소설리스트

남녀역전세계 밀프 헌터가 되었다-111화 (111/370)

〈 111화 〉 순애 육덕녀 하수영(4)

* * *

갑자기 나타난 김지훈의 등장에 하수영이 깜짝 놀라서 뒤돌아본다.

“지, 지훈아!”

거침없이 성큼성큼 수영이를 향해 걸어가는 김지훈.

수줍음을 많이 타는 평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누나, 뭐해요? 컴퓨터 하는 중이에요? 게임? 누나도 랄(ROL) 해요? 어. 게임 아니네?”

지훈이가 점점 더 수영이의 컴퓨터에 가까워지고 있다.

수영이는 고민을 하기 시작한다.

이대로 방송을 종료해야 하는 가. 아니면 지훈이를 특별 게스트로 출현시켜야 하는가?

지훈이를 바라보던 시선을 돌려 아프리콘 채팅스크린을 바라보았다.

그녀가 바라 본 아프리콘 채팅창.

그야 말로 대박 봊창 나 있었다.

[여기가 천국인가요? 헤으응. 여기가 천국인가요? 헤으응. 여기가 천국인가요? 헤으응. 여기가 천국인가요? 헤으응. 여기가 천국인가요? 헤으응. 여기가 천국인가요? 헤으응. 여기가 천국인가요? 헤으응. 여기가 천국인가요? 헤으응.]

[전능하신 수영 신이시여. 천사를 현세에 강림시켜달라는 소원을 들어주셔 감사합니다! 여기 작지만 11조 올리옵니다.]

야스 마렵다 님이 10,000원을 후원!

곧 울려 퍼지는 매력적인 남성의 소리를 재현한 인공지능의 목소리.

­천사 강림! 천사 강림!

그냥 채팅창에 올리는 글은 목소리가 나오지 않지만, 후원을 받으면 메시지를 인공지능이 읽어주는 철저히 부익부 빈인빈 아프리콘 방송의 시스템이다.

[여보 왜 이제야! 여보 왜 이제와! 여보 왜 이제와! 여보 왜 이제와! 여보 왜 이제와! 당신 기다리다 자위 하러 갈 뻔 했잖아!]

[이야! 봊 같은 수영이 방송 종료 안하고 끝까지 본 내가 레전드, 이거야 말로 돈독 오른 수영이가 짜 놓은 유쥬얼 서스펙트급 각본인건가! 20년 인생 통틀어 최고의 반전 드라마다! 진짜 오줌 지릴 뻔했다.]

방망이로 박아주세요 님이 10,000원을 후원!

­오줌 지렸다! 쉬야 해 버렸어! 샛노랗게 적셔 버렸어!

[오빠랑 야스하고 싶어! 오빠랑 섹스하고 싶어! 오빠랑 야스하고 싶어! 오빠랑 섹스하고 싶어! 오빠랑 야스하고 싶어!]

­삭제된 메시지입니다.

수영이가 재빨리 후원도 안하면서 음란하기만 한 메시지들은 삭제하기 시작했다.

흐으.......

이게 웬일이야.

진짜 우리 지훈이 얼굴만 살짝 나왔는데도 채팅창이 봊물처럼 콸콸 넘쳐나기 시작하네.

[수영 언니. 아니 여왕님. 미안합니다. 사죄합니다. 이렇게 무릎 꿇고 빌게요. 우리 오빠 다시 나왔다는데 제발 저 차단 좀 풀어주세요. 그랜드 절 올립니다! ]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언니. 내가 잘 못 했어. 한 번만. 제발 한 번만 용서해주면 다시는 안 까불게요. 차단 좀 풀어주세요.]

[도게자 하고 있습니다. 수영님. 이 못난 중생 한 명 구원해주신다는 마음으로 차단 좀 풀어주시면 안 될까요? 공양 드리기 위해서 적금 통장도 깨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수영아. 나 지은이 언니야. 아까는 언니가 미안해. 친척끼리, 차단 좀 풀어주면 안 되겠니? 그리고 너 아직 연희동에 사는 거지? 언니 지금 안 바쁜데 잠깐 놀러가면 안 될까?]

다시 미소년이 나타났다는 소문이 디씨인싸이클에 돌았는지 개인챗으로도 수영이에게 강퇴 당해서 방에서 쫓겨났던 시청자들의 채팅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었다.

심지어 후원금을 날리기 위해 통장까지 준비해 놓고 대기 타는 시청자까지.

그리고 알고 보니 자신에게 악플을 달았던 악질 시청자 중에 한 명은 평소 사이가 안 좋았던 친척언니였다.

씨발....... 아는 사람이 더 무섭다더니.

수영이는 친척 언니의 채팅은 가볍게 씹고 후원금을 위해 통장을 준비했다는 시청자에게 메시지를 날렸다.

[진짜 후원하려고 통장 깼어요? 그럼 증명해 봐요.]

[네네! 당연히 해 드려야죠! 언니 스트리밍 방 차단 좀 풀어 줘 보세요. 바로 인증 갑니다.]

­딸칵.

[딜도는 엉덩이에 넣어요님의 차단을 해지했습니다.]

[언니 감사합니다! 오빠 얼굴 좀.......]

이제는 이미 봊창이 난 채팅창.

돌이키기에는 너무 멀리 와 버렸다.

수영이가 컴퓨터에 연결된 캠을 들어서 지훈이를 제대로 비추었다.

반짝이는 금발에 러시아 혼혈 같이 하얀 피부

주먹만 한 브이라인 얼굴에 별이 쏟아져 내릴 것 같은 에메랄드 빛 눈동자.

오똑한 코에 루비 같이 붉은 입술.

김지훈의 얼굴이 클로즈샷으로 들어가자..........

딜도는엉덩이에님이 30,000원을 후원!

­평생 충성하겠습니다! 앞으로 다시는 까불지 않겠습니다.

주먹보다는보지님이 20,000원을 후원!

­야스 마렵다! 야스 마렵다! 야스 마렵다!

비사이로막박아님이 10,000원을 후원!

­러시안 엘프 미소년이 길을 잃으신 건가요? 너무 아름답습니다. 우리 나쁜 말 하지 말아요.

내안에는보지괴물이살고있다 님이 10,000원을 후원!

­보지가 이상해요. 헤으응. 보지가 이상해요. 헤으응. 오빠 내 보지 좀 긁어주세요. 헤으응

쓰리썸플레이스님이 10,000원을 후원!

­엄마 나 죽어서 천국 왔나 봐! 천사가 보여! 극락 극락 극락 극락 극락 극락 극락 극락 극락 극락 극락 극락 극락 극락 극락 극락 극락 극락 극락 극락

지훈이 얼굴 한 번 보여준 것만으로 후원금이 쏟아져 들어온다.

아프리콘 방송이 후원기능이 있다고 하더니.

그동안 BJ들을 유혹하기 위해 아프리콘에서 만들어 낸 거짓말인 줄 알았단 수영이.

하지만 오늘 처음으로 연달아 후원을 받아보니 이제야 후원금의 위력.

실감이 든다.

수영이가 재빨리 머리를 굴려 본다.

­그래. 오늘 딱 하루만 지훈이를 방송에서 보여주자. 그래서 시청자수 잔뜩 뽑아먹고 다음 부터는 적당하게 잘생긴 남자 게스트들을 초대해서 무마시키면 되겠지.

그렇게 방송각을 잡은 수영이가 지훈이를 바라보며 생글생글 웃으며 말했다.

“지훈아. 심심해? 그러면 누나 방송하는데, 지훈이도 같이 할래?”

꿀꺽.........

일단 말은 꺼내 보았지만, 점점 보지가 뇌를 지배한 시청자들이 무지성으로 올리는 변태 같은 채팅 글에 자신이 없어진다.

안 그래도 평소에 야한 얘기를 극도로 싫어하는 지훈이인데.

하지만.........

오늘은 지훈이가 평소와는 다르니 거기에 희망을 걸어본다.

방송을 같이 하자는 말에 지훈이의 눈빛이 날카롭게 빛난다.

“방송이요 누나? 나는 누나랑 다른 거 하고 싶은데. 더 재미있는 거.”

역시!

지훈이는 이런 음란한 방송 따위에는 관심이 없구나.

내가 괜한 말을 꺼냈어.

그런데 나랑 더 재미있는 걸 하고 싶다니.

그게 도대체 무슨 말이지?

일단 수습을 하고 보자.

“그. 그래. 지훈아. 역시 지훈이는 이런 성인 방송 컨텐츠하고는 안 어울리지. 미안해. 누나가 잘 못했어. 누나 곧 방송 끝나니까. 방송 끝나고 같이 놀자.”

그렇게 지훈이와 합방을 포기하려는데.

성인 방송 컨텐츠라는 말에 지훈이의 눈이 반짝반짝 빛난다.

그리고는 한 쪽 구석에 있던 시크립 랩 의자를 질질 끌고 와서는 수영이의 풍만한 젖가슴이 닿을 듯 말 듯 한 거리에 놓고 풀썩 주저 않는다.

“누나? 성인 컨텐츠도 해요? 재미있겠다. 그럼 나도 잠깐 같이 해 줄 테니까. 우리 이거 끝나고 재미있는 것 하고 놀기에요. 누나. 약속.”

지훈이가 늑대처럼 요염한 눈빛으로 수영이를 바라보며 손을 내민다.

수영이는 자신도 모르게 냉큼 손을 뻗어서 지훈이와 엄지 도장을 꾸욱 찍는다.

그리고 마침 그 때 들려오는 인공 지능 목소리

근친이야말로레알러브님이 30,000원을 후원했습니다!

­하윽. 하윽. 하윽. 하윽. 하윽. 누나랑 동생 근친각 가는 건거요? 뵤지가 녹아버릴 것 같아. 하윽. 하윽. 하윽. 하윽. 하윽.

인공지능이 이상하게도 하윽 이라는 단어를 반복해서 말 할 때마다 점점 야하게 목소리 톤이 바뀐다.

씨발...... 이 미친 눈치 없는 시청자 같으니라고. 순진한 지훈이 꾜셔서 겨우 방송각 잡았는데, 이렇게 중요할 때에 근친드립을 날리다니. 하아. 이제 다 틀렸어. 지훈이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겠어. 잘 나가다가 보지 됐네 진짜.

그런데 이 미친년이.........

일부러 그러는 건지.

근친이야말로레알러브님이 1,000원을 후원했습니다!

­하윽. 하윽. 하윽. 하윽. 하윽. 근친 섹슈 좋아.

근친이야말로레알러브님이 2,000원을 후원했습니다!

­하윽. 하윽. 하윽. 하윽. 하윽. 동생 자지 좋아.

근친이야말로레알러브님이 3,000원을 후원했습니다!

­하윽. 하윽. 하윽. 하윽. 하윽. 수영아 동생한테 노곤노곤 뵤지 박히니까 좋아? 하윽하윽하윽

연속으로 근친드립을 날리며 후원금을 날리고 있다.

민망해진 수영이가 재빨리 근친이야말로레알러브를 차단시키려는데, 지훈이가 그녀의 손을 가로막으며 씨익 루시퍼처럼 요염한 눈빛으로 캠을 바라본다.

“에이 겨우 3,000원 후원하면서 근친드랍 하는 거예요. 근친이야말로레알러브님? 좀 더 써봐요. 1,000,000원 쯤. 그러면 혹시 알아요. 내가 우리 수영이 누나랑 방송에서 남매 키스라도 보여줄지?”

나, 남매 키스!

비록 지훈이와 친 남매는 아니었지만,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수영이의 보지가 벌렁벌렁 떨릴 정도로 달아올라 버리고 말았다.

*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