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6화 〉 미소년과 세 명의 미녀(2)
* * *
머리는 반짝이는 금발.
머리숱이 많아서 풍성해 보인다.
피부는 화장이라도 한 것처럼 새 하얗다.
손가락으로 꾹 눌러봤다
화장이 묻지 않았다.
그냥 이렇게 타고난 자식이다.
하얀 피부가 러시아 혼혈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다.
얼굴은 진짜 주먹만 했다.
저 작은 얼굴이 어떻게 저렇게 또렷한 눈 코 입으로 가득 채워질 수 있지?
연예인은 얼굴이 여백이 없다더니 그 말이 이해가 됐다.
눈은 강아지 마냥 크고 별처럼 반짝인다.
너무 예뻐서 계속 보고 싶어질 정도다.
코는 오뚝하고 입술은 붉고 귀엽다
전체적인 얼굴상은 남자다운 얼굴이라기보다는 최근 트랜드에 어울리는 여자같이 곱고 예쁘게 생긴 미소년 상이었다.
웃어 봤다.
은하수처럼 별이 쏟아져 내린다.
귀여운 강아지처럼 눈이 초승달 모양이 됐다.
하아........
이러니까 여자들이 사족을 못 쓰고 미친 듯이 집착하는 거구나.
원래의 내 몸으로 김지훈을 제대로 본적이 없다.
남자한테 관심이 없으니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지금 거울을 통해 본 김지훈의 얼굴.
과연 키가 작고 병약해 보이는 몸을 가지고 있는데도 여자들이 푹 빠질만한 남자판 경국지색의 미모였다.
그리고 사실 하늘하늘한 김지훈의 연약한 몸매도 남녀가 역전된 세상에서는 오히려 여자들의 기사도 정신을 발휘하게 만드는 매력적인 몸매일수도 있다.
내가 원래 살던 세계에서도 바람이 불면 툭! 부러져 버릴 것 같이 마루인형처럼 마른 여자 아이돌들이 인기 많았던 걸 보면 말이다.
거울로 확인하고 나서야 나는 지금 김지훈의 몸에 빙의되어버렸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김지훈 녀석의 외모는 그야말로 미소년의 정석에 가까웠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 원래의 몸과 완전히 바꾸고 싶진 않다.
너무 여자 같이 예쁘게 생긴 김지훈의 외모와 가녀린 몸 보다는 원래의 나.
유시원의 적당히 봐 줄만한 얼굴.
그리고 근육으로 다져진 탄탄한 몸이 훨씬 마음에 들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녀석이 했던 마지막 말.
하루만 쓰고 돌려 줄 테니, 자기 몸을 잘 부탁한다는 말.
즉 내일이면 다시 원래의 몸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말이겠지?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좀 안정이 된다.
마음이 안정이 되자, 이번에는 주위의 환경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높은 천장과 호화롭게 장식된 샹글리에.
검은색의 우아하고 고급스러워 보이는 벽과 타일.
그리고 킹사이즈는 되어 보이는 널찍하고 편안한 하얀 침대.
수제 원목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럭셔리한 책상과 족히 100만원은 한다는 최상급의 시크릿 랩 게이밍 의자.
모니터는 무려 와이드 38인치.
컴퓨터도 분위기로 봐서는 당연히 모든 사양의 게임이 돌아갈 것 같은 최신품이겠지?
대충만 훑어봐도 우리집은 상대도 안 될 정도로 부잣집도련님 같은데.
이런 녀석이 뭐가 부족해서 나와 몸을 바꾸려 한 거지?
그때 눈에 들어오는 수많은 bboy 포스터들.
저 스트리트 감성이 묻어나는 포스터들은 왠지 이 고급스러운 집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다.
그렇게 녀석의 방을 둘러보자 다음에 보이는 것은.
당연하게도 나를 옹기종기 둘러싸고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는 세 명의 여자들이다.
세 명 다 각자 다른 매력을 지닌 소녀들이었는데, 공통점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바로 지금 당장 걸그룹 아이돌로 데뷔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빼어난 SSS급의 외모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내가 원래 살던 세상보다 여자의 비율도 높고 더 예쁜 여자도 많은 남녀역전세상이다.
내가 원래 살던 세상보다 남녀가 역전된 세상의 여자가 더 매력적이고 예쁜 이유는 바로 여자들의 몸매와 비율 때문이다.
적자생존의 세상!
여자가 남자보다 10배는 많은 냉혹한 세계에서 남자를 매혹하고 아기를 가지기 위해서는 다른 여자들보다 더 아름답고 우수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남녀가 역전된 세계의 여자들은 자연적으로 모델 같은 몸매와 황금 비율을 가진 여성들로 진화되었다.
남녀가 역전된 세계에서는 당장 집 앞 거리만 나가도 서양 모델 같은 비율의 여자들이 거리를 활보한다.
물론 몸매가 모델처럼 쩔면서 얼굴까지 인형 같은 미소녀인 여자들은 이 남녀가 역전된 세계라 할지라도 쉽지 않다.
그런데, 지금 내 앞에 앉아있는 세 명의 여자들은 그야말로 남녀가 역전된 세계의 여자들 중에서도 최상급의 여자들에 가까웠다.
꿀꺽........
내 앞에 있는 여자들이 더 이상 김지훈의 친위대가 아니라, 내 친위대라고 생각하자 나도 모르게 군침이 싹 넘어갔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 온 여자는 금발 머리가 허리까지 내려오는 청순한 얼굴의 여자다.
여자들끼리 말하는 분위기로 봐서는 가장 맏언니로 보이는데, 실제로 보이는 나이는 20살도 안되어 보인다.
눈처럼 하얀 피부에 청순한 얼굴.
그야말로 한국에서 내놓으라 하는 탑급 배우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더군다나 지금의 나.
김지훈을 바라보는 그녀의 아름다움 에메랄드 같은 푸른 호수 같은 눈빛 속에는 말로는 설명 못할 정도의 사랑스러움과 욕구가 듬뿍 담겨있다.
마치 새어머니가 잘생긴 아들을 바라보는 눈빛 같다고나 할까.
그리고 무엇보다도 금발머리의 여자의 몸매는 정말 학생시절 성인잡지에 나오는 모델의 몸매 그대로였다.
한 마디로 보는 것만으로 딸치게 만들어 버리는 지리는 몸매.
이런 몸매의 여자가 내가 원래 있던 세계에 있었다면, 그녀가 의도하지 않더라도 남자들이 파리들처럼 줄줄 꿰일 수밖에 없다.
탱글탱글하게 잘 익은 수박과 같이 큰 하얀 젖가슴.
무려 E컵은 되어 보인다.
보통 젖가슴이 저렇게 크면 처지기 마련인데, 금발머리녀의 젖가슴은 만지면 손을 튕겨낼 만큼 탱탱하게 살아있다.
지금 당장이라도 거칠게 주물럭거리며 만져주고 싶어 안달이 날 지경이다.
거기다가 짧은 미니스커트를 삐죽 튀어나온 풍만하고 업된 엉덩이와 그와 반대인 잘록한 허리.
얼굴만으로도 이미 사기에 가까울 정도로 아름다운 금발머리녀인데.
나올 곳은 육덕지고 풍만하면서 들어갈 곳은 들어간.
그야말로 자지달린 남자라면 어떻게든 한 번 박아보고 싶은 개꼴리는 금발머리녀다.
그리고 그녀 옆에 욕정이 가득한 야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는 단발머리의 요염한 고양이 눈을 가진 여자.
눈빛부터가 너무 야하고 도도해서 보는 것만으로 자지가 이상해져 버릴 것 같다.
금발 머리의 긴 생머리녀가 청순한 외모에 그렇지 못한 육덕지고 육감적인 몸매를 가지고 있다면, 단발머리 여자는 아예 얼굴부터 색기가 철철 흘러넘친다.
그야말로 남자를 덮쳐서 잡아먹어버릴 것 같은 서큐버스급의 무시무시한 섹시함이 흐른다.
피부도 잘 태닝한 구릿빛 피부와 C컵은 되어 보이는 풍만한 가슴.
그리고 운동도 열심히 하는지 그녀가 입은 아슬아슬해 보이는 배꼽티 사이로 보이는 복근도 섹시하게 자리 잡고 있다.
거기다가 바짝 올라간 귀엽고 탱글탱글한 엉덩이가 단발머리녀가 입은 심하게 짧은 핫팬츠 사이로 다 보일정도였다.
더군다나 내가 자신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자, 입술을 핥으며 더욱 더 요염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본다.
시도 때도 없이 도발을 하는 단발머리녀다.
으.......
저 빠져들어갈 것 같은 요염한 눈빛을 더 보고 있으면 나 자신을 주체하지 못 할 것 같다.
이번에는 마지막으로 단발머리 섹시녀 옆에 귀엽게 앉아있는 소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를 보자마자 나도 모르게 허억! 하고 짧은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귀여우면서 청순한.
거기다가 어떻게 보면 섹시하기까지 한 완벽한 외모.
얼굴만으로 나라를 살 수 있을 만큼의 엄청난 미소녀다.
현재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걸그룹 아이돌 비주얼 멤버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
아니 저 유리같이 순수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는 인형같이 아름다운 외모의 소녀에 비하면 오히려 걸그룹 비주얼 멤버들의 외모가 오징어라고 느낄 정도다.
그야말로 흠잡을 곳 하나 없는 완벽한 외모다.
너무 완벽해서 사람이 아니라 인형이 살아 움직이는 것 같다고나 할까?
거의 비주얼 쇼크에 가까울 정도의 미소녀다.
하이틴 영화의 여주인공으로 나온다면 그야말로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팬층을 거느릴 수 있을 만한 월드스타가 될 만한 외모인데.......
나 혼자만 보기에 아쉬울 정도로 보석처럼 반짝거린다.
완벽한 외모의 소녀의 나이는 보기에 고작 17살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대학교를 다니고 있고, 김지훈이 누나라고 불렀으니 적어도 20살은 넘었다는 건데.
이건 동안이어도 너무 동안이다.
머리는 검은 생머리를 올려서 묶고 있었는데, 얼굴이 너무 예뻐서 그런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다.
그리고 그녀는 캐주얼한 발렌시아가 하얀색 티셔츠에 몸에 그녀의 스키니한 몸매를 살려주는 딱 달라붙는 청바지를 입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더 그녀를 어려보이고 틴에이저 스타처럼 신비롭게 만들었다.
다른 두 명의 여자들에 비해서는 작은 편이지만 스키니한 몸매에 비해서는 꽤나 선전한 B컵 정도의 가슴도 꽤나 귀여워 보였다.
그런데 내가 그녀의 발렌시아가 티셔츠 사이로 비치는 가슴을 바라보자, 인형같이 아름다운 소녀는 부끄러운지 살짝 붉어진 얼굴로 양손으로 가슴을 가렸다.
남녀가 역전된 세계에서는 남자가 여자의 가슴 정도를 본다고 해서 전혀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인형같이 아름다운 소녀가 가슴을 가린 이유는 아마 그녀의 가슴이 자신의 콤플렉스라고 생각해서인 것 같다.
하지만 나로서는 너무 큰 가슴 보다는 가끔은 적당한 크기의 가슴도 매력이 있는데 말이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