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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역전세계 밀프 헌터가 되었다-92화 (92/370)

〈 92화 〉 육덕진 미씨 여사장 니카(1)

* * *

세경이가 내 손을 놓으며 말한다.

“응. 세경아. 세경이랑 헤어지려니까 아쉽다. 세경이 너 나 간다고 우는 거 아니지?”

“치. 찐따 주제요. 내가 슈터 해 준다니까, 선 넘는다! 울긴 누가 울어. 나도 친구들 만나야 하니까 빨리 가. 시원이 찐따랑 같이 있는 거 친구들이 보면 나도 찐다 되거든요.”

“뭐? 찐따! 나 고등학교 때 여자애들한테 인기 많았다고 했잖아. 아, 아니 인기 많았거든.”

“그거야, 좀 허우대 멀쩡한 남자라면 누구나 인기 있는 거고. 성격은 완전 샌님. 씹선비 찐따였던 주제에. 빨리 가! 확, 고등학교 때처럼 삥 뜯어 버리기 전에!”

세경이가 손을 들어서 내 목덜미를 잡고 흔드는 일진 흉내를 낸다.

그래봐야 나보다 키도 작고, 치파오를 입은 하얀 얼굴의 세경이는 아기처럼 생겨서 귀여울 뿐이지만.

“나, 이제 진짜 간다. 세경아. 카통할게.”

“응. 잘 가. 시원아. 친구랑 좋은 시간 보내.......”

세경이가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며 작별인사를 했다.

세경이와 헤어진 후, 서울랜드 입구에서 시간을 보니 저녁 6시 30분.

이제 곧 액세서리 사장 미씨녀가 도착 할 시간이 되어갔다.

사실 그렇게 오래 시간 액세서리 사장 미씨녀를 만난 것이 아니어서, 그저 요염하고 섹시하게 생겼었다는 기억만 있을 뿐 그녀의 얼굴이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았다.

카통 프로필 사진을 클릭해서 액세서리 샵 사장 미씨녀의 사진을 보고 있는데,

­우웅! 우우우우웅!!!!!

요란한 소리가 들리며 빨간색 스포츠카가 서울랜드 입구를 향해 질주 해 왔다.

그리고는.......

내 바로 앞에서.

­끼이이익!

소리와 함께 멋있게 주차를 했다.

주위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빨간 스포츠카로 쏠렸다.

빨간 스포츠카는 오픈형 스포츠카였는데, 잘빠진 곡선형에 도시적이고 화려한 모델이었다.

유럽의 고풍적인 도시를 질주할 것만 같은 영화에서나 보던 그런 환상적인 슈퍼 스포츠카였다.

그리고 차 안에 타고 있는 건, 30대 초 중반의 여자였다.

섹시한 검은색 긴 생머리에.

눈처럼 하얀 얼굴에 작은 브이라인 얼굴형.

오뚝하고 서구적인 코.

그리고 무엇보다도 압권인 건 명품 갈색 선글라스 사이로 보이는 그녀의 커다랗고 여우같은 에메랄드 빛 눈에서는 요염한 색기가 뿜어져 나온다.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야해서 좆이 발딱 서게 만드는 섹스러운 얼굴의 주인공은 바로.........

“자기, 미안해. 오래 기다렸어? 빨리 온다고 했는데, 차가 좀 막혔네?”

내가 오늘 저녁에 만나기로 한 색녀 액세서리 샵 사장 미시녀였다.

* * * * *

[세경이 시점]

하아.......

왜 이렇게 가슴이 답답한 걸까?

이런 경험은 태어나서 처음이다.

나, 그래도 고등학교 때는 잘 나가던 일진녀.

지금은 피트니스 클럽에서 남자회원들에게 가장 인기 많은 트레이너 실장 신세경인데.

시원이가 빨간 색 스포츠카에 요염해 보이는 미씨 아줌마와 차를 타고 가는 것을 본 후, 심장이 두근거리고 진정이 안 된다.

이런 게 바로 흔히들 말하는 질투라는 걸까?

내가 남자 때문에 질투라는 것을 하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것도 고등학교 때 까지만 해도 샌님 찐따였던 유시원에게 질투라니.

시원이에게 슈터가 되고 싶다고 고백할 때 까지만 해도 사실 진심은 아니었다.

그저, 시원이 자지가 너무 맛있어서, 시원이 자지 따먹고 싶은 생각에 내 뱉어본 말이다.

요즘 세상에 슈터도 안하면서 근사한 남자 자지를 따 먹을 방법은 오피스텔에서 거금을 내는 것 말고는 없으니까.

그런데 지금 느껴지는 이 시리도록 아픈 가슴의 통증은 뭐지?

설마 나도 모르는 사이에 시원이에게 진심으로 빠져버리기라도 한 걸까?

처음에는 그저 시원이처럼 잘생기고 몸매도 좋은 애가, 쉽게 섹스를 해주는 걸레였기 때문에 만났던 것뿐인데.

오늘 시원이와 서울랜드에서 데이트를 하면서부터 조금씩 묘한 감정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시원이가 친구와 약속이 있어서 먼저 가야한다고 했을 때.

시원이에게 서운하고 배반당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여자 가오가 있지.

내 감정들을 시원이에게 표현 할 수 는 없었다.

고작 남자 손아귀에서 놀아나는 호구같은 여자로 보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있지도 않은 약속을 만들어 내어 시원이에게 친구들을 만나기로 했다고 거짓말을 했다.

시원이에게 자존심에서 밀리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시원이와 빨간색 스포츠카를 탄 미시 아줌마가 같이 차를 타고 떠나는 것을 본 순간.

내 자존심은 모두 무너져 내리고 말았다.

가슴이 꽉 막힌 것처럼 답답하고, 오한이 들린 것처럼 몸이 부들부들 떨린다.

이런 게 바로 짝사랑의 아픔이라는 것일까?

이제 나는 인정할 수밖에 없다.

나는 몸을 함부로 굴리는 걸레 같은 남자 시원이에게 완전히 푹 빠져 버린 것이다.

그 여자.

여자인 내가 봐도 섹시하고 성숙해 보였다.

진짜 어른의 냄새가 나는 여자였다.

고급진 빨간색 로터스 에미라 스포츠카를 타고, 루이비통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다.

딱 봐도 나 같은 건 상대도 안 될 정도로 럭셔리한 여자였다.

­투둑. 툭, 툭..........

눈에서 투명한 눈물방울이 떨어져 내렸다.

돈 많은 미시 아줌마에게 남자친구를 뺏겨버린 처량한 여자라니.

싫다.

이런 건 싫어.......

혼자 쓸쓸히 노을이 지는 서울랜드에 벤치에 자리 잡고는 양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았다.

신세경.

이렇게 바보 같이 약한 여자였어?

힘내자. 세경아.

시원이는 그 여자가 좋아서 따라간 게 아닐 거야.

그래, 시원이는 돈이 필요해서 잠깐 그 아줌마랑 놀아주는 거야!

아니면, 친구의 어머니가 잠깐 픽업해 준 것 일수도 있어.

그리고 내가 그 아줌마보다 훨씬 더 어리고 귀여워.

그래, 세경아. 아직 시원이를 그 여자에게 뺏긴 건 아니야.

더군다나 시원이는 나랑 여름방학 때 같이 바닷가도 가기로 했잖아!

그렇게 생각하자 스스로 어느 정도 위안이 되었다.

나는 흘러내리던 눈물을 말끔히 닦아내고는 벤치에서 벌떡 일어났다.

놀이동산에서 왕따처럼 혼자 벤치에서 눈물이나 찔금 거리는 여자만큼 찌질해 보이는 게 없지. 사람들이 보면 남자에게 차인 바보 같은 여자라고 생각 할 거 아니야.

하아..... 할 수 있어. 세경아.

이번 여름휴가 때, 바닷가에서 시원이가 나에게 푹 빠져서 도저히 헤어 나오지 못 하도록 만드는 거야.

그러려면 더 운동도 빡세게 해서 더 탄탄하고 섹시한 몸을 만들고, 일도 열심히 해서 돈도 모으는 거야.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 졌다.

두고 봐.

유시원.

꼭 너를 나한테 푹 빠지게 만들어서, 나만 이용할 수 있는 자지셔틀로 만들어 버릴 테니.

그렇게 점점 자신이 시원이에게 집착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 체 신세경은 각오를 다졌다.

­­­­­­­­­­­­­­­­­­­­­­­­­­­­­­­­­­­­­

[유시원 시점]

“에취! 으....... 갑자기 오한이 오네. 그, 차 지붕 좀 내리면 안 돼요? 이제 좀 추운데.”

여유롭게 온갖 폼을 다 잡으며 빨간색 스포츠카를 운전하던 액세서리 샵 사장 미시녀가 나를 힐끔 쳐다본다.

“추, 추워? 이게 폼 나고 멋있는데. 다른 남자들은 오픈카에 환장 하던데.”

“아, 추워요. 빨리 스포츠카 지붕이나 내려요. 폼 잡다가 감기 걸리겠어요.”

“어? 응. 그래 시원아.”

액세서리 샵 사장 미시녀가 차량 운전 대 밑 버튼을 누르자 위잉! 소리와 함께 루프가 올라가기 시작했다.

“아, 이제 좀 낫네. 그런데 제가 사장님을 어떻게 불러야 해요? 저는 액세서리 샵 직원도 아닌데, 계속 사장님이라고 할 수도 없고. 아줌마라고 부르면 돼요?”

아줌마라는 말에 스포츠카를 운전하던 미시녀가 어색한 웃음을 짓는다.

“아, 아줌마라니. 이렇게 젊고 섹시한 아줌마 봤어? 그러면 시원이는 나를 니카라고 부를래? 니카.”

“니카요? 무슨 외국여자 이름도 아니고. 왠 니카요?”

“아, 그게....... 나 러시아에서 유학 할 때, 러시아 이름이 니카였거든. 이국적이고 좋잖아.”

흐음.

말은 저렇게 하지만, 내 생각에는 만나는 남자가 많다보니까 자기 본명을 알려주기 싫은 거다.

내가 원래 살던 세계에서도 바람둥이들의 특징 중에 한 가지가 본명을 쉽게 안 알려준다는 것이었으니까.

“알겠어요. 니카 아줌마. 그런데 우리 지금 어디가요?”

“아, 아줌마는 빼라니까. 시원씨도 참. 우리? 응. 뭐 드라이브도 하고, 맛있는 저녁도 먹고. 분위기 좋은 bar도 가고 하려는데. 우리 시원씨 어디 가고 싶어? 시원씨 가고 싶은 곳 있으면 말만 해. 어디든 데려다 줄게.”

아, 전형적인 남자가 여자 꼬실 때 가는 곳들이다.

그런데 사실 나는 지금 세경이랑 하루 종일 서울랜드를 갔다와서 많이 피곤한 상태다.

그냥 호텔에서 저녁이나 먹고 떡이나 치고 한 숨자고 싶다.

특히 저 꼴릿꼴릿한 색기 쩌는 얼굴과 D컵은 되어 보이는 육덕진 젖가슴.

풍만하고 탱탱한 엉덩이를 보니.

좆이 뇌에 박혀 버렸다.

역시 가장 맛있어 보이는 여자는 새로운 여자구나.

방금 전까지 세경이와 같이 있었지만, 또 완전히 새로운 밀프녀 니카를 보니 몸이 달아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다고 그냥 바로 호텔로 가자고 하려니, 너무 뻔한 것 같고.

이 바람둥이 미씨녀를 좀 놀래 켜 줘 볼까?

“정말 제가 가자는 곳 다 갈 수 있어요?”

니카가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섹시한 목소리로 말한다.

“그럼. 우리 시원이 어디 가고 싶어? 누나는 돈 많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어디든 말 해. 오늘 우리 시원이 최고로 모셔 줄게. 시원이는 아직 어리니까 클럽 같은 데 좋아하려나? 누나가 강남 최고급 클럽 에덴 VIP룸 예약 할까? 누나, 거기 사장이랑 잘 알아서, 전화 한 통화면 되는데.”

이, 미씨 아줌마.

역시 젊은 소년들을 많이 따 먹어 본 미씨녀라서 그런지.

남녀가 역전된 세계의젊은 남자들이 어디를 가면 좋아하는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런 건 나한테 안 통하지.

나는 지루한 표정을 지으며, 육덕진 미씨녀 니카의 하얀 꿀벅지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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