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8화 〉 피트니스 미녀 실장 세경이와 데이트(6)
* * *
선미라는 여자의 말에 다른 두 여자가 가소롭다는 표정을 짓는다.
“딱풀! 선미는 가슴도 빈유고 보지도 작구나. 초등학생 같이.”
“하아. 딱풀이라니. 도대체 얼마나 보지가 작은 거니? 불쌍하게도 말이야. 설마 아직 처녀막도 안 찢어진 거 아니야?”
“아, 아니야.”
금발로 염색한 갸루 스타일의 여자 선미가 부정했지만, 아무래도 아직 그녀의 처녀막은 더럽혀지지 않은 것 같다.
그나저나 딱풀로 자위할 정도의 좁보 라니 급 꼴리는데?
하지만 남자 경험이 없는 여자들의 생각은 다른가 보다.
“야, 선미야. 언니들이 하는 말 잘 들으렴. 내가 만약에 남자친구가 생겼나 쳐. 그러면 어찌되었든 남자랑 섹스를 하게 될 거 아니야.”
귀여운 단발머리의 여자가 하는 말을 섹시한 긴 머리의 여자가 이어 받는다.
“그래서 선미가 그..... 상상은 안 가지만 하여간, 남자랑 섹스를 할 때. 남자는 부끄러워하며 몸을 맡기겠지. 하윽. 상상만 해도 보지가 꼴린다. 하여간 그래서. 드디어 남자와의 섹스 타임이 오면 당연히 여자가 위에 올라타서 리드를 해야겠지. 남자는 아무래도 수동적이니까. 그런데! 그렇게 굳 타이밍에. 나에게 다 맡겨! 라고 말을 해 놓고, 남자의 딱딱하고 굵은 것이 보지에 박혔을 때! 여자가 오히려 아파하면서, 이건 무, 무리! 도저히 섹스 할 수 없어! 라고 말하며 흐느낀다면!”
다시 귀여운 단발머리의 여자가 말을 이어 받는다.
“하아, 진짜 상상만 해도 최악이다. 그런 상태라면 남자에게 가차 없이 차여도 이상 할 것 하나 없지. 야동만 봐도 남자들의 사이즈는 다 다르잖아. 이건 뭐라고 할까. 매너의 문제라고나 할까? 그러니까 선미도 자위를 열심히 해서, 호박은 무리더라도 오이 정도는 들어갈 수 있게 부단히 노력해야 하는 것 아닐까?”
으......
그녀들의 대화를 듣고 있으니, 진짜로 이곳은 남녀가 역전된 세계구나라는 것이 절실히 느껴진다.
남자에 대한 지식이 정말 하나도 없구나!
섹스를 영상으로만 배워서 그런가?
정작 남자가 좋아하는 건, 헐거운 보지가 아니라 딱풀이 꽉꽉 조일 정도로 작은 좁보인데 말이지.
“자아 음식 나왔습니다!”
내가 세 명의 변태 여자들의 대화에 집중하고 있는 사이 어느 덧 우리가 주문했던 분식이 나왔다.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나는 빨간 떡볶이를 세경이가 간절히 먹이를 원하는 강아지 같은 눈빛으로 바라본다.
“세경아, 배 많이 고프지. 어서 먹어.”
“아. 응. 실은 나 분식 진짜 오랜만에 먹어. 운동하느라, 매일 매일 지겹도록 닭 가슴살에 고구마만 먹다보니까, 진짜 이런 분식 얼마나 먹고 싶었는지 몰라.”
아, 맞다.
세경이는 헬스 트레이너니까 이런 분식 같은 음식은 평소에는 먹기 힘들겠구나.
“그 생각을 못했네. 그런데 세경이 너 이런 음식 먹어도 괜찮은 거야? 체지방율 늘어나면 어떡해?”
“괜찮아, 오늘 하루만. 아니 시원이 만날 때만 치팅데이 하는 거지 뭐. 맛있게 먹고 운동 다시 빡세게 하면 되니까.”
그렇게 말을 하고는 세경이가 떡볶이를 콕 집어서 입에 넣고 오물오물 맛있게 먹는다.
세경이는 참 먹는 모습도 인형같이 예쁘고 매력적이다.
우물우물 꿀꺽!
세경이가 떡볶이를 삼키고는 이번에는 순대를 포크로 찍으며 나에게 말한다.
“시원이도, 빨리 먹어. 떡볶이 식으면 맛없어져.”
“아, 응. 알았어.”
세경이와 나는 한 동안 음식에만 집중을 하며 열심히 먹기 시작한다.
순식간에 그 많던 떡볶이, 순대, 김밥, 튀김, 쫄면이 우리들의 입속으로 쏘옥 사라져갔다.
어느 정도 배가 차자, 세경이가 배를 톡톡 두드린다.
평소에 운동을 열심히 해서인지, 그렇게 먹었는데도 배가 하나도 나오지 않는다.
매끈하고 섹시한 허리라인.
역시 헬스 트레이너 강사는 다르구나.
“하아. 배부르다. 우리 배도 꺼뜨릴 겸 좀 걸을까?”
마침 나도 배가 불러서 움직이고 싶었기 때문에 흔쾌히 동의 한다.
“그래, 세경아. 좀 걷자.”
그렇게 세경이와 내가 서울랜드 안을 걷고 있는데, 인적이 드문 곳에 오락실이 보인다.
놀이동산 안에 있는 오락실은 보통 인기가 없기 때문에 거의 사람이 없다.
놀이동산에 오면 대부분 자유이용권을 끊을 텐데, 누가 따로 돈을 더 내고 오락실 게임을 하겠는가?
더군다나 놀이동산에 있는 오락실은 외부에 있는 오락실보다 가격도 더 비싸다.
그래서인지 오락실 안에는 오래된 게임기기만 몇 개 설치되어있을 뿐.
관리하는 여자직원도 카운터 구석에 처박혀서 핸드폰으로 뉴튜브를 보고 있을 뿐이다.
나는 오락실을 지나쳐 가려는데, 세경이가 내 눈치를 보며 살포시 내손을 잡아 오락실로 이끈다.
“시원아, 우리 게임 하다 가자. 응?”
아! 생각해 보니 세경이는 놀이기구는 무서워서 타지 못한다.
하지만, 무서워하는 티는 내고 싶어 하지 않는다.
아마도 남녀역전 세계 여자로서 자존심이 상해서?
그러니까 무서운 놀이기구를 회피하기 위해, 오락실에서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응. 그래. 그러자. 세경이는 그런데 오락실 게임 할 줄 알아? 보통 여자들은 오락실에 잘 안 가잖아.”
“응? 무슨 말이야. 시원아. 나 어렸을 때 동네 여자애들이랑 오락실에서 살았는데. 100원으로 던전 앤 드래곤 끝판도 깬 사람한테. 오락실 게임 할 줄 아냐고 말하다니. 지금 오락실 고인물 무시하는 거야?”
그렇지.
이곳은 남녀가 역전된 세계니까, 여자들이 내가 살던 세계의 남자들만큼 오락실 죽순이 였겠구나!
세경이가 내 눈치를 보며 말한다.
“시원이 너는 오락실 게임 할 줄 알아? 못하면 그냥 구경만 해도 되는데. 보통 남자들은 여자애들이 밖에서 뛰어놀며 야구나 축구를 한다든지, 오락실에서 짱 박혀 있을 때, 책을 읽거나 그림을 그리니까.”
흠.
지금 설마 총신대입구역 검마 오락실 깨지지 않는 철권 신화 유시원을 무시하는 건가?
감히 오락실 게임 할 줄 아냐고 도발을 하다니.
“당연히 할 줄 알지.”
“그래? 그러면 우리 한 게임 할까? 무슨 게임이든지 말만해. 이 세경이 누나한테 한 번이라도 이기면 우리 시원이 소원 다 들어줄게.”
아니, 이거 남자를 무시해도 정도가 있지.
감히 오락실 게임으로 여자가 도전을 하다니!
나는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세경이에게 말했다.
“그러면 재미없지. 우리 내기하자 내기. 공평하게. 내가 이기면 세경이가 내가 원하는 소원 들어주고, 세경이가 이기면 세경이 소원 내가 들어 줄게.”
“소원? 진짜? 아무리 봐도 시원이한테 불리한 조건인데. 괜찮겠어?”
“길고 짧은 건 대 봐야 알지. 어서 게임이나 골라!”
“좋아, 그러면 3판 2승제로 하자. 너무 단판으로 끝나면 재미없으니까.”
“ok! 그런 먼저 어떤 게임 하고 싶어? 세경이가 먼저 선택해.”
세경이가 오락실 안에 있는 게임기를 둘러보더니, 큰 북과 스틱이 있는 게임기로 다가갔다.
윽. 하필이면 내가 자신 없는 리듬게임 종류를 선택한 것이다.
게임의 이름은 태고의 달인.
화면에 나오는 이모티콘에 맞추어 북을 두드리는 게임이었다.
“리듬 게임은 남자에게도 인기가 많으니까, 이걸로 하자.”
그렇게 말하고 세경이가 동전을 집어넣었다.
두두두두 둥! 둥! 둥!
정신없이 쏟아져 나오는 이모티콘을 따라 열심히 북을 두들겨 보았지만!
세경이의 손이 안 보일 정도로 현란한 손놀림에는 무리였다.
치욕스러운 패배다.
세경이가 열심히 북을 두드리고는 땀을 닦으며 말한다.
“뭐야. 시원이 게임 전혀 못 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좀 하는데? 그래도 아직 날 따라올려면 멀었지. 자, 다음 게임은 시원이가 골라.”
나는 주저 없이 오락실 구석에 놓여있는 철권을 선택했다.
“남자는 철권이지.”
세경이가 승리를 확신하는 듯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짓는다.
“철권? 정말? 후회 안하겠어? 차라리 캐주얼 게임을 하지 그래? 철권은 나한테 절대 안 될 텐데.”
“과연 그럴까? 해 보면 알겠지.”
나는 그렇게 말하며 철권 오락기에 동전을 집어넣고, 내 청소년기를 하얗게 철권에 불태우게 만들었던 대머리 아저씨 캐릭터 헤이아치를 선택했다.
“강 약! 중간 약! 그리고 뇌신권!!”
헤이아치가 통쾌하게 세경이가 고른 금발의 섹시한 캐릭터 니나를 바닥에 때려 눕혔다.
세경이가 자리에서 박차고 일어나서 분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다.
“거짓말! 무슨 남자가 철권을 이렇게 잘 해!”
사실 지금은 많이 실력이 녹슬었지만, 한 때는 총신대에서 알아주던 철권 게이머였으니 세경이의 패배는 당연한 결과였다.
“자, 그러면 마지막 게임은? 세경이가 정해.”
세경이는 오락실에 놓인 게임기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럼 마지막은 비행기 게임 하자. 비행기 게임이 가장 공평하지 않겠어? 그리고 결과는 번갈아가면서 해서, 최종 점수가 높은 사람이 이기는 걸로!”
“비행기 게임? 그래. 그렇게 하자.”
사실 비행기 게임은 내가 잘하는 오락실 게임은 아니었다.
하지만, 순발력을 요하는 공평한 게임이다.
설마 남자인 내가 설마 여자에게 지겠어?
게임으로 여자에게 밀리는 건, 남자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내가 먼저 비행기 게임을 시작한다.
세경이가 고른 비행기 게임은 도돈파치라는 게임이었다.
그런데 이 게임!
심상치가 않다.
시작하자마자 미친 듯이 총알이 쏟아져 나온다.
“뭐, 뭐야 이거! 총알로 화면을 가득 매웠어!”
세경이가 고른 비행기 게임은 일반적인 비행기 게임이 아니었다.
그야말로 지옥 난이도의 비행기 게임이었던 것이다.
쿠쿠쿠 콰콰쾅!
나는 시작 한지 10분 만에 105,000점이라는 점수를 기록하고 장렬하게 전사하고 말았다.
세경이가 내 점수를 보더니 자신만만하게 미소를 짓는다.
아, 씨.
이거 잘 못 걸린 것 같은데.
세경이가 동전을 넣고 비행기 캐릭터를 고른다.
그리고 게임을 시작하는데, 세경이의 손놀림이 심상치 않다.
저건! 고인물 중의 개 고인물!
이미 적들이 쏘는 미사일의 모든 경로를 외우고 다 피해 내고 있다!
한 마디로 나는 세경이의 전략에 완전히 넘어가 버린 것이다.
이대로는 위험하다.
기분이 좋은지 게임을 하며 콧노래까지 부른다.
“헤에. 이렇게 쉬운 게임을 시원이는 왜 못할까나. 허접이라 그런가~”
거기다가 세경이가 도발까지 한다.
남자 체면에 게임으로 여자에게 지다니 그럴 순 없지!
그렇다면 지금 상황에서 내가 세경이에게 이기기 위해 할 수 있는 방법은 딱 한가지뿐이다.
조금 치사하기는 하지만........
나는 세경이의 뒤에 의자를 가지고 와서 앉아서는 천천히 세경이의 풍만하게 솟은 탱탱한 왕젖가슴을 부드럽게 주무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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