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4화 〉 피트니스 미녀 실장 세경이와 데이트(2)
* * *
세경이도 말은 안하고 있지만, 보지가 뇌에 박혀있을 거다.
그러니까 고작 건전한 서울랜드를 가면서 이렇게 섹시한 치파오에 검은색 망사스타킹을 신고 나 온 거겠지.
어떻게든 한 번 나를 달아오르게 만들어서 한 번 박히고 싶어서.
하지만 나는 세경이의 눈빛을 짐짓 모른 체 하며 무시한다.
내가 눈빛을 피하자 세경이가 실망한 얼굴로 고개를 숙인다.
[이번에 정차할 역은 서울랜드. 서울랜드입니다.]
마침 우리가 내려야 할 서울랜드에 도착했다.
세경이와 손을 잡고 내리는데, 지태라는 녀석이 여자친구의 품에 안긴 체, 요사스러운 눈빛으로 세경이를 바라본다.
우리 세경이가 남녀가 역전된 세계의 까칠한 남자 녀석들이 보기에도 예쁘긴 예쁜가 보다.
내가 눈을 부릅뜨고 녀석을 살해해 버릴 듯한 눈빛으로 강렬하게 째려보자, 녀석이 그제야 그 요망한 눈빛을 다른 곳으로 돌린다.
개놈의 자슥이 죽으려고 어디 남의 여자를 넘봐!
그런데, 이상하게 다른 남자들도 세경이를 노린다고 생각하자, 질투가 나서인지 세경이가 더 섹시하고 예뻐 보인다.
거기다가 오늘 따라 붉은색 치파오에 검은색 망사스타킹 하이힐을 신어서인지, 세경이의 바짝 솟아오른 엉덩이가 더 탐스럽고 탱탱해 보인다.
꿀꺽.......
마른침이 넘어간다.
대물 자지가 다시 발딱 힘차게 일어선다.
방금 전 지하철에서 요염한 밀프 치한녀와 격정적인 섹스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섹시한 치파오를 입은 파릇파릇한 세경이의 엉덩이를 보자 현자타임이 끝나버린 것이다.
야한 생각을 하며 세경이의 손을 잡고 걷고 있는데, 갑자기 누군가가 내 엉덩이를 손으로 주물럭거린다.
세경이는 아닌데?
깜짝 놀라서 뒤 돌아 보니, 이제 고작 9살 정도로 보이는 어린 여자아이였다.
“오빠, 오빠 엉덩이 딱딱하고 탱탱해!”
헉!
이건 또 뭐야?
“아니, 은하야! 너, 오빠들한테 그런 장난치면 안 된다고 했지! 아이고, 이거 죄송합니다.”
은하라는 어린 여자아이의 손을 잡아서 끌며, 그 아이의 아빠로 보이는 듯한 남자가 사과를 한다.
“아니에요. 뭐, 아이가 그럴 수 있죠.”
나는 당황해서 재빨리 아이의 아빠가 한 사과를 받아준다.
“아이고, 감사합니다. 우리아이가 좀 장난이 심해서요. 죄송합니다.”
아이의 아빠가 은하라는 여자아이의 손을 잡고 재빨리 도망간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세경이가 웃으며 나에게 말한다.
“하여간 여자아이들이란 짓궂다니까. 사춘기가 일찍 온 아이인가 봐. 아, 그런데 생각해보면 조금 부럽기도 해. 아이의 입장을 전력으로 이용해서 응큼한 짓을 잔뜩 할 수 있다니.”
세경이의 말에 따르면, 방금 저 아이가 나를 성추행 한 거란 말이야?
아, 하긴.......
어렸을 때 짓궂은 남자아이들은 예쁜 누나들을 보면, 순진한척 다가가서는 치마를 들어 올려 팬티 색을 확인하고는 했으니까.
어른이 그런 짓을 했다면 감옥행이었겠지만, 아이라는 이유만으로 꿀밤 한 대 맞고 끝냈었지.
“저런 짓궂은 아이는 분명 순진한 척 아빠 손잡고 남탕에 가서 남자들 가슴이랑 자지만 뚫어져라 쳐다보는 아이일 거야. 나도 일찍 남자에 눈을 떴으면 실컷 라이브로 잘생긴 오빠들 누드를 볼 수 있었을 텐데.........”
“응? 세경이 남자 알몸 보고 싶다고 한 거야?”
비록 세경이의 혼잣말이었지만, 내 귀에는 다 들렸다.
세경이도 혼잣말을 하다 들켜버린 게 민망했는지 얼굴이 빨개졌다.
“미, 미안해. 시원아. 그냥 말이 그렇다는 거지. 응. 나 변태로 오해 하지 마!”
하아, 역시 세경이도 남녀 역전 세계의 여자치고는 청순한 편이긴 하지만, 여자는 여자구나.
나는 세경이에게 편안하게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 세경아. 나도 어렸을 때는 엄마 손 잡고 목욕탕에 가서 예쁜 누나들 있으면 가슴도 보고 했는걸 뭐.”
내 당돌한 고백을 들은 세경이가 놀래서 토끼처럼 커 진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뭐. 뭐?”
앗! 남녀역전 세계라는 것을 잠시 잊고 세경이를 위로 해 준다고 한 말이........
나를 이상한 변태로 만들었구나.
아빠를 따라 목욕탕에 온 여자애가 오빠들 꼬추랑 가슴을 음흉한 눈으로 바라봤다는 말이랑 똑같은 거니까.
“아, 농담이야. 농담. 하하하.”
세경이가 내 말을 듣고는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한 마디 한다.
“하여간, 시원이 너는 진짜 보통 남자들이랑은 다르다니까. 뭐, 그런 점이 더 끌리고 좋기는 하지만.”
* * * * *
서울랜드 매표소에는 표를 사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았다.
주로 커플들이었지만, 간간히 여자 친구들끼리만 온 사람들도 있었다.
세경이와 내 앞에 줄을 선, 여자 세 명도 여자들끼리만 놀러 온 친구들로 보인다.
그 중 한 명이 다른 두 명에게 말을 한다.
“하아, 우리는 이게 뭐냐. 다들 남자 친구랑 놀러 왔는데. 씨발. 존나 억울하다.”
“야. 야. 괜찮아. 우리도 남자들끼리만 놀러 온 애들 헌팅만 잘 하면, 오늘 모텔 가서 자지 잔뜩 따 먹을 수 있다니까. 저기 쟤네들 보이지? 얼굴도 반반한 게 맛있어 보이지 않냐?”
여자 세 명중에 단발머리 여자가 남자들끼리만 놀러 온 그룹을 가리킨다.
음.......
내가 봤을 때는.
여자 애들은 꽤나 귀엽고 섹시한 A급 수질의 20대 초반의 여자들이었다.
하지만 남자들은 내가 원래 살던 세계로 치자면, 올챙이처럼 배가 불뚝 비만에 얼굴에 여드름은 잔뜩.
외모도 변변한 게 하나도 없는 것이. 거의 F급의 수질의 30대 아저씨들이다.
하지만 이 세계의 남자들은 정말 절망적으로 수질이 낮은 건지, 저 F급의 남자들도 여자들에게 헌팅 당하는 행운을 얻을 수 있다.
여자 그룹 중 긴 머리의 섹시해 보이는 여자가 그나마 F급 수질의 남자들 중 배가 덜 나온 남자를 가리키며 말한다.
“와. 씨발. 존나 섹시하다. 쟤. 내 거다. 건들지 마라. 내가 오늘 쟤 꼬셔서, 실신 할 정도로 따 먹어 줄 테니까. 하응. 쟤랑 섹스 할 생각 하니까 벌써부터 보지가 막 꼴려.”
그런데, 그녀들이 하는 말은 F급 수질의 남자들에게도 들렸나 보다.
F급 수질의 남자들 중 섹시한 여자에게 지목당한 남자가 친구들에게 말한다.
“야, 저 여자애들 너무 변태 같지 않냐? 공공장소에서 창피하지도 않나. 꼬신다느니, 그런 저질스러운 말을 스스럼없이 하고.”
“그러게, 무슨 그 짓 못해서 발정 난 변태들도 아니고........”
F급 수질의 남자들이 하는 말을 듣고 있던 긴 머리의 섹시한 여자가 당당하게 F급 남자들에게 뚜벅뚜벅 다가가서는 말을 건다.
“뭐라고요! 지금 변태가 어떻다고요?”
F급 수질의 남자들도 지지 않는다.
“아니, 여자가 왜 남자들끼리 하는 말을 엿듣는 건데요?”
“최악이야. 진짜. 변태. 저리가요.”
남자들에게 변태가 되어 버린 긴 머리의 섹시한 여자가 전혀 주눅 들지 않고 말한다.
“에이, 이거 다들 왜이래요. 속으로는 좋으면서. 그렇게 빼지 말고, 오빠들. 우리랑 놀아요. 네?” 우리가 서울랜드 자유이용권, 점심, 저녁에 술까지 다 쏠게요. 같이 놀자~”
씨발.......
이거 너무 비현실 같은 일 아니야.
존나 섹시하고 귀여운 20대 초반의 여자 세 명이, 자유이용권에, 점심, 저녁, 술.
아마도 모텔비까지 전부 다 쏘면서 30대의 F급 외모의 아저씨들을 꼬시다니.
실제로 이런 일이 내가 원래 사는 세계에서 벌어졌다면, 여자들은 분명 남자들을 납치해서 원양어선에 팔아버리려는 꽃뱀들 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더 놀랍게도........
남자들은 전혀 관심이 없다는 듯 20대 초반의 긴 생머리의 섹시한 여자에게 차갑다.
“전혀 관심 없거든요. 다른 남자 찾아보세요.”
“무슨 섹스에 굶주린 짐승들도 아니고, 아까 아가씨들끼리 하는 말 다 들었거든요? 변태 주제에 어디다 말을 걸어요.”
씨발........
이런 복에 겨워 미쳐버린 새끼들.
저렇게 귀엽고 섹시한 여자가 오히려 돈을 써가면서 몸을 대준다는데, 감사합니다! 하고 넙죽 절은 못 할망정, 거절을 해?
“저기요!!! 아무리 그래도 오빠들이 그렇게 차갑게 매도해 버리시면!”
그래, 아무리 남녀역전 세계라도 여자도 상처 받겠지.
그런데.........
“오빠들 때문에 보지가 젖어버리잖아요! 책임져요! 오빠들. 모텔 가서 책임 져요!”
하아. 씨발.
이건 진짜 상상 그 이상의 보지가 뇌를 지배해 버린 남녀역전 세계의 여자들이었다.
“저질!!!!”
“빨리 꺼져요! 경찰 부르기 전에. 진짜.”
남자들이 거세게 항의 하자 긴 생머리의 섹시한 여자도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친구들이 이는 자리로 돌아왔다.
“제길. 헌팅 실패 했다. 남자 녀석들. 자지에 금테 두른 것도 아니면서 하여간 비싼 척은 다 한다니까.”
그녀의 말을 들은 단발머리 친구가 말한다.
“씨발....... 아깝다. 야, 그냥 쟤네들 수풀 쪽으로 데리고 가서 소리 못 지르도록 입 막고 흐느낄 때까지 손으로 대딸해 버릴까?”
“하응. 생각만 해도 대꼴린다. 원래 나쁜 남자가 맛있는 법이니까.”
“아, 그 말하니까 생각나는데. 최근에 나온 야동 AV930봤어?”
긴 생머리의 섹시한 여자가 대답한다.
“어, 당근 봤지. 진짜 나 그거 보고 어제 자위 3번 했잖아. 부모님을 죽인 암살자 닌자 녀석을 실신 할 때까지 따 먹으면서 복수하는 내용이잖아. 하으. 진짜. 그리고 보니, 우리 뒤에 있는 남자 그 AV배우랑 좀 닮지 않았냐? 존나 섹시해..... 하응.”
은근슬쩍 나를 보며 20대 초반의 여자 세 명이 숨을 헐떡인다.
세경이가 내 손을 더욱 꽈악 잡으며 그녀들을 매서운 눈으로 바라본다.
마치, 소중한 먹잇감을 변태 하이에나들로부터 지켜내겠다는 눈빛이다.
힐끗힐끗 나를 보던 20대 초반의 여자 세 명은 세경이의 칼날같이 차가운 눈빛을 보고는
눈을 깔았다.
그리고는.......
“하아...... 우리 같은 히키코모리 주제에 무슨 저런 S급 남자친구를........”
“열 번 찍어서 안 넘어가는 남자 없다고 하던데! 우리도 힘내서 어떻게든 모텔에 데리고 갈 남자를 꼬시자!”
등의 말을 주고받으며 서울랜드 안으로 입장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