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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역전세계 밀프 헌터가 되었다-72화 (72/370)

〈 72화 〉 경국지색 형준이 어머니(6)

* * *

재미있는 거?

흐음.

역시 청담의 요염한 여사장 효린은 나와 형준이 어머니 사이를 어느 정도 짐작하고 있는 것 같다.

형준이 어머니가 여우처럼 붉어진 눈으로 청담의 요염한 여사장 효린을 쏘아 본다.

“어머, 나은아. 농담이야. 농담. 진짜. 눈에서 레이저 나오겠다. 야. 얘는 나만 보면 아직도 15년 전처럼 핏대를 세우네. 나은아. 그건 오해였다니까. 진짜.”

15년 전?

도대체 15년 전에 무슨 일이 있었기에, 형준이 어머니가 저렇게 청담 여사장 효린을 경계하는 걸까?

“언니, 뻔뻔하게 그 때 얘기는 꺼내지도 마. 하여간 잘 먹었어. 우리 이제 가 볼게.”

청담의 요염한 여사장 효린이 살짝 아쉽다는 말투로 말한다.

“어머, 얘는. 오랜만에 얼굴 봐 놓고, 말도 얼마 안 섞었는데 벌써 가려고? 더 놀다가지 않고. 어디 좋은데 가려고 그러는 거야?”

청담의 여사장 효린이 나를 보며 살짝 한쪽 눈을 찡긋 거린다.

그런데 그 표정이 너무 요염해서 나도 모르게 홀려 버릴 것만 같다.

“언니 만날 줄 알았으면. 여기 오지도 않았어. 시원아. 가자.”

형준이 어머니가 나를 부르며 먼저 재 빨리 나가 버렸다.

그리고 나도 형준이 어머니를 따라서 나가려는데 청담의 요염한 여사장 효린이 내 손을 슬쩍 붙잡는다.

내가 깜짝 놀라서 청담의 요염한 여사장 효린을 바라보자, 그녀가 요염하게 나를 바라보며 속삭인다.

“아, 진짜. 우리 나은이는 어쩜 이렇게 맛있어 보이는 애들만 만나고 다닐까. 그러니까 안 뺏어 먹을 수가 있어야지. 다음에 또 봐요. 다음에는 우리 둘만.”

* * * * *

청담 한정식집 밖으로 나오자, 형준이 어머니가 싸늘한 얼굴로 나를 바라본다.

“시원아. 그 여우같은 년이 너한테 작업 걸지 않았니?”

물론 다음에는 우리 둘만 보자고 작업을 걸었지만, 그 걸 사실대로 말할 만큼 바보는 아니다.

“아니요. 전혀요. 그런데 어머니는 왜 청담 사장님만 보면 그렇게 날카롭게 신경을 곤두세우세요? 두 분 사이에 무슨 일 있었어요?”

형준이 어머니가 머리가 아픈지 귀와 눈 사이를 손가락으로 지압하며 말한다.

“그건 시원이가 알 거 없고. 그 여우같은 년이 시원이한테 아무 말 안했으면 됐어. 아, 진짜. 하여간 내가 남자만 만나면 못 뺏어먹어서 난리라니까. 미친년이........ 평소에는 남자들 만나고 돌아다니느라 식당에도 없더니 왜 하필 오늘 같은 날은 꼭.........”

“어머니가 만나는 남자를 뺏어 먹어요? 어머니 저 말고 다른 남자도 만난 적 있어요?”

내가 의심의 눈초리로 형준이 어머니를 바라보자, 형준이 어머니가 그제야 자기가 말실수 한 걸 깨닫고는 변명하듯 말한다.

“아니. 그게 아니라. 오래 전에 말이야. 아주 오래전에. 우리 그 여우같은 년 얘기는 그만하자. 어서 차에 타. 시원아.”

나도 더 이상 형준이 어머니 속을 긁어봤자 좋을 게 없을 것 같아서, 아무말 안하고 형준이 어머니의 차에 탔다.

형준이 어머니의 차는 빨간색의 포드 뉴 머스탱 이었다.

잘 빠진 곡선의 디자인에 후드와 그릴이 낮아서인지 역동감 있어 보인다.

거기다가 후면에는 포드 머스탱을 상징하는 말이 시원하게 달리고 있는 장식이 달려있다.

포드 머스탱을 운전하는 돈 많은 미시 사모님.

거기다가 외모는 20대 중반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동안인데, 요염함과 색기는 또 미시만의 농밀함을 가지고 있다.

형준이 어머니가 내가 현재 만나는 여자들 중에서 클라스를 따져 본다면 외모, 섹시함, 우아함, 부티등등 모든 면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면 가장 우월하다고 볼 수 있다.

세경이와 유비는 풋풋함과 청순함이 매력적이지만, 성숙함에서 뿜어져 나오는 섹시함과 금전적인 여유가 아쉽다.

­찰카닥, 탁.

내가 빨간색 포드 머스탱의 문을 열고 형준이 어머니의 옆자리.

보조 운전석에 탑승하자, 형준이 어머니가 여유롭게 한 손으로 핸들을 쥐며 나에게 자연스럽게 말한다.

“시원아. 집에 갈 거지? 데려다 줄게.”

나는 형준이 어머니를 바라보며 차갑게 말한다.

“어머니. 무슨 말이에요. 제가 이미 예약했으니, 제가 말하는 곳으로 가주시면 되요.”

형준이 어머니가 자연스럽게 나를 집으로 데려다 주는 것으로 유도 하려 했으나, 내가 그렇게 쉽게 넘어 갈 리 없다.

“시원아. 정말 꼭 내가 그 야한 속옷 입은 모습을 봐야겠니?”

나는 단호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어머니도 이미 동의하신 거잖아요. 설마 한 입으로 두 말하시려는 건 아니겠죠?”

형준이 어머니가 한 숨을 쉬며 말한다.

“알겠어. 약속 한 건. 약속 한 거니........ 대신에 이렇게 단 둘이 만나는 건 오늘이 마지막이야. 알지?”

“네, 알아요. 걱정 마세요. 어머니가 만나 달라고 애원하기 전 까지는 다시는 만날 일 없으니까요.”

형준이 어머니가 나를 흘겨보며 말한다.

“얘는. 그게 무슨 말이야. 내가 왜 너를 만나 달라고 애원을 해........”

형준이 어머니가 그런 일은 절대 안 일어 날 것이라는 듯이 자신 있게 말한다.

하지만, 사실 오늘 우리가 만나게 된 것도 형준이 어머니가 원해서였다.

그러니까 이미 그녀는 나에게 홀려 점점 더 깊이 나에게 빠져들고 있었다.

그녀 자신만 모르고 있을 뿐.

­부르르릉! 부릉!

형준이 어머니가 운전하는 빨간색 머스탱이 박력 있게 엔진소리를 내며 시동이 걸렸다.

청담 한식당 앞에 주차되어 있는 연청색의 멕라렌 720S 스파이더, 빨간색 2020 람보르기니 우라칸 에보, 은색의 롤스로이스 팬텀 차에 비한다면 아주 고가의 차는 아니었지만, 나에게는 충분히 간지나 보인다.

나는 핸드폰을 꺼내서 뉴튜브를 틀며 말한다.

“어머니, 차 오디오 블루투스 되죠? 연결 좀 할게요.”

“응. 시원이 노래 들으려고? 알았어.”

형준이 어머니가 차 블루투스와 내 핸드폰을 연결시켜 주자 나는 뉴튜브를 틀어서 최근 유행하는 노래를 틀었다.

최근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The Kid LAROI와 Justin Bieber가 같이 부른 Stay라는 노래 였다.

음색이 워낙에 좋기로 유명한 Justin Bieber와 최근 떠오르는 괴물 신예 The Kid LAROI의 몽환적인 곡이라 드라이브 할 때 들으면, 분위기가 확 살아난다.

[I do the same thing I told you

that I never would

I told you I'd change, even

when I knew I never could

I know that I can't find nobody else

as good as you

I need you to stay,

need you to stay, hey (Oh)

I get drunk, wake up, I'm wasted still

I realize the time that I wasted here

I feel like you can't feel the way I feel

Oh, I'll be fucked up

if you can't be right here]

차의 오디오가 빵빵해서 그런지 진짜 드라이브 하는 맛이 제대로 난다.

형준이 어머니도 어느새 음악에 빠져들어 고개를 가볍게 끄덕거리고 있다.

“이 노래 누가 부른 거야? 너무 좋다. 저스틴 비버 목소리는 알겠는데, 다른 한 명은 모르겠다,”

“아, 어머니. 모르시는구나. 키드 라로이 라고 요즘 완전 뜨는 10대 호주 가수에요.”

“아. 진짜? 역시 시원이는 어려서, 그런지 노래듣는 감각이 좋다. 나는 매일 아저씨나 아줌마들이랑 차타고 다니니까........ 옛날 노래나 들었지.”

“에이. 어머니. 이제부터 저랑 자주 요즘 들어 들으면 되죠. 어머니 차 사운드 완전 빵빵하고 좋은데요. 클럽 갈 필요 없겠어요.”

“그래? 사실 이 차는 사 놓고 잘 안타는 세컨용 차인데, 우리 유나 주려고 했는데. 시원이가 좋아하니까 나도 가끔 타야겠네.”

오랜만에 젊은 남자와 단 둘이 차를 타고 드라이브를 해서 젊은 분위기에 흠뻑 빠져서인지 형준이 어머니는 나와 단 둘이 만나는 건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것도 잊은 채 열심히 재잘 거렸다.

나는 최근 빌보드 차트에서 유행하는 BDS의 butter fly, Doja cat의 you Right 등의 노래를 들려주며 내가 원하는 곳으로 운전하도록 유도했다.

“어머니 여기서 좌회전이요.”

“응? 시원아. 우리 제대로 가고 있는 거 맞아? 너무 외진 곳으로 가는 것 같은데.”

“아니에요. 맞아요. 어머니도 사람들이 많은 곳 보다는 없는 곳이 좋을 거 아니에요.”

사실 말은 안 해도 형준이 어머니도 우리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는 알고 있다.

흔히 말하는 쉬었다 가는 곳이 아니고서는 내가 선물해 준 그 야한 속옷을 어디서 입어 보겠는가?

그리고 쉬었다 가는 곳 중에서도 사람들이 많은 곳은 눈에 띤다.

그러니까 당연히 호텔은 아니고 모텔로 향하는 길이다.

“어머니. 이제 다 왔어요. 저기 빈 곳 주차장에 주차하시면 되요.”

“저기?”

화요일.

평일 밤이었지만 역시 모텔을 찾는 사람들은 많다.

미리 예약을 안 했으면 자리가 없을 뻔 했다.

­끼이익!

형준이 어머니가 내가 안내 해 준 자리에 차를 주차했다.

차를 주차하고는 이곳이 어딘지 알기 위해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있는 형준이 어머니에게 말했다.

“어머니. 다 왔어요. 가요.”

“시원아. 여기가 어디야? 어두컴컴하고 사람도 없고.”

형준이 어머니가 이곳이 어딘지 다 알면서 괜히 모르는 척 해 본다.

“걱정 말고, 내 손 잡고 따라와요.”

나는 형준이 어머니의 손을 낚아채고는 잡아끌며 차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형준이 어머니의 손을 잡고 어두운 계단을 올라갔다.

그러자 처음 보는 기계가 보였다.

나도 이런 곳에 온 건 처음이라 살짝 버벅 거렸지만 곧 어떻게 입장하는지 방법을 찾았다.

이미 예약은 했기 때문에 돈을 꺼내서 기계에 투입하면 되는 거였다.

­덜커덩!

돈을 넣자 당연하게도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나는 문의 손잡이를 돌려서 열고는 형준이 어머니를 슬며시 당겨서 문 안으로 집어넣었다.

“깜깜해. 시원아.”

­쾅!

나는 여유롭게 웃으며 문을 닫았다

“어머니. 너무 긴장 하지 마세요. 제가 사 드린 옷만 갈아입고 금방 나갈 거니까요. 알았죠?”

그렇게 형준이 어머니의 귀에 속삭이며 스위치를 눌렀다

­딸칵.

그러자.

내가 예상한 대로.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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