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8화 〉 경국지색 형준이 어머니(2)
* * *
“어머, 시원아 벌써 와 있었어?”
형준이 어머니가 나를 발견하고는 살갑게 미소 짓는다.
“네, 어머니. 저도 방금 전에 왔어요.”
“그러니? 그러면 안에 들어가서 기다리지 않고. 왜 여기 있어?”
나는 머뭇거리며 형준이 어머니에게 말한다.
“그러려고 했는데, 여기 직원이 못 들어가게 해서요.”
형준이 어머니가 매서운 눈초리로 내 앞에 서 있는 직원을 바라보며 말한다.
“여기 내 이름으로 예약되어 있을 텐데요. 유시원이라는 이름도 같이. 무슨 문제가 있나요?”
“아니, 저. 그게 아니라.......저희가 예약하신 회원님이 직접 오지 않으면, 입장이 불가능한지라.”
나를 당당하게 막아 세우던 건방진 직원이 형준이 어머니에게는 기를 펴지 못한다.
형준이 어머니가 골드 카드를 꺼내 보여주며 말한다.
“언제부터? 내가 여기 청담 골드 회원이 된지 10년이 지났는데, 한 번도 그런 얘기 들어 본적 없는데?”
“그게. 그러니까....... 사장님 지시가 내려오셔서........”
“그래요? 그러면 사장 나오라고 해. 나는 그런 얘기 들은 적이 없으니까.”
건방진 한식당 직원이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말한다.
“사장님은 현재 바쁘셔서 외부에 있습니다.”
형준이 어머니가 건방진 한식당 직원을 쏘아보며 말한다.
“그래? 그럼, 너희 사장한테 내가 직접 확인하지 뭐.”
그렇게 말하고는 형준이 어머니가 전화기를 꺼내더니, 바로 전화를 건다.
“효린 언니, 어디야? 응. 청담에 있다고? 나 왔는데, 잠깐만 로비로 나오 실 수 있어요? 아니, 별건 아니고. 언니 직원이 이상한 말을 해서.”
오, 뭐야!
형준이 어머니가 이 청담 한식당 사장이랑 아는 사이였단 말이야?
인맥 쩌는데.
형준이 어머니가 사장에게 직접 전화를 해서 호출하자.
건방진 청담 직원의 계집애 같은 표정이 구겨진 휴지조각처럼 일그러진다.
몸도 덜덜 떨리고 있다.
느낌상 이 새끼가 구라까다 들킨 게 확실한데.
그리고 잠시 후.......
“어머! 나은이 왔니? 무슨 일이야. 나를 다 부르고. 우리 직원이랑 무슨 문제 있어?”
계단에서 내려오며 하얀 피부의 구찌, 프라다 같은 명품 옷과 액세서리로 도배를 한 여인이 나타났다.
“언니. 여기 청담 규정 언제 바뀌었어? 언니네 직원이, 예약 명단에 올라와 있어도 본인 아니면 입장할 수 없다는데?”
“응? 그게 무슨 말이야? 그런 적 없는데. 누가 그런 말을 해?”
“여기, 이 직원이 그러던데?”
형준이 어머니가 우리 앞에 서 있는 직원을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그러자, 그 미소녀처럼 생긴 건방진 직원이 어쩔 줄을 몰라 한다.
“저기, 사장님. 그게 아니라......”
“무슨 말이야? 세정씨. 우리 청담에 언제부터 사장인 나도 모르는 규정이 생긴 건데?”
세정이라는 건방진 직원이 고개를 푹 숙이며 말한다.
“죄송합니다. 사장님. 먼저 온 손님 옷차림이 좀 단정치 못해서....... 나름 걸러내기 한 건데.”
청담 한식당 여사장이 화난 얼굴로 천천히 걸어서 세정이라는 건방진 직원을 향해 걸어온다.
“세정씨. 아니. 신세정! 정신 똑바로 안 차려. 조금 귀엽게 생겼다고 오냐오냐 해 줬더니, 이게 아주 정신 줄을 놓고 사네. 야! 네가 뭔데, 손님을 평가해? 얼른 손님께 사과 드려.”
청담 한식당 여사장이 카리스마 있게 소리치자, 세정이라는 직원이 형준이 어머니에게 고개를 푹 숙이며 사과한다.
“죄송합니다. 손님.”
그러자 형준이 어머니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한다.
“아니, 사과는 내가 아니라 내 옆에 있는 남자분에게 해야지.”
형준이 어머니 말에 세정이라는 건방진 직원이 나를 바라보며 머뭇거린다.
나에게 사과하기는 자존심이 상하는가 보다.
“신세정. 너 지금 어서 손님께 사과 안 드리고 뭐해? 이게 진짜! 끝까지 자존심 지키겠다는 거야?”
청담 여사장이 버럭 소리를 지르자, 건방진 직원이 나에게 똥씹은 표정으로 고개를 숙인다.
“미안합니다. 손님.”
형준이 어머니가 그 모습을 보더니, 비아냥거린다.
“언니. 언니네 직원 교육이 영, 아니다. 직원 태도에서 전혀 진심이 안 느껴지는데?”
청담 여사장이 형준이 어머니의 말에 다시 한 번 건방진 직원을 갈 군다.
“신세정. 무릎 끓고. 손님께 진심을 다해 사과해라. 너 안 그러면 오늘 식당에서 해고당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회사 이미지 실추 차원에서 제대로 고소 들어갈 테니까. 무슨 말인지. 알지. 너도?”
회사 차원에서 고소를 들어간다는 말에 세정이라는 건방진 직원의 얼굴이 질려서 파랗게 변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손님.”
건방진 직원이 허리를 90도로 숙이며 나에게 잘못했다고 잘못을 빌고 있다.
하지만, 이런 건방진 녀석을 쉽게 용서 해 줄 수는 없지.
“보아하니, 제 옷이 평범해서, 사람 우습게 본 것 같은데. 그렇게 사람 겉만 보고 판단하면서 무슨 일을 합니까? 안 그래요? 무릎 꿇고 제대로 머리 숙여서 사과 하시죠. 그래야 다시는 이런 실수 안할 거 아닙니까?”
이 정도 사과하면 대충 넘어갈 줄 알았던 건방진 직원의 얼굴이 수치스러워서 빨갛게 달아올랐다.
설마, 내가 이정도로 강경하게 나올 줄은 몰랐나 보다.
세정이라는 건방진 직원이 주위를 둘러본다.
큰 소리가 나서인지 모든 사람들의 이목이 우리에게 쏠려 있다.
모든 사람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릴 생각을 하니 자존심이 상하고, 부끄러워서인지 녀석의 눈가에 눈물이 고인다.
“신세정! 뭐 해! 빨리 사과 안 드리고.”
청담 한식당 여사장의 으름장에, 건방진 직원이 내 앞에서 바닥에 무릎을 꿇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머리를 바닥에 조아리며 말한다.
“죄송합니다. 고객님. 제가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제발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 이렇게 부탁드립니다.”
흐음.
그래 이정도면 이 건방진 자식이 다시는 옷차림가지고 손님 무시 못 하겠지?
나는 그제야 마음이 좀 풀려서 말했다.
“뭐, 그렇게 까지 용서를 빈다면야. 용서해 드리죠. 그런데 남자가 되어가지고 뭐 이런 일로 울고 그래요? 부끄럽지도 않나.”
내 말이 녀석을 더 자극했는지, 건방진 직원이 뭐가 그리 서러운지 이제는 아예 오열을 하기 시작한다.
청담 한식당 여사장이 건방진 직원을 향해 결정타를 날린다.
“세정씨. 그만 울고 옷 갈아입고 퇴근하세요. 그리고 내일부터는 안 나와도 되는 거 알죠? 세정씨 때문에 저희 식당 이미지 손상된 거 생각하면, 해고만으로 끝나는 거 다행으로 아세요.”
청담 한식당 여사장의 말에 세정이라는 건방진 직원이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고개를 푹 숙이고 초췌해진 몰골로 직원실로 걸어갔다.
건방진 직원이 직원실로 사라져가는 걸 못마땅한 눈으로 바라보던 청담 한식당 여사장이 나에게 고개를 숙이며 다시 한 번 사과를 한다.
“미안해요. 손님. 저희 직원이 손님께 큰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아니에요. 사장님. 사장님이 잘못 한 건 아닌데요. 뭐.”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손님.”
그렇게 말하고는 청담 여사장이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는 형준이 어머니를 바라보며 슬쩍 여우같은 미소를 짓는다.
“그런데, 나은아. 이 분은 누구? 혹시 새로 생긴..........?”
뒷말은 흐렸지만, 뉘앙스는 새로 생긴 남자친구나 애인? 이런 말투였다.
“아, 얘는 내 아들. 아, 아니 딸. 친구. 시원이. 그냥 같이 저녁이나 먹으려고 나오라고 했어.”
“그래? 딸이면 유리? 아니면 은정이?”
“아, 그냥. 그러면 그런 줄 알아. 언니. 궁금한 것도 많다. 진짜.”
형준이 어머니가 말을 얼버무린다.
하아........
형준이 어머니도 답답하시겠지.
홍형준이 갑자기 여자인 홍유나가 되어 버렸으니.
“그래. 내가 좀 호기심이 많잖아. 너도 알다시피. 그런데 딸 친구라면서 왜 딸은 같이 안 오고?”
청담 여사장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형준이 어머니를 떠본다.
그리고 보니, 아까는 건방진 직원 때문에 당황해서 제대로 살펴보지 못했었지만.
지금 보니 청담여사장 역시 상당한 미모의 미시였다.
형준이 어머니 보다는 좀 더 나이가 들어 보이지만, 색기로는 형준이 어머니 보다 더 요염해 보인다.
검은 생머리를 올려서 진주가 박힌 현대식의 비녀를 꼽고 있었는데, 색기가 줄줄 흘러내린다.
돈이 많아서 관리를 잘해서인지 살짝 통통하지만 작은 하얀 얼굴에는 주름하나 없다.
신비로운 파라색 렌즈를 낀 눈은 고양이처럼 크고 살짝 치켜 올라간 느낌이다.
코는 오뚝하고 입술은 빨갛다.
입술 옆에 작은 점이 하나 찍혀 있는데, 피부가 워낙 하얘서 인지 그 점이 도드라지고 요염하게 보이게 만든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아한 하얀색 드레스를 입고 있는데도 그 풍만하게 출렁철렁 거리는 가슴과 엉덩이는 도저히 가려지지 않는다.
가슴은 무려 E컵은 되어 보인다.
정말 요염하고 색기있는 육덕진 미씨 스타일의 여사장 이었다.
내가 청담 한식당 여사장의 몸매를 쫘악 훑어보자, 형준이 어머니의 눈빛이 살짝 날카롭게 빛났다.
더불어 청담 한식당의 여사장도 나를 잡아먹을 듯이 요염하게 바라본다.
눈빛만 봐도 그녀의 요염한 색기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응, 딸은 오늘 바빠서 못 온데. 하여간 언니가 신경 쓸 일은 아니니까, 신경 끄고 예약한 룸으로 안내나 해 줘.”
형준이 어머니의 말투가 가시 돋친 장미 같이 까칠하다.
“어머, 얘는. 오래 만에 보는 건데, 말투가 왜 그러니. 서운하다 야. 따라 와. 룸으로 내가 안내 해 줄게.”
청담 여사장이 나와 형준이 어머니를 뒤에 두고 먼저 앞장서서 걷기 시작한다.
그런데 그녀가 걸을 때마다 그녀의 풍만한 엉덩이가 자꾸만 실룩실룩 흔들린다.
나도 모르게 눈이 자꾸만 청담 여사장의 육덕진 엉덩이를 향한다.
그리고 형준이 어머니는 그런 나를 불안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입술을 지그시 깨문다.
“자, 다 왔어. 어머, 방도 으쓱하고 완전히 프라이빗 한 룸으로 예약했네? 좋겠다. 나은이는. 좋은 시간 보내.”
청담 여사장이 장난기가 가득한 눈빛으로 형준이 어머니를 바라보며 말했지만 형준이 어머니는 애써 무시했다.
그리고 형준이 어머니가 먼저 예약한 고급스러운 프라이빗 룸으로 들어가자, 청담 여사장이 살짝 눈치를 본다.
그리고 우연인지 의도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나를 요염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청바지 위로 내 꼬추를 슬쩍 터치하며 지나쳤다.
“으윽.”
그녀의 손길이 살짝 닿았을 뿐인데, 어떻게 만졌는지 나도 모르게 신음소리가 흘러나오며 자지가 풀 발기 해 버리고 말았다.
씨발.
잠깐의 터치였지만, 그녀의 농염한 손길 하나로 자지가 발기해서 쿠퍼액이 세어 나올 정도가 되어 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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