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8화 〉 PC방 알바녀 (6)
* * *
나도 질 수 없지.
[쓰리썸플레이스: 님들. 저 사실 플래티넘이거든요. 던지지 말고 가만있어요. 버스 태워 드릴게]
[승모근에보지벌렁: 미친년아. 나는 사실 FAKON이다. 심심해서 친구 걸로 게임 중.]
[ILOVEDILDO: 아직도 FAKON 타령이야? 그 년 이제 한 물 갔잖아.]
[승모근에보지벌렁: 보지까. 씨발년아. FAKON 언니가 우주 최강. 챌린저 미만 잡 다 닥쳐.]
하, 씨발. 내 이럴 줄 알았지.
그냥 닥 게임 하자.
그런데 fakon은 누구야? 씨발 요즘 ROL을 안해서 누가 잘하는지를 알아야지.
게임이 시작되기를 기다리는데 카운터 알바생이 음식을 가지고 왔다.
육개장에 삼각 김밥 이었다.
섹시한 건 금태양 년이 더 섹시했지만, 카운터 알바생도 귀여웠다.
금태양녀 한지혜는 그러고보니 보이지가 않는다.
그런데 콜라도 있었다.
“어, 저 음료는 안 시켰는데요?”
“아, 음료 서비스에요. 많이 시키셔서요.”
응? 라면에 삼각 김밥이 많이 시켰다고?
뭐 공짜는 모든지 좋긴 하지만.
“네, 감사합니다.”
오늘따라 PC방 인심이 좋네?
나는 궁금해서 귀여운 카운터 알바에게 물어봤다.
“저기, 아까 서빙보던 금발 아가씨는 어디 갔어요? 안 보이네요.”
귀여운 카운터 알바가 약간 삐진 듯 한, 목소리로 대꾸한다.
“지혜요? 지혜 몸이 안 좋다고 집에 갔어요. 쩔뚝거리면서 제대로 걷지를 못하더라고요. 화장실에서 넘어졌다던데........ 왜요? 지혜한테 관심 있어요?”
아....... 지혜는 나한테 존나 박히고 보지가 아파서 집에 갔구나.
나는 남자답게 대범하게 웃으며 말했다.
“아니요. 그 아가씨 이름이 지혜에요? 그러면 지금 귀여운 아가씨 이름은 뭐에요? 저는 지혜씨보다 아가씨한테 더 관심이 가는데?”
미안해. 지혜야.
지금은 네가 여기에 없으니까.
그냥 자지가 꼴리는 대로 말했어.
“저, 저요? 제가 귀엽다고요?”
“네. 그럼 아가씨 말고 여기 누가 더 있어요? 혹시 카통 있어요?”
PC방 카운터 보는 아가씨가 재빨리 핸드폰을 꺼내서 나에게 내밀었다.
“여기요. 아이디 입력해 주세요.”
와, 빛보다 빠른 속도로 핸드폰이 주머니에서 나오네.
하긴, 상황을 역전시켜서 생각해보면.
PC방에 온 존나 섹시한 아가씨가 먼저 PC방 알바생한테 카통 교환하자고 말 건거 아니야.
귀엽다고 개수작 떨면서.
그러면 저런 반응이 이해가 간다.
지금 PC방 카운터 알바생의 머릿속에는 존나 나를 따먹을 생각하느라 보지가 뇌를 지배했겠지?
나는 천천히 내 카통 아이디를 입력해서 귀여운 PC방 카운터 알바생에게 핸드폰을 돌려주었다.
“가, 감사합니다!”
몰래 보니, 귀여운 PC방 카운터 알바생이 내 카통 프로필을 존나 섹시한 새끼라고 입력한다.
씨발, 존나 단순하게 직설적으로 카톡 프로필을 입력하는 구나.
“네~ 나중에 카통해요.”
“네? 넵!”
긴장해서 얼어붙은 말투로 피씨방 알바녀가 대답하고는 다시 카운터 자리로 돌아간다.
나는 머릿속으로 귀여운 피씨방 알바녀와 피씨방 금태양녀의 각을 재어 본다.
씨발........
조만간 진짜 쓰리썸에 한 번 도전해 보자.
저 둘의 조합이라면 상상만으로도 존나 꼴린다.
존나게 섹시하게 생긴 금발 태닝 양아치 빗치녀와, 귀여운 얼굴에 딱 봐도 육덕져 보이는 하얀 젖소 스탈일의 소녀라.
군침이 싹 돈다.
아, 그런데 참! 나 ROL 하는 중이었지.
PC방 귀여운 알바녀와 대화하느라 잠깐 까먹고 있었다.
역시 채팅창이 난리가 나 있었다.
[승모근에보지벌렁: 아. 씨발 틴모년 이럴 줄 알았어. 강종하고 튀었네. 개 같은 년!]
[ILOVEDILDO: 야. 이 년들아! 맨탈 잡어. 게임은 내가 집도 한다.]
[공대승원이내꺼: 씨발년아. 무슨 소리카가 게임을 집도 해. 서폿은 짜져 있어라 응]
[ILOVEDILDO: 나 서폿 아닌데? 딜탱 소리카거든? 뒤질래요?]
[승모근에보지벌렁: 나는 달린다~ 언니들 말만 해? 미드? 탑?]
[자지큰남자빨고싶다: 시발 보지들아. 나 이거 승급전이거든. 제발 좀 살려 주삼.]
게임이 씹창나기 직전이었다.
육개장 컵라면이 불겠지만, 일단 게임을 살리고 보자.
나는 보이스 채팅을 켰다.
“소환사님들 틴모 정신 차렸습니다. 제대로 게임 해보죠.”
갑자기 정적이 흘렀다.
우리 팀 네 명중 누군가가 보이스 채팅으로 말했다.
“저기요. 틴모님. 혹시 남자분이세요?”
귀여운 목소리의 여자였다.
야 랄(ROL)이 진짜 대중적인 게임이긴 한가 보다.
랜덤대전에서 여자를 다 만나고.
“네, 남자 맞는데요?”
“........”
또 정적이 흘렀다.
대신에 채팅창에 불이 붙었다.
[ILOVEDILDO: 어, ROL하는 남자 분 처음 만나요.]
[승모근에보지벌렁: 안녕하세요. 목소리 귀여우시다.]
[공대승원이내꺼: 어디 사세요?]
뭐지, 이 반응은?
왜 다들 갑자기 정숙 떨고 지랄.
나는 보이스 채팅으로 답했다.
“저, 잠실 사는데요. 왜요?”
탑 틴모 했다고 현피라도 붙자는 건가?
[공대승원이내꺼: 저도 잠실 근처 사는데, 반가워요]
[승모근에보지벌렁: 미친년아, 너 일산 살잖아.]
[공대승원이내꺼: 꺼져, 썅년아. 경기도나 서울이나 그게 그거지.]
[ILOVEDILDO: 어 저는 서초동 살아요. 가깝네.]
아, 씨발. 단체로 현피 오려고 그러나?
왜 남 사는데 집착이 심하지.
탑 틴모가 단체로 현피 당할 일인가?
..
정답은
yes,
음, PC방 옮길까?
“저기요.”
아까 귀여운 목소리의 여자가 보이스채팅 했다.
아마도 아이디가.
자지큰남자빨고싶다?
뭐야. 이 미친 아이디는.
“아, 예.”
“틴모님. 화, 파이팅!”
“네, 님도 승급전이니까 열심히 해봐요.”
목소리는 귀엽다.
하지만 솔까, ROL하는 년들은 대부분 오크다.
예쁘면 ROL할 시간이 어디 있겠어.
남자친구랑 데이트하기 바쁘지.
목소리만 귀엽겠지.
신경 끄자.
First Kill !
역시 실버는 실버인가 보다.
나는 손쉽게 탑 가렌한테서 퍼스트 킬을 따냈다.
가랜새끼 저능아인가?
졸라 틴모 실명 맞고 맞다이 까네.
그러니까 네가 아직도 실버지.
가랜이 강제 부활 하는 동안 나는 열심히 CS를 먹었다.
[승모근에보지벌렁: 와, 틴모님 짱. 플래티넘인거 의심해서 죄송해요.]
[ILOVEDILDO: 틴모님 CS겁나 잘 드신다. 저도 한 수 가르쳐 주면 안돼요? 제가 저녁 살게요.]
게이 인가?
아이디도 아이러브딜도고.
씨발. 무시하자.
[공대승원이내꺼: 야. 딜도 썅년아. 틴모님 내가 찍었어. 새치기 하지마라. 보지에 야구방망이 박아버릴라.]
아, 미친놈들이 뭐하는 거야.
이 새끼들 다 게이 아냐?
“틴모님~ 나이스 샷!”
자지큰남자빨고싶다가 귀엽게 보이스 채팅 날렸다.
이 년도 제정신은 아닌 것 같고.
아이디를 저 따위로 만드는 년이 제정신일 리가 없지.
아?
그러고보니 내 아이디도 정신 나갔구나.
쓰리썸플레이
새삼 쪽팔리네.
하여간 틴모의 집도아래 게임은 잘 풀려갔다.
성장한 틴모의 버섯은 핵폭탄이다.
이때 전체창으로 메시지가 떴다.
전체창: (*보지같은세상: 아, 씨발. 틴모년. 야! 너 어디 PC방이야. 썅년아. 내가 찾아 간다. 버섯 작작 좀 깔아라. 썅년아.)
상대 가랜이 열 받았다.
하긴 벌써 틴모 버섯 밟고 5데스니까.
좆같겠지.
[공대승원이내꺼: 가랜 썅년아. 우리 틴모님한테 말 가려서 해라. 확 보지를 조져 버릴라.]
[ILOVEDILDO: 가랜 새끼. ㅇ ㅁ ㅇ ㅂ 없지? 인정? ]
[승모근에보지벌렁: 가랜 미친년아. 너 때문에 너희 팀 개 박살 나는 중이잖아. 아닥하고 게임해라. 가만히 있는 틴모님 건들지 말고.]
[자지큰남자빨고싶다: 틴모님, 너무 상처 받지 말아요. 원래 ROL하는 년들이 주둥이만 살아서 그래요.]
어? 왜 우리 편들이 더 난리지.
마치, 나를 보호하는 보디가드들 같잖아.
진짜, 게이 새끼들인가.
기분이 이상야릇했다.
“이제, 용 먹죠. 고고. 제가 먼저 용 주변을 버섯밭으로 만들게요.”
우리 팀원들이 일사분란하게 내 지시를 따랐다.
시작 할 때 까지만 해도, 던진다고 지랄하더니.
역시 캐리 해 주니까 다들 아닥하고 따라오는 구나.
잠시 후.
펑! 펑! 펑!
용 근처에서 한타가 벌어졌다.
그리고 틴모의 핵폭탄급 버섯을 밟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지금 쯤 졸라 꼴 받았겠지?
이럴 때는 틴모의 얄미운 대사 하나 날려서 상대팀 멘탈 붕괴.
전체 창: (*쓰리썸플레이스: 버섯이다! 버섯이 네가 마음에 드나 봐. 널 위한 선물이야!)
시발.
내가 전체 창 날렸지만 존나 사악하다.
곧바로 반응이 왔다.
전체 창:
(*보지같은세상: 와! 씨발 틴모 개년. 좀만 기다려라. 가렌 왕귀해서 확 찢어버릴 거니까.)
(*시베리안허숙희: 가랜. 씨발 년아. 너는 닥쳐라 좀. 네가 탑에서 싼 똥이 흘러내리다 못해 넘친다. 아, 씨발 졸라 열 받네. 진짜)
(*마임오빠박아줘: 언니, 언니는 왜 가랜한테 그래요? 가랜이 뭘 잘 못했다고. 그런 의미로 탑에 던집니다. 가랜 파이팅!)
버섯밭에서 한 번 뒹굴더니 상대팀 멘탈이 아작 났다.
그리고 잠시 후.
상대 소환사가 탈주 했습니다.
미드 베임가가 탑으로 던지기 시작하자 가랜이 탈주 했다.
상대 소환사가 탈주 했습니다.
상대팀 정글 장크가 빤스런 했다.
그렇게 제대로 된 한타도 없이 손쉽게 승리했다.
유리멘탄 실버 새끼들 진짜.
낮은 티어인 브론즈, 실버는 멘탈만 잘 잡아도 팀이 이길 확률이 컸다.
당연히 MVP는 탑 틴모였다.
게임이 끝나고 메시지가 왔다.
[ILOVEDILDO: 틴모님. 틴모님. 아이 러브 유. 친추해요. 네 !]
[공대승원이내꺼: 틴모님. 잠실? 지금 바로 갈게요. 커피나 한 잔 하죠.]
[승모근에보지벌렁: 님아. 혹시 인슈타 있어요? 있으면 저 추가 좀 해주세요. 인슈타 아이디: 부끄러운D컵]
아이, 씨발 게이 새끼들 진짜.
언제 부터 ROL이 게이 천국이 됐지?
병신들 이태원 게이 bar나 가지.
게임에서 치근덕거리노.
나는 담배를 꺼내서는 흡연실로 갔다.
하아~ 게임 이겨도 게이새끼들이 치근덕거리니까 기분이 더럽네.
흡연실은 여자로 가득했다.
뭐야. 오늘 진짜 이상하네.
여자는 피방에서 할인이라도 해 주나?
하긴 그럴 수도 있겠다.
요즘 PC방 장사가 안 되니까 별 희한한 이벤트를 많이 했다.
좁은 공간에 여자가 많으니까 쑥스러웠다.
아, 빨리 피고 나가야지.
그런데, 라이터가 없었다.
집에다가 놓고 나왔다.
평소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대가리에 총 맞지 않는 이상 항상 주머니에 있어야 했다.
빌려 줄라나?
라이터가 없으니 빌려서라도 펴야 했다.
그런데 흡연실에 여자밖에 없었다.
할 수 없이 그 중 제일 착해 보이는 여자한테 말을 꺼냈다.
“저기, 라이터 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