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3화 〉 PC방 알바녀
* * *
[손나은: 시원아. 아무리 힘들어도 그렇게 술 많이 마시고 다니면 몸 다 상해.]
형준이 어머니는 내가 정말 자기 때문에 힘들어서, 밤 새 술 마시고 집에 못 들어간 것으로 착각하나보다.
흠.......
그래 이정도 애를 태웠으면 형준이 어머니도 이제 달아오를 만큼 달아올랐겠지?
나도 이번에는 읽씹 안하고 답장을 보냈다.
[나: 어머니 미안해요. 어머니가 보지말자고 해서 너무 힘들어서 그랬어요. 꿈에서도 계속 어머니만 나오고. 저 어떡해요? 어머니가 너무 보고 싶어요.]
[손나은: 시원아. 미안해. 나 때문에 시원이가 많이 힘들었나 보구나. 사실, 나도 시원이한테 그렇게 모질게 카통 보내고 후회했어. 우리 만나서 얘기하자. 혹시 수요일 밤에 시간 있니?]
[나: 시간은 있는데, 저희 엄마가 또 밖에 나간다고 태클 걸까 걱정되어서요. 괜찮을지 모르겠어요.]
[손나은: 그건 걱정 마렴. 시원아. 내가 너희 어머니한테 잘 얘기해 놓을 게. 그럼 수요일 저녁 7시에 한정식집 청담에서 보자. 내가 맛있고 건강한 저녁 사줄게. 요즘 시원이 술 마시고 다녀서 몸도 허해졌을 것 같은데.]
오~ 대박.
한정식집 청담이면 최고급 식당인데.
물론 형준이네가 부자이기는 하지만, 그냥 아들 친구한테 맛있는 거 사준다고 한턱내는 장소로는 과분한 곳이다. 역시 나에게 마음이 있는 게 분명하다.
[나: 알겠어요. 어머니. 수요일 저녁 7시에 한정식집 청담에서 봐요.]
오늘이 월요일.
이틀이면, 다시 정액도 좀 쌓일 테고.
형준이 어머니를 만나서 회포를 풀기에는 괜찮은 시간텀 이었다.
이번에는 제대로 준비해서 형준이 어머니를 더 나에게 매혹되게 만들 생각이었다.
앞으로 형준이 어머니한테 도움 받을 일이 많이 생길 것 같기 때문에, 내 대물자지 없이는 못 살도록 만들어야지.
딸카닥.
호텔방문을 닫고 체크아웃을 하기 위해 로비로 갔다.
역시 5성급 호텔이라 그런지 침대도 크고 편했다.
그동안 쌓인 피로가 다 날라 가는 것 같다.
직접 자 보니, 왜 사람들이 비싼 돈 주고 좋은 호텔을 가는지 알 것 같다.
세경이 처녀 보지를 따 먹고 몸보신 한 것도 있어서 그런지 제대로 꿀잠을 잤다.
체크아웃을 하러 내려갔더니, 한 쪽 리셉션은 체크아웃을 하는 손님들로 붐비고 다른 한 쪽은 손님이 한 명도 없었다.
나는 당연히 손님이 없는 리셉션에게 가서 체크아웃을 요청했다.
“체크아웃이요.”
호텔 로비에서 우아하고 예쁘게 생긴 20대 초반의 리셉션리스트에게 카드를 내밀었다.
하얀색 정장을 입고 있었는데, 마치 걸 그룹 아이돌처럼 잘 어울렸다.
“네, 손님. 저희 호텔 숙박은 마음에 드셨나요?”
우아하게 생긴 호텔 리셉션 리스트가 싱긋 웃으며 상큼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 예. 객실도 깨끗하고 침대도 좋아서 꿀잠 잤어요.”
나는 우아하게 생긴 호텔 리셉션 리스트를 보며 미소 지으며 말했다.
크리스탈 호텔 리셉션 리스트가 컴퓨터로 자판을 두들기더니 예의바르게 말했다.
“자, 다 되셨어요. 다음에 또 저희 호텔을 이용하실 일이 있으시면, 여기로 연락 주세요. 특별히 할인된 가격으로 모시겠습니다.”
크리스탈 호텔 리셉션 리스트가 나에게 품격 있어 보이는 명함을 건네주었다.
+++
크리스탈 호텔
VIP고객 총 책임자
최다희
+++
오, 이 젊은 아가씨가 오성급 호텔의 VIP고객 총 책임자라니.
생긴 것도 고급스럽게 생겨서, 공부도 잘 했나 보네?
저 나이에 벌써 이렇게 높은 직위를 가지고 있다니.
“아, 예. 감사합니다.”
나는 크리스탈 호텔 VIP고객 총 책임자 최다희 명함을 받아서는 지갑에 넣었다.
“네, 손님 다음에 뵙겠습니다.”
내가 체크아웃을 하고 나가자, 내 뒤에 서 있던 뚱뚱한 남자가 키를 주며 체크아웃을 요청했다.
“체크아웃이요.”
그러자,
VIP고객 총 책임자 최다희가 사람들이 줄 서 있는 옆에 있는 리셉션리스트를 가리키며 말했다.
“일반고객은 저기서 체크아웃하세요. 여긴 VIP손님 체크아웃 리셉션입니다.”
“네?”
뚱뚱한 남자가 당황해서 빨개진 얼굴로 옆 자리로 가서 줄을 섰다.
뭐야. 그럼 내가 체크아웃 한 자리는 VIP 고객 전용 이었던 건가?
내가 언제 크리스탈 호텔 VIP고객인 된 거지?
뭐, 하여간 나에겐 좋은 일이니까.
남녀가 역전된 세계로 온 후로, 어디를 가나 특혜를 받는 느낌이었다.
호텔을 나와서 택시를 잡을 때도 내 앞에 많은 사람들이 택시를 잡기 위해 줄 서 있었지만, 택시기사가 다른 사람들을 다 무시하고 내 앞에 끼익! 섰다.
30대 후반의 아줌마가 나에게 빨리 택시에 타라고 손짓했다.
덕분에 나는 택시를 얼른 잡아타고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야! 유시원!”
집에서 기다리고 있던 엄마가 나를 불러 세웠다.
“응? 엄마 왜?”
이세계 최강자인 엄마에게 혼날까봐 쫄았지만 태연한 척 대답했다.
“아들, 어제는 형준이네 집에서 밤 새 공부했다면서? 형준이네 어머니한테 전화 받았다. 엄마가 오해해서 미안해. 우리 아들이 공무원 시험 공부하느라 요즘 그렇게 열심인 것도 모르고. 그래, 요즘 같은 세상에는 남자한테 공무원이 딱 이라니까. 요즘에 곱상한 남자만 보면 여자들이 정신 못 차리고 회사 내 성추행이다 뭐다 말이 많으니까. 하여간 우리 아들 앞으로 형준이랑 공무원 시험 준비 열심히 해! 엄마가 팍팍 밀어줄 테니까.”
헐.
역시 형준이네 어머니는 머리가 좋구나.
나는 졸지에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국가고시생이 되었다.
진짜로 어제 늦게까지 공부해서 피곤하다는 목을 좌우로 돌려 스트레칭 하며 말했다.
“응, 엄마. 나 2시에 형준이 만나서 공무원 시험 준비하기로 했어. 괜찮지 엄마?”
“아이고, 우리 아들. 어제 그렇게 밤새 공부하고 오늘 또 공부하러 가는 거야? 쉬엄쉬엄 해. 그리고 여기.”
엄마가 지갑에서 20만원을 꺼내 주며 말했다.
“필요한 거 있으면 사고, 언제든 엄마한테 돈 떨어지면 말 해. 대학교 들어간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진로계획을 다 세우고. 기특하다 기특해 우리 아들. 올 해는 떨어져도 좋으니까, 열심히만 하렴.”
“응, 엄마. 고마워요.”
나는 엄마가 건네 준 20만원을 냉큼 받아서 지갑에 넣었다.
엄마한테 조금 미안하기는 했지만, 뭐 올해 만 놀고 내년부터는 진짜 공무원 시험 준비하면 되니까.
하긴 지금 생각 해 보니, 이렇게 남녀가 역전 된 세계에서 공무원이 되면 개꿀일 것 같다.
민원 상담 하다가 예쁜 여자 보면 전화번호 따서 따 먹고.
업무도 공무원이면 개 쉬울 거 아니야.
놀고 여자 따먹는 직업 아니야.
엄마, 올해만 놀고 내년부터는 공부 할게요.
나는 속으로 그렇게 다짐했다.
집에서 편한 츄리닝으로 갈아입고 2시까지는 시간이 남아서 유티바를 보기 시작했다.
요즘에는 유티바 시대여서 그런지, 한 시간짜리 방송은 영 집중력이 딸려서 보기 힘들다.
그냥 10분 이내의 짧고 재미있는 영상을 찾아보게 된다.
먹방 유티바채널이 많았다.
아? 이거 괜찮겠다.
쯔군!
구독자수도 많고 좋아요도 많다.
클릭!
[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은 쯔군이 삼겹살 30인분을 먹어보겠습니다.]
귀엽게 생긴 남자 녀석이 나왔다.
나는 게이가 아니므로 차라리 아재스타일 유티바가 낫긴 하다.
보기 편하니까.
쯔군의 키는 168cm정도?
이세계 남자는 키도 작고 몸도 왜소하다.
아담한 햄스터 스타일이다.
헉.
그런데 혼자서 삼겹살 30인분을 먹겠다고?
뭐 그러니까 먹방 유티버를 하는 거겠지만.
[오늘은 개그우먼 박성하씨를 모셨습니다.]
뚱뚱하고 힘이 겁나 쎌 것 같은 아줌마가 나왔다.
[자, 그럼 먹방 대결 시작합니다.]
지글지글~
삼겹살이 맛있게 익어간다.
쯔군이 찝개로 삼겹살을 왕창 집는다.
[와앙!]
입을 크게 벌려서 한 입에 넣는다.
[우물우물.......]
꼭꼭 씹어 먹었다.
그런데 입이 무슨 진공청소기도 아니고 끝없이 삼겹살이 들어간다.
결국에는 쯔군의 5배는 되어 보이는 박성하 개그우먼 아줌마가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와! 대단하다.
저작은 몸뚱이로 저게 다 소화가 되나?
그렇게 유티바를 좀 보다보니 어느 덧 1시가 다 되었다.
나는 청바지에 하얀 셔츠를 입고 가방을 챙겨서 챌린저 PC방으로 갔다.
늦으면 또 까칠한 형준이 자식이 지랄 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조금 먼저 도착하기 위해 일직 PC방으로 떠난 것이다.
딸랑~!
PC방에 들어가자 유리문에 달린 종이 울렸다.
그리고,
“어서오세요~”
약간 허스키하고 섹시한 목소리로 여자 알바생이 인사를 했다.
금발로 염색한 태닝녀였다.
오, 개 이득.
가슴도 크고 엉덩이도 빵빵했다.
개 섹시했다.
원래 이 피씨방 알바생은 남자였는데?
아마도 남녀가 역전된 세상이다 보니, 이제 피씨방 알바생도 여자인가 보다.
알바생이 섹시해서 계속 쳐다보다 눈이 마주쳤다.
“자리 좀 하나 주시겠어요?”
눈이 마주치자 무안해서 아무 말이나 지껄였다.
“네? 그냥 편하신 자리에 앉으시면 되는데요. 아, 남자분이라 피씨방은 처음이라서 잘 모르시나 보구나.”
금발 태닝녀 알바생은 양아치 같아 보이는데, 의외로 상냥한지 내 개소리에 친절하게 답해 준다.
“저기 77번 자리 어떠세요? 저 자리가 화장실 가기도 편하고, 환풍도 잘 되어서 레알 꿀자리에요.”
“아..... 네. 그럼 77번 자리에 앉을게요. 그 옆에 자리도 맡아주시겠어요? 친구가 오기로 해서요.”
금발 태닝녀 알바생이 살짝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친구요? 그, 여자 친구요?”
“네. 네?????”
“아, 아니에요. 옆에 자리도 홀딩 시켜 놓을게요.”
금발 태닝녀 알바생이 너무 사적인 걸 물어봤다고 생각했는지, 금방 말을 바꾸었다.
뭐야? 나한테 관심 있나?
나는 그녀가 무안하지 않도록 지나가는 말로 말했다.
“어........ 여자 친구 아니고, 그냥 친구 녀석 인데.”
지나가는 말이었지만 금발 태닝녀 알바생의 귀가 쫑긋 움직였다.
그리고 입가에 살짝 미소가 떠올랐다.
뭔가 안심한 듯한, 얼굴이다.
나는 금발 태닝녀 알바생이 추천해 준 77번 자리에 가서 앉았다.
과연 시원하고 통풍도 잘 되는 명당 자리였다.
77번 자리에 앉아서 금발 태닝녀 알바생을 슬쩍슬쩍 훔쳐봤다.
고양이 같은 요염한 얼굴.
섹시한 구릿빛 피부.
배꼽이 보이는 하얀색 티셔츠.
그리고 탱탱해서 흰 티셔츠를 입어도 드러나는 C컵 가슴.
하얀색 반바지와 탱탱한 엉덩이
마지막으로 검은색 부츠까지.
남자를 한 백 명쯤은 후리고 다닐 상이었다.
군침이 확 돌았다.
씨발 떡친지 얼마나 됐다고 또 다시 자지가 불끈 솟아올랐다.
내 대물 자지는 크기만 큰 게 아니라, 충전 속도도 빠른가 보다.
그런데,
내가 너무 대놓고 쳐다봤는지, 금발의 태닝녀 알바생이 나에게 성큼성큼 걸어온다.
“저기요.”
목소리가 허스키하다.
전형적인 학교 다닐 때, 좀 놀아본 꼴초년의 목소리다.
하지만 섹시한 목소리이기도 하다.
“네?”
나는 긴장된 목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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