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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역전세계 밀프 헌터가 되었다-20화 (20/370)

〈 20화 〉 TS 전염병?

* * *

­뚝!

다행히도 양아치 누나들의 힘이 약해서인지 손을 묶었던 허리띠가 풀어졌다.

나는 급하게 팬티와 아디더스 반바지를 위로 올리고, 발을 묶고 있는 후드티를 풀어서 입었다.

“학생! 학생 괜찮아!!”

손전등과 호루라기를 불며 달려 온 남자들이 손전등을 나에게 비추며 묻는다.

다행히 내 안전을 묻는 걸로 봐서는 불량배들은 아닌 것 같았다.

나는 흥분했던 마음을 가라앉히며 최대한 차분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 예. 괜찮아요.”

“그래? 휴우. 다행이네. 다행.”

손전등으로 나를 주위 깊게 살피며 그 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아 보이는 아저씨가 나를 항해 훈계하듯 말했다.

“아니, 이 늦은 시간에 왜 남자학생 혼자 이 외진 길에 있어! 그러다가 불량한 여자들이라도 만나면 어떡하려고! 요즘 이 부근에서 성폭행 당한 사건도 있었고. 진짜, 요즘 젊은 남자애들은 조신하지가 못하다니까.”

아, 내가 방금 만난 게 그 불량한 누나들 같은데.

그런데, 여자들한테 성폭행 당했다고 말하기는 사실 좀 쪽팔리다.

그리고 뭐 사실 내가 당한 피해도 거의 없었고.

그냥 모르는 척 하자.

“아, 예........ 그 생각하면서 걷다 보니까, 저도 모르게........ 그런데 아저씨들은 누구세요?”

“아, 우리? 우리는 요즘 이쪽길이 위험하다고 해서 순찰 도는 주민 자경단이지. 우리 남자들 몸은 남자들이 지켜야지. 언제까지 여자들만 믿고 있을 수는 없으니까 말이야. 그나저나 밤도 늦었으니까, 우리가 석촌호수 입구까지 보호해 줄 테니 어서 집에 가요. 학생. 그러다 진짜 큰일 나. 아니 옷은 또 왜 그렇게 짧아. 하얀 속살이 다 보이잖아. 남자가 말이야. 자기 몸을 소중히 할 줄 알아야지. 아유 진짜. 학생이 우리 아들이었으면 아주, 그냥. 다리 뭉둥이를 부러뜨려서라도 야심한 밤에 짧은 반바지는 못 입게 했을 텐데.”

헉, 남자가 밤에 반바지를 입은 게 다리를 부러뜨릴 일인가?

하여간 별 이상한 아저씨가 다 있네.

나는 혼자서 집에 가겠다고 자경단 아저씨들의 도움을 거부했지만, 아저씨들이 끝까지 고집을 부리는 통에 어쩔 수 없이 석촌호수 입구까지 같이 가게 되었다.

아니, 내가 무슨 초등학생도 아니고 이게 뭔 짓이야.

그런데 걸어가면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오늘 하루 종일 뭔가 이상하기는 했다.

평소와는 너무 다른 하루였다.

지금 석촌 호수를 걷으면서 봐도, 밤 운동을 나온 남자는 보이지가 않는다.

간혹 가다 보이는 남자는 다들 애인과 함께였다.

하지만 밤 운동을 나온 여자들은 셀 수 없이 많았다.

조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탄다.

혹은 개나 고양이를 데리고 산책을 나왔다.

그 많던 남자들은 다 어디 가고 오늘 하루 종일 여자밖에 안 보이나?

하, 이거 진짜 세상이 뭔가 이상하다. 이상해.

*

­끼이익!

집에 도착한 나는 조심스럽게 현관문을 열고 내 방으로 들어왔다.

자꾸 남자가 조신해야 한다는 말을 들으니까 나 스스로도 의식하게 된 것 같다.

엄마한테 밤에 나갔다 온 걸 들키면, 또 주걱으로 존나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최대한 조심스럽게 현관문을 열고 들어 온 거다.

다행히 엄마는 방에서 자는 지 기척이 없다.

­딸가닥!

나는 버튼을 눌러서 데스크탑 컴퓨터를 켰다.

대학교에 합격했을 때 부모님이 공부 열심히 하라고 사 준 컴퓨터인데, 현재는 게임용으로만 쓰고 있다.

멋진 설월 화면과 함께 비밀번호 잠금 화면이 뜬다.

­978280

패스워드를 입력하고 구굴 인터넷 창을 띄운다.

그리고는 우리나라 웹 검색 대표 사이트 네이바로 접속을 한다.

원래는 마이크로소프토 익스프레스만 사용했는데, 언제부터인가 더 편하다는 이유로 자연스럽게 구굴로 모든 인터넷을 접속하고 있다. 역시 습관이란 무섭다.

네이바 창이 뜨자, 나는 아까부터 생각만 했던 것들을 타이핑하기 시작했다.

대한민국의 남녀 비율

대한민국의 현재 상황

세계 남녀 비율

대한민국의 남자

대한민국의 여자

몇 가지 키워드들을 검색해 본다.

그런데,

뭐야 이거!

계속해서 검색되어지는 말도 안 되는 정보들 때문에 생각의 회로가 멈췄다.

뇌절이 온 것처럼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을 정도다.

그만큼 내가 검색해서 얻은 정보는 충격적인 것 들이었다.

급하게 날짜를 확인해 보았지만, 오늘은 역시 만우절이 아니다.

씨발!

뭐야, 이거. 세상이 어떻게 된거야!

대한민국 대표 인터넷 검색창 네이바를 누가 해킹 했을 리도 없고.

내가 생각해 두었던 키워드들을 다시 한 번 검색해 보았으나 결과는 같았다.

그렇게 내가 찾아 낸 정보에 의하면 현재의 세상은 여자의 비율이 남자의 비율보다 말도 안 될 정도로 높았다.

여자와 남자의 비율이 10 대 1.

즉 여자 열 명에 남자가 한 명 꼴이었다.

이렇게 되어버린 원인을 찾아보았다.

그러니까 남자보다 여자의 비율이 말도 안 되게 높아져 버린 원인은 정확하게 10년 전 중국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중국에서 젖소를 생으로 먹은 남자가 여자로 변하는 엄청난 질병에 걸리게 된다.

국제 보건 단체 Whole에서는 이 병을 Transformation(TS)병이라고 규정하였다.

중국에서 시작 된 이 엄청난 질병인 TS병은 공기로 전염이 되는 병이었다.

그래서 그 시작은 중국이었지만 곧 세계 각지로 퍼져나갔다.

모든 남자들이 마스크를 하고 다니는 것이 필수가 되는 세상이 왔다

심지어 TS병이 한참 심했을 때는 혹시라도 TS병이 전염 될까봐 모든 남자들은 출근도 할 수 없고, 식당에서 식사도 할 수 없었다.

남자는 5인 이상 모일 수도 없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이 무색할 만큼 TS병은 빠르게 전파되어갔다.

특히 인도에서 그 전파가 빨랐는데, 그 이유는 인도사람들이 신을 과하게 믿은 탓에, 신이 우리를 낫게 해 줄 것이다! 라고 외치며 갠지스 강에서 집회를 가졌다.

그 날 이후 하루에 30만명 씩 TS 환자들이 늘어갔다.

남자뿐만이 아니라 여자들도 레즈비언이 아닌 이상에야 TS병 때문에 공포에 떨 수밖에 없었다. 점점 남녀의 비율이 여자 쪽으로 높아질수록, 남자는 귀해져만 갔다.

여자는 연예인 급으로 예쁘지 않으면, 남자랑 평생 연예 한 번 하기 힘든 세상이 온 것이다. 더군다나 남자의 비율이 낮아짐에 따라 여자도 군대를 가야만 하는 세상이 왔다.

아니 오히려 군대의 주축이 남자에서 여자로 바뀌었다.

TS병이 생긴 지 오년 후, 역시 세계 최대의 강대국이라는 미국에서 TS병을 방지 할 수 있는 백신을 개발했다.

화이자지, 모더냐.

이 두 가지의 백신이 상당한 효능을 보임에 따라 세계는 점점 TS병의 공포로부터 벗어 날 수 있었다. 하지만, 화이자지, 모더냐 백신도 완벽한 것은 아니었다.

기본적으로 백신을 한 달 안에 두 번 투약 받아야 했는데, 그렇게 두 번을 투약 받아도 100%로 TS병으로부터 안전한 것은 아니었다.

백신을 맞아도 10%의 확률로 남자는 TS병에 걸릴 수 있었다.

그래서 TS병은 마치 감기와 같이 전 세계가 안고 가는 질병이 되어버리고 만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

현재 대한민국은 여자와 남자의 비율이 10 대 1인 남녀역전 세계가 되어버렸다.

더군다나 현재 세계에서 귀한 존재로 인정받는 그나마 남성성을 유지한 남자들도 비실비실하고 힘이 없었다.

대부분 자지가 새끼손가락만한 소추에다가 여자같이 힘이 약했다.

거기에다가 성욕 역시 줄어들었다.

TS병 때문에 그나마 남성성을 유지한 남자들도 거의 반 중성화 되어버린 것이다.

그에 반해 여자들은 과거 TS병이 존재하기 전의 세계에 비해, 힘도 세지고 체격도 좋아졌다. 남자가 할 수 없는 일을 여자들이 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여자들의 성욕이 왕성해졌다.

이것은 신체 변화에 따른 남성호르몬의 영향인지, TS병의 부작용 때문인지 알지 못했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지금 이세계의 여자들은 대부분 존나 남자를 밝히는 색녀들이었다.

물론 안 그런 조신한 여자들도 있기는 했지만, TS병 시대 이전의 남자들처럼 거의 99프로의 여자들은 야동을 보면서 딸은 친다는 것이다.

그렇게라도 성욕을 풀지 않으면 보지가 뇌를 지배해 버리는 세상이었다.

보지가 뇌를 지배하면 내가 석촌 호수에서 만난 양아치 누나 2인조처럼, 눈이 빨개져서 남자를 찾아다니는 여자 성폭행범이 되어버리고 만다.

다른 정보들도 찾아보았지만, 사실 남녀가 역전되었다는 사실 말고는 원래 내가 있던 세상과 달라진 것은 없어보였다.

하아........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그제야, 왜 내가 그토록 쉽게 형준이 어머니를 따 먹을 수 있었는지.

그리고 여자들이 나한테 왜 그런 반응들을 보였는지 이해 할 수 있었다.

그러니까 지금 이세계에서는 나는 여자들이 보기에 존나 맛있어 보이는 자지인 것이다.

존나 따먹고 싶은 섹시한 자지.

그건 그거고 어쩌다가 나는 이 남녀역전 세계로 떨어져 버린 것일까?

뭐, 신이 결정한 일을 내가 어찌 알겠는가?

하여간 부모님도 제대로 계시고, 나만이 남녀역전 평행 세계로 빙의된 것 같다.

그리고 생각해 보니 남녀역전 전의 세계에 비교해 볼 때.

지금 이세계는 개꿀이었다.

남자는 군대도 안가도 된다.

취업하는 것도 더 쉬워졌다.

거기다가 가장 중요한 건 쌔끈한 여자들을 내 마음대로 따 먹을 수 있다.

씨발!........

생각해 보니 이거 나한테 존나 천국 같은 세계잖아?

그래, 뭐. 이제야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대충 알겠다.

남녀가 역전된 세상.

여자의 비율이 10대 1로 높은 하렘 속에서 살아갈 생각을 하니 입가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거기다가 남자 새끼들은 대부분 소추라니까, 현 세계에서도 대물에 속했던 나는 여기에서는 완전히 밀림의 왕 아닌가!

그래서 다들 내 대물 자지 맛을 보면 정신을 못 차렸던 거구나.

소추 새끼들 하고만 떡을 치다가 굵고 큰 대물 자지 맛을 봤으니.

여자들이 정신 줄 놓을 수밖에.

이제야 형준이 어머니나 이제 긴 생머리의 청순한 양아치 누나의 섹스 할 때 반응이 이해가 된다.

­카통, 카통 왔어!

내일은 뭐 할까라는 기분 좋은 상상에 빠져있는데, 전화기가 울린다.

핸드폰을 들어서 카통 어플리케이션을 클릭한다.

그리고 보이는 카통 대화창

[손나은: 시원아...... 제발 답장 좀 보내줘. 걱정 돼서 잠이 안 와. 괜찮은 거지?]

하아......

속으로 웃음이 나왔다.

형준이 어머니.

내가 걱정돼서가 아니라 장어같이 파닥파닥 되는 힘 좋은 대물 맛이 그리워서 잠이 안 오는 거겠지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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