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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역전세계 밀프 헌터가 되었다-16화 (16/370)

〈 16화 〉 편의점 알바생 이유비(2)

* * *

“네? 맞는데요.”

뭐야. 우리 쌈송고 후배인가?

하긴 쌈송고가 옛날부터 미인들이 많기로 유명하기는 했지.

그런데 내가 쌈송고 나온 건 어떻게 아는 거지?

얼굴에 쌈송고라고 쓰여 있는 것도 아닐 텐데.

“아, 맞구나. 처음에는 긴가민가했는데, 계속 보니까 알겠더라.”

어허! 어디 급식이 선배한테 반말을 다 까고!

그런데 아까 강매하는 걸로 봐서는 천사 같은 얼굴로 애들 빵셔틀 시키는 일진인가? 한 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닌 것 같긴 한데.

요즘 일진들은 대학생이고 뭐고 없다던데.

조심해서 나쁠 건 없지. 일단 존댓말로 공손하게 대해주자.

“아, 네~ 혹시 쌈송고 다니세요?”

젖가슴 탱글탱글 급식 일진 양아치 알바생이 고개를 숙이고 쭈볏주볏하며 대답했다.

“아, 역시 기억 못하는 구나. 나 너희 옆 반 이었는데.”

옆 반?

허겁. 설마 그럼. 저 얼굴만 보면 중3이라고 해도 믿을만한 초특급 동안의 급식이. 아니 여자가. 나랑 나이가 같단 말이야?

역시 나이는 얼굴 보다는 젖가슴이 말해주는 거구나.

그런데 이 아가씨가 은근 슬쩍 말을 놓네.

하긴 안 팔리는 물건 강매해 놓고 보니 같은 고등학교 동창.

미안해서 친한 척 하는 건가?

“아, 네.........”

뭐, 지금에 와서 같은 고등학교 동창이었다는 걸 알았다고 한 들, 달라질 건 없다.

저렇게 예쁘게 생긴 초특급 동안에 젖가슴 출렁출렁 아가씨가 나한테 관심이 있을 리도 만무하고 말이다.

내가 동창임을 알았음에도 여전히 존댓말을 하자, 초특급 동안 젖가슴 출렁출렁 고교동창이 어색한지 냉장고로 쪼르르 달려가서는 민트초코 음료수 한 개를 더 꺼내 와서 나에게 내밀었다.

“그, 한 개로는 매워서 안 될 텐데. 이거 내가 오랜만에 고등학교 동창 만난 기념으로 살게. 마셔.”

아무리 아무도 안 살 것 같은 음료수 재고 처지라지만, 계속해서 먹을 것을 주니 나도 뭐라도 말을 해야 할 것 같았다.

“네? 아, 그 고마워.”

자연스럽게 말도 놓았다.

“아니야. 뭐 이런 걸로. 그 보다, 너 이름이 유시원 맞지?”

“어? 내 이름도 알아?”

“당근이지. 너 고등학교 때 유명했잖아.”

내가? 유명했다고? 나도 모르는 사실을 왜 얘가 알고 있는 거지? 하여간 초특급 동안에 젖가슴도 큰 고교동창생이 내 이름을 기억해 준다니, 고마울 뿐이다.

그런데 뭐로 유명했다는 거지? 여자한테 말도 못 거는 병신 같은 놈으로 유명했나?

“그, 너는 이름이?”

이럴 때 이름이라도 알아 두자.

혹시 아나, 이걸로 그린 라이트라도 생겨서 어떻게 떡이라도 한 번 치게 될지?

그런데 이렇게 순수하게 아기같이 생긴 귀여운 애랑 떡을 친다고 생각하니.......

또 좆이 존나 꼴리네?

이거야 말로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베이글녀 아니야.

얼굴은 초 동안인데, 몸은 육덕.

초특급 동안에 젖가슴 출렁출렁 고교동창이 입고 있는 스키니 청바지를 보니, 가슴과 엉덩이만 탱탱하고 허리는 잘록했다.

허벅지와 종아리도 슬림하게 잘 빠졌다.

그런데 얘랑 떡치는 상상을 하니 왠지 모르게 죄책감이 드네?

너무 어려 보여서 그런가?

“아, 나는 이유비. 다시 만나서 반가워, 시원아.”

이유비.

얼굴 만큼이나 이름도 중국 영화에 나오는 공주이름 같이 예쁘네?

그런데 저 정도 얼굴에 몸매면 고등학교 때 꽤나 유명했을 것 같은데.......

뭐, 내가 고등학교 때 외모로 유명한 여자애들 이름 다 아는 건 아니니까.

이유비가 자연스럽게 다가와서는 귀엽고 작은 하얀 손을 내게 내밀었다.

마치 연습이라도 한 듯 행동이 꽤나 자연스러웠다.

나도 손을 내밀어서 유비의 작은 손을 살짝 쥐고 악수를 했다.

이유비의 얼굴이 홍당무처럼 빨개졌다.

의외로 숫기는 없는 여자애구나.

생긴 것만 보면 남자애들이 존나 따라다니면서 사귀자고 귀찮게 했을 것 같은데.

그때,

­딸그랑~

소리와 함께, 편의점 문이 열리며 다른 손님이 들어왔다.

이유비가 황급히 다시 편의점 카운터 자리로 돌아가며 말했다.

“시원아, 맛있게 먹고 있어. 뭐 필요한 거 있으면 가져다 먹어. 오늘은 내가 다 살게.”

헐. 얘가 큰일 날 애네.

편의점 알바비가 얼마나 한 다고.

자기가 다 산다고 하고.

진짜 성격 좋은 애인가 보다.

하긴 학교에 꼭 저런 애 한명씩 있지.

얼굴도 귀엽고 성격도 좋아서.

알고 보면 주위 모든 남자 녀석들이 짝사랑하는 여자 애.

이유비가 딱 그런 스타일의 여자아이였다.

주위에 남자새끼들 존나 꼬일 스타일이었다.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며 이제 다 익어 보이는 염라대비 라면의 면발을 집어서 후르륵 입 안으로 빨아 당겼다.

흐억!!!!!

맛있는데, 진짜 존나 맵다!

나는 급하게 민트초코 음료수를 입 안으로 쏟아 부었다.

­벌컥벌컥!

그래도 아직 매운맛이 다 가시지 않아서 온 몸에서 땀이 났다.

아, 진짜 염라대비 라면은 애반데?

후우.......

땀이 많이 나서인지 입고 있는 후드티가 거치적거렸다.

나는 손을 위로 올리며 급하게 후드티를 벗었다.

후드티를 벗자 그제야 땀도 좀 덜 나고 살 것 같았다.

하으.......

손으로 부채질을 하며 더위를 식히는데, 이유비가 손님 물건을 계산 하다 말고 나를 뚫어져라 바라보다가 나도 이유비를 바라보자 급하게 고개를 돌려서 다시 손님 물건을 계산한다.

뭐야?

쟤는 남자 민소매 나시티 입은 거 처음 보나?

뭘 그렇게 뚫어져라 봐?

뭐 겨드랑이 털이라도 삐져나왔나?

어? 아닌 게 아니라. 살짝 겨드랑이 털이 보인다.

아씨. 쪽팔리네.

그래도 지금 당장은 더워서 어떻게 할 수가 없다.

하얀색 민소매 나시티를 입은 체 다시 한 번 염라대비 라면을 흡입했다.

­후르르륵!

역시나 맵긴 했지만, 확실히 내성이 생겼는지 그 전 보다는 나았다.

그리고 다시 민트초코 음료수를 드링크 했다.

흐아~

이게 맵달인가?

매우면서도 달달한 것이, 생각보다 중독성이 강했다.

스트레스도 좀 풀리는 것 같고.

그렇게 염라대비 라면 한 입, 민트초코 음료수 한 모금 마시는데, 손님 계산을 끝낸 이유비가 나를 자꾸 은근슬쩍 쳐다본다.

시선은 주로 내 가슴과 다리다.

으, 아무래도 다리에 털이 많아서 그런 것 같은데, 괜히 신경 쓰이네.

하긴 요즘에는 남자도 제모 하는 시대니까.

이런 털보가 편의점에서 초라하게 라면이나 처먹고 있으면 손님들 보기에 안 좋겠지?

신경 쓰여서 대충 빨리 후다닥 먹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유비야, 나, 갈게.”

“어? 응 시원아. 벌써 가게?”

뭐, 편의점에서 고작 라면이랑 삼각 김밥 먹는데, 그리 오래 있을 이유가 있나?

“응, 유비야. 덕분에 삼감 김밥이랑 민트초코 잘 먹었어.”

“아니야. 잘 먹긴........ 그.... 시원아.”

“어? 왜? 뭐 할 말 있어?”

유비가 뭔가 주저함이 담긴 말투로 말했다.

“아, 아니야. 잘 가.......”

그렇게 인사를 하고 편의점을 나와서 한 참 걸어가고 있는데, 유비가 젖가슴을 출렁출렁 거리며 급하게 나를 따라 나와서는 숨을 헐떡이며 소리쳤다.

“야! 유시원! 그, 지금 말 안하면 후회 할 거 같아서. 너 전화번호 좀 주면 안 돼? 우리 조만간 술 한 번 마시자!”

뭐? 밥도 아니고, 술 한 번 마시자고?

저렇게 귀엽고 예쁜 베이글 젖소랑 술이라니! 당근 나야 콜이지.

나는 급하게 나를 따라 잡느라 뛰어왔는지, 헉! 헉! 되며 거칠게 숨을 쉬고 있는 이유비에게 다가갔다.

“유비야, 편의점은 어떻게 하고?”

“어, 나 빨리 다시 편의점 가야 돼. 그러니까 빨리 전화번호 좀 주라.”

나는 유비에게 핸드폰을 받아 들어서는 내 카통 아이디를 찍어주었다.

내 카통 아이디를 받은 유비는 뭐가 그리 좋은지 싱긋 웃으며 핸드폰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어디서 가져왔는지 얇은 바람막이 잠바를 꺼내서 나에게 주었다.

“야, 너 남자가 그렇게 입고 밤에 돌아다니면 큰일 나. 요즘 세상이 얼마나 험한 데. 더워서 후드티 못 입겠으면 이거라도 입고 다녀. 알겠지? 꼭 입어! 나, 갈게. 카통으로 연락 하자.”

거의 강제로 바람막이 잠바를 건네 준 이유비가 다시 그 탱탱한 젖가슴을 출렁출렁 거리며 열심히 편의점을 향해 뛰어갔다.

거 참, 어제부터 이상하네.

왜 다들 내 몸을 그리들 걱정하는 거지?

뭐, 하여간 옷을 두 개나 들고 다니는 건 불편하니까 바람막이 잠바를 입고 석촌 호수를 향해 걸었다. 아무래도 매운 음식을 급하게 빨리 먹어서 그런지 속이 좀 부대꼈다.

산책이라도 좀 하고 들어 갈 생각이었다.

여름이라서 그런지 시원한 호수가로 사람들이 많이 나와 있었다.

밤에 조깅하는 사람들, 자전거 타는 사람들. 데이트하는 사람들.

부럽다.

데이트 하는 연인들을 보니 나도 형준이 어머니 생각이 났다.

손나은.

연락 해 볼까?

하지만 곧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역시, 형준이 어머니와는 평범한 연애는 하기 힘들겠지?

이런저런 상념에 빠져 걷다보니 어느 덧 그 많던 사람들이 안 보이기 시작했다.

혼자 걷다가 외진 길로 빠져 버린 것이다.

이렇게 사람이 없는 곳에서는?

당연히 오줌 한 판 때리는 게 국롤 아닌가?

안 그래도 민트초코 음료수를 많이 마셔서 오줌 마려웠는데, 잘 됐다.

나는 벽에 붙어 서서 아디더스 반바지를 슬며시 내렸다.

갑갑했는지 대물 꼬추가 벌러덩 반바지에서 존재감을 뽐내며 나타났다.

­쏴아아아~

시원하게 오줌을 벽에 갈기고, 스윽 아디더스 반바지를 올리는데.......

등 뒤에서 음산한 목소리가 들렸다.

“얼굴은 귀여운데, 자지는 크네? 시원하게 쌌어?”

어? 이건 또 뭐야?

씨발.

깜짝 놀라서 뒤 돌아 보니.

섹시하고 요염하게 생긴 양아치 여자 두 명이 나를 보며 음란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나이도 이제 한 22~23쯤 되었을까?

나보다 두, 세 살 정도 많은 누나들로 보였다.

집에서 가출한 양아치 누나들 정도 되는 것 같은데, 옷차림이 무척 야했다.

검은 긴 생머리에 도도하게 생긴 양아치 누나는 엉덩이가 살짝 보일 정도로 짧은 하얀색 미니스커트에 배꼽티를 입고 있었다.

그리고 금발머리에 요염하게 생긴 양아치 누나는 하얀색 스타킹에 몸에 딱 달라붙는 청 팬츠를 입고 있었다.

위에는 분홍색 티셔츠를 입고 있었는데, 하트 모양으로 가슴 부분이 파여서 크고 탱탱한 젖가슴이 다 드러났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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