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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역전세계 밀프 헌터가 되었다-15화 (15/370)

〈 15화 〉 편의점 알바생 이유비

* * *

­아함........

집에 도착하니 피곤이 몰려왔다.

원래 토요일 아침에는 늦게까지 자는 것이 국롤인데, 이른 새벽부터 떡치고 신림동 모텔까지 왔다 갔다 했으니 어찌 보면 피곤한 건 당연한 일인가?

내 방에 들어가서 커튼을 치고 침대에 누웠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스르륵 잠에 빠져들었다.

얼마나 잤을까?

­카통. 카통왔송!

카통 소리에 잠에서 깼다.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 해 보니 벌써 저녁 7시였다.

역시 섹스를 30분하면 오래달리기 10km 한 것처럼 피곤하다는 말이 있던 데, 사실인가 보다. 카통을 확인 했다.

어? 나에게 카통을 보낸 사람은 의외로 형준이 어머니 손나은 이었다.

[손나은: 시원아. 너 무슨 일 있는 거 아니지? 내가 보낸 카통 확인은 했는데, 연락이 없어서. 내가 연락하지 말라 했다고 너무 상처받거나 한 건 아닌지 걱정 되니까, 카통 보면 답장 보내.]

응? 뭐야. 자기가 더 이상 카통 보내지 말라고 하더니.

오히려 걱정 된다고 나한테 먼저 카통을 보냈네?

참 여자는 진짜 알다가도 모르겠단 말이야.

어차피 형준이 어머니를 오늘이나 내일 볼 건 아니니까 일단 무시하자.

다음주 쯤에나 모텔 잡아놓고 연락하면 되겠지.

나는 가벼운 마음으로 침대에서 일어났다.

­꼬르륵.......

아씨, 또 일어나니까 배가 고프네.

하긴, 오늘 하루 종일 아침만 먹고 아무 것도 안 먹기는 했구나.

거실에 나가 보니 엄마는 벌써 방에서 자는지 불이 꺼져 있다.

아빠는 오늘도 친구분들이랑 한 잔 하고 늦게 들어오시는 것 같고.

­덜커덩

냉장고 문을 열고 혹시 먹을 게 있나 살펴봤다.

시금치, 단무지, 오뎅, 오양맛살......... 등이 보인다.

아마 엄마가 내일 김밥 만들려고 미리 준비 한 식재료인 것 같다.

뭐, 마땅히 먹을 게 없네?

나는 대충 아디더스 츄리닝 반바지에 후드티를 입고 운동화를 신었다. 아무래도 편의점이라도 가서 간단히 먹는 게 나을 것 같다.

비록 여름이었지만 저녁이라서인지 그렇게 덥지 않았다.

사람들을 구경하며 천천히 동내를 걸었다.

그런데, 저녁시간에도 이상하게 젊은 여자들이 많이 보이는 것 같다.

아니 어쩌면, 내가 여자한테만 관심이 있으니까 남자들은 그냥 다 투명인간처럼 눈에 안 들어왔을 수도 있고.

­딸그랑~

편의점 문을 열고 들어가자 종소리가 울렸다.

그리고 알바생은 당연하게도 여자였다.

그것도 꽤나 예쁘장하게 생긴 학생이었다.

자연스럽게 눈이 알바생의 바스트로 갔다.

남자라면 당연한 것이지만.

엇. 요즘 급식 학생들은 잘 먹어서 그런지 발육이 좋구나.

여학생의 볼륨 업 된 젖가슴이 탱글탱글 하얀 티셔츠 안에서 춤을 춘다.

급식학생 이건 반칙인데.

나도 모르게 눈이 하얀 티셔츠 젖가슴을 향한다.

알바 급식 학생도 내 눈빛을 느꼈는지, 살짝 붉어진 얼굴로 나를 바라본다.

헛. 오해 받기 전에 얼른 고개를 돌린다.

아무리 내가 여자를 밝힌다지만, 급식은 안 돼. 야한 거 안 돼.

재빠르게 삼선 스레빠를 질질 끌며 컵라면이 진열된 코너로 향한다.

오늘은 무슨 라면에게 내 입속으로 후루룩 빨려 들어갈 영광을 줄까?

으음........

심각하게 고민을 하고 있는데, 귀여운 목소리가 들린다.

“지금 염라대비 라면 행사 하는데요.”

어? 카운터에 있던 젖가슴 탱글탱글 급식 알바생이 어느 덧 내 옆에 서서 라면을 추천해 준다. 그런데 하필 추천 해 준 라면이 그 사람 잡기로 유명한 염라대비 라면.

매운 것을 잘 먹는다는 유티버 들도 골로 가게 만드는 그 라면이 맞다.

급식학생 젖가슴 좀 봤다고, 설마 내 혀와 위장을 활활 불태워서 복수하려는 건가?

젖가슴 탱글탱글 급식 알바생이 내 옆으로 붙는다.

그리고는 손수 염라대비 라면을 꺼내준다.

“저기, 이건데. 지금 50% 할인중이에요.”

그런데, 바로 옆에서 본 젖가슴 탱글탱글 급식의 얼굴이 너무 귀엽다.

피부도 어려서 그런지 너무 뽀얗고 하얗다.

눈은 또 왜 토끼같이 큰 거지?

생긴 건 귀여운 토끼 같은 초식동물인데.......

젖가슴은 위험하다.

흔들흔들, 탱글탱글~

안 돼. 속지 말자.

급식의 가슴에 속지말자!

편의점이 이렇게 위험한 곳이었나?

자연스럽게 말을 걸며 식스일레븐 편의점 젖가슴 탱글탱글 급식 알바생이 염라대비 라면을 들어서는 나에게 활짝 웃으며 보여준다.

어, 하얀 얼굴에 토끼같이 큰 눈.

거기다 보조개도 들어간다.

이건 아무리 봐도 예쁜 얼굴을 무기로 떨이 물건을 팔아치우는 강매다.

“아, 혹시 매운 거 안 좋아 하세요?”

“아, 아니요. 괜찮아요.”

나도 모르게 젖가슴 탱글탱글 급식 알바생에게 염라대비 라면을 건네받았다.

살짝 손이 맞닿았다.

부드러운 피부가 참 곱다.

몸에서 좋은 냄새도 나는 것 같다.

밀크........ 그러니까 젖소 냄새?

아, 아니. 아직 애기라서 그냥 젖비린내가 난다고 치자.

“다행이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라면인데, 무려 50% 세일해서 한 번 추천해 드렸어요.”

아, 이 무서운 급식학생.

웃으면서 사람을 무덤으로 끌고 가는 구나.

“아, 네......”

젖가슴급식학생이 자신이 추천한 라면을 내가 고르자. 아니 강매시키자 기분이 좋은지 이번에는 음료수도 추천 한다.

“요즘 민트초코 음료수가 잘 나가는데요. 드셔 보셨어요?”

헉.

아니 학생 아무리 식스일레븐 편의점 재고 처리가 급해도 그렇지.

그냥 마셔도 역겨워서 마시기 힘든 치약 맛 민트초코 음료수에 염라대비라면이라니.

거의 핵 미스 조합 아니요?

생각만으로 벌써 쏠린다.

“제가 그렇게 자주 먹는데 진짜 맛있어요.”

아무리 예쁜 얼굴과 보조개로 강매를 해도 이것만큼은 사람이 먹는 음식이 아니다.

“아니요. 제가 민트초코 음료수는 좀........ 그 것보다 일 안보세요? 카운터에 사람 없는데.”

갑자기 젖가슴 탱글탱글 급식 알바생의 얼굴이 급 어두워진다.

손대면 금방이라도 저 큰 눈에서 눈물방울이 떨어질 것 같다.

어? 이건 또 이것 나름대로 곤란하다.

“죄송합니다. 손님. 제가 주제넘게.”

아니, 주제넘은 건 아닌데.

물론 편의점 알바녀가 손님에게 라면이랑 음료수를 추천해 주는 건 일반적인 상식선에서 발생하는 일은 아니지만, 젖가슴 탱글탱글 급식 알바생 정도의 미모의 젖가슴이. 아니 아가씨가 추천해 주는 거라면 무조건 환영이다.

하지만 추천 해 주는 음식들이 너무 극악이라 그런 거지.

하으.......

젖가슴 탱글탱글 급식 알바생의 실망한 모습을 보니 또 마음이 약해진다.

하긴 저 정도의 미모의 젖가슴이. 아니 소녀라면.

남자한테 거절당해 본 적이 없겠지.

그래. 내 한 몸 희생해서 급식에게 좌절을 주지 말자.

“아, 그....... 한 번 먹어 보죠 뭐. 그렇게 추천하는데.”

젖가슴 탱글탱글 급식 알바생의 얼굴이 급격하게 한 순간에 밝아졌다.

아이 귀여워.

나도 여동생이 있다면, 이런 기분 일라나?

그런데 몇 살이 됐을 까.

중3? 고1?

얼굴만 보면 중학생 같은데, 젖가슴이 너무 반칙으로 발육되었으니까 고등학생은 됐을라나?

“저기요. 또 필요한 건 없으세요?”

헉.

설마 나에게 또 재고 떨이를 넘기려는 것인가?

매운 맛을 중화해 줄 적당한 삼각 김밥 정도가 필요하긴 했지만, 이대로라면 핵불닭 x 3 삼각 김밥의 재고까지 억지로 떠맡게 될 판이었다.

“아, 네. 이 정도면 된 것 같은데요.”

젖가슴 탱글탱글 급식 알바생이 아쉬움이 가득한 얼굴로 나를 바라본다.

아니, 오빠가 아무리 급식 학생의 젖가슴에 반해. 아니 순수한 귀여움에 반해 호구짓을 해 준다지만, 재고 떨이는 적당히 좀 하지 그래. 학생.

식스 일레븐 알바생의 아쉬움 가득한 얼굴을 뒤로 한 체 카운터로 걸어갔다.

“저기 이거 얼마에요?”

“아, 네. 잠시 만요.”

­띡. 띡!

음식들의 바코드를 찍는다.

“2,500원 이에요.”

나는 만 원짜리를 꺼내서 급식 알바생에게 건넨다.

역시 재고품목들이라 그런지 가격은 싸다.

하긴 아무리 싸도 누가 유티버 찍을 거 아니면 염라대비 라면에 민트초코 음료수를 마시겠는가? 먹으려고 하니까 당장 나부터가 상상만으로 속이 미식 거린다.

에이씨. 그냥 집 냉장고에 있는 거나 대충 꺼내 먹을 걸.

휴우.......

한숨이 나온다.

“여기, 거스름돈이요. 그리고, 이거 서비스로 드릴게요. 같이 드세요.”

나는 얼떨결에 거스름돈과 급식 알바생이 건네 준 음식을 받아 들었다.

알바생이 준 음식을 확인 해 보니.

씨발.

핵불닭 x 3 삼각 김밥이었다.

재고 떨이로 팔지를 못 하니까, 이제는 그냥 인심 쓰듯 막 주는구나.

하으.......

그래도 공짜로 준 건데 안 먹는다고 다시 돌려주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고.

일단은 받아들었다.

“감사합니다.”

“아니에요. 고맙긴요. 저기 드시고 가실 거죠? 뜨거운 물 드릴게요. 잠시만 앉아 계세요”

아, 꼭 그래야만 하나요?

꼭 그렇게 내가 염라대비 라면에 핵불닭 x 3 삼각 김밥 먹으면서 눈물 콧물 질질 흘리는 광경을 목격하고 싶으신 건가요?

요즘 급식은 진짜 손님 괴롭히는 방법도 여러 가지다.

그래, 뭐 이왕 뜨거운 물도 준다고 하니, 번거롭게 집에 가져가서 먹는 것 보다 그냥 여기서 먹고 가자. 결코 급식 알바생의 탱글탱글 거리는 가슴을 더 보고 싶어서는 아니고.

자리에 앉자 서 염라대비 라면을 뜯었다.

최루탄처럼 매콤한 냄새가 스프에서부터 느껴졌다.

아, 오늘 지옥행 열차를 타는 구나.

평소에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편은 아니었지만, 이건 좀 심한데?

그냥 버릴까? 그러기에는 돈이 아까운데.......

그렇게 우물쭈물 하는 사이, 급식 알바생이 기대에 가득 찬 눈빛으로 뜨거운 물을 가지고 와서 내 염라대비 라면에 부었다.

아무래도 오늘 염라대비를 만나러 가야 하는가 보다.

“좀 맵긴 한데, 민트초코 음료수랑 같이 먹으면 진짜 맛있어요. 킹인정!”

급식 알바생이 세상 밝은 표정으로 활짝 웃으며, 엄지손가락을 쭉 피며 내밀었다.

아, 지금부터 고통당할 내 얼굴을 보니 존나 기분이 좋은가 보다.

요즘 급식들은 이렇게 손님에게 고통을 주며 스트레스 해소를 하나?

내가 급식이던 일 년 전 까지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씨발.

­와사삭!

라면이 익는 동안 핵불닭 x 3 삼각 김밥을 뜯어서 한 입 베어 먹었다.

하아~ 매워!

맛있긴 한데, 진짜 존나게 맵다.

나는 다급하게 민트초코 음료수를 뜯어서 목구멍으로 부었다.

어?

뭐야 이거 생각보다 진짜 킹 조합이 좋잖아?

매운맛을 민트초코의 달콤한 맛이 중화시킨다.

왠지 중독 될 것 같은 맛이다.

젖가슴 탱글탱글 급식 알바생이 내가 먹는 모습을 세상 행복하게 바라보며 말을 건다.

“생각보다 진짜 맛있죠? 이거 지금 유티바에서 완전 뜨는 조합이거든요.”

진짜 이거 요즘 유행하는 조합인가?

맵기는 하지만 맛있긴 맛있다.

“아, 네. 좀 맵긴 한데, 맛있네요.”

젖가슴 탱글탱글 급식 알바생이 자신이 추천한 음식을 맛있다고 해주자, 조금 친밀감이 들었나 보다. 살짝 달아오른 얼굴로 수줍게 말을 걸었다.

“저기, 혹시. 쌈송 고등학교 나오지 않았어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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