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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역전세계 밀프 헌터가 되었다-9화 (9/370)

〈 9화 〉 인형같이 예쁘게 생긴 그녀는?

* * *

“얘! 너는 또 남자친구랑 싸운 거야?”

집으로 들어온 미소녀가 현관 바닥에 가방을 팍! 집어 던지고는 한 숨을 쉬며 성큼성큼 걸어오다 나를 발견하고는 깜짝 놀랐다.

형준이 어머니가 어색하게 말했다.

“어, 걔는 시원이. 알지 형준이 친구.”

“어? 시원이? 시원이가 이렇게 컸어?”

안경을 쓴 미소녀가 안경을 벗으며 내게 가까이 다가왔다.

예전에 그런 말을 들은 것 같다.

너무 예쁜 사람을 갑자기 보면 동공이 커지고 심장이 쿵쾅쿵쾅 거린다고.

지금 내 상황이 딱 그런 상황이다.

나를 향해 걸어오는 인형같이 예쁜 여자를 보자, 너무 심장이 빨리 뛰어서 주체가 안 될 정도였다.

“시원아. 네가 이 시간에 우리집에 웬 일이야?”

그녀를 눈앞에서 자세히 보고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들으니, 그제야 그녀가 누구인지 알아 볼 것 같았다. 내 눈앞에 서 있는 조각같이 아름다운 미소녀는 바로 형준이의 첫 째 누나였다. 형준이네 첫 째 누나는 남자친구가 있을 뿐더러, 한국에서 제일 들어가기 힘들고 빡세게 공부를 시킨다는 S대에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항상 바빴다. 그래서 정말 그녀를 본 것은 멀리서 한 두 번 본 것이 다였다.

물론 첫 째 누나도 예쁘다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이 정도로 인형같이 예쁠 줄은 몰랐다. 안경을 썼을 때도 예뻤지만 안경을 벗으니 이건 진짜 걸어 다니는 바비인형이었다. 미연시 게임에 나오는 안경 미소녀 히로인이 현실세계에 존재했다니.

형준이 어머니는 섹시하고 도시적인 느낌으로 예쁘다면, 형준이네 첫 째 누나는 청순하면서 이지적인 느낌의 미소녀였다. 나이도 내가 기억하기로는 나보다 다섯 살이 더 많았지만 지금 보이는 모습만으로는 나와 동갑이거나 더 동생으로 보일 정도로 어려 보였다.

“얘! 시원아. 너 내 말 안 들려? 왜 대답을 안 해?”

형준이 첫 째 누나가 고개를 갸웃 거리더니 형준이 어머니에게 말했다.

“엄마. 시원이 벙어리야? 얘 왜 이런데?”

형준이 어머니가 나를 날카롭게 째려 본다.

“그러게. 시원아. 유리누나 오랜만에 봤는데 안 반가워?

뭐지,

질투하는 것 같은 눈빛 같기도 하고.

설마 내가 형준이 첫 째 누나를 보고 너무 예뻐서 얼어붙은 건 알아 챈 건가?

그나저나 형준이 첫째 누나의 이름이 유리구나.

“안녕하세요. 유리누나. 어제 집에 아무도 없어서 무섭다고 어머님이 형준이랑 놀러오라고 해서요. 놀러 왔다가 형준이 방에서 잤어요.”

“어? 그래? 형준이는 아직도 방에서 자는 거야?”

“아니요. 누나. 형준이는 새벽에 운동하러 나갔어요.”

“뭐? 그 게으른 형준이가 새벽 운동을 하러 갔어? 야, 내일은 해가 서쪽에서 뜨려나 보다. 참 별일이다 진짜. 그나저나 시원이는 옛날에는 그저 귀엽기만 하더니 이제는 많이 남자다워 졌네?”

어? 유리누나가 어릴 적 내 모습을 기억한다고?

그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나는 유리누나가 나를 까맣게 잊고 있을 거라고만 생각했다.

실제로 몇 번 본적도 없었으니까.

“어? 누나. 예전에 제 모습을 아직도 기억해요? 저는 누나 너무 예뻐져서 처음에 전혀 못 알아봤다니까요.”

사실 그랬다.

형준이의 첫째누나인 유리누나는 내 기억 속에서 그저 안경 쓰고 공부 잘하게 생긴 모범생 누나였다. 그런데 오늘 다시 본 유리누나의 모습은 TV에 나오는 연예인이 안 부러울 정도로 인형 같은 외모였다.

“얘는 당연히 시원이 이 누나가 기억하지. 어렸을 때도 시원이 잘생겼었잖아. 지금 만큼은 아니지만. 그런데, 내가 예전에 그렇게 못생겼었나? 지금 모습을 보면 전혀 못 알아 볼 정도로?”

“아니요. 누나. 그 때도 예뻤는데요. 그 때는 막~ 이런 큰 안경만 항상 쓰고 완전 그냥 공부 잘하는 모범생 스타일이었잖아요. 지금처럼 예쁘게 하고 다녔으면, 제가 벌써 반해서 누나 뒤만 졸졸 따라다녔을 걸요.”

“얘는. 참. 못하는 말이 없어. 쪼그만 게.”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수줍은지 얼굴이 복숭아처럼 발그레 해 졌다.

유리누나의 표정을 보니 싫어 보이는 표정은 아니었다.

하긴 못 알아 볼 정도로 예뻐졌다고 하는데, 싫어 할 여자가 어디 있겠는가.

“얘, 유리야. 아침부터 피곤한 애 붙들고 무슨 말이 그렇게 많니? 이제 그만 들어가서 씻고 자렴. 시원이 너도 형준이 방에 들어가서 좀 더 쉬고.”

형준이 어머니가 나와 유리누나 사이를 경계하는 말투로 날카롭게 말했다.

“치, 엄마는. 시원이 오랜만에 봐서 반가워서 그러지. 야, 그런데 시원이 너는 키도 옛날에 비해 훨씬 커지고 진짜 많이 멋있어 졌다. 말도 남자답게 시원시원하게 잘하고. 옛날에는 수줍어서 누나들 얼굴도 잘 못 보더니. 학교에서 인기 많겠다. 진짜.”

“에이, 누나는. 인기 많기는요. 아직 여자친구도 없는 걸요 뭐. 누나야 말로, S대에서 완전 퀸카일 것 같은데요. 공부도 잘하고 거기다가 이렇게 인형같이 예쁜데. 누나 솔직히 말해 봐요. 학교에서 누나 따라다니는 S대 범생이들 엄청 많죠?”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형준이 어머니가 나와 유리누나 사이로 끼어들었다.

“얘네들이 진짜. 빨리 들어가지 못해!”

유리누나가 전혀 이해 못하겠다는 듯이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었다.

“아이씨. 진짜. 엄마 오늘 뭐 그 날이야? 시원이 오랜만에 봐서 반가워서 얘기 좀 한 거 가지고 왜 이리 짜증이야. 진짜. 안 그래도 남자친구랑 헤어져서 짜증나 죽겠는데. 알았어. 올라가. 올라간다고!”

“유리누나 화내지 말아요. 인형같이 예쁜 얼굴에 주름이라도 생기면 어떡하려고 그래요.”

형준이 어머니가 나를 향해 다가와서는 여우같이 날카로운 눈빛으로 째려보았다.

나는 유리누나가 못 보도록 형준이 어머니를 향해 싱긋 웃으며 슬쩍 형준이 어머니의 탱탱한 엉덩이를 손으로 쓰다듬었다. 형준이 어머니가 움찔거리며 살짝 부르르 떨었으나, 내 손길을 거부하지는 않았다.

“시원아, 나, 방으로 올라갈게. 우리 엄마 오늘 그 날인가 봐. 존나 짜증낸다. 야! 그리고, 너 혹시 주변에 잘생긴 선배 없어? 있으면 나 소개팅 좀 시켜줘라. 아 진짜. 오늘 남자친구 새끼가 존나 짜증나게 굴어서 차 버렸거든.”

나는 유리누나가 볼 수 없는 각도로 몸을 틀어서 계속해서 형준이 어머니의 탱탱한 엉덩이를 쓰다듬으며 대답했다.

“어? 유리누나. 진짜 남자친구랑 헤어진 거예요? 그럼, 나랑 사귀는 건 어때요? 난 연상이 좋던데.”

유리누나 남자친구가 되고 싶다는 말에 형준이 어머니가 충격 받았는지, 토끼같이 커진 눈동자로 나를 바라보았다. 방금 전에 자기만 좋아한다고 해 놓고, 갑자기 유리누나의 남자 친구가 되고 싶다고 하니까 놀랄 만도 하지.

“시원이 정도면 나야 완전 감사하........”

“에이, 누나 농담이에요. 어떻게 베스트 프랜드의 누나랑 연애를 해요. 안 그래요. 어머님?”

형준이 어머니가 어색하게 웃으며, 붉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

“야! 이게 어디 누나를 들었다 놓았다 해! 나도 연하가 싫은 건 아닌데, 하필 네가 내 동생 절친이라. 아쉽다. 야......... 시원이와 나 사이에는 형준이라는 애물단지가 있구나. 하여간 형준이 이 자식은 평생 도움이 안 돼요. 도움이! 아~ 아쉽다.”

유리 누나와 나 사이의 다정한 대화를 듣던 형준이 어머니가 아무 말도 못하고 나를 다시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본다. 씨발, 형준이 어머니가 나를 그렇게 볼 때마다 존나 꼴린다.

“야, 우리 엄마 오늘 완전 저기압인가 보다. 엄마 눈빛 보니까 이제는 너 한 테도 잔소리 하겠다. 나 쉬러 간다. 조만간 또 보자. 시원아~”

“네, 누나. 조만간 봐요.”

유리누나가 올라가자 그제야 형준이 어머니가, 자신의 엉덩이를 만지고 있는 내 손을 확! 잡아서 밀쳤다.

“야, 너 미쳤어? 유리가 보면 어쩌려고 그래.”

나는 다시 손을 뻗어서 형준이 어머니의 허리를 끌어안으며 그녀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어머니, 나랑 유리누나랑 살갑게 얘기하니까 질투 나요? 쏘아보는 눈빛이 장난 아니던데요? 그런데 어머니가 그렇게 질투하니까 귀여워서 괜히 더 놀리고 싶어지잖아요.”

“귀, 귀엽긴. 친구 엄마한테 못하는 말이 없어!”

말로는 부정하면서도 귀엽다는 말이 기분 나쁘지 않은지, 형준이 어머니의 섹시한 입 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어머니, 제가 어머니 질투 나게 하려고 일부러 유리누나한테 관심 있는 척 한 거예요. 제 마음속에는 언제나 어머니만 있는 거 아시죠?

“아, 몰라. 진짜. 내가 왜 너랑 유리가 친하게 지낸다고 해서 질투가 나니. 얘는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그래요? 그러면 저 진짜 유리 누나한테 사귀자고 고백해도 어머니는 괜찮은 거죠?”

형준이 어머니가 붉은 입술을 꽉 깨물며, 고개를 뒤로 돌려 나를 다시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본다.

참,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기 쉬운 여자다.

그래서 더 귀엽다고 해야 할 까?

“거 봐요. 그렇게 질투할거면서, 왜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해요.”

허리를 감싸고 있던 손을 슬며시 들어, 형준이 어머니의 풍만한 젖가슴을 양손으로 꽉 쥐었다. 부드럽고 탱탱한 감촉이 내 성욕을 다시 자극시킨다.

팬티 안에서 버러우 타고 있던, 자지가 다시 살아났다.

이층에는 유리누나가 있다고 생각하니 더 흥분 되었다.

“시, 시원아. 이제 그만 해. 유리가 보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래, 얘가 진짜.”

“왜요, 어머니. 저는 이층에 유리누나가 있다고 생각하니까, 더 흥분 되는데요? 원래 먹는 건 몰래 숨어서 먹는 게 더 맛있는 거 모르세요?”

“지금 그게 무슨 말이니, 어서 그만두지 못 해. 가, 가슴을 그렇게 거칠게 만지면.........”

“만지면요?”

그때, 2층에서 유리누나 목소리가 들렸다.

“엄마! 나 잘 거니까, TV 좀 꺼주면 안 돼? TV소리가 시끄러워서 내 방까지 다 들리잖아. 운동은 좀 이따가 해. 무슨 매일 새벽부터 집에서 운동이야. 진짜.”

“아, 알았어. 유리야. 하.... 하응...”

“엄마! 운동 너무 열심히 하는 거 아니야? 숨소리가 거칠다. 하여간 난 잔다. 엄마. 조용히 좀 해줘.”

­끼이익!

유리누나의 방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형준이 어머니의 종아리와 어깨를 잡고 가볍게 들어 올려 품에 안으며 귀에 대고 속삭였다

“어머니, 유리누나가 거칠게 숨소리 내지 말고 조용히 섹스 하라잖아요. 하던 거, 계속 해야죠?”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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