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화 〉 내 친구의 어머니와 새벽에......(수정)
* * *
한껏 실망한 체로 형준이 방으로 들어왔다.
“얌마, 표정이 왜 그래? 뭐 안 좋은 일 있었어?”
방에서 카통을 하며 킬킬 되던 형준이가 침울해진 내 얼굴을 보며 말을 걸었다.
카통하면서 웃고 있는 걸 보니 아까 식탁에서 삐졌던 건 벌써 다 풀린 것 같다.
역시 단순한 녀석이다.
“어, 별거 아니야. 그보다 넌 또 뭐가 좋아서 킬킬 거리며 웃고 있냐? 여자한테 카통왔지?”
“어? 네가 그걸 어떻게 아냐? 너 이 새끼 무슨 독심술이라도 익혔냐? 우리 혜라가 마음을 바꿔서 이따 만나자고 카통이 왔는데, 형님이 기쁘지 안 기쁘겠냐?”
아, 이 조울증 새끼. 그러니까 아까는 혜라인가 뭔가 하는 여자가 안 만나줘서 뾰루퉁 했다가 이제는 다시 만나 준다 하니까 또 텐션이 올라 간 거구나. 하여간 참 알기 쉬운 새끼다.
씨발, 이 기회에 나도 여자 좀 만나보자. 안 그래도 형준이 엄마한테 물 먹어서 기분 좆같은데.
“야, 그러면 인간적으로 혜라 친구도 하나 불러줘야 하는 거 아니냐? 씨발. 나도 베스트프랜드 덕분에 여자 한 번 만나 보자.”
“어? 너? 야, 안 그래도 그 것 때문에 너한테 부탁 할게 있는데......”
형준이 새끼가 뜸을 들인다.
이건 불안하다. 이 단순한 새끼 성격상 웬만큼 곤란한 부탁으로는 이렇게 뜸 안 들이는데.
혹시 뭐 폭탄이라도 처리해 주라 이런 건가?
지금 내 상황에 뚱돼지에 존나 못생긴 거 아니면 대충 만나 줄 마음은 있는데.
찬밥 더운 밥 가릴 처지가 아니다. 몸은 후끈 달아올랐는데, 풀 곳은 없으니.
“아, 뭔데 그래? 너 이 새끼 이렇게 뜸 들이는 거 보면, 또 좆같은 부탁하려고 하지? 뭐 형이 폭탄이라도 처리 해 줘?”
은근 슬쩍 운을 띄어 봤다.
“아니, 그 폭탄 처리가 아니라. 야. 진짜 딱 한 번만 부탁하자. 시원아. 내가 너 말고 이런 부탁 할 사람이 어디 있겠냐. 나의 절친 시원아.”
아 이 새끼 존나 사람 불안하게 왜 이래, 진짜.
“야. 폭탄 처리도 아니면 그럼 뭔데?”
“그러니까 야, 너 오늘 우리 집에서 자고가면 안 되냐?”
“뭐? 그게 무슨 말이야. 새끼야. 너도 없는데 나 혼자 뭐하라고 너희 집에서 자고 가, 자고 가길. 이거 미친 놈 아니야.”
형준이가 존나 불쌍한 눈빛으로 양손을 싹싹 빌기 시작했다.
“야, 너도 우리 엄마 존나 꼰대인거 알잖아. 지금 이 시간에 밖에 나간다고 하면, 아주 쌩 난리를 칠거다. 씨발. 안 그래도 오늘 엄마 혼자 밖에 없어서 무섭다고 해서 일찍 들어 온 건데. 그러니까, 내가 이따 밤에 몰래 나갔다가 들어올 때 카통 보낼 테니까, 네가 우리 집에서 자다가 문 좀 열어줘라. 야, 씨발 진짜. 친구 좋다는 게 뭐냐! 어!”
그러니까 지금 이 새끼 말은, 자기는 여자 만나서 떡치고 올 테니까, 나보고 주인 기다리는 개새끼처럼 기다리고 있다가 문이나 처 열어달라는 거 아니야! 아니 이런 샹노무시끼를 봤나! 생각만 해도 벌써부터 부러워서 배가 아프다. 너 혼자 떡치고 온다고? 베스트프랜드로서 그건 절대 안 되지! 떡치려면 나도 하나 먹이를 주던가!
“야! 지금 그 걸 말이라고 하냐! 안락한 우리집을 놔두고 왜 너희 집에서 자. 불편하게. 아, 시끄러, 나 먼저 간다.”
아예 더 부탁을 못 하도록, 얼른 옷을 집어서 형준이 방문을 나가려고 하는데. 형준이가 내 팔목을 탁 붙잡으며 스마트폰을 내 밀었다.
“시원아. 아니 형님! 얘 어떠냐! 오늘은 일이 있어서 안 되는데, 다음 주 토요일! 내가 무조건 얘 너한테 소개팅 시켜준다! 혜라 절친이라는데, 딱 봐도 존나 쎄끈하지 않냐?”
아, 이 새끼 안 된다는데 거 참.
씨발, 그래 사람이 사람한테 부탁할 때는, 이렇게 쎄끈한 여자 사진도 좀 준비하고 해야지. 사람이 그냥 예의가 읍어. 예의가.
뭐, 사진 봐서 손해 볼 건 없으니까.
나는 형준이가 보여준 사진 속의 여자애를 면밀히 훑어보기 시작했다.
얼굴은 좀 싸가지 없어 보이긴 하는데, 꼴릿 꼴릿하게 생긴 게 이만하면 합격.
몸매는....... 어우,,, 야..
무조건 합격.
가슴이 적어도 C컵은 되어 보이는데?
키도 적당히 큰 것 같고.......
뭐 사진 찍을 때 어플리케이션으로 보정질 좀 했을 테니까, 여기서 마이너스 30점정도 준다고 해도 이만하면 공들여서 따먹을 싸이즈가 나온다.
나는 집어 올렸던 옷을 다시 제자리에 내려놓으며, 한층 누그러진 목소리로 형준이에게 말했다.
“그래, 새끼야. 어. 적어도 사람이 부탁을 할 때는 여자 사진도 좀 보여주고 이렇게 예의가 있어야지. 예의가. 야! 그런데 어떻게 얘는 좀 쉽게, 그..... 섹스 가능 할 것 같냐? 뭐, 막 남자친구 있고 이런 거 아니지?”
“새끼야. 내가 그런 것 까지 어떻게 아냐. 그리고 요즘 애들이 뭐 남자친구 있다고 떡 안주고 그러냐? 다 뭐. 마음에 들면 손잡고 키스하고 모텔가고 떡치고 그런 거지. 새끼야. 네가 그러니까 안 돼요. 그렇게 임마! 처음부터 섹스 생각만 하고 여자한테 접근을 하니까, 여자들이 오히려 떡을 더 안주는 거 아니야. 이 하수 새끼야.”
“어? 야. 너 지금 나 갈구는 거야? 나 확 집에 간다. 어, 가!”
“아. 거 참. 무슨 말을 못하겠습니다. 형님. 그 제가 형님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충언 한 번 드렸다고 또 그렇게 삐지시고 그러십니까. 시원 형님. 헤헤헤.”
아, 이 씹새끼 혜라랑 떡은 존나게 치고 싶나 보다. 집에 간다고 하니까, 아주 그냥 간신배처럼 납작 엎드리네. 하, 씨발 떡이 그렇게 좋은 가? 나도 여자랑 떡치고 싶다아~! 씨바알~! 그래 일주일 만 참자. 일주일 후에 저 사진속의 싸가지 없어 보이는 꼴리는 년이랑 존나게 모텔에서 박아야지. 하으... 생각만 해도 자지가 뜨거워진다.
“거 참. 야, 알겠다. 형님이 오늘 특별히 동생을 위해 희생하마. 몇 시에 나갔다 올 건데?”
“어, 우리 엄마가 집에서 아침마다 헬스 한다고, 요즘 존나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거든. 그러니까, 한 저녁 11시쯤 나갔다가, 새벽 5시쯤 다시 올게.”
“아, 새끼 형 잠도 못 자게. 알겠어. 임마. 대신에 다음주 혜라 친구랑 소개팅 펑크 내면 진짜 죽여 버린다. 알지? 내가 평소에는 초식동물처럼 얌전해도 열 받으면 한 성깔 하는 거.”
“알았어 임마. 야, 나 준비한다. 뭐 만화책이라도 보고 있어라.”
형준이가 열심히 머리에 왁스질과 드라이질을 해가며 머리를 단장하기 시작했다.
새끼 내가 볼 때는 똑같고만 뭔 야밤에 개지랄이여.
그리고 화장품을 꺼내서는 화장까지........
“야! 이 개쌔끼야. 남자가 무슨 화장이야?”
“아, 이 시대에 덜떨어진 새끼를 봤나. 요즘 시대에 남자도 화장은 필수지 임마. VTS도 임마 화장 안하면 그냥 훈남 정도 밖에 안 돼. 임마. 화장을 잘 해서 세계적 꽃미남으로 인정받고, 존나 넘사벽인 거지.”
뭐? 요즘은 남자 새끼들도 화장을 하나?
하긴 요즘 대학동기 남자 새끼들도 보면 허여멀건 한 게, 화장 오질나게 하고 다니는 것 같긴하다.
“쌔끼야, 적당히 해라. 적당히. 너 그런다고 VTS 안 된다.”
“조까. 새끼야. 만화책이나 처 보라니까, 아 새끼 주둥이만 살아가지고”
화장과 머리단장을 다하고 제법 옷을 댄디스타일로 잘 차려 입은 형준이는 확실히 내가 평소에 알던 형준이랑은 달라 보였다.
“새끼, 오늘 옷 발 좀 받는다.”
“이제 알았냐. 자샤. 형이 요즘 진짜 잘 나간다니까. 다음주에 혜라 친구 만나기 전에 형이 너도 코디 좀 도와주마. 이 불쌍한 새끼야. 고등학교 졸업한 지가 언제인데, 아직도 떡 한 번 못 쳐보고, 에유. 진짜 허우대는 멀쩡해 가지고. 내가, 네 친구라는 게 부끄럽다 새끼야.”
“아, 새끼 꼭 말을 해도 좆 같이 해요. 야. 빨리 꺼지기나 해. 나 잘 거야.”
“어, 벌서 11시네, 나간다. 이따 카통 확인 잘 하고.”
형준이 새끼가 슬쩍 방문을 열고 나가서는 현관문을 향해 살금살금 걸어갔다.
끼이익!
현관문 소리가 살짝 나기는 했지만, 형준이 엄마는 이미 잠들었는지 반응이 없었다.
나는 주인 없는 방 침대에 누워서 눈을 감았다.
아, 씨발, 진짜 나는 뭐가 문제일까?
솔직히 형준이새끼 보다는 키나 외모 둘 다 훨씬 나은 것 같은데.
사실 고등학교 다닐 때 반 친구들도, 대학교 가면 내가 존나 인기 있을 거라고 예상했다.
떡도 가장 먼저 칠 것 같고.
씨발, 아무래도 이 수줍음 많은 성격이 문제인 것 같았다.
여자랑 떡치려면 여자 앞에서 건방도 좀 떨고, 재미있게도 해주고 하면서 들었다 놓았다 해야 하는데, 병신처럼 수줍어하면서 샌님 놀이나 하고 있으니, 여자들이 재미 없어하지.
에이, 씨발! 내가 진짜 내일 부터는 완전히 다른 시원이가 된다!
여자한테 존나 적극적이고 카리스마 있는 시원!
내가? 여자 앞에만 서면 꿀먹은 벙어리처럼 소심해지는 내가 과연 그렇게 바뀔 수 있을까?
[윽......
아니야.
그 것 보다는 차라리 세상이 완전히 바뀌어서 여자가 남자한테 적극적인 세상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면 굳이 내가 여자한테 먼저 접근하지 않아도 여자들이 먼저 섹스 하자고 존나 먼저 덤벼 될 것 아니야.
씨발 생각만 해도 존나 꼴린다.
하아.....
뭐 이런 것들이 다 망상이지.
에이 씨발.
형준이네 방이라서인지 잠도 잘 안 오는데,
차라리 주문이나 외우고 자자.
나는 절대로 오늘 아무런 부작용이나 조건, 대가 없이 유희생활을 각성하며, 유희생활 능력이.......
그렇게 즐겨 읽는 소설의 한 구절을 읊조리다가 나는 어느새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
다음날 아침.
얼마나 푹 잠들었는지, 한 번도 깨지 않고 잘 잔 것 같다.
몸도 좀 상쾌한 것 같고.
씨발, 형준이 새끼 침대 좋은 거 쓰나 보다. 완전 꿀잠 잤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시간을 봤다.
어?
시간은 벌써 새벽 5시였나.
카통을 확인해 봤지만 형준이에게 온 카통은 없었다.
새끼, 이거 모텔에서 떡 치다가, 잠들었나 보네. 좆 됐다. 이 새끼.
뭐, 형준이 새끼가 걸리든 말든 나랑은 상관없으니. 지가 잘 못 해서 걸린 건데, 설마 다음주 내 소개팅을 캔슬 하진 않겠지.
어제 물을 별로 안마시고 자서 그런지 아침부터 목이 건조했다.
삐그덕!
방문을 열고 냉장고로 걸어 나가는데, 거실 TV에서 헛! 둘! 헛! 둘! 하는 소리가 들렸다.
어? 뭐지?
궁금한 마음에 졸린 눈을 비비며 거실로 걸어갔다.
그리고 그 곳에는 가슴에 쫙 달라붙는 회색 탱크탑에 거의 엉덩이의 굴곡이 다 드러날 정도로 짧은 트레이닝 스판 트레이닝복을 입고 엉덩이를 들었다 올렸다하며 스쿼트 에 열중인 형준이 어머니의 뒷모습이 보였다.
꿀꺽!
옷으로 가려도 몸매가 이미 AV배우 중에서도 탑급인데, 저렇게 탱탱한 가슴이 출렁출렁 거리는 탱크탑에, 탱탱한 엉덩이가 다 드러나는 스판을 입으니 진짜 마치 당장 나를 덮쳐주세요! 라고 유혹하는 것만 같았다. 물 마시려던 것도 잊고 나도 모르게 무엇에라도 홀린 듯 발길이 형준이 어머니에게 향했다.
저벅 저벅!
내가 형준이 어머니의 엉덩이를 손으로 만질 수 있을 만큼 가까이 다가갔지만, 형준이 어머니는 운동에 열중하고 있어서 인지, 아직까지 내 존재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어제와는 다르게, 오늘은 이상하게 자심감도 샘솟고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머니, 운동하세요?”
형준이 어머니의 귀에 입술을 바짝 대고 속삭였다.
깜짝 놀란 형준이 어머니가 토끼 같이 놀란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어, 어머. 시원아. 벌써 일어났어? TV소리가 시끄러워서 일어났나 보구나. 미안해. 시원아. 아줌마가 TV 소리 볼륨 줄일 게. 어서 더 자렴.”
나는 은근슬쩍 형준이 어머니의 섹시하게 잘 빠진 골반에 부드럽게 양손을 올렸다.
형준이어머니가 놀라서인지 엉덩이를 움찔거리며 살짝 부르르 떨었지만 거부하지는 않는다.
“아니에요. 어머니. 제가 자세 봐 드릴게요. 계속하세요.”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