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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역전 세계 미소년이 살아남는 법-401화 (401/413)

〈 401화 〉 돼지 발정제와 요염한 밀프녀(1)

* * *

“야. 예슬아. 너 그렇게 입고 돌아다니다가, 사장님 다시오면 진짜 속옷에 앞치마만 입고 있는 것 들킨다.”

“아이, 진짜! 시원오빠! 나빴어!”

어느덧 내 목을 양팔로 감싸 쥔 예슬이가 장난스럽게 조이기 시작하다.

뭉클뭉클하고 탱글탱글한 예슬이의 젖가슴에 얼굴이 푸욱 파묻힌다.

이건 장난친 대가로 예슬이에게 벌을 받는 게 아니라 마치 천국에라도 온 것처럼 황홀하다.

나도 모르게 얼굴을 더욱 깊게 예슬이의 젖가슴을 향해 들이 밀었다.

상큼하고 깨끗한 비누향이 난다.

기분 좋은 예슬이 냄새.

음란하게 변하는 내 눈빛.

다시 본능이 이성을 지배하기 시작한다.

흠칫!

야수처럼 빛나는 내 눈을 본 예슬이.

그제야 예슬이도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아챘는지, 당황해서 조르던 목을 놓는다.

“가, 가자. 시원오빠. 사장님 기다리시겠다.”

마치 인조인간처럼 부자연스럽게 예슬이가 뒤로 물러선다.

이미 세 번이나 섹스를 당해 다리가 후들후들 풀려버린 예슬이.

제발 지금은 참아 줘! 나 또 당하면 실신할 것 같아! 라는 간절한 눈빛을 보내고 있다.

하아.... 할 수 없지.

새로운 타겟도 있으니까 예슬이에게는 잠시 휴식을 줘야지.

“그래. 가자. 예슬아.”

그렇게 단정하고 편안한 차림으로 예슬이가 옷을 갈아입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한선아와....

오늘의 타겟.

최설화가 있는 룸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 * * * *

각종 우아한 꽃들로 장식된 화려한 복도를 지나서 한선아와 최설화가 숙박하는 있는 룸 문 앞에 도착했다.

그리고 벨을 누르려는데, 안에서 최설화와 한선아의 목소리가 들린다.

“아이 참. 엄마는. 걔네들 안 온다니까. 문자도 안 받고 카톡도 안된다며.”

“온다니까. 글쎄. 내가 방금 전에 아래층에 내려가서 시원이 만나고 왔어.”

나를 만나고 왔다는 말에 최설화가 놀라서 소리친다.

“뭐! 시원이를 만났다고? 시, 시원이가... 방에 있었어? 어떻게 그런 일이...”

보아하니 최설화는 아직 양아치 누나들이 실패했다는 사실을 못 들은 것 같다.

아니지.

어떻게든 2 대 1로 섹스를 하기 했으니.

최설화가 양아치 누나들에게 나를 강간하라는 작전은 성공한 셈인가?

하여간 최설화와 한선아의 대화를 듣고 있으니 더욱 최설화가 양아치 누나들에게 돈을 주고 나를 강간하라고 시킨 사실은 명확해진다.

최설화.

감히 나한테 양아치 누나들을 보내서 해코지를 하려고 해?

넌 오늘 확실하게 걷지도 못할 정도로 조교해 줄 테니까, 좀만 기다려라!

딩동!

마음의 준비를 하고 벨을 누른다.

덜커덩!

한선아가 인터폰으로 나와 예슬이를 확인하고는 환한 웃음을 지으며 문을 열어준다.

“어머, 생각보다 금방 왔네요? 거 봐. 설화야. 시원씨랑 예슬이 온다고 했잖아.”

최설화가 놀란 표정으로 문 앞에 서 있는 나를 바라본다.

“어. 시원이 왔어?”

이럴 리가 없는데... 라는 그녀의 표정.

아직 놀라기는 이르지.

정말 놀랄 일은 앞으로 벌어질테니.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척 예슬이와 함께 손을 잡고 한선아의 객실로 들어간다.

화려한 불빛과 넓은 공간.

확실히 이 펜션의 사장인 한선아가 숙박하는 객실이라서인지 우리가 숙박하는 VIP 객실보다도 더 넓고 럭셔리하다.

“사장님. 방 진짜 좋아요. 역시 사장님이 숙박하는 객실은 뭐가 달라도 다르네요.”

예슬이가 품격 있어 보이는 그림들과 도자기가 장식되어 있는 거실을 둘러보며 감탄한다.

“뭘요. 그냥 이 객실은 저랑 제 딸이 놀러 올 때만 사용하는 전용 객실이라, 이것저것 많이 가져다 놔서 그렇게 보이는 거예요. 그것보다 어서 식탁으로 가요. 음식 다 식겠어요.”

예슬이와 신발을 벗고 한선아의 객실 안으로 들어간다.

그러자 보이는 화려하게 차려진 음식과 술.

네 명이서는 도저히 다 먹지도 못 할 정도로 비싼 해산물들이 가득 차려져 있다.

성인 남자의 몸통만큼 커 보이는 거대한 킹크랩을 시작으로.

살면서 아직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버터로 구운 값비싼 랍스터.

광어, 우럭, 도미 같은 신선한 회.

각종 초밥과 해산물 탕.

그야 말로 제대로 한상이 차려져 있다.

“저희 네 명밖에 없는데, 뭘 이렇게까지 상을 차리셨어요.”

킹크랩과 랍스터를 바라보며 예슬이가 눈을 반짝인다.

“아니에요. 그냥 술안주니까 부담 안가는 음식들로 준비했어요. 자 어서 앉아요.”

아니 킹크랩과 랍스터가 부담 안가는 술안주면.

도대체 저녁식사에 초대하면 얼마나 더 화려한 음식들이 나오는 거야?

저녁을 가볍게 먹었기에 망정이지, 잘 못했으면 이 맛있는 음식들을 눈앞에 두고 배가 불러서 먹지도 못할 뻔 했다.

모두가 자리에 앉자, 한선아가 진열장에 장식되어 있는 술중에서 검은 병에 금장으로 장식된 병을 하나 꺼내서 들고 온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최설화가 놀라서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엄마! 그건 시바스리갈 로얄샬루트 50년산이잖아! 그걸 까려고?”

“어머. 얘는. 그럼 오늘 같이 좋은 날 좋은 술 마셔야지. 호들 값 떨기는. 누가 보면 없이 사는 사람들인 줄 알겠다.”

응? 시바스리갈 로얄샬루트 50년산?

그게 뭐 길래 최설화가 저리 호들갑이지.

이러면 또 궁금해서 안 찾아 볼 수가 없다.

그런데, 그건 예슬이도 같은 마음인지 이미 예슬이가 네이버로 검색을 하고 있다.

“처,,, 천 이백 만원?”

네이버를 검색하던 예슬이가 쫘악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경악에 가득 찬 눈빛으로 술병을 바라본다.

“뭔데 그래 예슬아?”

궁금해서 예슬이에게 물어보자, 예슬이가 내 귓가에 대고 속삭인다.

“시원오빠. 글쎄. 저 술 한 병에. 처, 천! 이백만원이래. 거의 내가 알바 할 때 8개월 월급인데. 미쳤다 진짜.”

“뭐? 천 이백 만원?!”

이건 나도 놀랄 수밖에 없는 금액이다.

저 작은 술 한 병에 천 이백 만원이라니.

롤렉스같은 시계나 샤넬 백 같은 명품은 비싸더라도, 계속 착용하고 다닐 수도 있고 나중에 팔수도 있으니까 그러려니 하지만.

술은 마시면 그걸로 끝이다.

천 이백만원이 뱃속으로 사라지는 것이다.

아무리 한선아가 부자라고 해도 이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다들 왜 그래요? 고작 술 한 병인데. 부담들 가지지 말고 편하게 받아요.”

한선아가 시바스리갈 로얄샬루트 50년산을 주저 없이 개봉하기 시작한다.

역시 청담동 한정식집 사장은 클래스가 다르구나.

예슬이도 한선아와 자신의 격차를 느끼는지 한선아가 따라주는 술을 받는 모습이 많이 위축되어 보인다.

심지어 흘리기라도 할까 봐 덜덜덜 손이 떨린다.

그리고 그제야, 나는 왜 한선아가 무리해서 시바스리갈 로얄샬루트 50년산을 까게 되었는지 알게 되었다.

한선아는 자신과 예슬이의 품격의 격차를 나에게 보여주려고 한 것이다.

아무리 젊고 생기 넘쳐도, 40대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돈 앞에서는 20대 초반의 사회 초년생은 작아질 수밖에 없다.

예슬이의 위축된 모습.

확실히 지금 다른 남자 들이 봤다면, 한선아에 비해 예슬이가 볼품없어 보일 것이다.

특히 이곳은 여자와 남성의 지위가 바뀐 남녀역전 세상.

여자에게 있어 돈은 곧 힘이자, 사회적 지위의 상징이다.

이래서 내가 원래 살던 세계에서도 그 예쁜 여자 탑 연예인들이 나이 많은 재벌 아저씨들이랑 불륜을 저지르고 결혼을 하는구나.

사실 여자 탑 연예인 정도 되면, 건물주가 될 정도로 돈은 많다.

굳이 스폰을 받지 않아도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

하지만 그녀들이 젊은 잘생긴 젊은 남자들을 뒤로 한 채, 재벌이나 정치가 아저씨들을 선택하는 이유는.

지금 내가 한선아를 통해 느끼는 감정과 같을 것이다.

우월감.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회적 지위로 보면 최고의 남자 옆에서 대접을 받으며, 우월감을 느끼고 싶은 것이다.

아무리 젊고 잘생겨도 자신감 없는 남자는 매력적이지 않다.

사회적 금전적으로 성공해서 언제나 당당한 남자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한선아는 크게 착각한 것이 하나 있다.

나는 언제 다시 원래 세계로 돌아갈지도 모르는 지금과는 다른 세계에서 온 남자다.

여자의 권력이나 돈 따위에 당연히 전혀 관심 없다.

여자를 통해 얻은 재력이나 권력 따위로 우월감을 느끼고 싶은 마음도 전혀 없고.

지금 상황에서는 오히려 한선아의 기에 눌린 예슬이가 더 귀엽고 안쓰럽게 느껴질 뿐이다.

“예슬아. 그래. 사장님 말대로 술이 그냥 술이지. 뭘 그렇게 신경 써. 평소의 예슬이 답지 않게. 예슬이가 사장님 나이가 되었을 때는 더 잘나갈 테니까 기죽지 말고 어깨 펴.”

예슬이의 기를 살려주고 가볍게 한선아가 비싼 술로 능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를 무시한다.

애정이 가득 담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는 예슬이.

그리고 요염한 붉은 입술을 깨물며, 질투어린 눈빛으로 나와 예슬이를 바라보는 한선아.

예슬이의 어깨를 부드럽게 감싸 안으며, 사랑스럽게 눈을 맞추는데 한선아가 술을 내민다.

“시원씨도 한 잔 받아요.”

“네. 사장님. 저 따라주시고 설화도 한 잔 주시죠? 다 같이 건배하게.”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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