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0화 〉 예슬이와 노콘 섹스(3)
* * *
예슬이가 고개를 갸웃 거리며 의문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본다.
“그럼. 뭔데?”
“내 버켓리스트는 아무 여자가 아니라, 예슬이 같이 예쁘고 몸매 좋은 여자가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나와 같이 밥을 먹어주는 거.”
내 능청스러운 답변에 예슬이가 부끄러운지 빨개진 얼굴로 고개를 푹 숙인다.
하지만 입에는 미소가 걸려있다.
역시 통하는 구나.
같은 상황이라도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여자의 마음은 갈대처럼 움직인다.
어색했던 분위기가 말 한마디에 핑크빛으로 변했다.
“아, 알겠어. 시원이 소원이라면 뭐.”
“고마워. 예슬아.”
식탁에 앉아 토끼같이 귀여운 얼굴에 육감적인 몸매로 열심히 밥상을 차리는 예슬이를 바라본다. 마치 예슬이와 신혼살림이라도 차린 기분이다.
이렇게 예슬이와 결혼해서 알콩달콩 사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그렇게 행복한 상상을 하고 있는데, 예슬이의 육덕진 젖가슴이 눈앞에서 출렁 거린다.
내 앞에 우럭 매운탕을 가져다 놓느라 눈앞에 황홀한 광경이 펼쳐진 것이다.
“시원오빠. 상 다 차렸어. 밥 먹자.”
꿀꺽......
방금 전에 섹스 했는데, 또 다시 예슬이의 탱탱한 가슴을 아이처럼 빨고 싶다.
“무슨 생각해. 시원오빠?”
멍 때리고 있는 나를 보며 예슬이가 고개를 갸웃 거린다.
“위, 위험하구나. 역시. 야한 속옷에 앞치마만 입은 미소녀는.”
다시 하늘을 향해 발딱 발기한 자지.
윽. 정말 한선아와의 저녁 술 약속만 없었어도 지금 식탁에 예슬이를 눕히고...
그녀의 풍만한 젖가슴을 꽈악 끌어안은 채, 탱탱한 엉덩이를 향해 뒷치기를 하고 싶다.
하지만 이미 많이 늦어버린 약속 시간.
아쉽지만 더 이상은 미룰 수 없다.
“무슨 말이야. 시원오빠?”
사자에게 사냥 당하는 토끼처럼 본능적으로 위험을 느낀 예슬이가 손으로 야한 부분을 꼬옥 가리며 나를 바라본다.
원래 나 덮쳐주세요! 하고 너무 노골적으로 섹스를 원하는 여자보다.
지금 예슬이처럼 살짝 새침하게 튕기는 여자가 훨씬 매력적이다.
예슬이는 자기도 모르게 내 성욕을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예슬아! 우리 밥 먹기 전에 한 번만 더 할까? 소화도 시킬 겸!”
예슬이가 마치 섹스에 미친 촉수괴물을 바라보는 두려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본다.
“바, 밥도 아직 안 먹었는데, 소화를 시키다니. 그게 무슨 말이야. 시원아. 그리고 지금 또. 또... 당하면, 나 진짜 복상사 한다니까.”
하아.....
예슬이의 야한 속옷에 앞치마만 두른 모습에 본능이 잠시 이성을 지배했었지만, 생각해보니 지금 또 덮치면 예슬이 말대로 진짜 복상사 까지는 아닐지라도 오늘 저녁 계획은 물거품이 되고 말 것이다. 발딱 발기한 물건을 진정시킨다.
“그. 그렇지? 예슬이가 너무 예뻐서 그냥 해 본 말이야. 어서 밥 먹자.”
“아··· 그치? 시원오빠가 무슨 짐승도 아니고 어떻게 또....”
말끝을 흐리며 예슬이가 열심히 우럭회에 초장을 찍어서 먹기 시작한다.
또 따먹힐까봐 열심히 저녁 먹는 척 화제를 돌리는 것 같다.
“시원오빠. 아~ 이거 먹어 봐. 정말 맛있다.”
예슬이가 젓가락으로 우럭회를 집어서 내 입속에 쏘옥 넣어준다.
초장에 찍어먹으니 비린 맛도 전혀 없고, 살도 탱글탱글하다.
“와! 우럭회 정말, 맛있다. 예슬이처럼 신선하고 쫄깃쫄깃해!”
“나, 나처럼!?”
예슬이가 마른침을 꿀꺽 삼키며 허벅지를 오므린다.
사실 남녀역전 세계에 사는 예슬이로서도, 여자가 퀄팅하는 남자의 섹스를 거부한다는 건 부끄러운 일이다.
그만큼 정력이 딸린다는 얘기니까.
예슬이가 말은 안하지만, 스스로 정력 딸리는 조루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산낙지를 집어서 초장에 찍는다.
“예슬아. 아~ 해봐. 산낙지가 그렇게 여자 정력에 좋데.”
“저, 정말?”
정력에 좋다는 말에 예슬이가 엄마 새에게 먹이를 받아먹으려는 아기 새처럼 입을 벌린다.
하여간 여자들이란.
정력에 좋다고 하면, 아무리 징그러운 벌레라도 잡아먹을 기세다.
하긴.
한 때 황소개구리가 여자 정력에 좋다고 해서 씨가 마른적도 있다고 하니까.
손으로 잘 펴서 예슬이의 입에 산낙지를 넣어준다.
쏘옥~!
예슬이의 작은 입에 들어간 산낙지가 자꾸만 꿈틀꿈틀 거리며 도망 나오려 한다.
하지만.
예슬이가 작은 손으로 산낙지를 입안에 쑤셔 넣으며, 우물우물 거린다.
“어, 어딜 도망가아! 산낙지 많이 먹고 우리 시원오빠 만족시켜줘야 한단 말이야.”
역시 예슬이는 여자로서 남자를 만족시켜줘야 된다는 압박감이 심한가 보다.
사실 평소에도 운동을 매일 해서인지, 예슬이 정도면 잘 쪼이고 탱탱해서 떡감도 좋은 편이다. 아마 평범한 남자를 만났다면, 예슬이보다 남자가 먼저 가버렸을 거다.
다만 예슬이가 만난 남자가 ‘나’라는 것이 문제일 뿐.
나는 맛있는 우럭회와 매운탕. 멍게 위주로 저녁을 먹고.
예슬이는 산낙지를 무섭게 먹어치우고 있다.
예슬이도 의지가 대단하구나.
그런데 이렇게 해산물을 먹다보니, 소주 생각이 간절하다.
그리고 때마침!
띵동!
펜션 현관문 벨이 울린다.
“누구세요~!”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 현관문을 향해 걸어간다.
“어머. 시원씨. 우리 만나기로 한 시간 다 되어 가는데. 아직 연락이 없어서, 와봤어요. 예슬이도 같이 있죠?”
당연하게도 현관문 벨을 누른 사람은 한선아였다.
“아. 사장님이시구나. 잠시 만요.”
철커덕!
문을 열자, 한선아가 속옷이 다 비치는 야한 검은색 시스루를 입고 서 있다.
화장도 평소보다 섹스롭고 요염하게 해서, 그녀의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자지가 꼴릴 정도다.
“카톡도 안보고, 문자도 안 읽고. 둘이 뭐하고 있었어요?”
한선아가 쀼루퉁한 표정을 지으며 나를 바라본다.
파란 에메랄드 같이 크고 아름답게 빛나는 한선아의 색기 가득한 눈.
역시 한선아는 밤에 더 빛나는 요염한 밀프녀다.
“아. 카톡이랑 문자 보냈었어요? 예슬이랑 요리하느라 못 봤나 봐요.”
대충 둘러 되어 본다.
한선아가 고개를 빼곰이 들이 밀고 펜션 안을 바라본다.
그녀의 눈에 보이는 건 야한 속옷에 앞치마만 두른 한예슬.
굳이 곰곰이 상상하지 않아도 왜 그녀의 문자와 카톡을 씹었는지 예측이 된다.
신혼부부같이 다정하고 달콤한 나와 예슬이의 모습이 한선아의 질투심에 불을 붙인다.
“아.... 그러셨구나. 그런데 우리 예슬이는 요리 할 때, 옷은 다 벗고 앞치마만 입고, 하나 봐요?”
파랗게 빛나는 요염한 한선아의 눈빛.
“아. 저, 그게. 예슬이가 요리하다가 그만 국물이 튀어서 오, 옷을 망쳐서요.”
나도 내가 왜 변명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래야 할 것만 같다.
“아. 그래요? 뭐. 그렇다고 해두죠.”
사실 예슬이랑 내가 옷을 벗고 요리를 하던 뭘 하든 참견하는 한선아가 이상한 건데.
이상하게 아내 몰래 바람피우다가 걸린 남편이 된 기분이다.
“그런데, 부럽다.........”
한선아가 한숨을 쉬며 뒤로 돌아선다.
“네? 뭐가요?”
“아니. 그냥. 나도 우리 남편이랑 시원씨랑 선생님처럼 활활 불타오르던 때가 있었는데..... 하여간 빨리 올라와요. 술상 다 차려놓고 기다리고 있으니까.”
탁! 쿵.
알 수 없는 말을 하며 차갑게 문을 닫고 자기 룸으로 돌아가는 한선아.
갑자기 왜 저러지?
한선아의 갑작스러운 심정 변화는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어쩐지 모르게 흥미로운 일로 가득한 것 같은 저녁이다.
* * * * *
“예슬아. 사장님이 술상 다 차려놨다고 빨리 올라오래.”
쭈우우웁~!
열심히 정력에 좋다는 산낙지를 흡입하던 예슬이가 귀엽게 고개를 끄덕끄덕 거린다.
“아, 그리고!”
그리고! 라는 말에 예슬이가 동그랗게 눈을 뜨며 나를 바라본다.
“사장님이 예슬이 앞치마 잘 어울린다던데?”
잘근잘근 씹고 있던 산낙지를 꿀꺽! 통으로 삼킨 예슬이가 놀라서 자리에서 일어난다.
“뭐... 뭐! 사장님이 나 속옷에 앞치마만 입고 있는 모습 본 거야!”
생각보다 예슬이의 반응이 격렬하다.
“아, 아이. 진짜. 수치스러워서 사장님 얼굴 어떻게 보냐!”
얼굴이 홍당무처럼 달아오른 예슬이.
음.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니.
사실, 지금 예슬이의 모습은.
원래 살던 세계로 치자면, 근육질의 상남자 아이돌이 여자친구의 부탁을 받고. 속옷에 앞치마만 두른 모습을 헬스장 회원에게 들킨 상황이다. 당연히 치욕스럽고 부끄러울 수밖에 없다.
예슬이 입장에서 보면 완전 인생에서 가장 치욕스러운 순간을 들킨 것 일수도 있겠구나. 적당히 무마해야겠다.
“아. 농담이야. 예슬아! 그걸 속냐. 예슬이 알고 보면 완전 허당이라니까.”
어차피 한선아도 자신이 본 걸 예슬이 무안하게 언급하지는 않을 테니까.
“뭐! 시원오빠! 진짜! 내가 시원오빠 장난감도 아니고. 매번 장난만 치기야!”
예슬이가 씩씩 거리며 나를 잡으러 달려온다.
출렁출렁~ 거리는 예슬이의 풍만한 가슴과 스쿼드로 단련된 탱탱한 엉덩이.
이건 도망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예슬이에게 돌격해서 덮치고 싶다.
하지만 지금은 아쉽지만 한선아와 최설화를 만나러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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