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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역전 세계 미소년이 살아남는 법-389화 (389/413)

〈 389화 〉 세 명의 여자와 야한 바캉스(4)

* * *

최설화가 친근하게 예슬이에게 말한다.

“응. 설화? 설화 맞지? 우리 친하게 지내자.”

예슬이가 먼저 펜션에 무료로 숙박하게 해 준 것이 고마워서 살갑게 군다.

“그래. 그건 그렇고, 예슬이는 시현오빠랑 어디 갈 거야?”

“우리? 우리는 펜션에 짐 풀고 자갈치 시장에 가서 장 좀 봐 오려고. 산낙지랑 멍게, 해삼, 먹고 싶다. 으····”

상상하는 것만으로 즐거운지 예슬이의 입에서 침이 뚝뚝 흘러내릴 것 같다.

하지만 설화는 산낙지라는 말에 기겁을 한다.

“산낙지? 거기에 멍게, 해삼? 그런 징그러운 걸 어떻게 먹어?”

남녀가 역전되기 전 세계에서 온 여자처럼 징그러운 것에 민감하다.

역시 의심이 간다.

“어머, 설화야. 너도 산낙지라면 환장했잖아. 작년 여름에도 제주도에서 엄마랑 산낙지에 초장 찍어서 소주 빨면서 신나게 먹어 놓고는. 얘도 참. 진짜 몇 주 사이에 입맛이 완전 바뀐 것 같아. 남자도 아니고 무슨 산낙지에 그렇게 요란을 떨어?.”

“내··· 내가 그랬나? 아 몰라. 요즘에 회사 생활 때문에 스트레스 많이 받아서 입맛이 까다로워져서 그런가 봐.”

눈치를 보며 말을 얼버무리는 설화.

사실 남녀가 역전된 전혀 다른 세계에서 왔다는 걸 말해봤자 믿어 줄 사람도 없고, 괜히 정신병원 신세나 지게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런 이유로 최설화가 혹시나 남녀가 역전된 세계에서 왔다고 해도 사실을 숨길 수밖에 없다.

“그러면, 자갈치 시장에 갔다가 또 어디 갈 건데?”

최설화가 예슬이에게 꼬치꼬치 우리 행선지를 캐묻고 있다.

뭔가 예감이 안 좋다.

하지만 나와 최설화 사이에 있었던 일을 모르는 예슬이는 숨김없이 계획을 다 말한다.

“응. 뭐 바닷가나 좀 거닐고, 호텔방에서 쉬어야지.”

그렇게 말하며 내 손을 꽈악 잡는 예슬이.

평소 청순한 예슬이지만 지금은 색기가 가득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본다.

하긴, 혈기가 왕성한 20대의 예슬이.

얼마나 섹스가 하고 싶겠는가?

뭐, 그건 콘돔을 100개 챙겨 온 나도 바라는 바다.

“아, 그래~ 알겠어. 예슬아.”

이제 알아낼 것은 다 알아냈다는 듯 미소를 짓는 최설화.

이어서 이번에는 한선아가 우리에게 말을 건다.

“그러면, 우리 오늘 저녁에 다 같이 한 잔 해야지. 이렇게 모이게 된 것도 인연인데.”

저녁에 다 같이 한 잔 하자는 말에 최설화가 싫은 내색을 한다.

“엄마는. 예슬이랑 시현이 오붓하게 둘이 시간 보내려고 하는데, 왜 방해하고 그래.”

예슬이도 밤 시간을 방해받는 것은 싫은지, 쉽게 한선아의 말에 동조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다.

“얘! 너는. 너무 무뚝뚝해서 재미없어 얘. 엄마도 젊고 활기 넘치는 친구들이랑 술도 좀 마시고 기분도 내보자.”

한선아의 도움으로 차도 얻어 타고, 펜션도 무료로 숙박하게 되었다.

예슬이도 한선아가 이렇게까지 나오는데 거절하기 어렵다.

“알겠어요. 어머니. 그러면 저녁 먹고 가볍게 한 잔 해요.”

“네. 그래요. 선생님. 뭐, 대게랑 랍스터 안주 삼아서 한 잔 하면 되겠네. 저녁 너무 많이 먹지 말고 우리 방으로 들려요. 알았죠?”

술안주가 대게와 랍스터라니!

역시 거대한 엔터테인먼트회사 사장님은 다르구나.

대게와 랍스터라는 말에 예슬이가 들떴는지 큰 소리로 대답한다.

“네! 꼭 저녁 조금만 먹고 들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점점 더 최설화가 운전하는 벤츠 SUV는 부산에 가까워지고 있다.

물론 최설화는 최설화 대로.

한선아는 한선아 대로 다 꿍꿍이가 있어 보이지만, 직접 부딪쳐 봐야 알 수 있겠지.

* * * * *

“와! 진짜 좋다! 정말 여기 우리가 써도 되요?”

“네. 한선아 사장님의 손님이시니 편하게 쓰세요. 저희가 모시게 되어서 영광이죠.”

예슬이와 내가 펜션 실장의 도움을 받아 펜션에 입실하자 눈이 휘둥그레지고 말았다.

원래 예슬이가 숙박하려 했던 민박집과는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다.

50평은 되어 보이는 평수의 깔끔한 모던 스타일의 펜션.

넓은 주방에는 직접 요리를 해 먹을 수 있도록, 스토브와 각종 조리도구가 다 갖추어져 있다. 그 뿐만이 아니다.

거실에는 최신식 스마트 80인치 TV가 놓여 있고, 넷플릭스등도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원래는 우리 같이 커플들이 아니라, 가족들을 위한 공간인 것 같다.

방도 세 개.

화장실도 네 개나 있다.

예슬이와 펜션 안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살펴보다가 펜션 실장에게 조용히 물어본다.

“원래, 이 정도 방 잡으려면 가격이 얼마나 해요? 한 20만원 쯤 하나요?”

20만원.

20만원이면, 예슬이에게 있어서는 2주일 용돈이다.

설마 일박에 그렇게나 비쌀까?

펜션 실장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흔든다.

그래, 너무 큰 금액을 불렀나보다.

아무리 좋은 펜션이라도 일 박 가격이 무슨 20만원이나 하겠어···

라고 생각하는데.

“일 박에 50만원입니다. 그마저도 몇 달 전에 예약 안하시면 지금 같은 성수기에는 방을 못 잡죠. 두 분은 아마 저희 효린 사장님이랑 아주 가까운 분들이신가 봐요? 보통 아무리 사장님이라도 이렇게까지 방을 적극적으로 빼지는 않는데.”

그렇게 말하며 펜션실장이 날카로운 눈초리로 나를 훑어본다.

그리고는 혼잣말로 중얼 거린다.

‘하여간 우리 사장님 취향은 안 변한다니까. 이번에는 이 남자애가 타깃이구나.’

“네? 뭐라고요?”

예슬이가 펜션실장이 하는 혼잣말을 듣고 반문한다.

하지만 펜션실장은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예슬이의 말을 못들은 척 한다.

“그러면 두 분 좋은 시간 되세요. 언제든 필요한 것이 있으시면 수화기 들고 다이얼 0를 누르시면 됩니다. 그럼 저는 이만···”

황급히 사라져가는 펜션실장.

펜션실장이 나가버리자 예슬이와 나.

온전히 단 둘만 남게 되었다.

“시현오빠, 이것 봐! 펜션에 사우나도 있어!”

예슬이가 1층에 있는 화장실 문을 열며 기뻐한다.

사우나라···

야동에서 보면 사우나를 하며 땀에 흠뻑 젖은 채로 섹스도 많이 하던데.

이번에는 예슬이랑 사우나 섹스를 한 번 해볼까?

“예슬아. 잘됐다. 바닷가에서 입을 수영복. 사우나에서도 입으면 되겠다.”

“으응. 그. 그러네?”

예슬이가 수영복이라는 말이 나오자 부끄러워서 고개를 들지 못한다.

뭐지. 이 반응은?

설마 또 놀이공원 갈 때 입고 나왔던 치파오처럼 파격적인 수영복을 준비 한 걸까?

예슬이와 같이 사우나 할 시간이 벌써 부터 기대가 된다.

쿵쿵쿵쿵!

예슬이가 준비되어져 있는 실내화를 신고 이번에는 윗층으로 올라가 본다.

그리고는 나를 부르며 감탄사를 연발한다.

“우아!!! 시현오빠. 이것 봐. 장난 아니다.”

“응? 예슬아. 뭔데 그래?”

예슬이를 따라 2층으로 올라가니, 그 곳에는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원형 모양의 탕이 준비되어 있다. 여섯 명까지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커 보인다.

여섯 명이라.

머릿속으로 야한 상상을 해 본다.

‘예슬이, 강세나, 미유키, 한선아, 최설화, 그리고 나’

이렇게 여섯 명이서 탕에다가 몸을 푹 담그고 같이 놀면 그야말로 지상 낙원일 것 같은데?

예슬이는 앞에서 키스를 하고, 한선아는 젖가슴이 크니까 뒤에서 나를 끌어안는다.

뭉클뭉클.

부비부비.

생각만 해도 짜릿하다.

최설화는 싸가지도 없고 아직 나를 모실 준비가 안 되었으니, 발이나 핥으라고 하고.

세나에게는 자지를 맡기고 애무 하도록 시킨다.

그리고 미유키는 한선아와 같이 뒤에서 내 엉덩이를 공략하며 농염한 스킬을 마구 발휘.

하아······

여섯 명이서 집단 난교라니.

상상 하는 것만으로도 후끈 달아오른다.

“시현오빠! 이것 좀 봐봐!”

한참 여섯 명이서 집단 난교를 하는 상상을 하고 있는데, 예슬이가 나를 베란다로 부른다.

“응. 예슬아!”

예슬이를 따라 베란다로 가니, 그 앞에 펼쳐진 부산 앞바다!

탕에서 예슬이와 야한 짓을 잔뜩 하며 바다까지 볼 수 있다니.

그야말로 최고의 VIP 객실을 우리에게 무료로 한선아가 제공한 것이다.

도대체 무슨 수작이지?

아무리 한선아가 부자라도 생각 없이 펜션을 제공한 건 아닐 텐데.

뭐 저녁에 술 한 잔 할 때 그녀의 속셈을 알 수 있겠지.

예슬이와 집 구경을 끝내고 짐을 풀었다.

워낙 가져 온 것이라고는 콘돔 말고는 별로 없다.

“시현오빠. 우리 시장 구경 가자.”

예슬이가 들뜬 목소리로 나에게 말한다.

“나, 태어나서 부산은 처음이야. 그것도 우리 시현오빠랑 부산에 오다니 정말 날아갈 것 같아.”

오랜만에 받은 휴가와 태어나서 처음 와보는 곳 부산.

거기다가 나와 밤 새 떡칠 생각에 예슬이는 한껏 달아올라 있다.

“그래. 예슬아. 나도 예슬이랑 부산에 와서 좋아. 가자.”

그렇게 예슬이와 손을 잡고 우리 목적지 자갈치 시장을 향해 펜션을 나선다.

* * * * *

펜션 앞에서 택시를 타고 자갈치 시장에 도착!

드라마에서 보던 시장 바닥이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외부는 번지르르한 홈플러스 느낌이다.

내부도 깔끔하고, 각 종 바다 생물들을 구경할 수 있다.

“자. 쌉니다. 싸요! 광어가 한 마리에 삼만 원!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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