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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역전 세계 미소년이 살아남는 법-385화 (385/413)

〈 385화 〉 음란한 병원에서 요염한 의사 참교육(Final)

* * *

이럴 때는 확실하게 기를 꺾어 놓아야 한다.

“장난? 장난 아닌데? 아침이 되었다고 너랑 나 사이 달라질 거 하나도 없어. 너는 내 노예고. 나는 네 주인이야.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모르겠으면 지금 당장 우리 매니저한테 가서 이 영상 다 보여주고 경찰에 신고 들어가고. 나도 타격이야 있겠지만 어쩔 수 없지. 서예린씨가 이렇게 비협조적으로 나온다면.”

경찰에 신고한다는 말이 나오자 서예린이 날카로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본다.

내가 괜히 으름장을 놓는 건지 진실인지 파악하려는 눈빛이다.

나도 지지 않고 서예린을 똑바로 바라본다.

“당신 괜찮겠어? 경찰에 신고해도? 순결을 잃은 게 알려지면 아이돌로서 타격이 클 텐데?”

서예린이 나를 다시 한 번 떠본다.

어림도 없지.

“내 걱정하지 말고 예린씨 걱정이나 해. 내가 설마 그 정도 생각도 안하고 서예린씨한테 노예계약을 맺자고 했겠어? 자. 빨리 결정해. 나랑 노예 계약을 맺던가. 아니면 의사에서도 해고당하고 감옥에서 20년 정도 푹 썩던가.”

흔들리는 서예린의 눈빛.

하지만 끝까지 말은 없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내 물건을 챙기고는 환자복을 벗고 청바지와 티셔츠로 갈아입었다.

그 때 까지도 서예린은 얼음조각처럼 무슨 생각을 하는지 가만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뭐. 마음 정했나 보네. 그럼 경찰서에서 보자고요. 서예린씨.”

나는 미련 없이 가방을 메고 병실 문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그 때!

서예린이 손을 들어 병실 문을 향해 걸어가는 내 어깨를 잡았다.

부들부들 미약하게 떨리고 있는 서예린의 하얗고 고운 손.

이미 승부는 난 거다.

“왜? 무슨 할 말 있어요?”

시치미를 떼고 서예린에게 말을 걸어 본다.

“미, 미안해요. 그러니까 제발 경찰에게는 알리지 말아줘요. 이렇게 부탁할게요.”

그렇게 말한 서예린이 주저 없이 무릎을 꿇고 자리에 앉아서 양손을 모은 채 나를 바라본다.

결국 기 싸움에서 밀린 서예린이 먼저 백기를 든 것이다.

“이제야 좀 상황 파악 좀 했어요. 예린이 누나? 어디서 은근슬쩍 넘어 가려고 수작을 부려요. 수작을.”

“미안해요. 다시는 안 그럴게요.”

하얀색 의사 가운을 입고 무릎을 꿇은 채 나에게 빌고 있는 미녀의 의사라.

왠지 모를 희열이 느껴진다.

아름다운 미모에 머리까지 좋은 엘리트 여자를 정복한 느낌이다.

“알아들었으면 됐어요. 진짜 마지막으로 딱 한 번만 봐주는 거예요. 다시 한 번 그런 식으로 싸가지 없이 굴면, 노예계약이고 뭐고 없어요. 그냥 바로 경찰서에 증거 제시하고 고소 들어갈 테니까. ”

“제, 제발요. 시현씨. 그것만은·········”

한 번 무너지자 서예린은 어젯밤과 같이 온순한 상태가 되었다.

노예는 길들이는 맛이 있어야 더 재미있긴 하지.

“자, 그러면 이제 그만 일어나요. 바닥 더러워요.”

“네. 네. 감사합니다. 시현씨.”

서예린이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푹 숙이고 섰다.

눈물을 글썽거리며 고개를 숙이고 사시나무처럼 떠는 서예린을 보니까, 어째 살짝 미안한 기분까지 드네.

하지만 사실 나와 노예 계약을 맺는 건, 서예린에게도 꼭 나쁜 건 아니다.

그녀도 어찌 보면 공짜로 성욕을 해소하는 거니까.

“잠시만 기다려요. 지금 노예 계약서 만들 테니까. 여기에 예린이 누나 싸인하고 깔끔하게 끝냅시다. 펜 좀 줘 봐요.”

“네. 여기······· 그런데 노예계약이라는 게 도대체 어떤 건지.”

서예린이 펜을 건네며 궁금하다는 듯이 물어본다.

당연히 궁금하겠지.

이 종이 한 장이 자신의 10년을 결정할 테니까.

“가만히 있어 봐요. 금방 작성하니까.”

“아, 네. 죄송해요.”

잠깐 도도한척 해 보았지만, 나와의 기싸움에서 바로 발려버린 서예린.

이제는 온순한 양이 되었다.

“자 다 되었어요. 이제 싸인만 하면 끝납니다.”

나는 하얀 종이에 적은 노예계약 조항을 보여주었다.

노예 조항

1. 서예린은 오늘부터 10년 후 까지 나 유시현의 노예가 된다.

2. 서예린은 10년 동안 다른 남자와 어떠한 성관계도 가질 수 없다.

3. 서예린은 유시현이 부르면 언제든지 한 시간 내로 달려온다.

* 해외에 있거나 아주 긴박한 상황일 때는 증거를 보이고 주인 유시현에게 허락을 받는다.

노예 조항을 다 읽은 서예린이 두려움이 가득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본다.

“정말 이 노예 계약서에 싸인만 하면, 더 이상 성추행이나 강간으로 경찰서에 고소는 안하는 거죠?”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네. 걱정 말아요. 계약사항만 잘 이행하면, 예린이 누나는 계속 의사생활도 할 수 있고 감옥에 갈 일도 없으니까.”

잠시 눈을 감고 고민하던 서예린이 마침내 펜을 들어서 노예 계약서에 싸인을 하기 시작했다.

그녀가 싸인을 끝내자 나는 냉큼 계약서를 사진으로 찍었다.

그리고 계약서도 품에 갈무리 하였다.

“자, 이걸로 예린이 누나는 내 노예에요. 아시겠죠?”

“네. 시현씨.”

“시현씨? 둘이 있을 때는 시현씨가 아니라 주인님이라고 해야죠. 자, 해보세요. 주인님.”

서예린이 주위를 둘러보며 머뭇거린다.

자기보다 나이도 어린 남자를 주인님이라고 불러야 하다니.

엘리트로 자라온 그녀에게는 엄청난 수치일 것이다.

“자. 빨리요. 설마 노예 첫날부터 주인님 명령을 어기려는 건 아니겠죠?”

“아, 아니에요.”

수치스러워서 복숭아처럼 빨갛게 볼을 붉히는 도도한 자태의 서예린.

아름답지만 싸가지 없어 보이는 여의사.

굴복시키는 재미가 있다.

“주, 주인님.”

아직은 나를 주인님이라고 부르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서 인지, 목소리가 모기만큼 작다.

뭐, 첫날이니까.

이 정도는 이해해 줘야겠지.

“잘했어요. 다음에는 좀 더 큰 목소리로 말하도록 하고요.”

“네. 네········”

서예린이 부끄러워서 고개를 푸욱 숙인다.

“그런데. 그 것보다 궁금한 게 있는데. 어제 분명히 내가 예린이 누나를 침대에 묶어놓고 잠든 것 같은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정돈도 다 되어 있고. 어떻게 된 거예요?”

서예린이 살짝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올려다본다.

“아. 진짜. 시현씨. 아, 아니 주인님이 저를 침대에 결박한 채로 잠 들어버려서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아요. 다행히 친한 간호사가 도와줘서 해결했지만.”

“친한 간호사요? 아까 그 청순해 보이던 간호사 누나?”

“아, 아니요. 다른 간호사 있어요. 주인님은 모르시는.”

다른 간호사라.

그렇다면, 다음에는 좀 더 색다른 즐거운 놀이를 할 수도 있겠는데?

“그럼 조만간 연락할게요. 예린이 누나.”

“네. 주인님. 그럼 가보겠습니다.”

서예린이 이제는 10년간 나의 노예가 되기로 마음을 먹었는지 점점 자연스럽게 주인님이라는 말이 나온다.

사실 서예린 입장에서도 그냥 나의 노예가 되어서 10년 정도 봉사하는 것이, 그동안 힘들게 모은 돈을 다 헌납하는 것 보다 나을 수도 있다.

아무리 서예린이 나의 노예라지만, 고어틱한 만화나 영화 속에 나오는 잔인하거나 변태 같은 요구는 하지 않는다.

사실 서예린도 나의 말투나 행동에서 이 점을 이미 눈치 챘을 것이다.

그러니까 순순히 나를 주인님이라고 부르는 것이겠지.

주인에 따라서는 차라리 감옥에 20년 동안 갇히는 게 노예가 되는 것 보다 나을 수 있다.

­드르륵.

서예린이 병실 문을 열고 나간다.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을 진영이 누나를 위해 나도 재빨리 짐을 챙겨서 밖으로 나간다.

* * * * *

“생각보다 오래 걸렸네? 그래. 몸은 이제 괜찮데? 다시 병원에 올 필요 없데?”

“네. 누나. 걱정하지 마요. 내가 워낙에 튼튼하잖아.”

“그건 그렇지만. 그래도 다음부터는 몸조심해. 알겠지?”

“네.”

그렇게 진영이 누나에게 주의를 듣고는 나를 집에 내려다 주는 것으로 병원에서의 일은 마무리 되었다.

* * * * *

햇살이 따가운 어느 여름날.

드디어 오늘은 예슬이와 약속했던 바닷가로 여행을 가는 날이다.

예슬이와의 바닷가 여행을 기대하며 자위도 안하며 정액을 모았다.

살짝 아깝긴 하다.

아니지, 지금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아니다.

시계를 보니 벌써 7시 10분.

재빨리 여행 가방을 챙기기 시작한다.

양말, 팬티, 반팔, 선글라스, 썬크림········

대충 바닷가에서 필수적으로 필요한 건 다 챙겼다.

한 가지만 빼고.

책상에서 인터넷으로 주문했던 콘돔을 꺼냈다.

이번 바닷가 여행을 위해 특수 주문한 1mm 두께의 얇은 콘돔.

착용 한 듯.

안 한 듯 한 느낌이 죽인다는 후기를 보고 대량 구매했다.

촤르르륵~!

콘돔 묶음을 들어 올리자 콘돔이 바닥이 닿을 정도로 많다.

10개?

20개?

에이 아니다.

예슬이와 오랜만에 만나는 만큼, 이번에는 예슬이가 제대로 걷지 못할 만큼 박아주자!

구매한 100개의 콘돔을 가방에 쑤셔 넣는다.

여행 가려고 챙긴 물품 중에서 콘돔이 가장 큰 부피를 차지한다.

거기다가 바닷가의 낭만은 오일이지.

예슬이의 운동으로 다져진 탄탄한 바디에 오일을 듬뿍 발라줄 생각을 하니 벌써 설렌다.

가방을 다 챙기고, 샤워를 한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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