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75화 〉 음란한 병원에서 요염한 의사 참교육(5)
* * *
미유키가 코를 바짝 침대 위 이불에 대고 킁킁 거리며 자신 있게 말한다.
“어디서 속이려고 그래요! 이거 찐하고 달콤한 남자한테만 나는 냄새..... 솔직히 말해요. 오빠! 미유키 오기 전에 혼자서 야한 짓 하고 있었던 거죠?”
야, 야한 짓!
그렇구나.
하긴 방금 전에 예슬이의 얼굴과 입속에 두 발이나 정액을 잔뜩 사정해 버렸으니.
병실에 밤꽃냄새가 그득 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휴우········
나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얼굴을 가린다.
“그, 그게. 미유키를 보니까 너무 흥분되어서 나도 모르게. 그, 그렇다고 그걸 말하면 어떡게해. 미유키. 부끄럽게 시리.”
자위를 했다고 순순히 인정하자, 미유키가 음란한 눈빛을 번쩍이며 말한다.
“오빠. 조금만 참아요. 오빠 병원에서 퇴원하면 미유키가 밤새도록 오빠를 즐겁게 해 줄 테니까. 그 때를 위해서 미유키도 미리 열심히 일할게요!”
“으응. 미유키. 나도 미유키랑 밤새도록......”
그때 허벅지에서 느껴지는 극심한 고통!
“아! 아아앗!”
나도 몰라서 소리를 지르며 이불안으로 고개를 집어넣었다.
예슬이가 잔뜩 질투심에 가득 찬 눈빛으로 나를 올려다본다.
미유키랑 밤새도록 야한 짓을 잔뜩 한다는 말에 질투심이 난 거다.
하여간 귀엽다니까.
“오빠! 왜 그래요? 어디 아파요?”
내가 소리를 지르자 미유키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본다.
이불안에는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걸그룹의 비쥬얼 센터..
요염하면서 우아한 예슬이가.
이불 바깥에는 만화책에서나 나올 것 같은 완벽한 미소녀의 얼굴에 거유의 미소녀.
미유키가.
에메랄드 같은 파란 눈빛을 빛내며 나를 바라보고 있다.
마치 미소녀들로 가득 찬 하렘 만화책 속 주인공이라도 된 듯하다.
“아, 아니야. 무리했더니 발목이 아파서 말이야.”
“아 진짜요?”
미유키가 천천히 나에게 걸어온다.
가만히 보니 오늘 미유키의 옷차림.
평소와는 많이 다르다.
평소라면 비즈니스 걸 옷차림인 오피스 복을 많이 입는데.
오늘은 굽 높은 하이힐에 짧은 분홍색 미니스커트와 하얀 스타킹.
거기다 위에는 거유의 젖가슴의 굴곡이 다 보일정도로 딱 달라붙는 하얀색 시스루를 입고 왔다.
거기다가 언제 뚫었는지 다이아몬드가 박힌 귀걸이가 미유키의 귀에 반짝 거리며 걸려 있었고.
파인 가슴 골 위로는 귀여운 하트 모양의 금 목걸이가 보인다.
아까는 잠에서 깨자마자 미유키를 봐서 인지하지 못했던 것뿐이다.
지금 다시 보니.
햇빛에 반사된 미유키의 앳되고 귀여운 모습에 정신을 빼앗겨 버릴 것만 같다.
“오빠 왜 그렇게 빤히 봐요? 미유키 부끄럽게. 하여간 핸드폰도 찾았으니까 미유키는 갈게요~ 오빠 몸 관리 잘하고, 다 나으면 봐요.”
그렇게 말하고는 멍해진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나를 뒤로한 채 또각또각! 하이힐 소리를 내며 미유키가 점점 문 앞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드르륵!
문이 열리고.
마침내 미유키가 병실에서 나가자 나와 예슬이.
단 둘이 다시 병실에 남게 되었다.
“하아·······”
그제야 예슬이가 이불을 재끼며 고개를 빼곰히 내밀고는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
“예슬아 미안해. 미유키가 예고도 없이. 갑자기 와가지고.”
내 말을 들었는지 못 들었는지.
예슬이가 아무 말 없이 이불 밖으로 나와서는 침대 아래로 내려갔다.
그리고는 휴지로 대충 아직까지 그녀의 얼굴에 묻어있는 정액들을 닦아낸다.
“예슬아. 괜찮은 거지?”
“괜찮아요.”
예슬이가 짧게 말하며 나를 살짝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본다.
아무리 봐도 삐진 것 같은데.
그리고는 고개를 병실 창문 쪽으로 돌리며 혼잣말하듯 말한다.
“아. 진짜. 무슨 시현오빠는 여자를 그렇게 좋아해요. 치. 물론 우리 오빠가 잘 생기고 귀여우니까 여자 친구가 여러 명인 건 어쩔 수 없지만. 하아...... 진짜 안 되겠어. 오빠한테 정조대라도 채우던가 해야지.”
아주 작은 목소리라서 내 귀가 소머즈급으로 좋지 않았다면 나도 듣지 못했을 거다.
정조대라는 말에 한껏 발딱 발기되었던 자지가 꼬무륵하게 가라앉았다.
그런 내 모습을 보며 예슬이가 볼을 뾰루퉁하게 부풀리며 말한다.
“시현 오빠. 병원에서도 간호사누나, 의사누나 조심해요. 요즘 병원에서도 성추행 많이 당한다고 하더라고요. 무슨 일 있으면 꼭 진영이 누나나 저한테 전화해요. 알았죠?”
“응. 예슬아. 걱정해 줘서 고마워.”
예슬이가 그제야 기분이 좀 풀렸는지 입가에 엷은 미소를 지으며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말 잘 듣네. 우리 시현 오빠. 저도 갈게요. 저녁에 생방송이 있어서요········”
예슬이가 아련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본다.
그때 부르르르~ 울리는 예슬이의 핸드폰 진동.
예슬이가 핸드폰을 확인하고는 아쉬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며 말한다.
“오빠. 저 진짜 가요. 오빠 다리 다 나으면, 제가 데리러 올게요! 미유키 먼저 만나면 안돼요!”
그렇게 말하고 예슬이는 급하게 병실 문을 열고 떠났다.
하아········
병실 안에 가득한 진하고 달콤한 향기만이 그녀가 이곳에 존재했었다는 흔적으로 남았다.
* * * * *
TV를 보고 저녁을 먹었더니 시간은 화살처럼 빠르게 지나갔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식후에 먹어야 하는 의사선생님이 주고 간 알약 개수를 세어 보았다.
이거 너무 많은 거 같은데.
평소에도 약 먹기를 싫어하는 나였다.
거기다가 이제 발목도 거의 정상으로 돌아온 듯 하고.
슬그머니 알약이 담긴 포장지를 까서는 휴지통에 버리고 알약은 베개 아래로 숨겼다.
자다가 정 아프면 먹어야지.
그렇게 생각을 하고 눈을 감고 침대에서 꾸벅꾸벅 졸다가 깊은 단잠에 빠져들고 말았다.
드르륵!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다시 열리는 문소리.
나는 눈을 떴지만 이번에는 조용히 주위를 관찰해 보기로 한다.
언제 불을 껐는지 칠흑 같은 어둠속에 달빛만이 비춰온다.
또각또각또각!
그리고 들려오는 발걸음 소리.
슬며시 고개를 옆으로 돌려 나를 향해 다가오고 있는 사람을 바라본다.
역시나 어제 새벽에 왔던 야한 간호사 복을 입은 섹시한 간호사였다.
눈처럼 하얀 피부에 허리까지 내려오는 엷은 갈색의 긴 생머리.
에메랄드빛이 도는 크고 투명한 눈.
오뚝한 코와 붉은 입술.
거기다 싸가지 없어 보이면서 도도한 표정.
가녀린 몸에 비해 풍만한 젖가슴과 탱탱한 엉덩이.
어느 것 하나 빠지는 것이 없는 완벽하게 야하고 요염한 간호사다.
거기다가 마치 여왕님을 연상시킬 만큼 야하고 자극적인 간호사 복.
브이라인으로 깊게 파여서 왕젖가슴 가슴골이 다 보일 뿐 아니라, 길이도 짧아 엉덩이가 보일 정도다.
그리고 야하게도 저 싸가지 없어 보이는 간호사가 입은 속옷은 빨간색의 시스루 레이스 스타일.
거기다 검은색 망사 스타킹과 이어지는 가터벨트까지 착용하고 있다
분명히 낮에 봤던 간호사 복은 저런 복장이 아니었는데.
뭔가 수상하다.
거기다가 하얗고 도도한 저 요염한 얼굴.
어둠 속에서 안력을 돋워 집중해서 보니 오늘 낮에 나를 진찰했던 두터운 안경을 낀 여자의사였다.
어제 새벽에는 잠결에 워낙 스치듯 지나가서 자세히 보지 못했었지만.
지금 보니 얼음 조각같이 차갑고 예쁜 얼굴에.
저 싸가지 없는 도도한 표정이 여자의사가 확실했다.
어제는 들어왔다가 내가 깨어있는 것을 보고 당황해서 맥박만 재고 그냥 나갔었다.
오늘도 깨어있는 것을 들킨다면 그냥 가 버릴 것이 뻔하다.
눈을 꼬옥 감고 잠든 척 해 본다.
호기심과 두근거림으로 가슴이 두근두근 거린다.
또각또각또각!
어느 덧 하이힐을 신고 내 침대 바로 앞에까지 다가 선 야한 간호사 옷을 입은 여자의사.
그녀가 허리를 숙여서 내 상태를 체크한다.
잠든 척 새근새근 숨을 쉬며 연기를 해 본다.
잠시 이어지는 정적········
야한 간호사 복을 입은 여자의 의사의 거친 숨소리만이 들린다.
그리고 낮고 섹시한 목소리로 그녀가 내 귓가에 입술을 바짝 대고 속삭인다.
“오늘은 제대로 약을 먹었나 보군요. 시현군. 그럼 이제 야간 진료를 시작해 볼까요?”
야간 진료?
나는 그저 발목을 삐어서 병원에 입원했을 뿐인데.
예정에도 없던 야간진료라니?
거기다 이렇게 달빛만 보이는 어둠 속에서?
무언가 이상한 느낌이 든다.
간호사 복을 입은 여의사가 천천히 내 가슴에 그녀의 작고 하얀 손을 올리고는 쓰다듬기 시작한다.
낯선 섹시한 여자에게 가슴이 만져진다.
차가우면서 묘한 느낌에, 나도 모르게 유두가 딱딱하게 발딱 선다.
“어머, 수면제를 투약 받고도 느껴버리는 건가요? 생각보다 밝히는 남자네요. 시현씨는.”
간호사 복을 입은 여의사가 내 귓가에 속삭이며 말을 하고 있지만, 사실 그녀가 하는 말은 혼잣말이었다.
이미 나는 깊은 수면 상태에 빠져들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내 가슴을 어루만지다가 점점 아래로 내려가는 그녀의 손.
복부와 배꼽을 지나서 은밀한 곳에 멈춰 선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