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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역전 세계 미소년이 살아남는 법-334화 (334/413)

〈 334화 〉 강세나 와의 첫 야스(1)

* * *

“시현오빠!”

세나가 나를 발견하고는 뭐가 그렇게 좋은지 달려오기 시작한다.

­출렁출렁~

세나의 볼륨 업 된 젖가슴이 탱글탱글 하얀 티셔츠 안에서 춤을 춘다.

꿀꺽.

나도 모르게 군침이 넘어간다.

이러면 안 되는데.

마치 10대 중후반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세나의 너무 어리고 앳된 모습.

20살이 넘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세나도 오늘은 옷도 심플하고 청순하게 입고 나왔다.

하얀색 티셔츠에 몸에 딱 달라붙는 청바지.

그리고 스니커즈다.

패션도 10대에서 유행하는 옷차림이다.

피부도 타고나서인지 너무 뽀얗고 하얗다.

눈은 또 왜 토끼같이 큰 거지?

생긴 건 귀여운 토끼 같은 초식동물인데.......

출렁출렁~!

내 눈앞에서 흔들거리고 있는 젖가슴은 위험하다.

하얀 얼굴에 토끼같이 큰 눈.

거기다 보조개도 들어간다.

낮에 본 세나는 어느 때 보다 더 귀엽고 예뻤다.

세나가 걸그룹으로 무대에 섰을 때처럼 도도하고 차가운 매력적인 스타일도 좋지만.

역시 데이트하기에는 풋풋하고 귀여운 스타일이 더 내 취향이다.

“시현오빠. 오래 기다렸어? 빨리 온다고 왔는데. 시현오빠보다 늦어버렸어요.”

“응. 아니야. 세나야. 내가 약속시간보다 일찍 온 건데 뭐. 그런데 세나야, 너 뒷머리에 나뭇잎 붙었다.”

주위에는 공원이 있기 때문에 나뭇잎이 세나의 머리위로 떨어진 것 같다.

손을 들어서 세나의 붉은 단발 머리카락 위에 붙은 나뭇잎을 손으로 잡아서 떼어내 준다.

부드러운 머릿결이 참 곱다.

“고마워요. 시원오빠.”

세나가 귀엽게 얼굴을 붉히며 토끼같이 큰 눈으로 나를 올려다본다.

세나의 몸에서는 좋은 냄새도 나는 것 같다.

밀크........ 그러니까 젖소 냄새?

아, 아니다.

이건 그러니까 어린 아이에게서 나는 분유냄새라고 해야 하나?

하여간 어렸을 적을 기억나게 해주는 기분 좋은 냄새다.

“세나야. 너 향수 뿌렸어? 좋은 냄새가 나는데?”

“향수? 아니요. 향수 안 뿌렸는데요. 좋은 냄새가 나요?”

세나가 손을 들어서 입고 있는 흰색 티셔츠를 펄럭 거리며 냄새를 맡아본다.

“응? 저는 잘 모르겠는데요. 그런데 다른 사람들이 그러긴 하더라고요. 저한테서 우유냄새 난다고. 치. 엄마 젖 떼고 오라고. 나 어린애 아닌데. 다들 어린애 취급한다니까.”

역시 나만 세나를 어려보인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었구나.

세나의 투명하고 하얀 피부와 통통한 볼이 더 세나를 어리게 보이게 만든다.

“그거야 세나가 워낙 어려 보여서 그런거지.”

“그런가? 그 것보다 시현오빠오빠 우리 일단 커피나 한 잔 할까요? 밖에 있으니까 더워요.”

아닌게아니라.

아직 해가 저물지 않은 여름이라서인지 날씨가 꽤 더웠다.

땀으로 축축해지고 있다.

옷도 축축.

세나의.

어? 세나의 흰색 티도 세나의 땀으로 살짝 젖어서 유독 세나의 그 크고 탱탱한 젖가슴만 눈에 더 들어온다.

브라자 보일 정도로 흰색 티가 비친다.

세나의 오늘 브라자는 분홍색이구나.

귀엽다.

“들어가자. 세나야.”

* * * * *

“저는 따뜻한 우유요. 시현오빠는요?”

세나는 음료도 어린아이처럼 우유를 마신다.

커피숍에서 우유라니.

“오렌지 주스가 없어서 아쉽다.”

거기다가 오렌지 주스에 진심인지 오렌지주스가 없는 것에 아쉬워하고 있다.

“나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윽. 그거 쓰지 않아요? 시현오빠는 정말 어른이다.”

세나가 마치 아이가 어른을 바라보는 것 같은 동경어린 눈빛으로 나를 바라본다.

나이 차이도 얼마 안 나는데 아이스 아메리카노 마신다고 어른 취급을 받다니.

뭔가 쑥스럽다.

“시현오빠는 여기 앉아있어요. 제가 사올게.”

“아니야, 내가 살게. 어제 세나한테 연락도 자주 못하고. 미안해서 그래.”

하지만 세나는 끝끝내 자기가 사겠다고 한다.

그래. 뭐.

어차피 커피 마시고 술 마실 건데 술값을 내가 내면 되지.

잠시 후.

세나가 아이스아메리카노와 우유를 가지고 온다.

“시현오빠. 여기.”

“고마워. 세나야.”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바라보던 세나가 조심스럽게 말한다.

“시현오빠. 나도 한 모금 마셔 봐도 돼요?”

“응? 이거? 그럼. 자, 먼저 마셔.”

내가 세나에게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양보한다.

­쭈우욱!

세나가 빨대로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쪽 빤다.

하지만.

“콜록, 콜록! 윽. 시현오빠 이거 엄청 써. 이런 걸 어떻게 마시는 거예요?”

세나가 귀엽게 이마를 찡그리며 인상을 쓴다.

너무 예쁘고 귀여워 보여서인지 이마를 찡그리는 모습마저 사랑스럽다.

나는 큭큭 웃으며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셨다.

“세나야, 너무 무리하지 말고 우유 마셔.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어른들 마시는 거니까.”

세나가 귀엽게 볼을 부풀리며 말한다.

“치. 나도 마실 줄 알거든요. 그냥 생각보다 써서 당황 한 거지. 우씨. 그리고 시현오빠. 진짜 나 자꾸 놀릴 거예요? 나이 차이도 얼마 안 나는데. 계속 아이취급하고.”

세나는 나한테 아이취급 당하는 게 싫은 것 같다.

그런데 세나 반응이 너무 재미있고 귀여워서 계속해서 놀리고 싶어진다.

“알겠어. 세나야. 오빠가 안 놀릴게. 세나야. 오빠랑 놀이동산 갈래? 오빠가 솜사탕이랑 곰돌이 인형 사줄게.”

“시현오빠! 진짜! 계속 놀릴래! 나 놀이동산 같은 거 안 좋아하거든요. 그런데는 애들이나 가는 거지.”

그렇게 말은 하고 있지만 왠지 모르게 세나의 얼굴이 설레서 상기되었다.

놀이동산이라는 말만 들어도 설레는 가 보다.

마음 같아서는 지금 당장 세나를 데리고 놀이동산에 가고 싶지만.

예슬이랑 얼마 전에 다녀왔다.

아무리 남자가 여러 명의 여자와 동시에 데이트를 해도 용납이 되는 남역 세상이라고 하지만 예슬이와 얼마 전 데이트 했던 곳에 세나를 데려가는 건 양심에 걸린다.

그 때 마침 며칠 전에 인터넷에서 봤던 이벤트행사가 생각났다.

“그러면 우리 귀신의 집 갈까? 얼마 전에 인터넷에서 봤는데 주말에 귀신의집 행사 한다던데?”

“귀, 귀신의 집?”

세나의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왜? 무서워서 싫어? 세나야? 하긴 세나한테 귀신의 집은 좀 무리겠다. 우리 그냥 다음에 어린이집이나 가자.”

세나랑 귀신의 집에 가고 싶은 마음에 세나를 어린애 취급하며 자극했다.

“무섭긴 누가 무서워요! 나 귀신 좋아하거든요. 진짜 공포 영화도 나 막 새벽에 혼자보고 그래요. 가, 가요! 귀신의 집. 어딘데? 그런데 오빠는 괜찮겠어요? 보통 남자들은 귀신의 집 무서워하던데. 나는 진짜 가고 싶은데 시현오빠가 걱정되어서 그래요.”

역시나 어린아이같이 발끈한 세나가 내 도발에 넘어왔다.

“가까워. 귀신의 집. 여기서 걸어서 5분 정도?”

가깝다는 말에 세나가 나라 잃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가, 가까워요? 그렇게?”

“응. 커피도 다 마셨는데. 빨리 가자. 세나야.”

“벌써?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아, 아니. 그래, 가요! 귀신의 집에서 시현오빠 너무 무서우면 내 뒤에 숨어요. 알았죠?”

세나가 잘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내 딛는다.

사실 나는 여름이면 혼자서 불 꺼 넣고 주온이나 링 같은 공포영화를 즐겨 볼 정도로 무서운 것에는 내성이 강하다.

그냥 가벼운 오락거리 정도다.

* * * * *

귀신의 집 행사장은 의외로 사람이 별로 없었다.

사실 어린아이나 좋아할 만한 행사인데, 20대가 많은 시내 중심가에 행사장을 설치했으니.

프로모션의 실패다.

그래서인지 나와 세나가 참여한다고 티켓을 사자.

직원들이 반갑게 맞아주었다.

“자, 게임의 방식은 간단합니다. 들어가셔서 저희 무서운 귀신들에게 놀라지 않고! 침착하게 걸어서 이 잔에 든 물을 최대한 많이 남겨 오시면 됩니다. 물 잔에 표시된 노란선 이상 물을 남겨 오시면 영화 상품권 드리고 있어요.”

그냥 말이 게임이지.

모든 사람에게 다 주는 상품에 가까웠다.

어린아이도 아니고.

고작 탈을 쓴 귀신에 무서워 할 20대는 없을 테니까.

“자. 선택 하실 행사장을 고르실 수 있는데요. 좀비방, 호러방, 유령방. 어느 방으로 하시겠어요?”

세나가 토끼같이 눈을 크게 뜨고 행사장 직원에게 물어본다.

“어느 방이 가장 무서워요? 저희 그 방으로 갈게요.”

“가장 무서운 방이요? 호러방이 그래도 제일 무섭죠.”

“네. 거기로 갈게요.”

“알겠습니다. 그러면 중간에 보이시는 입구 있죠? 거기로 가시면 되요.”

세나가 나를 바라보며 당당하게 말한다.

“시현오빠. 오빠 자신 없죠? 자신 없으면 제가 먼저 갈게요. 내 뒤에서 따라와요. 알았죠?”

세나가 마치 강철로 만든 심장을 지닌 것처럼 비장하게 말한다.

세나는 이 게임에 진심인 게 분명하다.

“그래 세나야. 그럼 나는 세나의 의견을 존중할게.”

세나의 불타오르는 의욕을 꺾고 싶지는 않다.

거기다가 뒤에서 따라가며 무서운 척 세나를 뒤에서 안을 수도 있고.

출렁출렁 거리는 세나의 탱탱한 젖가슴을 보니, 의욕이 살아난다.

“그래. 시현오빠. 나 먼저 갈게. 빨리 따라와요. 무섭다고, 그 자리에 주저앉거나 하면 안 돼!”

“응. 알았어. 세나야. 빨리 따라 갈게.”

직원이 우리 앞에 서서 마지막으로 안내를 해 준다.

“준비 되셨으면 들어가시면 되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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