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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역전 세계 미소년이 살아남는 법-322화 (322/413)

〈 322화 〉 미유키에게 납치당하다!(2)

* * *

엇! 잘 못하면 이거 여자들 코스플레이나 시키는 변태로 오해 받을지도 모른다!

물론 메이드복이라던가.

간호사복이라던가를 입어준다면 감사한 일이기는 하지만!!!

고개를 도리도리 흔들며 부정한다.

“아니야. 미유키. 그건 예슬이가 나랑 데이트한다고 들떠서 입고 나온 거야. 결코! 내가 입으라고 강요한 적은 없어!”

“아~ 역시 그런가요. 오빠와 예슬씨는 데이트 중이었던 거군요.”

나, 낚였다!

자연스럽게 나와 예슬이가 어떤 관계인지를 유도심문으로 알아낸 미유키.

역시 괜히 와세대 대학교를 조기 입학한 천재가 아니구나!

그런데...!

예슬이와 데이트 중이었다고 실토를 했는데도, 미유키는 그다지 놀라는 기색이 아니다.

오히려 담담한 목소리다.

“그러면 예슬씨는 오빠의 여자 친구?”

미유키가 직접적으로 나와 예슬이의 관계를 물어본다.

물론 거짓말로 그냥 친구사이라고 둘러 될 수도 있겠지만.

나와 예슬이 사이를 부정하고 싶지 않다.

“응. 미유키. 예슬이는 내 여자친구야. 미안. 실망했지?”

한예슬이 내 여자친구라는 말을 들은 미유키의 운전대를 잡은 손이 살짝 떨린다.

끼이익!!!

덜컹 덜컹~!!

더불어 불안해지는 스포츠카!

설마 미유키가 실망해서 여기서 같이 죽자고 물귀신 작전으로 나오는 건 아니겠지?

사고가 났을 경우 어차피 쓸 모 없는 일이지만.

의자를 손으로 꽈악 잡는다.

하지만 곧 다시 평온을 찾은 차안!

미유키가 작게 한숨을 내쉰다.

“하아....... 역시 그렇군요! 예상은 했지만. 막상 오빠한테서 여자친구가 있다는 말을 들으니 잠시 감정조절이 안되었어요.”

나에게 진심으로 사귀고 싶다고 고백했던 미유키인데.

겨우 이 정도 한 숨으로 감정을 조절할 수 있다니.

뭔가 다행이면서도 서운한 감정이 든다.

혹시 일본에 있을 때 다른 좋아하는 남자라도 생긴 건가?

미유키 정도의 외모와 머리.

그리고 재력이라면 사실 나보다 훨씬 잘난 일본 남자를 만나는 건 사실 일도 아닐 것이다.

“괜찮아요. 오빠같이 귀여운 남자가 여자 친구 다섯 명쯤 있는 건 한국에서는 흔한 일이라 들었으니까요. 다섯 명이랑 동시에 데이트를 하더라도 오빠의 신부는 한 명. 결국 이 미유키가 오빠의 신부가 되면 그걸로 문제 해결! 그러니까...... 미유키 시현오빠를 포기하지 않아요.”

에?????

한국에서는 남자가 여자친구 다섯 명쯤 있는 건 흔한일이라굽쇼?

거기다가 지금........

여자 친구가 몇 명 있어도, 미유키는 내 여자친구가 되고 싶다는 말인가?

갑자기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아니!

이건 너무 하잖아!!!!

신!!!

이 남자에겐 무지성 파라다이스!!!.

밑도 끝도 없이 꿀 빠는 세상에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 당장 그랜드절이라고 박고 싶지만, 미유키가 미친놈으로 볼까 봐 집에 가서 그랜드 절 박겠습니다!!!!

나를 이 아름다운 남녀역전 세계로 보내버린 신에게 감탄하고 있는데.

날카로운 미유키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러면 말 나온 김에 말해 봐요. 시현 오빠. 오빠의 여자 친구는...... 몇 명이예요?”

미유키의 상냥하던 눈빛이 평소와 달리 살기가 가득하다.

여자친구 다섯 명 정도는 한국남자에게 흔한 일이라고 하니까.

하지만 미유키는 일본 여자.

이해 못 할 수도 있다.

아니!

애초에 여자 친구가 있는 남자를 대신해 칼빵을 맞았는데.

이해하면 그게 신이지 사람인가?

혹시 갑자기 급발진해서 일본도로 내 소중한 쥬지를 썰어버린다거나 하지는 않겠지?

꿀꺽......

마른 침을 삼키며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말한다.

“하, 한 명. 지금 여자친구는 한예슬. 한 명 밖에 없어. 정말이야!”

“흐음. 한 명 이라고요. 한예슬.... 한예슬......”

한예슬을 곱씹어 말하는 미유키의 눈빛이 타오를 듯 번뜩 거린다.

하지만.

곧 원래의 상냥한 미소녀로 돌아온 미유키.

“좋아요. 한예슬 한 명뿐이라면....... 미유키 이해할게요. 사실 한 명 더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붉은머리. 눈에 거슬리는 여자.”

붉은 머리라면.....

혹시 세나를 말하는 건가?

미유키는 일본에 있으면서도 나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구나.

“오빠. 하지만 오빠는 저한테 빛이 있어요. 그러니까...... 저에게도 오늘밤 기회를 주세요.”

“기회?”

물론 나는 미유키에게 생명이라는 엄청난 빚을 지고 있다.

“네. 오늘밤 제가 오빠를...... 납치하고 싶어요. 그러니까, 지금부터 저는 납치범 오빠는 제 인질이에요.”

“납치를 한다고?”

아니, 무슨 납치범이 미리 납치한다고 선포를 하고 납치하냐고.

거기다가 이렇게 아름다운 미소녀에게 납치라니.

이건 오히려 제발 납치해 주세요! 라고 손발이 닳도록 빌고 싶어질 정도다.

“네. 지금 저는 시현 오빠를 납치해서 도피중인 무서운 납치범인 거예요. 오늘밤만큼은 오빠는 제 거예요. 그러니까........ 오늘은 오직 저만 바라봐 주세요.”

점점 더 별이 져 가는 아름다운 산 속의 도로.

나는 그렇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소녀 납치범의 인질이 되었다.

* * *

미유키에게 납치되어 한참을 달려서 도착한 곳은.

바로!

체리블로썸은 한국말로 벚꽃!

그러니까 벚꽃 온천이다.

럭셔리한 일본의 료칸이 모델인지.

한국에 있는 일본풍의 럭셔리한 온천이었다.

아마도 봄이었다면 아름다운 벚꽃이 만개해서 환상적인 풍경을 만들었을 것 같은 프라이빗 온천.

“그럼 옷을 갈아입으시고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직원이 사라지자 나는 혼자가 되었다.

왜 혼자가 되었냐고?

나를 납치한 무서운 납치범인 주제에 미유키가 아버님의 전화를 받고는.

“아하하. 오빠! 저 잠깐 중요한 업무 좀 봐야 할 것 같아요! 그러니까 잠깐만! 아주 잠깐만 혼자서 잘 노는 인질이 되어주세요! 이 료칸. 아, 아니 온천은 저희 회사에서 운영하는 거니까, 이 방 키만 보여주면 무엇이든 무료!! 납치범의 소굴에서 마음껏 즐겨주세요!”

그렇게 말하고는 금 거북이가 달린 방 열쇠만을 손에 쥐어 준 채,

어디론가 급하게 사라져 버렸다.

무책임한 인질범 같으니라고!!!

인질이 마음껏 활개 칠 수 있게 내버려두다니.

미유키를 만나면 인질의 인권에 대해서 단단히 주의를 주어야겠다.

인질이면.......

적어도 납치범이 마음껏 만지고, 먹여주고 놀아줘야 하는 것 아닌가?

미유키를 다시 만나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걸까? 라는 설레는 상상을 하며.

개인실로 구성된 락커룸에서 옷을 하나씩 벗기 시작하는데.

진동이 울린다.

[미유키: 오빠! 미안해요. 저 한 시간쯤 걸릴 것 같아요! 저희 온천 좋은 곳 많이 있으니까 느긋하게 즐겨 주세요!]

미유키가 늦는다.

야심한 밤에 야생적인 온천에서 혼자?

시간이 있다.

긴장이 된다.

왜냐하면.

온천을 걷다가 우연히 발견하게 된 곳.

사실 원래 살던 세상에서 내가 꼭 가보고 싶었던 그 곳!

청초하게 빛나는 야생적인 보름달이 표시된 곳은 여탕.

그리고 별처럼 반짝이는 이지적인 초승달은 남탕.

그리고 우리가 흔히 아는 것을 상기 시키는 곡선 형태의 그믐달이 그려진 곳.

그 곳이 바로 미유키가 없는 동안 내 몸을 노곤하게 녹일 곳이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대한민국에서 너무나도 잘 알려진 아이돌.

차마 그 곳을 이 모습으로 갈 수는 없다.

하지만 이런 곤란한 상황 때 필요한 것이 지금 나에게는 있다.

나에게만 보이는 창을 불러내었다.

띠링!

상쾌한 소리.

[유시현B에 빙의]

남녀가 역전된 세계의 미소년 유시현은 다소곳하게 잠이 들었다.

그리고 내가 빙의된 것은 원래 세계의 유시현.

이 모습이라면 안전하다.

자 그럼 이제 준비가 되었다!!

그믐달 온천으로 나가려는데, 경고 문구가 보였다

­이곳은 야외온천입니다. 꼭 준비해 놓은 가운을 입고 들어가 주세요. 지키지 않을 시 퇴실 당하십니다.

온천은 온천인데, 가운을 입고 입욕해야 하는 온천.

가운을 입고 야외 온천에 입장했다.

야외 온천은 산 중간에 있어서 인지, 안개가 가득 껴 있었다.

거기다가 날도 어두워져서 시야가 밝지 않다.

나는 안개를 헤치며, 온천탕으로 들어갔다.

바깥은 산바람 때문에 시현한데, 물 안은 따뜻하니 온 몸이 노근 노근하고 피로가 살살 녹았다.

­이래서 나이든 할아버지, 할머니가 온천을 그렇게 좋아하는 거구나!

“으~ 시원하다!”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었다.

노골적으로.

음란하게.

적나라하게 느껴지는 수많은 시선들.

멤버십으로 운영되는 온천은 요금이 비싼 만큼 보통 사람이 없다.

하지만 지금 이 곳은 열기가 가득하다.

남자들이 가득 찬 온천이라면 지저분한 땀 냄새로 기분이 더러웠을 것 같은데, 여자들만 가득 찬 온천은 기분 좋은 분 냄새와 향수 냄새로 가득하다.

이것이야 말로 바로 여자들과 자연스럽게 섞일 수 있는.

버킷리스트.

꿈속에서나 나올만한 존재하지 않는 천국.

남녀 혼욕 탕!

원래 세계에서 인터넷으로 본 곳이지만.

역시나 남녀가 역전된 세계에도 남녀 혼욕탕은 존재했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당연하게도 남자는 없다.

남역 세계의 조신한 남자라면 집단으로 여자들에게 능욕 당할지도 모르는 남녀 혼욕탕 따위에 올 리가 없다.

하지만 혹시나!!! 라는 호기심을 가진 여자들은 역시나!! 혼욕탕을 찾는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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