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8화 〉 돌아온 예슬이와의 아찔한 데이트(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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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예슬이 같이 미소녀에게서 나는 상큼한 향기는 회사 걸레들과는 다르다.
회사 걸레들에게서 나는 냄새는 끈적끈적하고 농염한 것이라면, 처녀에게서는 레몬향 같이 산뜻한 냄새가 난다.
나를 살짝 풀린 눈으로 바라보던 예슬이가, 내 볼에 뽀뽀를 하기 시작했다.
쪼옥~!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의 감촉이 귀여우면서 상큼하다.
나는 천천히 마음속으로 숫자를 세었다.
그렇게 눈을 감고 10을 세고 있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발생했다.
내 볼에 뽀뽀를 하던 예슬이가 천천히 그녀의 입술을 내 입술에 포개기 시작한 거다.
헉! 이런 횡재가!
아마도 술기운이 올라서 성욕이 이성을 이긴 것이겠지.
술에 취하면 여자든 남자든 성욕이 불타오르는데, 이 세계는 여자의 성욕이 내가 살던 세계의 남자만큼 강한 세계니까.
아무리 청순한 예슬이라도 더 이상 본능을 억누르기 힘든 거다.
나는 예슬이가 하는 대로 가만히 있었다.
달콤하면서 보드라운 예슬이의 입술이 내 입술에 맞닿았다.
아, 이 순간이 영원히 안 끝나면 좋겠다.
예슬이의 머리에서 나는 산뜻한 샴푸냄새가 내 코를 자극했다.
마치 풋풋했던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았다.
내 입술에 자신의 붉고 귀여운 입술을 맞대고 뽀뽀를 하던 예슬이가 천천히 입술을 떼기 시작했다. 아마 그 다음 단계를 모르는 것 같았다.
역시 청순한 예슬이는 키스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스킬을 모르는 구나.
하지만 이대로 예슬이와 키스를 끝내기는 내 마음이 너무나 아쉬웠다.
이대로 입술만 맞닿는 걸로 끝내고 싶지 않았다.
나는 자연스럽게 예슬이의 작고 붉은 입술에 혀를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빨기 시작했다.
여자가 모르면 남자가 가르쳐 줘야지.
귀여운 예슬이의 첫 키스와 평생 기억에 남을 키스는 내가 가져간다.
“우으읍. 시..시현오빠.”
예슬이가 당황하며 고개를 뒤로 빼려고 했지만, 나는 예슬이의 가녀리지만 탱탱한 몸을 끌어안으며 더 정열적으로 예슬이에게 키스를 하기 시작했다.
얼큰하게 취한 술기운과 달콤한 입술 때문에 예슬이도 제 정신이 아니었다.
처음엔 당황하던 예슬이도 내가 혀를 적극적으로 핥고 빨기 시작하자, 예슬이도 혀를 이용해 내 혀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실제로 키스를 해 본 적은 없어도, 야동으로 본 적은 있을 테니까.
야동에서 여자 주인공이 하던 것을 생각해내고 그대로 따라 움직이기 시작한 거다.
그리고 마침내 혀와 혀가 오고가고, 끈적끈적한 타액이 서로의 혀를 탐하기 시작했다.
내가 예슬이의 꽉 끌어안으며 예슬이의 혀를 깊숙이 빨자, 예슬이가 곧 숨이 넘어갈 듯 헉헉 거리며 몸을 뒤척였다.
타액이 교차하고, 침이 턱을 타고 흘러내렸다.
내 두텁고 굵은 혀가 그녀의 작은 혀를 유린하기 시작한다.
“우으으읍. 아으응!”
아직 키스에 익숙하지 않은 예슬이가 숨이 막혀 입을 때려고 하였지만, 손으로 머리를 눌러서 도망가지 못하게 하고 내 혀를 돌려가며 예슬이의 혀를 더 농염하게 유린했다.
“하으윽.....”
키스를 하면서 내 두툼한 손으로 예슬이의 복숭아 같이 탱탱하고 업된 엉덩이를 트레이닝복위로 꽉 움켜쥐자, 예슬이가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신음소리를 냈다.
예슬이의 눈빛에서 살짝 불안감이 보였다.
나도 여기서 더 진도를 나가야 하나, 아니면 나머지는 장소를 옮겨서 진도를 나가야 하나, 고민이 되었다.
아무리 커플석이라지만 이렇게 공개된 장소에서 남자의 손길이 닿은 적이 없는 순진한 예슬이를 너무 몰아붙이면 오히려 거부감이 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자연스럽게 키스를 멈췄다.
입술과 입술이 떨어지자 타액이 주르륵 음란하게 실처럼 흘러내렸다.
“하아..하앙.....”
예슬이가 숨을 몰아쉬며, 자리에 풀썩 주저앉았다.
아직도 흥분이 가시지 않았는지 예슬이가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나는 잠깐 숨을 돌리며 말했다.
“예슬아, 괜찮아? 많이 취했어?
“머리아파요, 시현오빠.......”
예슬이가 머리를 감싸 쥐며 숨을 헐떡였다.
그리고는 내 어깨에 고개를 기대고는 눈을 감은 체 내 품에 안겼다.
술 때문인지, 방금 전에 키스 때문에 흥분해서인지 예슬이의 몸에서 열기가 느껴졌다.
좋아, 이정도 달아오르고 골뱅이가 되었으면 이제는 그만 자리를 옮겨도 될 것 같았다.
나는 예슬이를 옆에 앉히고는 종업원을 불렀다.
“여기 계산이요.”
저녁조로 일하는 여자 종업원이 청량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네~ 사장님.”
우리 테이블 번호를 확인 한 종업원이 재빠르게 계산서를 가지고 왔다.
분홍색 머리에 손에는 문신을 한 좀 놀게 생긴 여자였는데, 굉장한 미인이었다.
저 정도 외모라면 일식집에서 알바를 할 것이 아니라, 연예인으로 데뷔를 하는 것이 나을 것 같은데.
단정하지만 가슴골이 살짝 보이는 짧은 검은색 원피스를 입고 있었는데, 가슴도 적어도 C컵은 되어보였다.
특이한 헤어스타일과 문신 때문에 식당 알바생에게 잠시 시선을 빼앗겼지만, 내 품에 안겨있는 예슬이를 다시 보니, 역시 여자 친구로서의 내 스타일은 예슬이었다.
청순해 보이는 검은색 긴 생머리에 토끼같이 크고 예쁜 눈.
투명할 정도로 하얀 피부.
그야말로 청순한 남자들의 이상형 같은 외모였다.
내가 예슬이의 예쁘고 청순한 외모를 바라보며 잠시 상념에 빠져있는데,
내 어깨에 기대어 눈을 감고 있던 예슬이가, 계산서라는 말을 듣고는 힘들게 눈을 떠서는 지갑에 손을 가져갔다.
나는 예슬이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됐어, 예슬아. 내가 살게. 원래 내가 너 맛있는 거 사주려고 여기 예약한 거야. 너 술에 취한 것 같은데, 지금은 일단 내 어깨에 기대어서 좀 쉬어.”
예슬이가 술에 취해서 귀엽게 손을 흔들며 말했다.
“어떻게.... 여자가. 남자한테..... 수, 술을 얻어마셔요. 내가 낼게.요...아, 저 진짜 괜찮아앙.”
아이고, 술에 취해서 꼬부라진 목소리로 어떻게든 가오는 살려보려고 노력하는구나.
“됐다니까. 예슬아. 원래 술은 남자가 사는 거야. 하여간 오늘은 내가 살 테니까. 그렇게 알아.”
나는 재빨리 카드를 꺼내서는 종업원에게 주며 말했다.
“계산해 주세요.”
“네? 아, 네...... 사장님.”
분홍색 헤어스타일에 문신을 새긴 여종업원도 남자가 비싼 술값을 계산하는 일에는 익숙지 않은지, 어색한 손놀림으로 내 카드를 받아서는 머뭇거리며 카운터로 가지고 갔다.
예슬이가 내 품에 꼬옥 안기며 말했다.
“아, 진짱. 내가 산다니까아요오......”
“예슬이는 다음에 맛있는 것 사면되지. 오늘은 내가 예약한 거니까. 다음에는 예슬이가 좋아하는데 가자.”
예슬이가 남자가 돈을 내게 했다는 것이 부끄러운지 얼굴을 내 가슴에 묻고는 고개만 끄덕끄덕 거렸다.
“여기 다 됐습니다. 사장님. 감사합니다~”
분홍색 머리의 문신을 한 여자종업원이, 싸가지 없어 보이는 외모와는 다르게 예의 바르게 인사를 했다.
저 여자 종업원의 싸가지 없는 눈빛을 섹스로 굴복시키는 상상을 하며 예슬이를 부축해서는 술 집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는 택시를 잡았다.
끼이익!
사람이 많지 않은 일요일 저녁이라서인지 택시가 금방 잡혔다.
나는 택시 안에 예슬이를 태우며 택시기사 아줌마에게 말했다.
“크리스탈 호텔이요.”
“아. 예? 예에.........”
호텔로 가자는 말에 택시 기사 아줌마가 살짝 음흉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훑어보며 말했다.
여자가 술에 취해서 골뱅이가 된 남자를 데리고 호텔이나 모텔에 가는 경우는 많이 봤지만, 남자가 술에 취한 여자를 데리고 호텔로 가는 경우는 거의 없어서인지 나를 색남 바라보듯 하는 것 같다.
목적지를 말하고 택시 안에 타자, 술에 뻗은 예슬이가 시체처럼 누워있었다.
나는 예슬이를 살짝 들어서 내 품에 안고는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뭐야~ 한예슬. 소주 3병 마신다더니. 겨우 2병도 못 마시고 뻗었네.”
예슬이가 귀엽게 내 품안에 파고들며 술꼬장을 부렸다.
“아니양.... 오빠가 나, 막..... 게임해서. 긴장해서. 남자랑 둘이 술 처음인데. 그래서..... 히잉....”
아이고, 설마 남자랑 단 둘이 술 마신 것도 이번이 처음인건가?
하긴 그러니까 아직까지 이렇게 순진한거겠지.
예슬이를 보니 내가 원래 있던 세계에서의 내가 생각이 났다.
쑥기가 없어서 여자 한번 사겨 본 적 없는 모태 솔로였다.
그러니까 이 곳 남녀가 역전된 세계에서는 예슬이처럼 아무리 예뻐도 다가오는 남자들을 계속 거절하기만 하면, 처녀가 될 수밖에 없는 세상이다.
왜냐하면 녀남 비율이 10대 1인 세상.
원래 살던 세계에서처럼 한 번 거절당한 상대에게 남자가 계속해서 도끼로 나무 찍듯이 대쉬하는 일은 없다.
남자들의 자존심이 용납하지 않는 것이다.
부우우웅!
나와 술 취한 예슬이를 태운 택시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출발했다.
그리고 택시가 출발한 지 10분도 안 되어서 우리는 크리스탈 호텔에 도착했다.
크리스탈 호텔은 내가 인터넷으로 검색했을 때, 그래도 이 근방에서는 제일 좋은 5성급 호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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