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남녀역전 세계 미소년이 살아남는 법-221화 (220/413)

〈 221화 〉 미유키와 데이트(20)

* * *

거기다가 30분 후에 출국이면, 벌써 게이트가 닫혀있을 텐데. 어떻게 가려는 거지?

“알고 있어요. 오빠. 그리고 오늘 밤에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 올 거니까, 너무 걱정 마세요.”

미유키가 걱정 말라는 듯 편안한 미소를 보이며 말한다.

뭐! 한국!

지금 우리가 가는 곳이 외국이란 말이야???

그것도 당일치기로?

그게 가능한 거야?

일단 미유키는 일반인들과는 클라스가 다르니까 뭔가 방법이 있겠지. 라고 생각하며 여권을 주었다.

그리고 여권을 받아든 미유키가 내 손을 잡고 이끄는 곳은 국제선 여객터미널이 아니다.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

김포 공항에 와 본적은 있지만 처음 보는 장소.

낯선 곳이었다.

“미유키. 여기는 어디야? 처음 와 봐서.”

“아, 오빠. 오빠는 여기 처음이에요? 저는 항상 여기서 비행기 타는데. 이노우에 아저씨가 기본적인 건 다 해놓았을 테니까 빨리 가요. 오빠랑 저만을 위한 비행기가 기다리고 있어요.”

뭐! 미유키와 나만의 비행기!

설마 이것이 재벌들만 이용한다는 그 전용비행기인가?

그제야 나는 왜 미유키가 출국 30분전에 체크인이 가능하고 오늘 안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했는지 이해가 되었다.

지금 이 곳은 그러니까 자가용비행기를 타고 출국 또는 입국할 때 이용하는 별도의 터미널인 것이다.

10분도 되지 않아서 출·입국 수속을 위한 각종 심사대, 보안검색과 출입국수속, 검역, 세관통관등 모든 절차가 일사철리로 끝나버린다.

보통 사람이 국제선 비행기를 타려면 티켓팅 하느라 한참을 줄 서서 기다려야하는 것과 너무 대조적이다.

그렇게 모든 절차를 끝내고 귀빈실에서 잠시 기다리자 우아하게 차려입은 승무원이 와서 말한다.

“미유키님 비행기 이륙 준비 다 되었습니다.”

하아····

정말 재벌이라는 사람들의 세계는 일반적으로 내가 알던 세계와는 다르구나.

60억짜리 스포츠카로 도시를 누비는 것도 모자라, 비행기 시간에 사람이 맞추는 것이 아니라 전용 비행기가 출발 시간을 맞추어 준비가 된다.

그야말로 원하면 가까운 외국 정도는 당일치기로 왕복이 가능한 신세계인 것이다.

“오빠 가요. 미유키가 사는 곳에.”

“미유키가 사는 곳?”

“네. 오빠. 오빠에게 제가 태어난 곳. 일본도 꼭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제야 나는 나와 미유키가 전용비행기를 타고 가는 곳이 일본이라는 것을 알았다.

사실 일본에 대해서 관심은 많았지만 직접 가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런데 비즈니스석도 한 번 타보지 못한 내가 미소녀 재벌 아가씨와 전용기를 타고 일본에 가게 될 줄이야.

정말 원래 내가 살던 세계에서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 남녀가 역전된 세계에서는 당연하다는 듯이 벌어지고 있다.

* * * * *

미유키와 함께 그녀의 가문이 보유하고 있는 전용비행기에 올라탔다.

비행기 안에 있는 건 나와 미유키 그리고 그녀를 보좌하는 몇 명원의 수행원들과 승무원뿐이다.

정말 영화에서만 보던 일이 현실로 일어난 것이다.

우우우웅!!!!

확실히 나와 미유키만을 위한 전용기여서인지 우리가 탑승하자 바로 딜레이 없이 전용기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우아아아앙!

그렇게 활주로를 달리던 비행기가 어느 순간 하늘 위로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당연하게도 일반적인 비행기 보다 승차감도 훨씬 좋고, 우리만을 위한 맞춤 비행기인 만큼 마치 오성급 호텔에 숙박하고 있는 것 같이 편안하다.

비행기가 이륙하자 미유키가 나를 바라보며 말한다.

“오빠, 뭐 마시고 싶은 것 있으세요?”

“응? 마시고 싶은 거? 그러면 커피라도 한 잔 부탁해도 될까?”

내가 커피를 부탁하자 미유키가 승무원을 부른다.

“네. 미유키님.”

공손하게 인사하며 미유키에게 다가오는 승무원 누나.

미유키도 피곤한지 기지개를 키며 커피를 주문한다.

“여기 오빠랑 저. 시벳 커피 두 잔만 부탁드려요.”

“네. 미유키님.”

당연하다는 듯이 미유키가 주문 한 커피는!

바로 영화 [버킷리스트]에서 잭 니콜슨의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 ‘버킷 리스트’ 중 한 가지였던 사향 고양이의 똥으로 만든 커피 아니던가!

커피 한 잔에 무려 오 만원 이상의 가격도 가격이거니와, 진품을 구하는 것이 힘들다고 하던데.

미유키가 소유한 전용기에서는 당연하다는 듯이 시벳커피까지 마실 수 있었다.

물론 사향 고향이의 똥에서 커피를 추출한다는 것이, 내키지는 않았지만.

부자들이 버킷리스트로 정해놓았을 만큼 유명한 건 다 이유가 있겠지.

이런 기회가 아니면 언제 내가 시벳커피를 마셔보겠는가!

잠시 후 승무원 누나가 시벳커피 두 잔을 타서 우리에게 가져왔다.

사향 고양이 똥에서 추출한 커피라고 해서 혹시 구린 냄새라도 날까 봐 걱정했는데, 예상외로 보통 커피보다도 훨씬 더 향이 좋고 구수했다.

“오빠, 시벳 커피는 카페인이 많이 안 들어있어서 제가 자주 마셔요. 오빠한테도 제가 좋아하는 커피 소개시켜드리고 싶어서 제 마음대로 시켰어요. 혹시 입에 안 맞으시면 다른 커피로 바꿔 드릴게요.”

“아니야. 미유키. 나도 영화에서 이름만 들어 본 커피인데, 사실 궁금했거든 어떤 맛인지. 이 기회에 잘 됐지 뭐. 고마워. 잘 마실게.”

그렇게 말하고 시벳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시벳커피의 맛은 사실 일반 커피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좀 더 부드럽고 풀 냄새가 좀 난다고 해야 하나?

그런데 그 풀 냄새가 풍미를 자극해서, 더 고급지고 깊은 맛을 느끼게 한다.

마시면 마실수록 기분이 좋아지는 커피였다.

커피를 마시며 창밖을 바라보자 건물들이 손톱만큼 작게 보이기 시작한다.

전혀 예상치 못한 미유키와의 전용비행기 데이트.

마치 예상치 못했던 선물을 받은 것처럼, 기분이 들뜨고 설렌다.

창밖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있는데, 미유키가 오돌돌 떨고 있는 나를 보며 말한다.

“오빠? 혹시 추워요?”

사실 비행기에 탑승할지 모르고 겉옷을 안 가지고 왔는데 에어컨이 워낙 빵빵하다보니 좀 추웠다.

“아. 오빠 추우시구나. 그러면 오빠. 미유키가 자지 꺼내 줄까요?”

········

자, 자지?

이건 또 무슨 말이지.

자지라니!

춥다고 내 자지를 미유키가 꺼내 준다고?

설마, 일본에서는 추우면 여자가 남자의 그 곳을 꺼내서 입으로 따뜻하게 만들어주기라도 하는 것인가?

물론 미유키 정도의 미소녀가 그런 야한짓을 해 주다면 고맙습니다! 라고 당장 말하며 자지를 꺼내고 싶지만.

지금 이 곳은 미유키의 수행원들과 승무원 누나까지 있는 비행기 안이다.

아무리 버스 치한 야동을 보며, 25년을 단련한 나라고 할지라도, 그건 가상속의 세계였을 뿐! 절대로 현실 세계에서는 그런 야한 짓을 할 수 없다.

하지만 내 의견도 물어보지 않고 점점 더 나에게 다가오는 미유키.

그녀의 하얀 손이 점점 더 내 나에게 다가온다.

미, 미유키!

아무리 그래도 사람들 다 보는 앞에서 그렇게 과감하게 나오면!

“오빠, 잠깐 다리 좀 벌려 봐요.”

헉! 미, 미유키야! 정말 하려는 거야? 여기서?

에라. 나도 모르겠다.

비록 아직까지 동정이지만 나도 남자이고 욕구가 있다.

미소녀가 이렇게까지 적극적으로 나오는데, 나도 결단을 보여야지!

쩌억!

쩍벌남처럼 다리를 쩍! 벌리자 미유키가 그 사이로 허리를 숙이고 손을 집어넣는다.

나도 모르게 긴장이 되어서 떨리기 시작한다.

요염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는 미유키.

이렇게 미유키에게 그녀의 전용 비행기 안에서 야한 짓을 당해버리고 마는 것인가!

물론 마음의 준비는 되어있지만, 부끄러워서 두 눈을 꼬옥 감아버리고 말았다.

미유키의 하얀 손이 내 종아리를 건드린다.

드디어 시작이구나!

그런데·······

이상하게 종아리를 살짝 터치할 뿐 더 이상 어떠한 짓도 하지 않는 미유키.

아니, 자지 꺼내 준다면서?

이상한 생각이 들어 조심스럽게 눈을 뜨자, 미유키가 따뜻해 보이는 저지를 손에 들고 보여준다.

“오빠. 마침 아빠가 자주 입던 자지가 생각나서요. 오빠한테도 잘 어울릴 것 같아요.”

“아······· 자, 자지가 아니라 저지를 말한 거구나.”

젠장.

역시 일본말은 사람을 오해하기 만들기에 딱 좋다.

저지를 자지라고 하다니!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 갑자기 자지를 꺼내준다고 하면·······

오해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닌가!

아닌가?

하여간 민망해서 새빨개진 얼굴로 미유키가 건네준 저지를 입어 본다.

미유키 아빠의 저지라서인지 살짝 아저씨 취향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뭐 따뜻하기만 하면 되니까.

미유키 아빠의 저지를 입은 내 모습을 본 미유키가 흐뭇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우아. 역시 오빠는 잘 생겨서, 어떤 자지도 잘 어울리네요. 하지만 이건 아빠 거니까 미유키가 일본에 도착하면 좀 더 두꺼운 자지, 하나 사드릴게요.”

윽·······

두꺼운 자지를 사 준다니. 이거 뭔가 굉장히 어감이 이상하다.

* * * * *

그렇게 약 두어 시간 정도가 흐르자 어느 덧 비행기 창문 너머로 푸른 바다와 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드디어 미유키와 함께 일본에 도착한 것이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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