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남녀역전 세계 미소년이 살아남는 법-184화 (184/413)

〈 184화 〉 샤넬 프리미어 클럽 파티(2)

* * *

"역시 지훈이네. 옷만 갈아입었을 뿐인데, 마치 중세 유럽에나 살았을 것 같은 우아한 귀족 미소년 같아. 품격이 틀리다니까. 진짜. 조금만 기다려. 형들이 우리 지훈이 오늘 샤넬 프리미어 클럽 파티 별 중의 별로 만들어 줄 테니까.”

옷을 갈아입은 내 모습을 바라보며 감탄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형들.

분주하게 메이크업 통을 열고 나를 연예인들의 연예인.

반짝이는 별들 중에서도 가장 빛나는 별로 만들어 줄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약 한 시간 정도의 시간이 흐른 후.

“지훈아. 다 됐어. 이제 눈 떠도 돼.”

피부와 눈.

머리카락까지 풀 메이크업을 마친 메이크업 아티스트 형들이 거울을 보여준다.

‘이게 진짜 나야?’

거울을 보고도 스스로 믿지 못 할 정도로 달라진 나.

검은색이었던 머리는 영국 귀족 미소년처럼 금발로 탈색되어 있었다.

살짝 에어컨 바람에 흩날리는 금발머리가 신비함을 더해준다.

피부는 원래 하얀 편이었지만.

지금은 마치 잘 빚은 백자처럼 우아하기까지 해서 보면 볼수록 빨려들 것만 같다.

거기에 또렷한 검은색 눈동자는 마치 우물 안에 고인 맑은 물빛과 같은 청색으로 반짝거린다.

그 뿐만이 아니다.

백자처럼 완결 무결한 하얀색과 대비되는 붉은 입술 때문에 흡사 미소녀라고까지 보일 정도다.

스스로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만화에서나 나오는 완벽한 미소년의 모습이었다.

“지훈아. 활동을 오래 쉬어서 그런지 오늘 따라 화장발이 더 잘 받는다. 우리가 메이크업 했지만, 정말 명품 중에서도 명품. 우리 지훈이 잘생긴 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진짜, 이렇게 카리스마와 미모를 동시에 겸비한 지훈이 같은 남자가 세상에 있다는 게 안 믿겨진다니까. 오늘은 진짜 내가 메이크업 아티스트라는 거에 자부심이 든다. 살아있는 만화 속 미소년 캐릭터 같아.”

메이크업 전도 물론 원래 세계의 나에 비하면 비교하는 것이 무색 할 정도로 차이가 나는 미소년이었지만.

전문가의 손길을 받아 메이크업까지 마친 내 모습은.

왜 박지훈이 단시간에 탑 아이돌이 되었는지를 스스로도 납득할 수밖에 없는 엄청난 미모였다.

검은색 선글라스를 낀 무섭게 생긴 매니저 누나가 뒤를 돌아 힐끗 나를 쳐다본다.

무섭기만 해 보이던 차가운 얼굴에 살짝 미소가 떠오른다.

“역시. 지훈이는 지훈이야. 다른 연예인들이랑은 레벨이 다르구나.”

잘 들리지 않는 매니저 누나의 혼잣말이었지만, 수많은 연예인들을 봐온 매니저 누나에게 까지 인정받다니.

가슴이 설렐 정도로 기분이 좋았다.

외모로 인정받는 게 이렇게 기분 좋을 줄이야.

“고마워요. 형들. 다 형들이 신경 써서 메이크업을 잘 해주셔서 그런 거죠.”

메이크업 아티스트 형들의 노력 덕분에, 참새가 독수리가 되었으니 감사 할 수밖에.

“지훈이는 진짜 예의도 바르다니까. 이러니까 우리가 지훈이 메이크업에는 정성을 들일 수밖에 없지.”

“그럼. 지훈이는 언제 봐도 참 잘나가는 아이돌답지 않게 겸손하다니까. 그년들이랑은 진짜 달라.”

“그년들이요?”

누구를 말하는 거지?

궁금해서 메이크업 아티스트 형들에게 물어봤지만, 연예인 뒷다마 까는 건 꺼려지는지 그 년들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낀다.

“응. 있어. 좀 잘나간다고 싸가지 없는 년들.”

“진짜, 하아··· 현장 도착하면 그년들 메이크업 수정해 줘야 하는데. 진짜 하기 싫다. 우리 지훈이 같으면 100번이고 해주는데.”

“그러게. 원래도 싸가지 없었지만, 최근 들어 더 심해 진 것 같지 않아? 같이 일하던 매니저 형도 싸가지 없어서 더 이상 못하겠다고 그만 뒀다던데.”

누군지 모르겠지만, 이 착한 형들이 이 정도로 얘기할 정도면 정말 싸가지가 존나 없는 년들인가 보다.

이 때 끼어드는 매니저 누나.

“오빠들 말조심하세요. 괜히 안 좋은 얘기 세어나가면, 오빠들도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르잖아요.”

차가운 매니저 누나의 말에 메이크업 아티스트 형들이 입을 다문다.

“으응. 그래. 지연아”

카리스마 있는 매니저 누나 이름이 지연이구나.

선글라스를 끼고 있어서 자세히는 안 보이지만.

작은 얼굴에 깨끗한 피부,

그리고 오뚝한 코에 붉은 입술.

상당한 미인일 것 같은데.

다만 저 위압감 드는 차가운 표정이 문제다.

하지만 연예인을 보호해야 하는 경호원 겸 매니저라면 쉽게 보여서는 안 되니까.

어쩔 수 없는 것일지도.

그나저나 이제 곧 샤넬 프리미어 클럽 파티 도착이구나.

설레는 마음을 안고 시계를 바라본다.

그리고 멈추어서는 VAN.

­끼이익.

“지훈아. 다 왔다. 진영이 누나 기다리고 있으니까 가자.”

지연이누나가 차에서 내린다.

“형들 이따 봐요. 오늘 메이크 업 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응. 그래. 지훈아. 이따 봐.”

메이크업 아티스트 형들에게 인사를 하고 VAN에서 내리는 순간.

­파팟!

­파파팟!

­번쩍! 번쩍!

요란한 소리와 함께 수많은 카메라들이 나를 찍어대기 시작했다.

“지훈씨! 박지훈씨! 여기 좀 봐요!”

“여기 매일 스포츠 홍진영입니다! 여기 보면서 웃어 주세요!”

“지훈씨! 팬이에요!”

VAN을 둘러싼 수많은 기자들.

처음 당해보는 광경에 어리둥절해 있는데, 어느 덧 다가온 지연이 누나가 기자들을 가르며 길을 트기 시작한다.

“기자님들. 지금 지훈이 늦어서 빨리 입장해야 합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말은 죄송하다고 하지만 그녀의 살기에 눌린 기자들이 하나 둘 뒤로 밀린다.

보디가드겸 매니저 지연누나의 도움으로 겨우 행사장 입구까지 도착했다.

그러자 보이는 반가운 얼굴.

“지훈아. 왔어? 어머. 우리 지훈이 오늘따라 더 멋있네. 완전 만화 속에 나오는 영국 혼혈 미소년 같다.”

얼굴은 우락부락하지만 몸매는 모델같이 잘 빠진 진영이 누나가 나를 반갑게 맞아준다.

“누나! 아, 아니 대표님.”

오늘은 공식적인 자리니까 누나보다는 대표님이라고 부르는 게 맞겠지?

“응. 지훈아. 우리 자리는 저기 안쪽이고. 먼저 포토 존에 가서 가진 부터 찍자. 우리 지훈이 안 죽고 살아있다고 미모 보여줘야 하지 않겠어?”

“네. 대표님. 가요.”

진영이 누나를 따라가자 많은 국내외 연예인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자. 여기 보세요!”

“큐티하니 멤버분들 오늘 너무 카리스마 있고 멋있어요!”

“자 손으로 카리스마 있게 V자 한 번 해주세요!”

지금 사진을 찍고 있는 연예인은 큐티하니라는 여자 아이돌 그룹이었다.

같은 JYK 소속사 선배들이다.

그리고 그녀들을 둘러싸고 있는 건 각종 방송국과 신문사의 기자들.

오늘은 특별한 사람들만 초청 받은 프리미어행사여서 팬들은 입장이 불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낙 인지도가 높은 해외 명품 브랜드에서 개최하는 프리미어 파티여서인지 기자들로 만원을 이루었다.

큐티하니가 포토 존에서 사진을 다 찍고 나가자.

갑자기 포토 존이 웅성거리기 시작한다.

“판도라다! 판도라가 왔어!”

“판도라 분들! 여기요. 여기 좀 봐주세요!”

“진짜? 판도라도 온 거야? 지금 유럽 투어중인 거 아니었어?”

“이번 샤넬 프리미어 파티는 진짜 구나! 판도라까지 왔다니.”

“아, 밀지 마요! 진짜. 기자 정신은 어디 갔다 버렸나!”

소란스러워진 포토 존.

그리고 그런 포토 존으로 해맑게 웃으며 등장하는 네 명의 소녀들이 보였다.

* * * * *

반짝반짝 보석처럼 빛이 나는 소녀들.

한 명 한 명 외모가 다른 여자 아이돌들을 압살해버릴 정도로 뛰어났다.

그리고 누가 봐도 연예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각종 명품으로 도배를 했다.

샤넬, 구찌, 프라다, 에르메스·········

작게는 수백 만 원.

많게는 수억에 호가하는 명품들을 몸에 두르고 천사처럼 웃고 있다.

연예인들을 많이 봤지만, 과연 판도라는 연예인 중의 연예인이라고 할 만큼 화려하고 후광이 엄청났다.

나 역시도 너무나도 아름다운 소녀들 판도라를 보는 순간 정신이 멍~ 해지고 말았다.

“안녕하세요! 판도라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기자님들!”

판도라 멤버들이 90도로 허리를 숙이며 인사를 했다.

예의바르고 깍듯한 모습에 저절로 호감이 생길 정도다.

“역시 판도라야! 괜히 대한민국 NO.1 걸 그룹이 아니라니까.”

“다연씨! 너무 예뻐요! 기사 잘 써드릴게요.”

“하이린! 카리스마 있는 포즈 부탁드릴게요!”

“설영씨. 최근 개봉한 영화 잘 보고 있어요! 언제 단독 인터뷰 한 번 하시죠.”

“혜민! 쇼우미더 랩에 출연을 앞두시고 계신데, 각오 한 말씀 해주시죠!”

대한민국에서 가장 영향력이 크다는 SN소속인 판도라는 아이돌 걸 그룹으로서도 인기가 많지만, 맴버들이 한 명 한 명 외모가 모두 예쁘다.

그래서 각자 걸 그룹 활동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특기를 살려.

배우. 솔로 가수. 랩퍼. 프로 댄서로도 활동 중이다.

그야 말로 외모와 실력을 모두 갖춘 국내 최정상의 걸 그룹인 것이다.

기자들의 쇄도하는 요청에 포토 존에 서 있던 사회자가 중재에 나선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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