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남녀역전 세계 미소년이 살아남는 법-183화 (183/413)

〈 183화 〉 샤넬 프리미어 클럽 파티(1)

* * *

[예슬이: 네. 오빠. 오빠는 이미 데뷔한 아이돌이니까. 저 보다 훨씬 더 바쁜 거 알아요. 고마워요. 오빠. 예슬이 힘내서 열심히 무대 할게요! 이제, 다시 연습해야 할 것 같아요. 오빠. 나중에 메시지 보낼게요.]

[나: 응, 예슬아. 이따 카통하자.]

천사 같은 예슬이와 카통을 하니까 마음까지 정화되는 것 같다.

그나저나 오늘 예슬이가 속한 그룹 블랙블루의 프로모션 무대가 있다니.

예슬이가 무대에서 춤추며 노래하는 모습을 상상해 보았다.

천사가 무대에 서다니.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로 설렌다.

* * * * *

오후에는 주로 밀린 업무들을 하나씩 정리했다.

그러다 보니 시간은 어느 덧 5시.

퇴근 할 시간이 되었다.

시간에 맞춰 울리는 카통.

[진영이누나: 시현아, 퇴근 했지? 빨리 나와. 회사 앞에서 기사가 기다리고 있어.]

드디어 처음으로 유시현이 아니라 박지훈으로 화려한 연예계에 발걸음을 내딛을 시간이 다가 온 것이다.

“팀장님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아영 사원이 나에게 다가와 인사를 한다.

“네. 아영씨도. 아니 이제 다시 팀장님이구나. 아영팀장님도 수고하셨습니다.”

아영 사원에서 다시 아영 팀장으로 돌아온 그녀가 나를 향해 요염한 미소를 짓는다.

“오늘 선물 고마워요. 시현씨. 오늘 아영이 마음도 몸도 시현씨 것 된 기념으로, 우리 같이 저녁이라도 할래요? 제가 오성급 호텔 식당 예약했는데. 거기 코스 요리가 죽인데요.”

은밀한 구멍도.

엉덩이 구멍도.

전부 뚫려버린 주제에 정말 끈질기네.

나는 단칼에 거절한다.

“저는 약속 있어서 가 봐야 해요. 그리고. 팀장님 월급 뻔한데, 무슨 오성급 호텔 식당을 예약해요. 다음에 치킨에 맥주나 한 잔 하러 가요. 제가 살게요.”

아영 팀장도 조교가 끝나고 갱생이 되기 전에 기념으로 치맥 정도 하는 건 괜찮겠지.

물론 페미 걸레년들이 싫기는 하지만, 갱생이 되면 새로운 사람이 될 테니.

좋은 기억쯤 하나 남겨주는 것도 필요하다.

"시현씨. 저를 그렇게까지 생각해 주다니··· 아영이 감동했어요. 알겠어요. 시현씨. 우리 그러면 다음에 꼭 치맥 해요. 아무거나 입어도 명품같이 고급스러운 우리 시현씨. 아영 지갑사정까지 생각해 주고. 기회만 주시면 아영이 치맥 후에 시현씨를 위해 호텔에서 최선을 다해 봉사할게요.

아영 팀장이 또 무슨 오해를 했는지 징그러운 말을 한다.

“아, 됐어요. 봉사는 무슨. 저 가요.”

여전히 부담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며 황홀해 하는 아영 팀장.

나는 그런 그녀를 슬쩍 밀며 지나친다.

그러자 나를 가로 막는 서유리 사원.

“시현오빠~ 저 오늘 귀엽지 않아요?”

퇴근후에 무슨 파티라도 가는지, 서유리 사원의 의상이 바뀌었다.

머리는 긴 생머리로 피고 깜찍한 분홍색 머리띠를 했다.

옷도 회사원 오피스복이 아니라 분홍색 벨벳원피스다.

가슴 부분은 하트모양으로 깊게 파져서 육덕진 가슴골이 다 보인다.

치마도 너무 짧아서 무릎을 들어 올리면 엉덩이와 팬티가 보일 정도다.

거기에 핑크색 망사스타킹까지.

그런데 신발은 여전히 분홍 슬리퍼.

모두 핑크핑크 하다.

“오빠. 오빠가 선물 준 슬리퍼에 맞춰서 코디 좀 해봤어요. 오빠, 아영 팀장같은 틀딱이랑 놀지 말고 저랑 같이 홍대에 가요. 우리 거기서 트렌디한 호프집에서 맥주도 마시고, 클럽에서 신나게 놀아요. 유리는 오늘 우리 시현오빠를 위해 특별히 러브체어가 있는 모텔도 예약했는걸요.”

하아···

진짜 다들 나를 가만 놔 주지를 않네.

이놈의 스토커들.

싫다는데도 말을 못 알아듣는다.

“아, 그래요. 핑크색이 잘 어울리네요. 그러니까 친구들이랑 홍대가서 열심히 놀아요. 야한 옷 입었으니까. 남자들도 좀 꼬시고. 제발 나한테 달라붙지 말고. 좀. 알았죠?”

“오빠아. 설마 지금 삐진 거예요? 저 옷이 너무 짧아서요? 아니면 홍대가서 다른 남자 만날까봐서요? 걱정 말아요. 오빠. 유리는 오직 오빠만··· 이 슬리퍼 보면 모르겠어요? 오빠와 저는 함께해요. 죽을 때까지.”

광기가 어린 요염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는 서유리.

아 이거 좀 무섭네.

빨리 100% 조교 시켜야지.

어떻게 보면 조교하기 전 보다 더 무섭다.

“저리 비켜요. 쪼그만 게 발랑 까져가지고.”

나는 광기어린 요염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는 서유리의 이마를 손가락으로 툭 쳐서 밀쳐냈다.

“힝. 오빠아~ 나랑 홍대 가요오~!”

그러자 이번에는 어린애처럼 칭얼대며 달라붙는 서유리.

그리고.

“시현씨. 어디 가요! 못 가요! 시현씨 때문에 엉덩이가 뜨거워요. 시현씨의 굵고 딱딱한 것으로 치료해주기 전까지는 집에 못가요!”

“시현씨이~ 저 시현씨 주려고 모유 하루 종일 짜 두었단 말이에요. 우리 저번에 갔던 은밀한 곳에 가서 같이 마셔요. 제가 입으로 먹여 드릴게요.”

하으···

미치겠네.

나에게는 눈곱만큼도 관심도 없던 도도하기만 했던 걸레년들.

지금은 서로 나를 가지겠다고 요염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옷을 붙잡고 늘어지고 있다.

“시현오빠. 저랑 홍대 가요오~ 홍대! 홍대! 클럽가서 오랜만에 스트레스도 풀 겸 춤도 좀 추고, 술 마시면서 젊음도 좀 느끼고. 그리고 마지막은 모텔에서 유리가 확실하게 책임질게요. 네~ 오빠아~”

아, 이 걸레년아.

모텔에서 책임 안 져도 된다니까.

제발 클럽 가서 골빈 남자 녀석 하나 꼬셔서 떡이나 치고 놀아. 제발!

“시현씨. 아니. 시현아. 우리 친구잖아. 요즘 유행하는 말로, 깐부. 깐부끼리 신촌에 있는 방 탈출 카페에 가서 오붓하게 놀자. 응? 요즘에 오징어 게임이 유행해서 동갑 깐부들끼리 그런 은밀한 곳에 많이 간데. 특히 미로 방에 갇혀서 오순도순 시현이가 미희 수갑도 채워주고, 엉덩이도 만져주고 하면 좋잖아? 시현아~ 친구 좋다는 게 뭐야. 미희. 불금인데 외로워 쭈게쪄요~”

깐부는 무슨 얼어 죽을 깐부.

일주일전 까지만 해도 도도한척은 혼자 다 하면서 노예처럼 부려먹었으면서.

할 수만 있다면 딱지 가지고 와서 딱지치기 하면서,

공유가 이정재한테 했던 것처럼 김미희 싸대기나 날리고 싶다.

“시현오빠. 다정이는 서유리나 김미희 씨발년들처럼 싸게 안 놀아요. 오빠를 위해 다정이가 BMW 렌트했거든요. 오빠. 우리 오늘 날씨도 좋은데, 강원도로 드라이브 가요. 다정이가 우리 시현이 오빠 회도 사주고, 모유도 먹여주고 다 할게요. 그러니까 오빠는··· 그저 오빠의 그 굵고 딱딱한 걸로 다정이 귀여워만 해 주시면 되요. 오빠. 빨리 가요. 응? 다정이 주차장에서 차에 시동 걸고 기다릴 테니까 5분 내로 와야 해요~ 오빠!”

하루 종일 차에 BMW에 시동 걸기 기다려 봐라.

내가 거길 가나.

모유가 남아돌면 결식 신생아를 위해 기부나 좀 하든가.

하여간 인류애가 없는 년이다.

“아, 다들 됐어요. 오늘 바쁘니까 비켜요. 비켜!”

“안돼요! 오빠. 시현오빠아아아! 나 이미 쿠폰써서 모텔 예약했단 말이야.”

“시현아. 방 탈출 카페가 마음에 안 들어서 그래? 우리 다른데 가자. 내가 싼마이로 우리 시현이 먹으려고 해서 화난 거야? 내가 잘 못 했어. 응. 루이비똥 가방 하나 팔면 우리 시현이가 원하는 곳 어디나 갈 수 있어. 우리 이번에 새로 생긴 6성급 호텔 가자. 미희가 시현이 깐부를 위해 가장 아끼는 우리 베이비 루이비똥 가방 팔 테니까. 제바알~”

“치. 시현오빠. 괜히 좋으면서 튕기는 거 다 알거든요. BMW 시동 걸러 가요. 또 이렇게 말해야 우리 오빠가 못 이기는 척 하고 오려나. 다정이 오빠 올 때 까지 기다릴 거니까. 빨리 와요. 오빠랑 단 둘이 강원도라니. 벌써부터 너무 설렌다.”

하여간 착각은 자유라니까.

최다정은 알아서 주차장에서 밤 새 기다릴 테니 상관없고.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늘어지는 서유리와 김미희를 겨우 물리치고 회사 밖으로 나왔다.

이 걸레들이 미쳤나.

황금 같은 금요일에 너희들을 만나게.

­띵!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서 회사 정문으로 나가니 검은색 VAN이 대기하고 있다.

‘저 벤이 맞나?’

머뭇거리며 VAN을 바라보는데 안에 타고 있던 검은 선글라스를 낀 여자가 어서 타라고 손짓을 한다.

­드르륵!

VAN의 문을 열고 탑승한다.

처음이라 어색하다.

“오랜만이네. 지훈아.”

운전석에 앉은 검은색 선글라스를 낀 여자가 아는 척을 한다.

“아, 예. 누나.”

인상도 험악하고 나보다 나이가 많아 보인다.

자연스럽게 누나라는 말이 나온다.

이런 게 가오에 눌린다는 것인가?

“지훈이 못 본 사이에 더 잘생겨졌네? 메이크업 한 지훈이도 멋있지만 안했을 때도 청순하고 귀엽다니까. 늦었다. 어서 가자. 오빠들 우리 지훈이 오늘 중요한 행사에 가니까. 섹시하면서 카리스마 있게 메이크업 부탁해요.”

“네. 걱정 마세요. 매니저님. 지훈씨. 일단 이걸로 옷 갈아입어요. 다 입으면 차타고 가는 동안 메이크업도 해야 하니까.”

뒷자리에 앉아 있던 형들 두 명이 내 양옆으로 다가와서 샤넬에서 디자인한 블랙 슈트를 건넸다.

처음으로 입어보는 연예인 무대 의상이다.

더군다나 오늘은 명품 샤넬에서 직적 박지훈을 위해 제작한 맞춤 슈트,

어색했지만 시간이 없기 때문에 뒷자리에 앉아 옷을 갈아입었다.

샤넬 블랙 슈트는 괜히 명품이 아니었다.

몸에 딱 맞아떨어지는 FIT과 세련된 디자인.

마치 온 몸이 반짝반짝 거리며 별빛으로 자체 발광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옷 하나 바꿔 입었을 뿐인데, 벌써부터 연예인다운 포스가 나기 시작한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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