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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역전 세계 미소년이 살아남는 법-168화 (168/413)

〈 168화 〉 걸레들이 후회하며 집착한다(4)

* * *

평소라면 쉽게 물러날 텐데.

이번에는 다정 차장도 단단히 벼르고 준비한 커피인지 쉽게 물러나지 않는다.

주인으로서 노예가 준비한 공물을 계속 거부하는 것도 도리는 아닌데.

곤란하다.

“팀장니임. 진짜 딱 한 모금이라도 마셔 보세요. 이거 준비하느라 아침부터 가슴도 부비부비하느라 힘들었단 말이에요. 네에~!”

끈질기게 달라붙는다.

내가 맛이라도 보기 전에는 절대 안 놓아줄 기세다.

그럼 한 모금이라도 마셔 볼까?

설마 한 모금 마신다고 어떻게 되겠어?

라는 생각으로 최다정 차장에게서 커피 잔을 받아들었다.

최다정 차장이 기대에 가득 찬 눈빛으로 나를 바라본다.

그리고 내가 커피 잔을 입에 대고 천천히 마시려는 순간!

“어! 야. 그거 커피야? 안 그래도 나 커피마시고 싶었는데, 나 좀 마시자!”

어디선가 나타난 동철과장이 내 손에서 커피 잔을 탁! 낚아채서는 벌컥벌컥 마시기 시작했다.

“으~ 시원~ 하다! 야, 이거 커피 좋네. 밀크 커피야? 우유가 찐득찐득하고 찌인~ 한게 어렸을 적 엄마 젖 빨던 생각난다. 야. 잘 마셨다. 시현아.”

안 그래도 마시기 꺼림칙했는데, 동철과장이 히어로처럼 나타나서 대신 최다정 차장의 커피를 처리해 주었다.

이보다 더 동철 과장이 고마울 수 없다.

나는 손을 휘휘 저으며 말한다.

“고맙긴요. 이 커피 만든 사람 제가 아니라, 다정 차장님이거든요. 다정 차장님한테 고맙다고 하세요.”

“다정 차장이?”

다장 차장의 색기가 줄줄 흐르는 얼굴을 바라보던 동철과장의 시선이 다정차장의 풍만하고 탱탱한 젖가슴에 꽂힌다.

음흉한 눈빛으로 다정차장의 하트 모양으로 뚫린 구멍으로 훤히 보이는 젖가슴을 바라보자, 다정 차장이 재빨리 구더기를 바라보는 표정을 지으며 가디건으로 젖가슴을 가린다.

다정 차장의 젖가슴을 너무 노골적으로 바라보던 것을 들키자, 무안해진 동철과장.

“고마워 다정 차장. 으~ 좋다! 커피도 좋고. 젖소 같이 풍만한 가슴도 좋고! 아침부터 기분 상쾌하다!”

그렇게 말하고는 자기 자리에 앉아 무심하게 웹툰을 보기 시작하는 김동철 과장.

최다정 차장이 분한 표정을 지으며 혼잣말로 중얼거린다.

“아, 씨발. 저 문어 새끼는 왜 갑자기 나타나서 훼방을 놓는 건데. 확, 그냥 진짜. 회칼로 회 떠서 초장으로 비벼버리고 싶게. 아! 킹받아!”

하지만 사람의 의도란 게 꼭 그대로 전해지는 건 아니다.

이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이미영 대리의 눈에는 전혀 다른 광경으로 보여 진 것이다.

이미영 대리가 최다정 차장을 째려보며 역시 혼잣말을 한다.

“아. 씨발. 진짜. 동철씨를 노리는 년들이 왜 이리 많아. 최다정 차장. 저년은 또 왜 젖소 같은 가슴은 다 드러내고 커피를 상납하면서 동철과장을 꼬시는 건데. 진짜 디카프리오처럼 잘생긴 동철과장에 반해버린 내가 죄인이다. 죄인!”

* * * * *

다정차장이 동철과장의 방해를 받아 원하는 봐를 이루지 못하고 자기 책상이 있는 자리로 돌아갔다.

그리고 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이번에는 김미희 주임이 하이힐을 또각또각 거리며 나에게 다가온다.

“팀장님. 오늘 따라 더 미소년 같으시네요. 좋은 아침!”

밝게 인사하는 김미희 주임.

햇살을 받으며 활짝 웃는 미희주임의 외모는 우아하면서 아름답다.

역시 삼종리서치에서 외모로는 탑이라 불릴만하다.

성격이 이기적이고 지랄 같아서 그렇지.

“네. 미희 주임도 좋은 아침입니다.”

짧게 그녀의 인사를 받아주었다.

딱히 업무나 조교 할 때 빼고는 대화를 길게 이어가고 싶지 않다.

하지만 김미희 주임의 생각은 다른가 보다.

“팀장님. 저 어제 새로 산 치마인데, 어때요?”

최다정 차장의 야한 티셔츠에 이어 김미희 주임은 새로 산 미니스커트를 자랑한다.

새로 샀든 말든 나에게는 귀찮은 일일 뿐이다.

그래도 아예 무시할 수는 없으니, 김미희 주임이 입고 있는 하얀색 미니스커트를 힐끗 쳐다본다.

길이가 종아리에 걸칠 정도로 짧고 딱 붙는 것 말고는 특별할 게 없어 보인다.

“아. 예. 무난하게 잘 어울리네요. 미희 주임님. 이제 들어가서 일 보세요.”

차갑고 성의 없게 말하자, 김미희 주임이 볼을 부풀리며 나에게 애교를 부린다.

“아이. 팀장님. 그러지 말고 자세히 한 번만 더 봐주세요. 네!”

김미희 주임은 또 왜이래?

오늘 다들 평소에 안 부리던 애교를 부리면서 질척거리는 건데.

하으·········

귀찮지만 이것도 팀장으로서 그리고 주인으로서의 의무겠지?

나는 귀차니즘이 잔뜩 섞인 차가운 눈빛으로 다시 한 번 김미희 주임을 바라본다.

그런데!

김미희 주임이 하얀색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고 뒤로 돌자, 보이는 발칙한 지퍼!

허리라인에서 미니스커트 밑단까지 쭈욱 이어져 있다.

한 마디로 지퍼를 내리면 엉덩이가 맨살로 그대로 드러나는 미니스커트다.

실로 노출증 환자에게나 어울리는 아주 위험한 옷이 아닐 수 없다.

“어때요? 팀장님? 한 번 쭈욱~ 내려 보고 싶지 않아요?”

감히 나를 도발하는 걸레라니.

물론 페미 걸레가 아니라면 당연히 손이 저절로 움직일 만큼 야하고 매혹적인 지퍼이긴 하다.

하얀 얼굴에 사슴처럼 큰 눈.

거기다 피부는 눈처럼 하얗고.

가슴과 엉덩이는 탱탱하다.

이렇게 아름다운 미녀가 바짝 업된 엉덩이를 내밀며 지퍼를 내려달라고 하면 거절한 남자가 어디 있을까?

하지만 그녀는 나에게 있어서 여자가 아니라 단지 걸레 노예일 뿐이다.

역시 관심이 가지 않는다.

“아. 예. 재미있겠네요. 남자랑 지퍼 내리고 노세요.”

“네. 네??? 남자 친구랑요? 어머. 시현씨. 지금 저한테 제 남자친구 되고 싶다고 고백한 거예요? 시현씨 그렇게 안 봤는데. 꽤 직설적이다.”

뭐? 남자친구? 내가? 언제?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오해할 말을 한 적이 없는데.

하아········

김미희 주임이나 최다정 차장이나 다들 자기들 멋대로 착각하는 구나.

“아, 저는 김미희 주임님이 무슨 말 하는지 모르겠네요. 어서 들어가서 일이나 보세요.”

“치, 시현아. 속마음 들켜놓고 부끄러워 하기야? 아이, 참. 알았어. 시현이는 부끄러움이 많으니까 내가 기다릴게.”

이거 갈수록 태산이네.

회사 여자 팀원들의 착각과 집착이 점점 더 심해져 간다.

“누가 회사에서 팀장님한테 반말을 씁니까. 김미희 주임님.”

더 이상 군기가 흐트러지기 전에 바로 잡아야지.

내가 으름장을 놓으며 차갑게 말하자, 김미희 주임이 겁도 없이 내 입술에 자신의 검지를 올리며 말한다.

“알았어요. 알았어. 팀장님. 치. 내가 이름 불러주니까 좋으면서. 설레서 그렇구나. 회사에서는 팀장님이라고 할게요. 그것보다, 팀장님. 저 부탁드릴게 있는데요. 잠시만 비품창고에서 볼 수 있을까요?”

손을 들어 천박하게 내 입술을 막고 있는 김미희 주임의 검지를 치우며 말했다.

“부탁이요? 여기서 말하면 되잖아요?”

김미희 주임이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나에게 다가와서는 내 귓가에 대고 속삭인다.

“그게 말이죠. 팀장님. 그, 어제 팀장님이 하사한 제 엉덩이에 박힌 선물에 문제가 생겨서요. 너무 간지러워서 팀장님 도움이 필요해요. 부탁 드려요. 팀장니임········”

김미희 주임이 안 그래도 큰 눈을 더 크게 뜨고 애교가 가득 섞인 목소리로 애원한다.

엉덩이에 박힌 선물이라.

사실 안 그래도 김미희 주임을 위해 새로운 선물을 준비하긴 했으니.

“알겠습니다. 30분 후에 비품창고에서 뵙죠.”

김미희 주임이 기대로 가득 찬 음흉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본다.

“네, 고마워요. 팀장님. 30분 후에 봬요.”

* * * * *

오늘은 오전회의가 없는 금요일.

오전 시간이 한가한 편이다.

다들 자료를 정리하거나 인터넷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데, 동철과장의 눈빛이 붉어진 것이 이상하다.

“아, 이거 왜 이러지. 왜 이렇게 몸에서 열이 나냐. 이상하네. 좀 씻으면 나아지려나.”

동철과장이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화장실을 향해 터벅터벅 걸어간다.

숨을 거칠게 쉬고 마치 발정 난 야수와 같다.

그리고 그런 동철과장을 지켜보고 있는 최다정 차장이 아쉬운 듯 붉은 입술을 깨문다.

“아깝다. 약효는 제대로 나는 것 같은데. 우리 시현씨가 마셨어야 하는데, 저 비싼 걸 동철과장 문어새끼가 날름 삼켜버렸으니. 하응. 오늘 회사에서 시현씨랑 뜨거운 야스 할 수 있었는데. 흐윽········”

생각만 해도 몸이 달궈져서 끓어오르는지 최다정 차장이 자신의 젖가슴을 꽈악 움켜쥔다.

한편 영문도 모른 채, 자꾸만 뜨거워지고 야한 생각만 나는 몸을 이끌고 화장실에 도착한 동철과장.

­어푸푸, 어푸!

아저씨처럼 거칠게 세수를 해보았지만 좀처럼 달아오른 몸이 식지를 않는다.

“아, 이거 미치겠네. 회사에서 딸을 칠 수도 없고. 왜 자꾸 야한생각만 나지. 이거 조퇴하고 어디 오피스텔이라도 가야 하나.”

그렇게 벗겨진 머리를 붙잡고 고민에 빠져있는데, 그의 뒤에서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린다.

“동철과장님 괜찮으세요? 걱정 되서 따라왔는데. 많이 안 좋아 보이세요.”

“누. 누구?”

동철과장이 화들짝 놀라서 뒤를 돌아본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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