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남녀역전 세계 미소년이 살아남는 법-167화 (167/413)

〈 167화 〉 걸레들이 후회하며 집착한다(3)

* * *

“하나!”

서유리가 정신없이 재빨리 일어서며 외친다.

“정신! 하윽. 오빠, 아니 팀장님. 발바닥을 굵고 뾰족한 것이 꼭꼭 눌러서 미칠 것 같아요.”

하지만 나는 서유리의 투정을 무시하고 곧바로 기합을 넣어 외친다.

“둘!”

서유리가 재빨리 다시 쭈그려 앉으며 신음소리를 낸다.

“토, 통일! 하앙. 으으으응. 흐윽. 바, 발바닥이 가 버릴 것 같아.”

그렇게 20번 쯤 앉았다 일어나기를 반복시키자 서유리 사원의 이마와 등에서 주르륵 땀이 흘러내린다.

“하윽, 티, 팀장님. 잘 못 했습니다!”

서유리 사원이 애원이 가득 담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본다.

“그만두고 싶습니까?”

서유리가 불쌍한 강아지 같은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며 고개를 마구 끄덕거린다.

더 이상 발바닥을 자극 시켰다간 업무에도 지장이 갈지 모르니 그만 용서해 주기로 한다.

“이제 곧 다른 팀원들 출근할 시간이니, 그럼 여기까지만 하죠. 자, 일어섯!”

내 구호에 맞춰 서유리가 땀을 뻘뻘 흘리며 자리에서 일어선다.

“어때요. 서유리씨. 아침부터 땀 흘리면서 운동하니까 기분 좋죠? 상쾌하고.”

“네? 네··· 팀장님. 하응. 헤, 헥. 조, 좋습니다!”

“이게 다 서유리 사원 몸 건강해지라고 귀찮아도 아침부터 스쿼트 운동 시켜준 거예요. 제 마음 알죠?”

“네, 팀장님. 가, 감사합니다!”

역시 얼차려 앞에 장사 없다더니 건방지게도 야한 몸을 들이밀며 감히 주인님을 유혹하려 했던 서유리 사원도 금방 제정신을 차렸다.

하지만 나를 바라보는 불같이 타오르는 서유리의 눈빛을 보니 나에 대한 집착이 쉽사리 사라질 것 같지 않은 불긴한 예감이 든다.

* * * * *

“좋은 아침입니다! 팀장님.”

밝은 인사와 함께 팀원들이 한 명, 두 명 출근하기 시작한다.

“네. 좋은 아침이에요.”

팀원들의 인사를 받아주며 개발사업부 팀장으로서의 마지막 날을 맞이한다.

그런데, 오늘따라 이상하게 팀원들의 패션이 화려하다.

특히 팀원 중에서 가장 화려한 패션을 하고 출근한 사람은···

“팀장님. 동철 과장님 아직 출근 안했어요?”

바로 선글라스에 가슴골이 푹 파인 과감하고 섹시한 검은색 원피스를 입고 출근한 미영대리였다.

어제 미용실에 가서 머리도 다듬고 연장을 하고 왔는지, 평소에 보던 처키 단발머리가 아니라 우아한 금발의 긴 생머리다.

원래도 눈은 큰 편이었고.

평소에 안하던 화장까지 곱게 하고 왔다.

아직은 화장이 어색한 티가 났지만, 평소에 비하면 몰라볼 정도로 다른 사람이 되었다.

사실 미영대리가 피지컬은 원래 팀원들 중에서 가장 좋았다.

178cm의 키에 하이힐까지 신으니까 웬만한 모델은 저리가라 할 정도로 비율이 좋다.

운동을 해서 딱 벌어진 어깨는 건강미가 있어 보인다.

거기다가 오늘 보니 가슴도 C컵 이상은 되어 보인다.

물론 호박에 줄긋는다고 당장에 수박이 되는 건 아니었지만, 모델같이 훤칠한 키와 몸매에 과감하고 섹시한 패션을 더하니 진짜 모델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개성 있고 섹시하다.

“이야, 미영대리님. 오늘 회사 끝나고 어디가요? 무슨 모델이 회사 출근한 줄 알았어요.”

내 칭찬에 미영대리의 볼이 붉게 물든다.

“아니요. 그런 건 아니고. 오늘 금요일이라 캐주얼 데이잖아요. 그래서 캐주얼하게 한 번 입어봤어요.”

캐주얼 데이라고 해서 이렇게 모델처럼 꾸미고 왔다고?

아닌데. 분명 뭔가 있는데.

평소 캐주얼 데이 때 미영대리의 복장은 다 헐은 청바지에 후드티였다.

뒤에서 보면 고시원 다니는 남자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후줄근하게 대충 입고 다녔었다.

“어! 시원 팀장님. 굿모닝! 그리고 이건 누구야? 우리 회사에 이런 모델이 있었나?”

굵직하고 촌스러운 말투.

동철과장의 목소리가 뒤에서 들렸다.

“과장님. 출근하셨어요? 오늘 미영대리 완전 예쁘시죠?”

동철과장이 미영대리를 쓰윽 훑어본다.

긴장한 얼굴의 미영대리.

얼굴에 홍조가 떠오른다.

“어, 몸매는 모델처럼 예쁜데. 얼굴이 몸매를 못 따라오네. 뭐, 그래도 이제야 좀 여자처럼 봐줄만 하네. 항상 이렇게 입고 다니세요. 미영씨. 아으. 어제 새벽까지 소주 빨았더니 피곤하다.”

동철과장의 말에 미영대리가 뭐가 그리 좋은지 싱글벙글 웃는다.

“동철과장님 마음에 드신다니, 이제부터 매일 이렇게 꾸미고 다닐게요.”

“아, 예. 보기 좋네. 가슴도 크고. 자 일보세요. 일. 그나저나 우리 귀여운 아영씨는 어디갔나? 아직 출근 안했어? 아영씨~ 아영씨이!”

대놓고 동철과장이 아영사원을 찾기 시작하자, 미영대리의 얼굴이 다시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동철씨. 조금만 기다려요. 내가 김아영. 그년 보다 훨씬 예뻐져서 꼭 동철씨 마음 사로잡아 버릴 테니까.”

* * * * *

김미희 주임 다음으로 나에게 인사를 한 팀원은 최다정 차장이었다.

“팀장님. 좋은 아침이에요.”

오늘도 활기찬 최다정 차장.

그런데.

그녀가 입은 옷이 오늘은 평소보다 훨씬 더 과감하다.

분홍색 짧은 미니스커트에 하얀색의 꽉끼는 티셔츠를 입었다.

그 위에는 분홍색의 얇은 가디건을 걸쳤는데·······

“아, 덥다. 여름에 가디건을 입고 와서 그런지 너무 더워요. 팀장님.”

요염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며 얇은 분홍색 가디건을 천천히 벗는 최다정차장.

­투두둑!

분홍색 가디건에 달린 하얀색 단추들이 하나씩 풀어진다.

그러자 보여 지는 그녀가 입은 하얀색 티셔츠 한가운데에 난 하트 모양의 구멍!

주먹이 두 개쯤은 들어갈 정도의 큰 구멍이다.

그런데 그런 구멍이 딱 달라붙는 티셔츠 한가운대에 뚫려있으니 최다정 차장의 출렁출렁 거리는 하얀 젖가슴이 그대로 들어난다.

구멍 난 부분은 투명하게 코팅이 되어있어 습기까지 차 있다.

그야말로 에로틱하고 음란하다.

나도 모르게 마른침을 꼴깍 삼켰다.

“팀장님. 어때요? 어제 성인샵 쇼핑몰에서 산 옷 인데. 저랑 잘 어울리죠?”

나에게 찰싹 달라붙어 내 눈치를 살핀다.

­뭉클뭉클!

­부비부비부비적!

최다정 차장이 크고 탱탱한 젖가슴을 자꾸만 내 옆구리에 비빈다.

아니, 오늘따라 여자팀원들이 나한테 왜 이러는 건데.

하나같이 끈적끈적하게 달라붙어서 몸으로 유혹하려 한다.

“아. 예. 잘 어울리네요. 그래도 다른 남자들이 보면 공공장소 노출 죄로 신고 당할지 모르니, 다른 부서에 갈 때나 밖에 나갈 때는 꼭 가디건을 입도록 하세요.”

남녀가 역전된 세상에서는 여자가 너무 심한 노출을 하고 다니면 오히려 남자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어서 신고당할 수 있다.

실제로 얼마 전에 엉덩이가 다 보이는 청바지를 입은 똥습녀라는 여자가 과다 노출죄로 신고당해서 경찰에게 잡혀갔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하지만 내 말을 들은 최다정 차장이 오히려 당당하고 자신 있게 웃으며 내 귀에 대고 속삭인다.

“어머, 팀장님. 지금 혹시 다른 남자들이 제 가슴 볼까봐 질투하시는 거예요? 귀엽기도 하셔라. 걱정하지 마세요. 팀장님. 제 탱탱하고 큰 가슴은 오직 우리 시현 팀장님 거니까요. 팀장님. 아니 시현씨. 오늘 회사 끝나고 시간 있어요? 저희 며칠 전에 하다가 중간에 그만 둔거. 오늘 할까요? 마침 불금인데.”

하아·······

진짜, 이 걸레년들의 머릿속에는 도대체 뭐가 들은 거야.

야한 생각 말고는 들은 것이 없나?

나한테 그렇게 당해놓고도 아직도 질척거리며 들이대다니.

“오늘은 안 되겠군요. 오늘은 회사 끝나고 약속이 있습니다.”

나는 단칼에 딱 잘라 거절했다.

내가 걸레 같은 팀원들을 만나는 건 오직 조교할 때뿐이다.

예슬이, 세나, 미유키 같은 SSS급 미소녀들을 만나기에도 부족한 시간인데.

걸레들까지 회사가 끝난 후에 보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최다정 차장의 착각은 계속된다.

“치이, 자기. 튕기는 거야? 하긴 남자가 너무 고분고분해도 재미없지. 알겠어요. 시현씨. 오늘은 양보하도록 하죠. 조만간 시현씨는 나만의 남자가 될 테니까·······”

착각은 자유라니까 그냥 계속 착가하도록 내버려 두자.

“자, 그럼 다정차장님. 가서 일 보도록 하세요.”

질척이며 달라붙는 다정 차장을 쫒아 보내려고 하자, 이번에는 다정차장이 요염하게 웃으며 손에 들고 있던 커피를 나에게 건넨다.

“팀장님. 여기 커피. 제가 특별하게 팀장님만을 위해서 만든 커피에요.”

나에게 커피를 건네며 야시시한 눈빛을 보내는 최다정 차장 느낌이 좋지 않다.

예지몽에서 보았던 장면이 떠오른다.

“아니요. 다정차장. 방금 전에 서유리 사원이 준 커피를 마셔서요. 괜찮습니다.”

“네? 서유리씨가요?”

최다정 차장이 서유리가 준 커피를 이미 내가 마셨다는 말에 분한 표정으로 혼잣말을 중얼거린다.

“서유리. 이 여우같은 년. 감히 시현씨한테 나보다 먼저 작업을 걸어.”

뭐 작업? 무슨 작업? 내가 잘 못 들었나?

“네? 지금 뭐라고 했어요. 다정 차장님?”

다정 차장이 흠칫 놀란 눈빛으로 재빨리 말을 돌린다.

“아, 아니에요. 팀장님. 그 것보다 이 커피는 다른 커피랑 달라요. 특별히 팀장님만을 위해, 제 특별한 밀크를 섞었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맛이라도 한 번 봐 보세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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