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남녀역전 세계 미소년이 살아남는 법-166화 (166/413)

〈 166화 〉 걸레들이 후회하며 집착한다(2)

* * *

나는 그런 서유리를 향해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손에 잡고 있는 쇠줄과 연결된 손잡이를 잡아당긴다.

­촤르르, 촤륵. 철컹.

쇠소리와 함게 서유리의 목에 연결된 검은색 개목걸이가 서유리의 목을 조이자 서유리가 목을 감싸 쥐며 켁켁 거린다.

“컥. 켁 케흑. 흐윽.”

그 모습을 요염하게 지켜보며 점점 더 서유리를 향해 다가가는 아영팀장.

겁에 질린 듯한 표정으로 나와 아영팀장을 바라보는 서유리.

무언가 재미있는 일이 벌어질 것 같은데.

귓가에 웅장하게 울려 퍼지는 베토벤의 교향곡 9번.

아!!!!!! 안 돼!

이제 막 재미있어지려던 참인데.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잠에서 깨어나는 건 가장 흥미로운 순간이다.

쏟아지는 아침 햇살을 받으며 천천히 눈을 뜬다.

그리고는 손을 들어서는 우아하게 베토벤의 교향곡이 흘러나오는 핸드폰의 알람 off 버튼을 누른다.

하아·······

이게 다 예지몽이란 말이지.

아직 예지몽 레벨이 낮아서 완벽하게 보이거나 들리지는 않았다.

거기다가 예지몽을 볼 수 있는 시간도 짧다.

고작해야 5분도 되지 않는다.

하지만 짧게 나마라도 미래를 볼 수 있다는 것은 확실히 특별한 능력이다.

자리에서 일어나서 샤워를 하고 아침을 간단히 먹었다.

어제는 일찍 잠자리에 들어서인지 오늘은 활력이 넘친다.

정장을 입고 아영팀장에게 줄 선물을 가방에 챙겼다.

다른 팀원들처럼 아영팀장도 내가 준비한 정성어린 선물을 좋아하면 좋겠는데········

가방 속 기다란 박스에 담겨있는 물건을 보며 미소를 짓는다.

­끼이익.

문을 열고 나가니 오늘도 날씨가 눈부시게 맑다.

원래 내가 살던 세계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미세먼지까지 중국에서 만들어 낸 질병과 재해에 가까운 공기 오염 때문에 한국에서 사는 것이 만만치 않았는데.

남녀가 역전된 이세계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없는 건 당연하고.

하늘도 파랗고 공기도 맑아서 매일 아침 기분이 상쾌하다.

­택시!

이제는 익숙하게 택시를 잡아타고는 회사로 향했다.

오늘로 내가 원래 살던 세계에서 남녀가 역전이 된 이세계로 빙의된 지 일주일이 되는 날이다.

내가 원래 살던 세계에서라면 일 년.

아니 20년 동안 발생할 흥미로운 사건들이 남녀가 역전된 세계에서는 하루 안에 다 벌어지고 있다.

정말 짜릿하고 흥미로운 세상이 아닐 수 없다.

* * * * *

“좋은 아침입니다.”

출근을 하자 가장 먼저 나를 반겨준 사람은 서유리 사원이었다.

서유리 사원이 오늘은 짧은 검정색 미니스커트에 하얀색 니트를 입고 있다.

섹시하면서 우아해 보인다.

“네. 좋은 아침입니다. 일찍 출근했네요?”

“아니에요. 팀장님. 팀에서 가장 막내인데 당연히 일찍 출근해야죠. 사실 팀장님 빨리 보고 싶어서 일찍 온 것도 있고요.”

서유리 사원이 공손하게 두 손을 모으고 나를 바라본다.

나를 일찍 보고 싶어서?

서유리가 아침부터 무슨 개수작이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천천히 서유리 사원의 몸을 스캔해 본다.

그런데 그녀가 신고 있는 분홍색 신발이 한 눈에 확 들어온다.

“어. 서유리씨. 오늘 제가 선물한 슬리퍼 신고 출근한 거예요?”

“아, 팀장님. 집에서 회사까지 슬리퍼를 신고 출근하는 건 발바닥이 너무 아파서 무리였어요. 하지만 회사에 오자마자 하이힐을 벗고 팀장님이 선물 해 주신 슬리퍼로 갈아 신었습니다.”

“아. 그래요? 잘했어요. 서유리씨.”

오늘따라 서유리 사원이 이상하게 적극적이다.

시키지도 않은 일을 알아서 하고.

나에게 칭찬을 받은 서유리 사원이 기분이 좋은지 점점 더 내게 가까이 다가와서 몸을 가까이 붙이며 말한다.

“팀장님. 커피 타 드릴까요? 팀장님 설탕 두 스푼에 프림 한 스푼 맞죠?”

“네? 아. 예. 그게 맞기는 한데.”

오늘따라 진짜 이상하네.

이세계에 빙의되고 나서부터는 나를 보면 눈빛을 피하거나 숨기 바쁜 서유리사원 이었는데.

왜 이렇게 가까이 붙고 질척거리지.

아니 가까이 붙고 질척거리는 정도가 아니다.

마치 주인님을 따르는 강아지 마냥 몸을 비비고 살랑살랑 꼬리를 흔들고 있다.

“팀장님. 오늘 따라 더 귀여우세요.”

서유리 사원이 아직 아무도 출근하지 않은 사무실에서 출렁출렁 거리는 젖가슴을 나에게 바짝 붙이고 귀엽다며 아부를한다.

서유리 사원의 얇은 니트 사이로 적나라하게 보이는 섹시한 빨간색의 브라자.

빨간색 브라자 속에서 출렁 거리는 가슴으로 내 옆에 바짝 붙어 은근 슬쩍 비비고 있다.

­뭉클뭉클!

부드러우면서 탱탱하다.

“팀장님. 아직 아무도 출근 안 했는데, 혹시 저한테 더 바라는 것 없으세요?”

서유리 사원이 요염하게 눈을 뜨며 내 귓가에 속삭인다.

“저는 누가 언제 출근할지 모르는 사무실에서 스릴 있게 즐기는 것도 좋던데.”

서유리 사원이 아침부터 발정이 났나.

왜 이렇게 질척거리면서 들이데는 거지.

평소라면 상상하기 힘든 서유리 사원의 낯선 모습.

그리고 보니.

페미 걸레 조교의 부작용 중에 하나였던 집착이라는 단어가 생각이 난다.

[페미 걸레를 조교하세요. 하지만 조교도가 올라갈수록 부작용으로 페미 걸레에게 집착당할 수 있습니다.]

흐으·······

페미 걸레 팀원들을 빨리 조교시켜서 갱생시키는 것은 나도 바라는 것이지만, 걸레들에게 집착당하는 것은 절대 피하고 싶다.

걸레는 빨아도 걸레다.

아무리 세탁을 한다고 해도, 이미 그녀들의 최악을 본 나에게 세탁은 무의미 하다.

하지만 그냥 막무가내로 밀어 내 버리면 조교도도 떨어져 버릴 테고.

머리를 짜내 생각해 본다.

“서유리씨. 저랑 놀고 싶으세요?”

서유리 사원이 탱글탱글한 젖가슴을 내 팔꿈치에 비비며 고개를 끄덕인다.

“으응··· 네. 시현 오빠. 오빠, 다른 팀원들 출근하려면 시간 얼마 안 남았어요. 그러니까 빨리, 오빠 옷부터 벗어요. 네?”

서유리 사원이 나를 오빠라고 부르며 애교를 부린다.

그리고 요염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며 하얀색 와이셔츠 단추를 손톱으로 만지작거린다.

“유리씨. 알겠어요. 그럼 유리씨가 거칠게 숨이 차서 땀을 흘리도록 놀아 드리죠. 그러면 유리씨. 먼저 뒤로 한 발짝만 가 보세요.”

서유리 사원이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한 눈빛을 보내며 뒤로 한걸음 물러선다.

“이, 이렇게요. 오빠?”

“네. 잘했어요. 그리고 치마를 살짝 걷어서 허벅지까지 말아 올려보세요.”

서유리 사원이 그제야 알겠다는 듯이 요염하게 나를 바라보며 미소 짓는다.

“오빠. 지금 저랑 스트립쇼 놀이 하려는 거예요? 오빠도 참. 짓궂다. 언제 사람들이 들이 닥칠지 모르는 사무실에서. 저 하나 벗으면 오빠도 하나 벗어야 해요. 알겠죠?”

그렇게 말하며 서유리 사원이 검은색 미니스커트를 돌돌 말아서 허벅지까지 올린다.

탄탄해 보이는 하얀 허벅지와 그녀가 입고 있는 빨간색 팬티가 살짝살짝 보이는 게 여간 야한 게 아니다.

생각보다 너무 많이 미니스커트를 말아 올려서 서유리 사원의 빵빵하고 하얀 엉덩이까지 보일 정도다.

“그렇게까지 올릴 필요는 없는데. 흠. 하여간. 자 다음으로는 그 자세로 쭈그려 앉아 보세요.”

“쭈그려 앉으라고요? 오빠 설마 여기서······· 시현 오빠 그렇게 안 봤는데. 은근 변태다. 진짜. 알겠어요. 오빠. 오빠 붙잡으려면 뭐든 오빠가 시키는 건 다 하기로 마음먹었으니까.”

나보고 변태라니?

그리고 붙잡는다고 나를?

도대체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다.

검은색 미니스커트를 걷어 올리고 쭈그려 앉아서 야한 눈빛으로 나를 올려다보는 서유리.

위에서 내려다보니 브이라인으로 파인 니트 사이로 서유리의 풍만한 가슴골이 다 보인다.

거기다가 보일 듯 말듯 한 빨간 팬티까지.

다 벗은 것 보다 오히려 더 꼴리는 은꼴의 모습이긴 하다.

“시현오빠. 그만 구경하고 여기로 와서, 오빠의 바지춤에 숨겨진 것 내밀어 봐요. 미희 주임이나 다정 차장 보다 경험이 많지 않아서 부족하겠지만. 제가 열심히 빨아 볼게요.”

서유리가 내 은밀한 곳을 바라보며 요염한 고양이처럼 눈빛을 빛낸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건 당연하게도 그게 아니다.

“다시 일어서세요. 서유리씨.”

“네. 네?????”

서유리가 깜짝 놀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다시 일어서라고요? 왜요? 시현 오빠?”

“잔말 말고 일어납니다. 서유리씨. 그리고 구령 붙이고!”

“구, 구령이요?”

“네. 구령이요. 구령! 하나에 정신. 둘에 통일!”

“그게 무슨 말이에요. 시현 오빠? 정신 통일이라니요? 시간도 없는데 빨리 본 게임으로 넘어가요. 오빠. 장난치지 말고.”

“장난이요? 지금이게 장난으로 보입니까! 서유리 일병. 아니. 서유리 사원. 자 지금부터 실시. 하나!”

서유리가 멀뚱멀뚱 눈을 뜬 체 나를 바라보고만 있다.

“지금 교관한테, 아, 아니 팀장한테 반항하는 겁니까?”

내가 눈을 험악하게 뜨고 바라보자, 그제야 서유리가 천천히 몸을 일으킨다.

“구령 붙이라고요. 구령! 자, 하나!”

“저, 정신!”

“둘! 앉으면서 통입합니다. 통일!”

서유리가 재빨리 앉으면서 우렁차게 외친다.”

“통일!”

“자, 이제 어떻게 하는지 알았죠? 자동으로 합니다. 하나에 정신 하면서 일어섯! 둘에 통일 하면서 앉아!”

이제야 자신이 아침부터 감히 주인님을 따 먹으려고 한 죄로 얼차려를 받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는지 서유리 사원이 기합이 빡 들어간 눈빛으로 내 지시를 따르기 시작한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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