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남녀역전 세계 미소년이 살아남는 법-150화 (150/413)

〈 150화 〉 걸레들 노예 조련(3)

* * *

아영 사원의 바로 뒤에까지 다가 온 미영대리.

아영 사원도 뒤에서 느껴지는 소름끼칠 정도로 날카로운 살기에 고개를 천천히 돌린다.

그리고 미영대리의 불타는 붉은 눈동자와 눈빛이 마주친 아영 사원.

자기도 모르게 오한이 들린 듯 온 몸이 부들부들 떨린다.

“저, 저기. 저한테 볼일 있으세요. 미영 대리님?”

아영 사원이 용기를 내어 말을 꺼내 본다.

어제 버스에서.

그리고 오늘 새벽 회사에서.

미영대리에게 눈물이 쏙 빠지도록 조련 받았다.

하지만 그건 이유가 있었다.

참다참다 못해서 자신이 먼저 미영대리에게 선빵을 날렸었으니까.

그런데 지금의 미영대리의 태도는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다.

이번에는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이 잘 못 한 건 눈곱만큼도 없다.

그런데 미영대리의 얼굴에서는 지독할 정도의 분노가 느껴진다.

“아영 사원........ 우리 화장실 가서 잠깐 얘기 좀 할까.”

미영대리가 최대한 분노를 참으며, 조근 조근 얘기한다.

하지만, 아영사원도 촉이 있다.

지금 이 상태로 끌려가면 지옥이 펼쳐진다.

아영 사원이 도움을 구하는 애처로운 눈길로 동철과장을 바라본다.

그래도 동철 과장은 직급이 미영 대리보다 높으니까, 막아주겠지 라는 기대감이다.

아영 사원의 애처로운 눈빛을 받은 동철과장이 험험! 헛기침을 하며 미영대리에게 말한다.

“그, 미영씨. 무슨 일인지 모르겠는데. 아영 사원이 지금 많이 피곤해 보이니까 화장실은 이따가 가는 게 어떨까?”

하지만........

질투에 눈이 멀어 열이 받을 대로 받은 미영대리의 눈에 뵈는 건 없다.

특히 이번에는 더 그렇다.

원래 혼내는 시어머니 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는 말이 있다.

열렬하게 구애하는 자신을 모른 척 하는 동철과장이 더 야속하다.

185cm에 가까운 거구의 미영 대리가 어금니를 꽉 깨물며 분노를 담아 말한다.

“동철씨는 끼어들지 말아요. 뒤지고 싶지 않으면.”

살벌한 미영 대리의 말에 말로 설명하기 힘들 정도로 섬뜩함을 느낀 동철과장이 스르르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뒤도 안 돌아보고 나에게 담배 피로 나가자는 표시를 하고는 자리를 떠났다.

나도 숨 막힐 듯한, 삭막한 분위기에 미영대리의 눈치를 보며 재빨리 출구로 걸음을 옮겼다.

나까지 나가 버리자, 아영 사원은 영문도 모른 체 미영 대리에게 이끌려 여자 화장실로 끌려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후 여자 화장실에서 들려오는 미영대리의 한 맺힌 외침.

“야! 너는 꼭 그랬어야 되냐? 너는 그러면 안 됐어. 너는 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좋으면서. 꼭. 꼭! 그렇게 다 가져가야만 속이 후련하냐!”

* * * * *

“야, 뺀질아. 아, 이거 오늘따라 왜 이리 뒤통수가 근질근질 하냐. 너 혹시 속으로 내 욕하고 있냐?”

동철과장이 옥상에서 담배 연기를 내 뿜으며 나에게 말했다.

“에이. 동철이형. 제가 지금 직급이 팀장인데, 과장이 뭐가 무섭다고 속으로 욕해요. 대놓고 욕하지.”

“뭐? 뭐, 임마? 이병 유시현! 이게 아주 그냥 일주일동안 팀장 됐다고 빠져가지고. 회사 옥상에서 원산폭격 제대로 해 봐야. 정신 차리지?”

“에이. 또. 병장님. 장난 좀 쳤다고, 금방 발끈하시기는. 병장님이 그렇게 다혈질이시니까, q병장님 머리털도 못 견디고 다 도망가 버린 것 아닙니까!

“아, 진짜. 이 뺀질이. 입만 살아가지고. 그래 내가. 졌다 졌어! 그런데 임마. 너는 머리털 안 빠질 것 같아? 나도 옛날에는 너만큼 머리카락이 수북했어. 별명이 머리털 많다고 바야바 였다니까. 그런데 이거 빠지는 거 한순간이다. 한순간!”

아, 그래 이건 내가 잘 못 했다.

아무리 놀리는 게 재미있어도 대머리 형한테 머리숱 얘기는 선 넘은 건데.

“에이, 병장님. 삐지셨습니까. 죄송합니다. 제가. 이제 그만 내려가시죠. 자판기 커피나 한 잔 마시면서. 제가 살게요.”

“아니야. 임마. 삐지긴 누가 삐져. 야. 요즘 자판기 커피 잘 나오더라. 프리미엄 카푸치노로 한 잔 뽑아 줘라.”

평소에는 300원짜리 자판기 커피만 마시던 동철과장이 내가 산다고 하자, 1,000원짜리 프리미엄 카푸치노로 뽑아주라고 한다.

저렇게 공짜를 좋아하니 머리가 안 벗겨지고 배기나.

“야, 뺀질이 그런데 저 처키머리는 우리 아영씨한테 아침부터 왜 저런데? 오늘 뭐 생리날이라도 돼?”

아, 역시 눈치 없는 동철과장.

미영 대리가 동철과장 좋아한다고 얼마나 티내고 다니는데.

본인만 모르고 있다.

하지만 미영대리 덕분에 아영팀장 조교하는 수고가 덜었는데, 지금은 일단 모르는 척 하고 상황을 지켜보기로 한다.

“저도 잘 모르겠네요. 그나저나 이제 내려가시죠. 팀원들 출근할 시간 다 됐어요.”

“아. 그래그래. 가자. 가. 출근 이틀 차인데 너무 농땡이 피면 안 돼지. 아침 스포츠 신문도 봐야하고. 무협지도 봐야하고 오전부터 할 것도 많다.”

역시 회사를 날로 놀고먹으면서 다니는 동철과장이었다.

* * * * *

사무실에 내려가자 이미 대부분의 사원은 출근이 끝난 상태다.

미영대리와 아영 사원도 관계가 정리가 되었는지 지금은 평온하다.

그러면 오전 출석 체크부터 해볼까?

가장 먼저 서유리 사원.

나는 앉아서 열심히 쇼핑몰을 검색하고 있는 서유리 사원의 뒤로 돌아가서 스위치를 켰다.

­우웅! 위이잉! 위잉!

돌돌돌돌돌!

“하윽....... 주, 주인님. 아니 팀장님.”

역시나 충실한 노예 서유리는 오늘도 전동 딜도를 보지에 잘 착용하고 나왔다.

“좋은 아침입니다. 서유리씨.”

“흐윽.. 네, 네. 팀장님. 저, 저기 그것 좀 멈춰 주시면.”

나는 허벅지를 오므리고 부들부들 떨고 있는 서유리 사원의 귓가에 대고 은밀하게 속삭였다.

“멈춰주라니요? 뭘요?”

서유리 사원이 붉게 상기된 얼굴로 나를 바라본다.

“그, 윙 윙 거리면서 소리 나는 거요. 아앙....... 하앙.”

아침이라 보지가 발기차서인지 오늘 따라 서유리 사원의 신음소리가 경쾌하다.

“서유리씨. 아침부터 회사에서 그렇게 야하고 음란한 소리를 내면 어떡해요? 사람들이 듣잖아요. 그리고 회사에서 무슨 쇼핑을 그렇게 열심히 해요? 새로 나온 전동 딜도라도 검색중 이었어요?”

“아, 아니요. 하응........ 그게 아, 아니라. 회사에서 신을 스, 슬리퍼를.........”

“아! 슬리퍼. 마침 잘 됐네. 내가 안 그래도. 서유리 사원을 위해 작은 슬리퍼 선물을 하나 준비했는데.”

서유리 사원이 절정에 도달했는지 손을 꽈악 움켜쥐고 허벅지를 부들부들 떨고 있다.

“하윽. 하아아앙. 저, 저 갈 것 같아요. 이제, 제발 멈춰주세요. 주인님. 흐윽. 하아아아앙!”

이런, 이런.

이러다가 정말로 회사에서 보지액을 분수처럼 사정이라도 해 버리면 곤란하지.

나는 주머니 속에 있는 리모컨 버튼을 눌러서 서유리 사원의 보지에 박혀있는 전동 딜도를 멈췄다.

“하윽. 하아앙. 하앙..........”

서유리 사원이 거친 숨을 몰아쉬며 토끼같이 커진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나는 그런 서유리 사원 앞에 정성껏 준비한 선물을 한 손에 쥐고 흔든다.

“자, 이거. 아침부터 발정난 암캐처럼 보지액을 질질 흘리는 서유리 사원을 위한 선물이에요. 너무 고마워하지는 말고.”

서유리 사원에 내 손에 들려있는 슬리퍼를 본다.

그리고 그녀의 얼굴에 얼음 조각상처럼 굳어버렸다.

“티, 팀장님. 이거는. 흐윽. 아, 안돼요.”

“왜요? 서유리 사원, 그냥 평범한 지압용 슬리퍼인데. 이게 다 서유리 사원의 발바닥 건강을 위해서 내가 특별히 준비한 선물인데. 설마 거절하는 건 아니겠죠?”

“주, 주인님. 아시잖아요. 저는 발바닥이........ 다른 사람들 보다 민감한 거. 흐윽. 이런 거 신으면 3분도 견디지 못할 거예요. 제발 용서해주세요.”

“하아, 이거 실망이네. 서유리 사원.”

나는 서유리 사원의 귀에 바짝 대고 위협적으로 말했다.

“노예 주제에 감히 주인님의 선물을 거부하는 거야? 마침 시간도 있는데, 비품창고에서 한 번 더 제대로 조교 받고 싶은 거지?”

비품창고라는 말에 서유리 사원의 몸이 부들부들 떨린다.

이런 걸 보고 파블로프 개의 조건반사라고 하지.

비품창고에서 노예 조교 당했던 기억 때문에 비품창고라는 말만 들어도 온 몸이 즉각적으로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거다.

서유리 사원이 두려움 가득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말한다.

“아, 아닙니다. 주인님. 선, 선물 감사히 받겠습니다. 흐윽.”

그런데 이상하게도 선물을 받는 사람치고는 얼굴이 굉장히 어두워 보인다.

서유리 사원의 토끼 같이 큰 눈에는 눈물도 살짝 고여 있다.

“그래요. 주인님이 주는 선물을 거절하면 노예로서 예의가 아니죠. 자, 어서 한 번 신어보세요. 언박싱 했으니까 실착용 한 것도 한 번 봐야죠? 색은 서유리 사원의 보지에 박혀있는 딜도랑 한 세트로 핑크색으로 구매 했어요.”

“이따가 신어보면 안 될까요? 주인님. 제가 지금은 몸이 좀 안 좋아서요.”

몸이 안 좋아?

아니지. 몸이 안 좋은 게 아니라, 보지에 박힌 딜도와 성감대가 모여 있는 발바닥을 지압 슬리퍼에 공략당하면 꼴사납게 암캐처럼 가 버릴까봐 두려운 거겠지.

“유리씨. 이거 그렇게 안 봤는데. 유리씨. 계속 이렇게 까다롭게 굴 거예요? 선물 사온 사람 성의를 생각해서라도 마음에 안 들더라도 한 번은 신어봐야 하는 거 아니에요?”

내가 으름장을 놓자, 서유리 사원이 마지못해 대답한다.

“아, 알겠습니다. 팀장님. 그럼 진짜 잠깐만 신어 볼게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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