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남녀역전 세계 미소년이 살아남는 법-138화 (138/413)

〈 138화 〉 2부­ 소년이여 신화가 되어라!(5)

* * *

후우........

호흡을 가다듬으며 리듬을 타기 시작한다.

사실 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화려한 기술이 아니다.

화려한 기술보다 더 중요한 것은 노래의 비트를 쪼개는 완벽한 리듬감과 노래에 맞아 떨어지는 안무이다.

리듬을 타지 못하고 고급 스킬들만 보여주는 것에 치중하면, 서커스가 되어버리고 만다.

결국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노래와 딱 맞아 떨어지는 안무를 통해 느끼는 놀라움을 넘어선 전율인 것이다.

박지훈의 몸은 충분히 고급 스킬들을 구사 할 수 있을 만큼 숙련되어져 있다.

하지만, 노래의 비트를 느끼며 적절한 기술과 안무를 생각해 내는 것은 나 유시현의 몫이다.

+

The moment, you own it, you better never let it go

네 손에 들어온 이 순간은 절대 놓지 말고

You only get one shot, do not miss your chance to blow

기회는 한 번뿐, 날려버리지 말아

This opportunity comes once in a lifetime, yo

이런 기회는 인생에 단 한 번뿐이니

You better…

지금 당장...

+

Eminem의 Love yourself의 가사처럼 앞으로 다시는 없을 관객들이 만들어 준 무대.

이 순간에 모든 것을 던진다.

상품가치 있는 아이돌로서의 무대야 지겹게 서겠지만, 지금 같이 나 유시현만을 위해 관객들이 만들어주는 무대는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이다.

처음 시작은 박자에 몸을 맞추며 가볍게 몸을 흔든다.

비트에 따라 때로는 강하게 때로는 유연하게 몸을 움직인다.

절도 있는 안무와 스텝은 비트를 타며 가볍게 몸을 흔드는 것만으로도 관객들을 댄스에 녹아들게 만든다.

그리고 관객들의 모든 이목이 집중되었을 때, 내 가슴을 설레게 했던 영화 스텝업 속 댄스의 한 장면을 떠올리며 구현해 내기 시작한다.

모자를 눌러쓰며 360도로 턴을 돌자 바닥에 흥건히 고인 물이 파바밧! 튀어 오른다.

사람들이 핸드폰으로 비추는 조명에 물줄기가 마치 금가루처럼 부서져 내린다,

그리고 정면을 바라보며 앞으로 양손을 뻗었다가 빠르게 다시 걷어 들인 후, 공중으로 점프를 한다.

­첨벙!

몸과 함께 빗방울이 튀어 오르며 환상적인 장면이 연출 된다.

그리고 그 반동을 이용해서 오른쪽으로 주술을 걸 듯 손과 발을 뻗는다.

화려하고 웅장한 몸동작에 오른쪽에서 구경을 하던 관객들이 소리를 지른다.

다음에는 같은 동작을 왼쪽으로 반복한다.

“꺄!!!!! 오빠!!!!!!”

왼쪽에서 구경을 하던 관객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핸드폰을 흔든다.

다음에는 재빨리 뒤로 돌며 검으로 찌르는 듯한 안무를 보여 준다.

그리고는 바로 양손을 좌우로 뻗고는 높이 점프를 한다.

마치 드라큘라 백작이 날아오르는 듯 한,

카리스마 있는 동작에 여자 관객들이 한 손으로 입을 막으며 소리친다.

“오빠, 너무 섹시해요!!!!!”

“춤 미쳤나봐!!!”

그리고는 박자에 맞추어,

­쿵!

전투에 임하는 기사가 충성을 서약하는 것처럼,

손은 하늘을 향한 채,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며 무릎을 꿇었다가 탄성을 이용해 바로 일어난다.

끊어지지 않고 유기적으로 Eminem의 노래 lose yourself의 비트를 완벽하게 쪼개버리는 동작에 관객들이 한순간도 눈을 떼지 못한다.

멀리서 스텝들과 구경만 하던 춤추는 상어도 어느 사이엔가 관객들의 인파에 섞여 입을 쫙 벌린 채, 혼이 나가버린 얼굴로 내 댄스를 구경하고 있다.

유시현의 춤을 넋 놓고 바라보는 춤추는 상어의 속마음은 사실 연탄처럼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었다.

사실 비를 맞으며 춤을 추고 있는 유시현을 보며 춤추는 상어는 미친놈이라고 생각했다.

아무리 춤을 잘 춰도 관객이라고는 고작 한 명 밖에 없는 상태.

제대로 된 조명도 음악도 없다.

그래서 관심을 두지 않았다.

상업성이 없는 영상은 방송해 봤자, 사람들이 보지 않는다.

돈이 되지 않는 방송은 하고 싶지 않다.

그런데, 이 미친 천재 댄서는 모든 악조건을 이겨내고 전설을 만들고 있다.

비가 장대처럼 쏟아지고 있는 데도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한다.

관객들이 핸드폰을 켜서 별빛처럼 멋진 조명을 만들어 내고, 스포츠카를 이용해서 웅장한 음향을 만들어 내 버렸다.

벼랑 끝의 악조건 속에서, 포기하지 않았을 때 일어나는 기적!

모든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는 최고의 스토리가 완성된 것이다.

이건 돈이 된다.

돈을 복사하는 복사기.

황금알을 낳는 거위!

춤추는 상어는 바로 트윈치 방송을 키며 방송 각을 잡기 시작했다.

트윈치 방송을 통해 돈을 벌고, 뉴튜브로 들어올 추가 수입까지 생각하니.

흥분이 되어서 입술이 바짝바짝 마를 지경이었다.

그런데.......

신은 이미 돈만 생각하는 춤추는 상어의 검은 속마음을 알고 있었나 보다.

그녀가 트윈치 방송을 켰을 때는 이미 이 전설적인 댄서의 영상이 한 개인 트윈치 채널을 통해 방송되고 있었다.

트윈치 채널 이름은 [급식중딩소녀]

방송도 몇 번 하지 않은 거의 0따리 트윈치 VJ였다.

하지만 지금 [급식중딩소녀] 채널의 실시간 동시 시청자 수는 무려!

100,000명!

댓글 창이 1초도 쉬지 않고 올라가고 있다.

별풍선이 팡! 팡! 터지고.

후원금이 끝이 안 보인다.

트윈치 방송을 5년 했지만, 한 번도 보지 못한 미친 반응이었다.

그걸 본 춤추는 상어는 그만 다리에 힘이 풀려 빗물로 흥건한 바다에 주저앉고 말았다.

­철푸덕!

프로 방송인인 그녀가 애써서 만든 기회가.

방송 초짜인 미성년자 급식중딩소녀에게 홀라당 넘어가 버린 것이다.

* * * * *

춤추는 상어의 속이 새까맣게 타 들어 가도 내 춤은 계속 되고 있었다.

­쿵! 쿵!

비트에 맞춰 가슴을 터프하게 튕기고는 이번에는 변하는 박자에 맞춰 마이클 잭슨 스타일의안무로 변경했다.

모자를 깊게 눌러 쓴 채, 손과 발을 현란하게 움직이며 펼쳐지는 환상적인 퍼포먼스.

관객들의 호응이 미쳐가기 시작했다.

심지어 입을 막고 눈물을 흘리며 오열하는 소녀도 있었다.

“오빠!!!!!! 흐윽. 어떡해!!! 너무 멋있어서 감정이 주체가 되질 않아. 오빠아!!!!!!”

“미, 미친! 올드한 마이클 잭슨 춤이 저렇게 섹시할 수가 있다고! 진짜 말도 안 돼!”

역시 마이클 잭슨의 춤은 제대로만 춘다면 시대를 가리지 않는 레전드다.

마이클 잭슨이 괜히 전설로 추앙 받는 것이 아니다.

후우.........

나는 심호흡을 내쉬며, 스텝업 영화에 나오는 moose처럼 빠르게 모자를 잡고는 턴을 했다.

사실 스텝업이란 영화 속의 주인공은 moose가 아니었지만,

moose는 환상적인 춤으로 영화 스텝업의 멋있는 남자주인공과 섹시한 여자주인공 보다 팬이 더 많아진 조연 캐릭터였다.

조연이었지만, 스텝업 시리즈가 더 해 갈수록 관객들은 영화 속 주인공이 아니라 moose의 춤을 보기 위해 스텝업을 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기가 많아졌다.

moose의 실제 이름은 Adam Sevani로 현세계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댄서 중의 한 명이었다.

­파밧! 파밧! 빙그르르르!

조명 속으로 빗물을 날리며 펼쳐지는 빠르고 절도 있는 5연속 360도 턴.

관객들이 비오는 것도 잊은 채 소리를 지르며 열렬하게 환호를 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eminem의 노래 lose yourself의 마지막 가사.

+

You better lose yourself in the music

지금 당장 음악에 몸을 던져

The moment, you own it, you better never let it go

네 손에 들어온 이 순간은 절대 놓지 말고

You only get one shot, do not miss your chance to blow

기회는 한 번뿐, 날려버리지 말아

This opportunity comes once in a lifetime, yo

이런 당장 인생에 단 한 번뿐이니

You better lose yourself in the music

지금 이 순간 음악에 몸을 던져

The moment, you own it, you better never let it go

네 손에 들어온 이 순간은 절대 놓지 말고

You only get one shot, do not miss your chance to blow

기회는 한 번뿐, 날려버리지 말아

This opportunity comes once in a lifetime, yo

이런 기회는 인생에 단 한 번뿐이니

You better…

지금 당장...

+

젖은 바닥을 미끄러지듯 몸을 날려 무릎으로 턴을 하고는 손으로 내려치자 물방울이 하늘 위로 날렸다.

그 상태에서 바닥을 짚은 상태로 양손으로 균형을 잡고는 물구나무서서 반달모양으로 발을 올려 찼다.

비보이 기술인 나이키였다.

하늘 위로 날린 물방울과 환상적인 나이키.

관객들은 마치 환상 속 나라에서 몽환적인 꿈을 꾸는 것만 같았다.

사실 나이키는 비보이 기술 중에서 가장 기본에 속하는 동작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기술의 난이도가 아니라, 어떤 음악과 비트에서 그 분위기에 맞는 기술을 선보이는가가 사람들 마음속에 단순히 잘한다는 느낌이 아니라 전율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완벽한 나이키를 선보인 후 노래의 클라이맥스에 맞추어 공중으로 몸을 날렸다.

관객들이 만들어 낸 쏟아지는 핸드폰 조명 아래서 하늘로 가위 차기를 하며 공중에서 턴!

그리고 연계되어 이어지는 한 손 에어트랙.

물구나무를 선 채, 한 손 만으로 공중을 도는 에어트랙은 사실 현세계에서도 현역 남자 비보이들도 하기 힘든 기술이다.

거기다가 공중에서 턴을 한 후 착지 후 바로 이어지는 한 손 에어트랙은 고난이도 중에 고난이도 기술이다.

+

You can do anything you set your mind to, man

마음만 먹으면 뭐든 할 수 있어, 친구

+

에미넴의 노래 lose yourself 마지막 가사와 함께 혼신을 다한, 공연이 끝이 났다.

“하아. 하아........”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관객들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당연하게 들릴 줄 알았던 환호성이 들리지 않았다.

내 생각에는 그래도 이번에는 꽤 잘 춘 것 같은데.

역시 관객들의 수준은 높구나. 라며 자책 하는데.......

정적이 흐르던 관객석에서 한 여자의 의외의 말이 들려왔다.

“미, 미쳤어.”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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