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6화 〉 2부소년이여 신화가 되어라!(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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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칭 시점)
쿠웅! 쿵 쿵 쿵! 팍! 파파파팍!
박지훈의 노래 black hole의 빠르고 강력한 비트가 공간을 찢어버릴 듯 울려 퍼진다.
그리고 유시현(박지훈)은 절제되면서 야수 같이 섹시한 동작으로 비트를 부숴 버린다.
현란하게 움직이는 스텝과 손동작에 관객들이 숨 쉬는 것도 잊어버릴 정도로 집중해서 유시현의 커버댄스에 빠져든다.
때로는 강하게 때로는 유연하게.
완벽한 강약의 조화.
여태까지 어느 대한민국 남자 댄서에게도 볼 수 없었던, 유시현의 춤 동작 하나하나에 사람들이 그저 감탄사만 내뱉을 뿐이다.
“뭐, 뭐야. 어떻게 저럴 수가 있어. 원곡 가수 박지훈보다 black hole 춤을 더 잘 추잖아!”
“미친, 저건 국내 남자 아이돌 수준을 아득히 뛰어넘었잖아! 마치 스트리트 힙합 레전드 댄서 스캇의 춤을 보고 있는 것 같아.”
“동작 하나하나가 완전 좆 되네. 춤 선 미쳤다. 씨발. 아까 지렸는데, 또 팬티 갈아입어야 할 것 같아. 아........ 또 지렸다. 흐으윽”
“남자가 여자 프로 댄서보다 더 카리스마 있고 절제된 커버댄스를 추다니! 이거 성별이 잘 못 된 거 아니야? 아........ 저 오빠 눈빛 봐. 겁나 섹시하고 카리스마 쩔어. 처음에는 몰랐는데, 눈이 완전 보석같이 예쁘고 반짝반짝 거려. 오빠! 제발 마스크 한 번만 벗어 줘요!”
“야! 미영아! 어디야? 빨리 와! 지금 여기 춤추는 상어 공연장인데, 완전 레전드 댄서 나타났어. 존나 멋있어서 정신 나가버릴 것 같아. 춤 선 동작 하나하나가 말이 안 나올 정도로 섹시하다니까! 뭐라고? 너도 지금 트윈치 라이브로 보면서 질질 싸고 있어서 못 나온 다고?”
다음은 드디어 박지훈의 노래 black hole의 하이라이트 부분.
방송에서 하이라이트 부분을 출 때는 너무 섹시하다는 이유로 좀 더 유한 동작으로 안무를 바꿔서 췄었다.
하지만, 유시현의 몸에 각인된 박지훈의 안무는 방송에서 보여 주었던 유한 동작보다는 연습실에서 10,000번도 넘게 연습했던 원곡 안무에 더 익숙하다.
자연스럽게 원곡 안무 동작이 나온다.
유시현이 원곡 안무 동작대로 입고 있던 정장 마이를 섹시하게 확 뒤로 젖히자 여기저기 서 여자들의 야한 소리가 터져 나온다!
“아아앙! 오빠아!!! 개 섹시해 진짜!”
“흐윽. 오빠 날 가져요! 내 처녀 오빠한테 줄게! 아, 아니, 그냥 내가 오빠 납치하면 안 될까!”
“오빠의 하얀 팔뚝 봐. 아흑... 나 보지 떨려서 미칠 것 같아! 오, 오빠아아아!!!”
그런데, 거기서 끝이 아니다.
괜히 방송에서 너무 야하다는 이유로 안무 동작이 바뀐 게 아니다.
자연스럽게 뒤로 돈 상태에서 하얀 와이셔츠의 단추를 두 개 정도 풀어헤쳤다.
그리고는 다시 앞을 돌며 오른손과 왼손을 빠르게 교차시킨 후, 절도 있게 스텝을 앞뒤로 밟는다.
“나, 나 죽네! 오, 오빠아아아!!!!!”
“우리 오빠. 하얀 가, 가슴 탄탄한 것 봐. 요염해서 미칠 것 같아. 흐윽. 사, 사진!”
“저, 절도 있는 동작과 섹시한 카리스마. 완전 패황색이잖아. 흐윽. MCT고 뭐고 다 필요 없어. 나 오늘부터 무조건 저 오빠 팬이야! 오빠, 제발 한 번만 마스크 벗고 웃어 주세요! 흐윽.”
“저 몸매면 얼굴 안 본다. 그냥 무조건 보쌈이야. 씨발. 오빠, 메뚜기처럼 생겼어도 괜찮으니까 얼굴 좀 보여주세요. 제바알!!!!!”
“이 정도면 박지훈이 저 오빠한테 춤 배워야 하는 거 아니야? 박지훈 balckhole 안무 보다 저 오빠 안무가 100배 더 섹시하고 매혹적인데. 흐윽. 자꾸 나도 모르게 가슴이 설레여서 미칠 것 같아.”
하지만 진짜 하이라이트 부분은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머리위로 권총 모양을 한 오른손을 들어 올려서는 카리스마가 가득 담긴 눈빛으로 관객들을 바라보며 미소 짓는다.
그리고 절도 있고 부드럽게 스텝을 밟으며, 박자에 맞추어 천천히 권총을 쥔 자세의 손을 천천히 아래로 내린다.
“흐으윽!!!!! 저 요염함. 너, 너무 치명적이야.”
“오빠! 그 권총으로 내 심장을 쏴 줘요! 오빠라면 괜찮아. 내 마음 모두 줄 수 있어! 하앙.”
손이 아래로 내려왔을 때, 빠르게 턴을 돌아서는 뒤로 선 자세에서, 고개를 돌려 관객들을 바라본다.
그리고는 권총처럼 쥔 오른손을 허리 뒤에 올리고는 몸을 위아래로 파워풀하게 튕기며 박자에 맞추어 스텝을 밟는다.
남자다우면서도 섹시한, 여자들이라면 뻑 갈 수 밖에 없는 안무다.
사방에서 난리가 났다.
“오빠아아아!! 나 어떡해 오빠 얼굴도 모르는데 오빠한테 반했나 봐. 오빠가 내 마음 훔쳐갔으니까 책임져요!!”
“지, 진짜. 남자가 이렇게 춤추는 건 처음 봐. 섹시하면서 야수처럼 거칠다니.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보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두근거려서 터져 버릴 것 같아.”
박지훈의 blackhole에 맞춘 유시현의 커버 댄스가 계속될수록, 점점 더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며 모여들기 시작했다.
MCT라는 남자 아이돌 그룹이 공연했을 때의 몇 배는 되는 사람들이 유시현의 커버댄스를 보기 위해 모여들고 있었다.
춤추는 상어의 트윈치Tv를 핸드폰으로 보던 근처에 살던 사람들부터, 길 가다가 여자들이 꺅! 꺅! 거리는 소리를 듣고 궁금해서 모여든 사람들까지.
그야 말로 유시현의 커버댄스는 춤이 계속 될수록 점점 더 레전드가 되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한예슬도 유시현의 말도 안 될 정도로 야수처럼 섹시하고 절도 있는 완벽한 커버댄스에 넋을 잃을 정도로 푹 빠져 버렸다.
마, 말도 안 돼! 시현이 오빠가 대한민국 최고 엔터테인먼트라는 우리 YJ 엔터테인먼트 남자 아이돌조차 흉내도 못 낼 정도로 춤을 잘 추다니. 시현이 오빠는 얼굴도 천사처럼 잘생기고 귀여운데, 춤까지........ 완벽하다니. 이러면 내가 파고 들어갈 틈이 없잖아. 시현이 오빠는 나한테 너무 과분한 남자인 걸까.
예슬이가 초조해하며 유시현의 박지훈 안무 댄스를 바라보고 있는데, 유시현이 노래에 맞춰 백덤블링을 한 후 권총처럼 오른손을 만들고는 입에 가져다 되고 후! 부는 시늉을 하자, 어느덧 박지훈의 노래 blackhole이 끝나버리고 말았다.
유시현의 blackhole 커버 댄스가 끝나자, 마치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정상급 아이돌 BDS의 무대라도 끝난 듯 사람들이 손을 흔들며 환호를 한다.
“꺅!!!! 오빠, 아이돌이죠? 오빠 소속사 어디에요? 내가 당장에 오빠 팬클럽 만들 테니까, 오빠 이름이랑 나이, 연락처, 주소. 좋아하는 여자 타입, 다 알려줘요! 요즘에 아이돌이랑 팬클럽 회장은 같이 동거하는 거 알죠?”
“와. 진짜. 저 오빠, 음악이랑 몸이랑 하나가 된 것 같이 춤 개 섹시하게 춘다.”
“진짜 비트 쪼개는 거랑 춤선 미쳤다! 지훈오빠랑 춤 같이 추면 군무 쩔겠는데? 아 저 오빠랑 박지훈 오빠랑 같이 춤춘다고 생각하니까 존나 설렌다.”
“저 오빠가 박지훈 커버 댄스 하면서 보여준 동작들 춤 배운 사람들은 아는데, 진짜 국내 남자 댄서는 물론이고 여자 댄서들도 저 정도 동작 할 수 있는 사람 거의 없을 걸? 레전드다 레전드. 진짜. 와, 팬티 축축해진 것 봐.”
“나, 아직도 전기에 감전된 것처럼 몸에 전율 장난 아니야. 동네 스트리트 댄스 보러왔다가, 세계 정상급 댄스를 보고 가네. 와! 씨발. 진짜 지금 이 자리에 있는 내가 레전드다.”
처음 유시현이 MCT의 알콜 프리에 맞춰 춤을 추었을 때 관객들이 보여준 반응과는 극과 극이었다. 유시현의 커버댄스가 끝났음에도 뉴튜버 진행자 춤추는 상어는 한동안 꼼짝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충격을 먹었다.
그녀가 춤추는 상어 뉴튜버 채널을 운영한지 무려 5년째이다.
그리고 그동안 내놓으라 하는 아이돌, 국내 최정상 bboy, 심지어 외국의 정상급 댄서들까지 그녀의 유튜버 채널에서 춤을 선 보였다.
하지만 이렇게 혼이 나갈 정도로 강렬하고 절도 있는 환상적인 안무 댄스는 처음이었다.
춤에 대해서는 전문가인 그녀에게 유시현의 안무댄스는 그야말로 말이 안 나올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여자도 아닌 남자가, 전문 댄서들에게도 힘든 고난도 동작들을 단 한 번의 실수도 없이 부드럽게 연계시키다니.
그거뿐만이 아니다.
비트를 쪼개다 못해 부숴 버릴 정도의 리듬 감각!
절도 있으면서도 야수 같은 섹시함.
관객들을 눈빛만으로 사로잡아 버리는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패황급의 카리스마!
지금 눈앞에 서 있는 남자는 도대체 누구일까?
박지훈의 공연도 본 적이 있지만, 국내 최정상급 아이돌인 그 조차도 지금 이 남자에 비하면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이 기회 꼭 잡아야 한다!
이건 하늘이 내 유튜브 채널 춤추는 상어를 떡상 시키기 위해 내려주신 기회다.
정신을 차린 춤추는 상어는 허리를 숙여서 마이크를 집어서는 천천히 유시현을 향해 걸어갔다. 그리고는 진심을 다해 유시현에게 사과를 하기 시작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안목이 부족해서, 누구신지는 모르겠지만 감히 세계적인 수준의 댄서분께 큰 실례를 범했습니다. 진짜 딱 한 곡만 더 부탁 드리면 안 될까요?”
유시현은 갑자기 모여든 엄청난 인파의 사람들이 부담되는지 거절의 의미로 손사래를 쳤다.
하지만 춤추는 상어가 포기하지 않고 그대로 털썩 유시현 앞에 무릎을 꿇으며 애원한다.
“더 이상 부탁 안 드릴게요. 딱 한 곡만 더 부탁 드려요. 지금 모여 있는 관객 분들을 위해서 라도요. 제발 부탁 드립니다.”
춤추는 상어가 무릎을 꿇자 사람들이 웅성웅성거린다.
휴우,......
유시현이 곤란한 듯 한숨을 쉬며 말한다.
“알겠어요. 그러면 딱 한 곡만 추고 갈게요.”
유시현의 말에 춤추는 상어가 연신 고개를 숙이며 진심을 담아 말한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런 누추한 곳에서 춤을 춰, 주시다니. 그저 영광입니다.”
춤추는 상어가 스테프에게 신호를 주며 다음 공연을 시작하려는데..........
콰르릉 쾅! 쾅!
투둑, 투둑, 투두둑!
하늘에서 장대 같은 여름 소나기가 갑자기 퍼 붇기 시작했다.
유시현의 커버댄스를 볼 기대에 잔뜩 부풀어 올랐던 사람들이, 아쉬워하며 하나둘씩 자리를 피하기 시작한다.
설상가상으로 비 때문에 무대 조명도 활용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춤추는 상어도 이번에는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하아, 이런 절호의 찬스를 놓치게 되다니. 하늘이 돕지를 않는구나.
춤추는 상어가 아쉬워하며 뒤로 돌아서는데, 이상하게 유시현은 제자리에서 비를 맞으며, 무슨 생각을 하는지 꼼짝을 안 하고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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