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6화 〉 김아영 팀장(10)
* * *
나는 생각할 겨를 도 없이 다다다! 달려가서 그 분홍색 대야 위에 앉아서 급하게 팬티를 내렸다.
좋아.........
물론 지금 화장실에 누가 들어 올 일은 없겠지만 혹시 들어와도, 소리만 안 난다면 그냥 다라이 위에 앉아서 휴식을 취하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이제야 드디어 마음 놓고.........
3일간 묵은 녀석들을 쏟아 낼 준비가 되었다.
뿌직! 뿌지지직! 푸지직! 뿌지지지직!
거침없이 녀석들이 쏟아져 나온다.
소리만 들어도 알 수 있다.
얼마나 많은 양이 쏟아져 나오는지.
하아..........
이제야 좀 살 것 같다.
인생 최대의 위기였지만, 내 순간의 재치로 이 위기를 넘긴 것이다.
그렇게 안심을 하며 배에 힘을 주는데, 갑자기.........
화장실 입구 문이 열렸다.
씨발........
“아니, 아가씨 거기 위에 앉아서 뭐해요?”
화장실 입구 문을 열고 들어 온 사람은 청소 모자를 뒤집어 쓴 화장실 청소 아줌마였다.
나는 항문에 힘을 꽉 주며 아줌마에게 말했다.
“제가 잠시 어지러워서........ 쉬고 있어요. 아줌마.”
“아니, 쉬려면 집에 가서 쉬어야지. 얼른 비켜 봐요. 나 그 대야로 화장실 청소해야 하니까, 아유 그런데 이건 또 무슨 냄새야. 똥 냄새가 아주 진동을 하네.”
아, 씨발 어떡하지.
미치겠네.
여기서 엉덩이를 드는 순간 나는 일생일대의 굴욕의 순간을 맞이하게 될 텐데.
그렇다고 더 말을 하는 것도 지금 상황에서는 힘들다.
혹시 더 말을 하게 되면 급똥을 간신히 막고 있던 항문에 힘이 풀릴 거고, 그러면 천박한 소리와 함께 29년간을 우아하게 살아 온 나 김아영의 인생은 쪽 날 것이다.
어떻게든 이 위기를 넘겨야 한다.
나는 주섬주섬 핸드백에 손을 뻗어서 손에 잡히는 대로 현금을 쥐었다.
그리고는 청소 아줌마에게 내밀며 말했다.
“아, 아줌마. 제가 머리가 너무 아파서 그러니까. 이거 받고 30분만 있다가 청소하러 오세요.”
청소 아줌마가 내 손에 쥔 돈을 보고는 살짝 갈등을 하더니, 덥썩 움켜쥐며 말한다.
“아가씨. 이왕 주는 거 5장만 더 줘.”
씨발........
능구렁이 아줌마 같으니라고.
하지만 지금은 일단 일처리를 해야 한다.
다른 생각은 말지.
으흐흡.... 미, 미치겠다.
긴장을 놓으니 또 신호가 온다.
60퍼센트.........
70퍼센트....
창자를 쥐어짜는 고통이다.
크다.
큰 게 오고 있다!
나는 겨우 지갑에 손을 뻗어 아주머니에게 5만원을 건넸다.
“아가씨 고마워~”
아줌마가 5만원을 받고는 냉큼 나가버렸다.
이제야 좀 편하게 대량으로 방출을.......
80퍼센트........
90퍼센트...........
드디어.....................
그런데, 그때.
양변기 칸이 딸칵 소리와 함께 덜커덩! 열렸다.
나는 너무 놀라서 동그라진 눈으로 양변기 칸에서 나를 보며 웃고 서 있는 사람을 바라보았다.
그 사람은...........
씨발...
개 씨발....... 흐윽... 나 이제 어떡해.
엄마아.... 나 진짜 좆 됐어.
뿌직. 뿌지지직 푸듯. 뿌드드드듣! 푸지지지지직!
천둥 같은 소리와 함께, 급똥이 쏟아져 내렸다.
그리고 내가 똥싸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유시현 새끼가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 * * * *
“아니 팀장님 지금 여기서 뭐 하세요? 아으. 냄새. 지독하다. 진짜.”
나는 흉측하게 분홍색 대야를 엉덩이로 깔고 앉아서 팬티를 내리고 똥을 싸고 있는 김아영팀장을 바라보며 얼굴을 찡그렸다.
“아, 아니야. 시현씨. 그게 아니...........”
뿌직. 푸지지직. 뿌직뿌직.
얼마나 양이 많은지 아직도 천박한 소리와 함께 더럽고 천박한 것이 아영팀장이 말하는 와중에도 쏟아져 내린다.
진짜 이런 상황이라면 나라도 죽고 싶을 것 같다.
나는 자연스럽게 핸드폰을 꺼내서 동영상 녹화버튼을 눌렀다.
아영팀장이 고양이 같이 커진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소리친다.
"시현, 야........ 야 미쳤어! 너 지금 뭐하는 거야. 흐윽......”
뿌지직!
천박하고 더러운 년.
이렇게 다급한 상황에서도 똥을 싸네.
“뭐하긴요. 팀장님 대야에 엉덩이 대고 똥싸는 장면 녹화하고 있죠. 이야, 이거 대박이다. 회사 커뮤니티에 올리면 조회수 천 명은 그냥 찍겠는데요? 아니지. 이렇게 천박하고 망신스러운 건 뉴튜브에 올려야지. 조회수 1,000만뷰는 그냥 나오겠다. 진짜.”
아영팀장이 손을 다급하게 내 저으며 말한다.
“씨발새끼야. 너 미쳤어? 지금 이 걸 찍어서 회사 커뮤니티랑 뉴튜브에 올린다고?”
“왜요? 내가 못할 것 같아요? 재미있겠다.~ 우리팀 팀장님은 똥을 청소하는 분홍색 대야에 싸네. 신박하다 진짜. 그런데 더러워서 청소하는 아주머니들은 어떡한대요? 청소하는 아주머니들만 불쌍하다. 진짜. 대야에 똥 싸는 걸 좋아하는 우리 변태 팀장님 덕분에.”
“하, 하지 마. 이러지 말자. 응? 시현아. 유시현씨.”
나는 이번에는 더 좋은 각도로 핸드폰을 내려서 위로 올려 찍었다.
아영팀장의 하얀색 미니스커트와 야시시한 검은색 망사팬티가 내려간 모습.
그리고 도끼 자국의 은밀한 그 것.
심지어 엉덩이까지 다 찍힌다.
“이야, 이거 구도 좋다. 팀장님 음란한 모습이 다 녹화 되요. 아니 더러운 모습이라고 해야 하나?”
“미친새끼야. 그만 찍어. 그만 찍으라고!”
“왜요? 냄새는 쫌 나도, 언제 이런 팀장님의 천박하고 수치스러운 장면을 영상으로 남기겠어요. 안 그래요? 팀장님?
아영팀장이 이제는 수치스러워서 붉어진 얼굴로 나를 바라보며 말한다.
“알겠어. 알겠으니까. 나 팬티 좀 올리게 그만 좀 찍어. 제발. 수치스러워서 미칠 것 같단 말이야.”
“에이, 사람 보는 앞에서 똥도 막 싸는 주제에, 팬티 입는 게 수치스러워요? 자, 어서 엉덩이도 잘 닦고 팬티 올려 주세요.”
아영팀장이 입술을 꽉 깨물고는 내 손에 들려져 있는 휴지를 바라다본다.
“씨발....... 일단 휴지 좀 줘봐.”
나는 하하하! 웃으며 으름장을 피운다.
“아니, 지금 그게 휴지 달라는 사람의 말투에요? 팀장님 말투가 좀 그렇네. 예의가 없어. 예의가.”
아영팀장의 얼굴이 홍당무처럼 빨개졌다.
그래도 일단 이 위기는 벗어나야 겠다고 생각했는지 다시 한 번 공손하게 말한다.
“휴지 좀 주세요. 제발요.”
나는 그제야 손에 들고 있던 휴지를 아영팀장에게 지어 주며 말한다.
“그래요. 처음부터 그렇게 부탁하지. 아유, 냄새. 자 빨리 엉덩이 뽀송뽀송하게 닦아요. 똥싸개 팀장님.”
내게 휴지를 받아 든 아영팀장이 고개를 푹 숙인다.
그리고 팬티 사이로 휴지를 든 손을 넣어서 탱탱한 엉덩이를 닦는다.
수치스러워서인지 엉덩이를 닦는 그녀의 손이 부들부들 떨린다.
한 참을 닦고는 나를 애처롭게 바라보며 검은색 망사팬티를 붙잡는다.
뭔가 더러우면서 꼴리는 기괴한 상황이다.
“보, 보지 마. 진짜.......”
물론 내가 그녀 말을 들을 리가 없다.
나는 더 근접으로 촬영하며 아영팀장의 생생한 똥 싸고 팬티 올리는 장면을 촬영한다.
“흐윽..... 흐윽......”
팬티를 올리는 아영팀장의 눈에서 투명한 눈물이 떨어진다.
너무 수치스러워서 그만 울음이 터져버리고 만 것이다.
“에이. 팀장님. 지금 우는 거예요? 울지 말아요. 울다가 웃으면 엉덩이에 뿔나고. 똥 싸다가 울면 엉덩이에 뭐가 날려나?”
내가 빈정거리며 아영팀장을 놀리자, 아영팀장이 분홍색 대야에 담긴 더러운 것들을 가리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리고는 재빨리 대야를 치워버리며 말한다.
“지워. 그 영상. 빨리! 이 미친 새끼야. 너는 또라이야. 진짜. 정신병자 새끼.”
나는 다시 빈정거리며 화장실을 나가며 아영팀장에게 말한다.
“그래요? 그러면 나 또라이에 정신병자 하고 팀장님의 더럽고 수치스러운 모습이 담긴 영상 팀원들한테 다 보여주지 뭐. 다들 얼마나 즐거워할까? 상상만 해도 즐겁다. 진짜. 내가 또라이라서 그런가?”
팀원들에게 영상을 다 공개 한다는 말에 아영팀장의 눈동자가 심하게 떨린다.
그 전에는 워낙 수치스럽고 부끄러워서 이성적으로 판단을 못했지만, 그녀도 그제야 이 사태의 심각성을 완벽하게 이해하게 된 것이다.
모든 시나리오가 내가 의도한 대로 완벽하게 흘러가고 있다.
사람이 남들에게 보여 질 수 있는 모습 중에서 가장 천박하고 더러운 모습은 무엇일까?
나는 그 것부터 아영팀장을 조교시키기 위해 고민했다.
그리고 내 대답은 바로 인간이라면 누구나 수치심을 느끼는 생리현상을 남에게 보여 지는 것이다.
물론 섹스 하는 장면이 영상에 찍힌다거나.
자위하는 장면을 영상에 담는 것도 부끄럽다.
더 나아가서는 방뇨를 하는 장면을 영상에 담는 건 더 수위가 쎄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인간이 보여 질 수 있는 가장 수치스럽고 부끄러운 장면은........
바로 대변(大?)을 보는 장면이 남들에게 보여 지는 것이다.
이게 얼마나 수치스러우면, 심지어 화장실이 없던 그 옛날에도 풀숲에 숨어서 사람들이 안 보는 곳에서 몰래 볼일을 보았다 하지 않던가.
심지어 개들도 대변을 볼 때는 부끄러워한다.
그만큼 남들 앞에서 대변을 보는 모습이 보여 지는 것은, 인생 최대의 흑역사이자 오점인 것이다.
특히 20대의 젊고 예쁜 아가씨가 잘생긴 남자 앞에서 적나라하게 그 모습이 보여 진다면, 정말 자살충동이 느껴질 만큼 수치스러울 것이다.
그런데 지금 김아영 팀장이 그 세상에서 가장 수치스러울 장면을 바로 나한테 딱 들켜버린 것이다.
아니. 들킨 것뿐만 아니라 영상으로 생생하게 녹화까지 되어버렸다.
물론 지금도 수치스러워 죽을 것 같지만, 이 영상을 다른 회사원들이 보게 된다면 그녀는 영원히 분홍대야에 똥을 싸지른 더러운 여자로 남게 될 것이다.
이 정도의 임팩트라면 그녀가 앞으로 삼종리서치에서 부장이 되어도.
아니 심지어 회사 사장이 되어도.
더 나아가 국회의원. 대통령이 되어도.
그녀는 영원히 사람들에게 그저 똥이나 싸지른 더러운 여자로 기억 될 뿐이다.
그러니까 아영팀장은 무슨 짓을 해서라도, 어떤 희생을 치러서라도 자신의 천박하고 더러운 장면이 찍힌 영상이 유포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그러니까.
아영팀장은 한 마디로 동영상 유포를 막기 위해 내 충실한 노예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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