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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역전 세계 미소년이 살아남는 법-78화 (78/413)

〈 78화 〉 최다정 차장 노예 만들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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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정 차장 노예 만들기(2)

“이, 이건 내 사생활이고. 시현씨가 뭔데 내 옷차림까지 지적질인데. 지적질이. 안 그래요? 미희 주임?”

자신이 논리적인 차원에서 불리해지자 김미희 주임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사실 본인도 본인의 과하도록 야한 옷차림이 회사에서 일하는 오피스 복으로는 부적절하다는 걸 알고 있다. 그저 남자들에게 시선을 받는 것에 흥분하는 관심충이다보니 남자들이 꼴리게 옷 입는 것을 포기를 못 한 것뿐이다.

어떨 결에 불똥이 튀어버린 김미희 주임이 나를 토끼 같이 큰 눈으로 바라본다.

내가 눈빛으로 최다정 차장을 까버리라고 신호하자, 김미희 주임이 살짝 고개를 끄덕인다.

김미희 주임의 약점이 전부 내 손에 있다.

지금 김미희 주임은 나에게 그저 말 잘 듣는 오줌싸개 노예에 불가하다.

“아니, 그건 사생활이 아니죠. 최다정 차장님. 저도 안 그래도 최다정 차장님이 회사에 옷 을 창녀 걸레년처럼 입고 다니는 거 불편했어요.”

씨발.

역시 김미희 주임.

뇌절녀답게 뒷수습 따위는 생각도 안하고 창녀 걸레년 이라고 팩트를 처박아 버리네.

그리고 말투를 들어보니 진심이 100프로 섞여있다.

아무래도 외모를 보면 개발사업부에서 자기가 원탑이 확실한데, 최다정 차장이 옷을 야하게 입고 다녀서 남자들에게 관심을 더 많이 받는 게 그 전부터 재수 없었던 게 확실하다.

역시 여자들은 앞에서는 조신한 척, 아닌 척 호박씨를 까도 뒤로는 남자들에게 관심을 받고 싶어 안달이 난 존재들이다.

“뭐라고? 창녀 걸레년? 지금 말 다 했어! 김미희 주임!!”

최다정 차장이 안 그래도 나 때문에 존나 열 받았는데, 김미희 주임에게 막말까지 듣자 분을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하지만 김미희 주임도 순순히 밀릴 정도로 기가 약한 여자가 아니다.

김미희 주임이 책상을 쾅! 손바닥으로 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사실 김미희 주임도 지금 스트레스가 쌓일 대로 쌓인 상태일거다.

나에게 비품 창고실에서 귓싸데기를 처 맞고, 엉덩이 팡팡을 당하고 오줌까지 싸는 수모를 겪고도 분을 풀 곳이 없었을 테니까.

나는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오줌을 지릴 정도로 무섭고 겁나니까 감히 나에게 대들지는 못한다. 그렇다면 조금 더 만만한 화풀이 상대가 필요하다.

가장 만만한 건 성격 좋고 푸근한 성현대리 일 테지만, 나와 사이가 좋은 성현대리에게 화를 내면 나에게 무슨 보복을 당할지 모른다.

그 다음으로 만만한 서유리 사원은 현재 나에게 조교를 당해서 은밀한 곳에 딜도를 꽂힌 상태로 분수쇼까지 뿜은 상태.

지금 당장 이 자리에 없기도 하거니와, 자신보다 더 최악의 하루를 보냈을 것 같은 서유리 사원에게 분풀이를 하고 싶지는 않다.

팀장님은 그래도 팀에서 가장 높은 권력자이고.

그러니까.......

다음으로 가장 만만한 상대는 바로 최다정 차장이다.

사실 김미희 주임과 최다정 차장은 입사시기가 비슷하다.

다만 최다정 차장이 라인을 잘 타서 승진이 빨랐을 뿐이다.

항상 김미희 주임의 마음속에는 그런 이유로 최다정 차장을 시샘하는 마음이 가득했다.

다만 회사에서는 여자끼리 똘똘 뭉쳐서 한남충들을 제압해야 한다는 페미니즘 사상 때문에 꾹 참고 있었을 뿐이다.

그리고 지금 이 세계는 페미니즘 따위는 개나 줘 버리는 세상이 되었다.

여자들끼리의 무한 경쟁 사회.

더 이상 참고 있을 이유가 없다.

“씨발! 아니 말 아직 다 안했거든. 야! 최다정 차장, 너는 나보다 나이도 한 살 밖에 안 많은 년이 왜 회사에서 존나 띠껍게 반말을 찍찍 내 뱉는 건데? 누구는 반말 못해서 안하는 줄 알아! 씨발년아!”

김미희 주임이 욕까지 하며 쎄게 나가자, 최다정 차장의 표정이 얼음처럼 얼어붙었다.

설마 김미희 주임이 이렇게까지 싸움닭처럼 눈을 치켜뜨고 쌍욕을 내 뱉으며 달려들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전혀 예상치 못한 전개였다.

“아, 아니! 김미희 주임. 그게 아니라, 오늘 갑자기 왜이래요. 우리 이런 사이 아니잖아.”

당황한 최다정 차장이 한 발 물러서며, 화해를 시도 한다.

하지만.......

내가 눈빛으로 김미희 주임에게 신호를 준다.

더 밀어 붙여. 김미희 주임.

안 그러면 인생 나락으로 떨어지는 거 알지?

씨발,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게 싸움 구경인데.

그 중에서도 제일 재미있는 게 바로 여자 둘이 미친년들처럼 치고받는 싸움구경이다.

이런 개꿀각이 나왔는데, 쉽게 포기 할 수 없지.

나는 불난집에 열심히 불을 붙이기 시작했다.

“그러게요. 김미희 주임님. 아무리 나이가 많고 직급이 더 높아도 회사에서 말 놓는 건 좀 보기 안 좋더라고요. 회사가 무슨 야바위 시장도 아니고. 안 그래요? 팀장님?”

내가 다시 아영팀장을 바라보며 매섭게 쏘아 붙였다.

멍하니 최다정 차장과 김미희 주임의 싸움을 구경하고 있던, 김아영 팀장이 자신에게 혹시라도 불똥이 튈까 봐 재빨리 대답했다.

“그러게, 회사가 사적임 모임 하는 곳도 아니고. 최다정 차장이 김미희 주임한테 실수한 거 맞는 것 같은데요.”

최다정 차장이 씩씩 거리면서, 붉어진 얼굴로 김아영팀장을 바라본다.

지금 이 순간 최다정 차장의 머릿속에는 단 한 가지 생각뿐일 것이다.

씨발, 내가 괜히 저 씨발 아영팀장년을 도와준다고 나서가지고.

그냥 가만히 있을 걸.

최다정 차장.

그러게 왜 쓸데없이 나서서, 집단 린치를 당하냐고.

가만히 있었으면 중간이라도 가잖아.

내 계획대로 완벽하게 여자 팀원들이 분열되기 시작했다.

이이제이(????), 적으로 적을 치는 전략이 제대로 먹혀 들어간 것이다.

나와 김미희 주임. 심지어 자신이 도와주려고 했던, 김아영 팀장에게 까지 배반을 당하자 최다정 차장이 위축되기 시작했다.

회사에서 자신의 입지가 흔들리는 것 같다.

원래 세상이 그렇다.

자신이 왕따라고 느끼는 순간 당당하던 사람도 한 없이 작아지고 초라해 진다.

“씨발. 싸움을 걸었으면, 끝을 봐야 할 거 아니야.”

김미희 주임이 당장이라도 주먹다짐이라도 할 것처럼 주먹을 꽉 지고 최다정 차장을 바라본다.

사실 엄밀히 따지면 최다정 차장은 그냥 김미희 주임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최다정 차장에게 옷을 창녀 걸레년처럼 입는다고 싸움을 먼저 건 사람은 김미희 주임이다.

물론 최다정 차장을 밝아버리라는 내 지시가 있었기도 했지만, 내 지시가 없었어도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서 지금 김미희 주임은 그냥 싸움이 하고 싶다.

아무 명분이라도 만들고 싶은 상태이다.

그리고 최다정 차장도 지금 김미희 주임의 기를 꺾어놓지 않으면 곤란하다.

안 그래도 조리돌림 당하고 있는데, 김미희 주임에게 욕까지 먹고 가만히 참는다면 개발 사업부 팀원들이 앞으로 계속 자신을 우습게볼지도 모른다.

경쟁사회에서 한 번 밀리면 계속 밀리게 되어있다.

그리고 오늘따라 웬일인지 아드레날린이 샘솟는다.

아니 오늘 따라가 아니라 이 세계에 온 이후로 주체하지 못 할 정도로 쉽게 흥분하고 성욕이 쌓여만 간다.

최다정 차장이 먼저 선빵을 날렸다.

“김미희 이 씨발년아!!!! 그래 오늘 한 번 해보자!”

흥분한 최다정 차장이 김미희 주임의 머리끄덩이를 잡아서 앞, 뒤로 마구 흔든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

역시 선빵 필승을 알고 있는 최다정 차장이다.

머리끄덩이를 잡힌 김미희 주임이 주먹을 마구잡이로 휘두르며 반격한다.

“최다정! 썅년아! 이거 놔! 이 씨발년아! 놔! 놓으라고!!!!!”

김미희 주임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주먹을 휘두르지만, 최다정 차장에게 머리채를 잡혀서 시야를 확보하는 것이 힘들다.

최다정 차장이 김미희 주임의 머리채를 꽉 잡아서 미영대리 자리로 던져 버렸다.

쿠다당!!!

김미희 주임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미영대리자리로 구른다.

덕분에 자리에 서서 김미희 주임과 최다정 차장의 싸움을 구경하고 있던, 미영대리도 같이 넘어지고 말았다.

“아이고........ 이게 무슨 날벼락이야......”

미영대리가 허리를 짚으며 일어났다.

“씨발년이 진짜!!!”

김미희 주임이 풀어헤쳐진 머리를 하나로 묶고는 최다정 차장을 노려본다.

“미희씨 이제 그만 해요오~”

미영대리가 김미희 주임의 어깨를 잡으며 말려 본다.

하지만 이미 열이 받을 대로 받은 미희 대리가 미영대리의 손길을 뿌리치고는 들소처럼 저돌적으로 달려들며 최다영 차장을 들이 박는다.

이야~ 이거 남자들 싸움 보는 것 보다 더 재미있잖아!

나는 팝콘이 없는 것을 아쉬워하며, 자리에 앉아서 김미희 주임과 최다정 차장의 빅 파이트를 구경했다.

성현대리는 자리에 없었고, 김아영 팀장은 자리에 일어나서 안절부절못하며 소리만 친다.

“미희주임! 다정차장! 그만해요! 그만 해~!!! 계속 싸우면 둘 다 시말서 쓸 줄 알아요!”

하지만 이미 싸움은 격해지고, 김아영 팀장이 그만두라고 소리친다고 해서 그만 둘 상황이 아니었다.

­콰당!

김미희 주임이 최다정 차장을 제대로 들이 박았는지 최다정 차장이 뒤로 넘어지며 김미희 주임과 사무실 바닥을 구른다.

그리고 먼저 일어선 김미희 주임이 최다정 차장위로 올라탔다.

씨발, 싸움하느라 신경을 못 써서 그런지 김미희 주임의 탱탱한 엉덩이가 다 보인다.

요염한 최다정 차장위에 올라탄 노팬티 김미희 주임이라.

이건 무슨 백합 야동의 한 장면 같은데?

최다정 차장의 양손을 무릎으로 제압한 김미희 주임이 최다정 차장의 싸데기를 올려붙인다.

­쫘악!!!

찰진 소리가 사무실에 울려 퍼진다.

역시 고등학교 때 일진 짓 하고 좀 놀아서인지, 선빵을 맞았음에도 김미희 주임이 곧 만회하고 최다정 차장을 제압한 것이다.

“이, 씨발년아! 안 그래도 오늘 기분 좆같아 죽겠는데, 한 주먹 거리도 안 되는 년이 어디서 깝을 쳐. 뒤질라고 진짜! 고등학교 때였으면 너 같은 년은 감히 나 똑바로 쳐다도 못 봤어. 알아!”

김미희 주임에게 깔린 최다정 차장의 하얀색 블라우스의 단추가 떨어져 나가 안에 입은 검은색 브라자와 풍만한 젖가슴이 다 보인다.

거기다가 김미희 주임에게 맞은 게 분한지 울먹울먹 거리는 최다정 차장의 섹시한 얼굴.

마치 백합 야동에 나오는 한 장면 같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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