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남녀역전 세계 미소년이 살아남는 법-75화 (75/413)

〈 75화 〉 얀데레 강세나 (3)

* * *

저녁에 우리 시현오빠 회사에서 퇴근하면 보러 가야 한단 말이야!

어디서 나타난 PD 안경잡이 아줌마가 자꾸 시간을 잡아먹어.

짜증나게.

내 머릿속은 우리 시현 오빠 말고는 아무것도 안 들어있다.

지금도 내 머릿속에서는 시현오빠가 양떼처럼 지나가고 있다.

귀여운 시현 오빠 한 마리...

섹시한 시현 오빠 두 마리.....

이렇게 시현오빠를 머릿속으로 생각하다 보면 어느 덧 시현오빠를 볼 시간이 되겠지?

그야 말로 시현오빠가 없다면 세상은 나에게 존재의 의미가 없다.

하지만 나에게 대놓고 무시당하자, 서영PD라는 아줌마가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가씨가 아직 잘 몰라서 그러는가 본데, 원래 이 바닥이 좀 추해요. 그래서 나 같은 사람이 대놓고 발목 잡으려고 하면, 아가씨 같은 신입 배우는 양지는 가보지도 못하고, 생을 마감 할 수도 있다 이 말입니다! 내가 세나씨처럼 초짜 배우인데 이제 좀 떴다고 거만 떨다가 나락으로 떨어진 배우들. 한 둘 본지 알아요?”

뭔 말이야?

그래서 나보고 어쩌라고?

전혀 관심이 없는 졸린 눈으로 서영PD를 바라봤다.

그런데 서영 PD는 내가 자기한테 쫄은 걸로 뭔가 단단히 오해를 한 것 같다.

얼굴에 자신감이 가득하다.

그 꼴이 하찮고 아니꼬워서 고개를 푹 숙이고 웃었다.

하지만 서영PD의 오해는 계속된다.

그녀가 눈에 힘을 꽉 주며 말한다.

“그러니까 그렇게 무례하게 거만 떨지 말고, 내가 관심 보일 때 알아서 기어라.”

아이고, 지금 그걸 협박이라고 하는 거예요?

아이고 무서워라~

무서워서 하품 나오겠네.

전혀 협박 같지도 않은데 말입니다.

어디서 데도 않는 소리를 지껄이시니까?

협박은 말이죠.......

나는 서영PD라는 아줌마에게 살짝 다가가서는 그녀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오랜만에 전의를 불태워서 인지 살짝 눈동자가 자두색으로 변하는 것 같다.

눈이 뜨거워지는 느낌.

고등학교 때 일진 년들과 싸우기 전에 미친년처럼 눈이 붉어진다고 해서 홍안의 강세나였는데.

이 느낌. 오랜만인데?

“씨발년아. 뒤질래? 어디다 협박을 해? 개 같은 년아. 아가리 닥치고 꺼져라. 그 좆같은 눈은 깔고. 씨발년이. 진짜. 왜 남의 가슴이랑 보지는 대놓고 쳐다보는데? 씨발년아. 너 변태야? 확 그 보지같은 눈깔 뽑아서 잘근잘근 씹어 먹어 버린다. 장난 같지? 야! 대답 안 해?”

깜짝 놀란 서영PD가 당황해서 나를 올려다본다.

그리고 살짝 붉어진 광기어린 내 눈동자와 마주치자, 자기도 모르게 대답했다.

“네? 네........”

네? 네.......?

그걸 대답이라고 하냐.

이 씨발 아줌마야.

대답이 영 어설프다.

마음에 안 든다.

먼저 시비를 털어 넣고, 발릴 것 같으니까 대충 넘어가려고 해?

이런 머리에 똥만 든 년들은 대충 해서는 기어오른다.

“잘 들어, 앞으로 또 내 앞에서 PD다 뭐다 하면서 알짱거리면서 쫑알쫑알 거리면 혓바닥 뽑아버린다. 병신같은 눈깔이랑 혓바닥 뽑히고 싶지 않으면 당장 꺼져. 씨발년아. 한 번만 더 내 눈에 띄면 아줌마 젖가슴 잘라서 장을 담궈버릴테니까. ”

그러니까 이렇게 겁을 줄 때 확실히 줘야 다음에도 눈을 자연스럽게 깔고 다닌다.

하지만 이 멍청한 서영pd라는 아줌마는 아직도 멍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다.

씨발.

변태 아줌마가 걸리적 거리게.

아직 덜 쫄았나?

이럴때는....

나는 아줌마의 하얀 티 위로 보이는 유두를 살짝 쥐어서 꽈드득 비틀었다.

원래 겁이라는 것은 육체적 고통도 동반되어야 느끼게 되어있다.

그런데, 그리고 보니.

변태 같은 년이 브라자도 안하고 다니네.

그리고 유두는 왜 딱딱하게 서 있는 건데?

“씨발년아, 내가 못할 것 같아? 그 동태 같은 눈깔 깔으라고 했지?”

유두를 꼬집힌 서영 PD가 자신도 모르게 신음소리를 냈다.

“아, 아흐흑.”

그리고는 무언가에 홀린 듯 나를 보다가 내가 꼬집었던 유두를 양손으로 쓰다듬으며 도망치 듯 빠른 걸음으로 뒤돌아 걷기 시작했다.

그런데 뭐가 그리 아쉬운지 자꾸 뒤를 돌아본다.

씨발년, 그러니까 왜 제대로 붙지도 못할 거면서 처음 보는 사람한테 협박을 해. 협박을.

꼰대년을 혼내 주었더니 기분이 나름 상쾌해 졌다.

남자들이나 입을 것 같은 바니바니 옷 때문에 침울했던 기분도 조금은 나아진 듯 했다.

역시 자기 권력만 믿고 꼰대짓 하는 아줌마는 밟아야 제 맛이지.

* * *

처음에는 단순한 호기심이었다.

유티바에 올라온 거유 엔터테인먼트의 신입 그라비아 아이돌의 프롤로그 영상.

귀여운 외모와 그에 어울리지 않는 탱탱하고 육덕진 가슴과 잘록한 허리 그리고 힙업 된 탐스러운 엉덩이.

항상 잠잘 시간도 없을 정도로 바쁜 서영PD 였지만, 유티바를 통해 새로운 여자 아이돌들을 찾는 것에는 언제나 시간을 소비했다.

그것은 그녀에게 있어 그만큼 중요한 일이었다.

삶의 활력소가 될 만한 새로운 여자 아이돌을 찾는 일.

그녀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그녀가 가진 권력욕, 물질욕, 성욕이 컸기 때문이다.

성욕은 그녀를 더 성장하게 만드는 하나의 추진제였다.

그리고 새로 찾은 먹음직스러운 신인 여배우나 아이돌, 모델은 그녀의 성욕을 채워주는 일회용 먹잇감이었다.

이렇게 열심히 성욕을 채워 줄 상대를 찾고 있지만, 사실 그녀는 요즘 슬럼프가 오고 있었다.

바쁘고 잘나간다.

하지만 이루고 싶었던 삶에 대한 목표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그만큼 삶에 대한 무료함도 커져갔다.

더 이상 이루고 싶은 목표가 딱히 보이지 않는다.

처음 신입 시절 느꼈던 그 설렘과 흥분은 이제 어느 곳에서도 느낄 수 없다.

방송국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그녀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굽신굽신 거린다.

심지어 연속으로 국민 히트라고 할 만한 드라마를 찍어내자, 방송국 국장님마저 그녀를 추켜세운다.

요즘같이 케이블 방송국이 많은 시기에 그녀가 원하면 어디든 지금 있는 MBS방송국 총괄 PD 연봉의 몇 배를 받고 옮길 수 있기 때문에, 그녀를 타 방송사에 뺏기지 않기 위해 국장마저도 그녀에게 함부로 대할 수 없는 거다.

하지만 그녀에게 더 이상 돈은 큰 의미가 없다.

이미 돈은 넘치도록 벌고 있기 때문이다.

MBS같은 국민 누구나 인정하는 큰 방송국에서 일 할 때의 장점은 뚜렷하다.

가장 큰 장점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방송국 중에 한 곳이기 때문에 누구하나 자기를 무시 못 한다는 것이다.

특히 좋은 점은 만나고자 하면 톱스타가 아닌 경우에야 어느 여자든 만날 수 있다.

연예계에 꿈이 있는 여자라면, 감히 방송국 전반과 영화계에도 영향력이 있는 서영PD를 거부 할리 없으니까.

그래서 서영PD는 많은 여자 아이돌 그리고 신인 배우들과 사랑을 나누었다.

물론 그녀가 먼저 컨택한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성공하고 싶은 백합 취향의 여자 아이돌이나 신인 배우들 쪽에서 먼저 유혹해왔다.

권력은 그렇게 좋은 것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찮게도 서영PD는 강세나의 프롤로그 그라비아 영상을 본 것이다.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그라비아 아이돌이었다.

처음에는 그렇게 거유 엔터테인먼트 근처에 온 김에 유티바 영상에서 봤던 신입 그라비아 아이돌 얼굴이나 확인하고자 하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그라비아 영상집을 찍을 때도 워낙에 편집을 많이 하기 때문에 사실 실물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았다.

최근 들어 더더욱 자신의 마음에 드는 여자를 찾기 힘든 것도 그런 이유가 컸다.

실물과 영상의 차이가 너무 크다.

그런데, 이번에는 달랐다.

그녀가 촬영장에 들어서는 순간, 그녀는 이미 알 수 있었다.

지금 바나바니 걸 옷을 입고 촬영을 하고 있는 소녀.

저 소녀는 진짜다!

얼굴에서 반짝반짝 빛이 나고 있다.

마치 그녀의 귀에 종소리가 울려 퍼지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방송국에서 무려 15년을 굴렀다.

이제 얼굴 윤각만 봐도 대충 뜰 상이다 아니다가 구분이 된다.

그녀가 본 강세나는 커리어가 잘만 관리가 된다면 국민 스타가 될 얼굴상이었다.

이런 느낌은 10년 전, 아깝게 놓친 여자배우.

지금은 국민 여배우로 자리 매김한 김태히 이후로 처음이었다.

연기력 논란은 있지만, 얼굴만 따지면 우리나라에서 탑 급 배우라는 것에 누구도 이견을 제시 할 수 없는 배우.

10년 전에 처음 봤지만, 그 때는 서영PD 자신도 배우를 좌지우지 할 만큼 권위가 있지 않았다.

그리고 위상이 높아진 지금은, 김태히의 위상도 너무 높아져 버려, 아무리 잘 나가는 PD라고 하더라도 그녀에게 개수작을 걸 수는 없다. 좀 더 그녀를 빨리 알았더라면, 내 여자로 만들 수 있었을 텐데 하는 후회가 서영PD의 마음속에 늘 자리 잡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저 바니바니 걸의 옷을 입고 엉덩이를 흔들며 포즈를 취하고 있는 순순해 보이는 강세나라는 소녀에게서 그 국민 여배우 김태히 보다 더 강한 포스를 느끼고 있다.

이건 대한민국에서 가장 성공한 PD로서의 확실한 감이었다.

그녀는 뜬다.

분명히 뜬다.

몇 년 안에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만한 국민 여배우나 아이돌이 될 수 있는 외모다. 10년 전 놓쳤던 기회. 이번에는 절대로 놓치지 않는다.

서영PD는 은근슬쩍 거유 엔터테인먼트 사장에게 압력을 넣어 보았다.

그런데, 이게 웬걸?

저 정도 외모면 당연히 그라비아 시장에서 몸 좀 굴린 걸레일 줄 알았는데, 이은혜 사장에게 들은 말로는 완전히 초짜.

이제 막 대학교를 졸업한 상큼한 소녀였다.

갑자기 가슴이 쿵쾅쿵쾅 뛰고 흥분이 되었다.

저 정도 외모의 순수하고 청순한 소녀라니.

이건 김태히 보다 더 대박이었다.

키가 살짝 작은 감은 있었지만, 저정도 외모에 몸매라면 그런 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더군다나 백합의 공, 수 중에서. 공 스타일인 그녀에게는 오히려 체구가 조금 작은 여자가 더 마음에 들었다.

군침이 싹 돈다.

천천히 강세나에게 발걸음을 옮긴다.

다가 갈수록 그녀의 아우라가 대단하다.

멀리서 봤을 때 예쁜 아가씨들은 꽤 많다.

사실 그녀가 보는 아가씨들은 안 예쁜 아가씨가 없다.

매일 보는 게 잘 나가는 배우들과 아이돌뿐이니.

“안녕하세요. 세나씨.”

친근한 목소리로 먼저 서영PD가 말을 걸었다.

강세나, 그녀가 눈을 반짝반짝 거리며 뒤돌아서서 나를 바라본다.

그런데........

이럴 수가!

너무 아름다워서 눈이 부실 지경이다.

매일 매일 한국에서 내 놓으라 하는 예쁜 아가씨들만 보는 한국에서 제일 잘나가는 드라마 PD임에도 이렇게 완벽하게 자신의 이상형에 가까운 얼굴과 몸매는 본 적이 없다.

이렇게 밝은 곳에서 화장도 거의 안 한 생얼이 이렇게 완벽한 소녀라니!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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