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화 〉 서유리 조교해서 노예만들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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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군인 줄 알았던 아영팀장에게 한 소리까지 듣고 더욱 사기가 떨어진 서유리가 초조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본다. 어떻게든 빨리 이 영어 지옥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눈치다.
내가 그 마음 잘 알지.
너랑 아영 팀장이 남자가 말이야. 하면서 나 존나 잡아먹을 듯이 괴롭힐 때 내가 딱 그 심정이었으니까. 이 지옥에서 탈출하고 싶다.
그래. 유리씨.
영어가 싫다 이거지?
그러면 이번에는 다른 업무를 줘야지.
내가 그렇게 꽉 막힌 틀닥은 아니거든.
서유리 씨발 여우년아.
나는 서유리를 한심하다는 듯이 바라보며 말했다.
“유리씨. 앞으로 영어 업무 혼자 하려면 고생 좀 하겠어. 그러게 학교 다닐 때 영어공부 안하고 뭐했어요? 초등학생 영어실력도 안 되면서, 영어가 특기라고 적다니. 와 진짜, 용기가 가상하다. 가상해. 요즘엔 초등학생들도 유리씨 보다는 영어 잘 해요. 다들 어렸을 때부터 집에서 외국인 튜터 선생님한테 과외 받아서요. 유리씨도, 내일부터라도 외국인 튜터 알아봐야 하는 거 아니에요? 스카이프로 필리핀 선생님한테 배우면 싸다고 그러던데요? 뭐 서유리씨 수준이랑 딱 맞을 거 같네. 아, 영어 해석 업무 못하겠으면 비켜 봐요! 좀.”
내가 서유리의 아픈 곳들을 콕콕 딱 짚어서 지적 질 하다가, 자리에서 비키라고 하자.
서유리가 맥 빠진 얼굴로 슬그머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서유리 이 씨발년. 생각보다 알기 쉬운 성격이네?
보니까 이년은 전형적인 한국인 냄비녀 스타일이다.
자기가 유리하다고 생각하면 존나 나대나대 하다가.
자기가 불리하다고 생각하면 존나 꼬랑지 내리는 스타일.
전형적인 강자에게는 약하고 약자에게는 강한 조선시대의 친일파 같은 년이다.
이런 친일파 이완용 같은 년은 계속 몰아붙여서 아예 숨을 못 쉴 정도로 압박을 계속 해야 조교가 잘 되는 스타일. 안 그러면 또 언제 기가 살아나서 친일파처럼 나를 배반할지 모른다.
나는 쉬지 않고 서유리 사원을 몰아붙인다.
“서유리씨, 문서 작성은 잘 하죠? 군대에서 행정병 했다면서요? 군대에서 행정병 했을 정도면 한글 문서 정리정도는 껌이겠네. 그쳐?”
서유리가 이게 뭔 개소리냐는 듯이 깜짝 놀란 개구리처럼 크게 눈을 뜨고 나를 바라본다.
“제가 해, 행정병이요? 군대에서요?”
“네. 인사기록부에 37사단 행정병 출신이라고 적었잖아요. 설마 군필 아닌데, 그것까지 거짓말로 군필에 행정병이라고 적은 건 아니겠죠? 유리씨 뭐 회사에서 일하기에 결격사유 있는 거 아니잖아요?”
그제야 서유리가 자신이 남녀역전 이세계에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는지 재빨리 대답했다.
“아, 예. 맞아요. 저 군필 맞아요. 행정병도 했고요.”
씨발년.
그냥 남녀역전 세상인거 생각하고 아무렇게나 지껄인 건데, 그걸 또 맞장구 쳐주고 있네.
아무리 내가 회사 페미년들을 조교하기 위해서 준비했다고 해도, 서유리년이 군대를 어디 나왔고 직무가 무엇이었는지 까지는 모른다.
그런데 서유리 멍청한년이 스스로 인정 해 버렸다.
옳지, 자기가 제 무덤을 파는 구나.
“그러면 한글 타자도 빠르겠네. 내가 불러줄 테니까 그대로 문서양식 먼저 만들어 주세요. 문서양식 11P, 굴림체, 위/아래/머리/꼬리는 15, 좌/우25."
서유리가 당황해서 나를 바라본다.
“아, 유리씨 뭐해? 빨리 문서 기본 양식 안 만들고요?”
서유리가 빨개진 얼굴로, 키보드만 바라본다.
“유리씨. 유리씨? 내 말 안 들려요? 빨리 유리씨가 문서 양식을 만들어야, 내가 영어해석을 할 거 아니에요. 유리씨가 타이핑 하고.”
서유리가 내 말을 들었음에도 그냥 멍 때리며 컴퓨터만 바라보고 있다.
말은 안 해도 지금 등 뒤에서는 식은땀이 비올 듯 흘러내릴 것이다.
할지도 모르는 걸 계속 하라고 쪼으고 있으니.
내가 어이없다는 듯이 후우~ 한숨을 쉬며, 날카로운 눈빛으로 째래보자 그제야 고개를 푹 숙이고 작은 목소리로 말한다.
“저기요. 시현씨. 제가 군대를 제대 한 지 오래되어서요. 잘 생각이 안 나는데요. 하실 줄 알면 조금만 가르쳐 주시면 안 될까요?”
씨발년 완전 주눅 들었네.
그러게 평소에 너 이 씨발년이 문서 정리도 좀 하고.
기본적인 업무도 처리하고 했으면, 이런 기본적인 문서 포맷 정도는 만들 수 있었을 거 아니야.
다 너 이씨발년님이 모든 귀찮은 업무는 현세계 유시현에게 떠넘기고 존나 여우짓으로 정치질이나 하면서 편하게 지낸 벌이다.
진짜 기본의 기본조차 문서업무에 대해서는 문외한인 멍청한 년이다.
“유리씨, 지금 나랑 장난해?”
“네?”
내가 날카롭게 쪽을 주자 서유리가 수치스러워서 빨개진 얼굴로 나를 올려다본다.
“아니. 서유리씨가 진짜 제대로 할 줄 아는 게 뭐야? 영어도 못해. 기본적인 문서 편집도 못해. 이러고 회사에서 월급 받는 게 부끄럽지도 않아요? 진짜 내가 회사 같은 입사동기라서 걱정 되서 하는 말이야.”
서유리가 부끄럽고 열 받아서 고개도 들지 못한다.
자기보다 높은 직위의 사람도 아니고 같은 동기 사원한테 되도 않는 동기 걱정 타령을 들으며 쌍욕을 먹으니 존나 아니꼽겠지.
아니, 아니꼬우면 평소에 잘 하든가?
씨발년, 이게 바로 나를 현세계에서 너 이 씨발년이 나를 고문하는 방법이었잖아.
내가 그대로 갚아주고 있는 거니까 너무 억울해 하지 마라. 씨발년아.
최다정 차장이 옆에서 듣고 있다가 서유리 사원이 안쓰러웠는지 뭐라고 나에게 한 마디 하려한다. 하지만 여기서 밀리면 답 안 나온다.
이럴 때는 기선 제압이 중요하다.
나는 서유리 책상에 놓인 아무 책이나 들어서 책상 바닥에 내려쳤다.
쿵!
소리와 울렸다.
나를 타박하려던 최다정 차장이 깜짝 놀란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나는 최다정 차장을 바라보며 날카롭게 한 마디 한다.
“차장님. 서유리 사원의 직속 사수 차장님 아니에요? 서유리 사원이 이렇게 업무를 엉망으로 엉터리로 하는 대는 차장님 책임이 큽니다. 아시죠? 후배가 일을 못 하면, 선배가 가르쳐서 잘 따라오도록 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딸꾹!
최다정 차장이 놀라서 딸꾹질을 한다.
평소에는 병신 같기만 하던 유시현이 이렇게 자기한테 대놓고 큰 소리를 칠 줄은 전혀 예상 못했던 모양이다. 그리고 듣고 보니 논리적으로 맞는 것 같다.
최다정 차장이 나에게 손사레를 치며 지금 자신이 딸꾹질이 나서 말을 못하겠다고 무언의 표시를 한다. 그리고는 자리에서 내 눈치를 보며 일어나서는 물이 있는 정수기 쪽으로 재빨리 도망간다.
하여간 페미년들이란........
의리라고는 조또 없다.
자기가 조금만 불이익을 받을 것 같으면, 어제까지 친했던 회사동료도 버리고 냅다 튀어버린다.
김아영 팀장에 이어 믿었던 최다정 차장까지 도망가 버리자, 서유리 사원의 사기는 아예 바닥을 친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면서 전형적으로 힘쎈 동료들만 믿고 나대는 양아치 힐러 스타일의 서유리였다.
“유리씨. 자 대답해 봐요. 내말이 맞아요? 틀려요? 회사 동기로서 내가 유리씨가 걱정이 되겠어? 안 되겠어?”
서유리가 머뭇거리며 대답을 안 한다.
어떻게든 한시라도 빨리 자기에게 모든 것이 불리한 이 자리를 모면하고 싶은 생각밖에 없을 것이다, 내가 현세계에 있을 때 그랬으니까.
기본적인 능력치로 따지면 솔직히 말해서 서유리 보다는 내가 훨씬 업무능력이 높았다.
문서작성. 영어번역. 행정 업무.
어느 것 하나 서유리에 뒤지는 것이 없었다.
그런데 고작 정치질 하나 잘 못하다는 이유로 항상 팀원들에게 까이는 것은 나였다.
씨발.
정작 어렵고 힘든 업무는 내가 다 하고 있는데 말이다.
그 생각을 하니까, 더 분노가 솟아올랐다.
“서유리씨! 나 화장실 갔다 올 테니까. 나 화장실 갔다 돌아 올 때까지 내가 아까 말한 대로 문서양식 맞춰놔요. 알았죠? 진짜 그 정도도 못하면 회사 그만 둬야지.”
일부러 더 서유리를 열 받게 만들고는 터벅터벅 화장실로 걸어갔다.
살짝 뒤를 돌아보니 서유리가 열 받고 수치스러워서 고개를 책상에 박고 온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씨발년.
존나 고소하다. 하지만 각오해. 이건 고작 시작일 뿐이니까.
화장실에 도착한 나는 일단 시원하게 오줌부터 쌌다.
쏴아아아아.........
서유리년을 존나 갈구고 오줌을 싸서 그런지 오줌 줄기가 끊기지 않고 강하게 잘 나왔다.
현세계에 있을 때는 스트레스를 하도 많이 받아서, 머리카락도 빠지고.
심지어는 젊은 나이 인데도 오줌이 졸졸졸 시원찮게 나왔었다.
역시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구나!
남녀역전 세계에 와서 스트레스가 없으니까, 머리카락도 안 빠지고 좆도 잘 서고 오줌도 잘 나온다.
세면대에 수도꼭지를 틀고는 물비누를 눌러서 손바닥에 짜낸 후 손을 씻었다.
뽀드득. 뽀드득.
그리고는 카통앱을 눌러서 열고는 김미희 주임에게 카통을 보냈다.
[나: 미희씨. 내가 아까 말한 거 다 준비해 놨죠?]
김미희 주임이 답장이 없다.
노예면 늦어도 10초 내로 주인님께 답장을 해야 정상 아닌가!
바로 카통 영상통화를 눌렀다.
딴다다단다 따다다다~
흥겨운 멜로디가 울린다.
“여, 여보세요.”
김미희 주임의 목소리가 가늘게 떨리는 목소리로 보이스통을 받는다.
나는 카통 영상 화면으로 김미희를 바라보며 사악하게 미소 짓는다.
“주인님이라고 해야죠. 미희씨. 벌써 잊어버린 건 아니죠? 잊어버렸으면 다시 교육시켜 주고.”
“아, 아니에요. 죄송합니다. 용서해 주세요. 주인님.”
다시 교육시켜 준다는 말에 김미희 주임이 다급하게 대답한다.
“얼굴 보이게 해 봐요.”
김미희 주임이 핸드폰 카메라를 얼굴이 보이도록 위로 들어올린다.
딱 봐도, 내가 존나 불편한 게 느껴지는 겁먹은 표정이다.
“미희씨. 앞으로 내가 카통 보내면 10초 내로 답장해요. 알겠죠?”
“네, 주인님.......”
“그리고, 핸드폰 카메라 내려서, 치마 보여줘요.”
김미희 주임의 얼굴에 수치심이 가득하다.
실제로 바로 앞에서 치마를 보여주는 거랑 핸드폰 카메라로 보여주는 건 또 다르니까 말이다. 김미희 주임이 핸드폰을 치마 가까이 가져갔다.
“치마 한 손으로 잡고 들어 올려 봐요. 내가 김미희씨 팬티 입었나, 안 입었나. 잘 볼 수 있게.”
“주인님........”
김미희 주임이 수치스러운지 빨개진 얼굴로 망설인다.
내가 목소리를 깔며 김미희 주임에게 윽박지른다.
“미희씨. 내가 지금 미희씨 있는 대로 가야 말을 듣겠어?”
김미희 주임이 그건 무서운지, 천천히 오른손으로 치맛자락을 들어 올리며 나에게 그녀의 은밀한 부위를 보여주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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