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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역전 세계 미소년이 살아남는 법-38화 (38/413)

〈 38화 〉 좆 같은 페미년들이 넘쳐 나던 회사가 남녀역전 당했다.

* * *

좆 같은 페미년들이 넘쳐 나던 회사가 남녀역전 당했다.

“자, 장난아니다.”

“남자가 저렇게 싸우는 거 처음 봤어. 영화 촬영하는 거 아니지?”

“얼굴도 핵존잘인데, 싸움도 완전 넘사벽이네.”

“오빠! 혹시 박지훈 오빠 아니에요? 진짜 존나 멋있어요. 오빠!”

“야! 박지훈은 연예인이잖아. 이 시간에 무슨 지하철을 타고 출근을 해. 나는 지훈보다 저 오빠가 훨씬 멋있다. 실물 진짜 쩐다. 싸울 때 봤냐? 완전 날라 다니더라.”

하아.

곤란하다.

사고 친 것 같은데.

“저기, 잠깐만요! 잠시만 얘기 좀 하시죠.”

경찰복을 입은 여자 두 명이 앞 칸에서부터 나를 향해 헐레벌떡 뛰어 왔다.

지하철 지구대에서 일하는 경찰들 같다.

“아, 예....... 그렇게 안 뛰어오셔도 돼요. 안 도망가요.”

여자 경찰이 숨을 몰아쉬었다.

“그, 사경 경위 때문에 그럽니다. 협조 좀 부탁드려요. 먼저 신분증 좀 부탁드립니다. 관할서에 신고 들어가야 하거든요”

“네. 알겠습니다.”

여자경찰이 무전기를 꺼내서 관할서에 연락한다.

“여기는 지구수사대. 지구수사대. 폭행사건 발생. 용의자 성명 유시현.”

순순히 여경들의 수사협조 요구에 응했다.

먼저 친 건 저 양아치 새끼들이다.

행동거지로 볼 때 전과 경력도 있을 거다.

그런데.

누가 신고를 해서 이렇게 경찰들이 빨리 왔지?

여경들이 주위를 둘러 봤다.

한 명은 이마를 부여잡고 정신을 못 차린다.

다른 녀석은 팔이 부러졌다.

팔을 붙잡고 신음 소리만 미약하게 내고 있다.

난장판이다.

쌍방폭행이라기 보다.

일방적으로 한 쪽이 폭행 당한 현장이다.

더군다나 세 명의 남자를 일방적으로 폭행한 남자.

눈앞의 남자는 상처 하나 없다.

아니 마치 집 앞에 산책이라도 나온 듯 평온하다.

땀 한 방울 흐르지 않는다.

“죄송합니다만. 상황이. 쌍방폭행 보다는 일방폭행에 가까워 보이는데요.”

그나마 상처가 덜한 베이지색 티셔츠를 입은 녀석이 정신을 차렸다.

여경을 바라봤다.

“저 새끼가 나랑 재석이 훈이를 개 패듯 때렸어. 진짜 일방적으로 복날의 개처럼 맞았다니까!!”

이것 봐라.

눈치를 보니 서로 아는 사이다.

이 새끼들 경찰들이랑도 짜고 치고 있었네.

썩은 새끼들.

현세계에서나 이세계에서나 공권력을 이용하는 양아치 새끼들은 있다.

“그쪽 분께서 저 세 남자분을 일방적으로 폭행하신 것 같은데. 일단 피해자들 분 말을 들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서로 가시죠.”

상황을 지켜보던 지하철 승객들이 어이없는 경찰의 처사에 분노했다.

“수사 똑바로 안 해! 저 쪽 양아치들이 먼저 오빠한테 시비 걸었잖아! 씨발 진짜.”

“맞아요! 그 쪽 분들이 먼저 저 남자 분 머리 치면서 폭행 했잖아요!”

“아, 진짜 개 어이없네! 저게 일방폭행이라고? 대한민국 경찰 진짜 좆 같네. 국민들의 피 같은 세금으로 월급 처 받아가면서 일은 이딴 식으로 하냐? 아 진짜 피가 거꾸로 솟는다!”

목격자들의 분노가 커지자 여자경찰이 으름장을 놓았다.

“조용! 조용히 해 주세요! 폭행 사건과 관계없는 분들은 말씀 삼가 해 주세요. 공무집행 방해 죄 적용됩니다. 네 분 다 저희랑 동행해 주셔야 합니다. 서에 가서 수사하죠.”

씨발.

썩은 경찰년.

여론이 불리해지니까 서에 끌고 가서 수사를 진행하려 한다.

썩은 비린내가 진동을 한다.

이세계도 양아치 새끼들과 공권력은 결탁한다.

“네, 서로 가시죠.”

어차피 편파적으로 수사하려고 마음먹고 온 경찰이다.

경찰서로 안 가면, 수갑을 채워서라도 끌고 갈 것이다.

여기 있어 봤자 해결 될 조짐은 안 보인다.

그때,

모자를 쓰고 마스크를 낀 한 여자가 핸드폰을 번쩍 들며 소리쳤다.

“제가, 다 찍었거든요. 처음부터 끝까지.”

익숙한 목소리다.

어디서 들었지?

그 여자의 영상은 아주 중요한 증거물이다.

“제대로 수사 안 하시면 이거 유티버에 올립니다. 경찰관님들도 지금 다 찍히고 있어요.”

편파적으로 수사하려고 하던 경찰도 결정적인 증거물이 나오자 태도가 달라졌다.

특히 자기들의 신상이 공개적으로 유티버에 올라 갈 수 있다.

파장이 작지 않다.

잘 못하면 휴직이나 파직당한다.

상황이 좋지 않다.

“증거물 좀 볼 수 있을까요?”

경찰이 협조적으로 나온다.

여자가 핸드폰으로 찍은 모든 영상을 경찰에게 보여 준다.

그리고 그 모습을 혹시나 몰라 다른 사람들이 찍고 있다.

경찰은 증거 영상을 삭제 하거나 파손 할 수 없다.

영상을 보던 경찰들의 표정이 달라졌다.

저 여자는 누굴까?

저 여자가 찍은 영상에는 내가 저 양아치 일당들과 처음 시비가 붙은 후부터 끝날 때까지.

모든 영상이 기록되어있었다.

심지어 그 전부터 영상을 찍고 있었다.

메주 새끼가 아주머니한테 성추행 당했다고 주장하던 상황.

그 영상조차도 핸드폰에 담겨 있었다.

영상의 초점은 나였다.

하지만 내 뒤편으로 보이는 화면에서 아주머니가 무죄라는 것을 입증할 수 있었다.

정말 지하철이 흔들려서 살짝 스친 거다.

그리고 오히려 저 메주 새끼가 어깨를 아주머니에게 지속적으로 일부러 가져다 되었다.

성추행 범으로 몰아서 합의금을 이끌어 내려는 수작임이 확실했다.

이세계에서 남자 새끼들도 법의 취약점을 이용해 이지랄 인데.

현세계에서 악질 양아치년들에게 억울하게 당한 선량한 남자들은 얼마나 많을까?

영상을 다 본 여경찰들의 얼굴이 굳어졌다.

너무나 확실한 쌍방폭행의 증거가 나왔다.

거기다가 자신들의 편파적인 수사 태도.

그 역시 영상에 다 찍혔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 의해 지금도 찍히고 있다.

똥 씹은 얼굴이 되었다.

“그, 증거 영상으로 볼 때 유시현씨와 저 세 남자 분들은 쌍방폭행으로 보이네요. 그리고 성추행 사건도. 다분히 남자분이 유도한 것으로 보입니다.”

여경찰들이 주위를 둘러봤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들을 촬영하고 있다.

더 이상 구린 짓은 할 수 없다.

“일단은 여기서 사건은 마무리 짓겠습니다. 세 분 남성 분. 그리고 유시현씨는 나중에 연락 드리겠습니다. 경찰서에 오셔서 쌍방폭행이었다고 간단하게 사건 진술서만 써 주시면 됩니다.”

“네, 알겠습니다.”

경찰들은 사건을 마무리 짓고 순순히 물러갔다.

영상을 증거물로 제출해 준 여자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감사합니다. 덕분에 살았어요.”

“아,... 그. 틴모... 아, 아니. 그. 별거 아니에요.”

“그래도요. 다음에 제가 밥 한 번 살게요.”

“아. 네. 네. 아니에요. 제가. 사야 하는데... 그... ”

부끄러움이 많은 여자인가?

나를 제대로 바라보지 못한다.

목소리도 불안하다.

그때,

지하철 안내 방송이 울렸다.

[이번 역은 잠실. 잠실]

아, 벌써 잠실이다.

내려야 한다.

모자와 마스크를 쓴 여자가 나를 바라본다.

“저기 내려야 하는 거 아니에요?”

“아? 네? 네. 연락처라도.”

“제가 그. 틴모.. 아니. 아 왜 자꾸. 그,. 하여간 연락 드릴게요.”

“아, 네?”

잠실에서는 사람들이 많이 내린다.

나도 휩쓸려 내렸다.

연락처도 모르면서 어떻게 연락을 한다는 거지?

잠실 지하철 입구로 나오니 아침 햇살이 뜨겁다

오랜만에 몸을 움직여서 몸이 뻐근하다.

아침부터 이게 무슨 일이야.

지하철에서 싸움이라니.

아직도 흥분이 가라앉지 않는다.

그런데 내가 싸움을 이렇게 잘했었나?

현세계에서도 싸움을 못하는 편은 아니었다.

체육관 아르바이트 할 때, 형들한테 운동을 배웠다.

프로 선수 정도는 아니지만, 일반인들 보다는 나았다.

군대에서도 특공 무술을 배웠다.

비록 싸움 실력이 좆 같은 양아치 새끼들이었지만 세 명 이었다.

현세계였다면 세 명을 순식간에 제압하긴 힘들었을 거다.

이상하게도 남녀역전 세계에 온 후.

상대의 움직임이 잘 보인다.

몸이 가볍다.

이것도 하나의 버프인 건가?

이런저런 상념에 빠져 회사를 향해 걸었다.

“어머, 시현씨.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하아.

아침부터 들려오는 짜증나는 목소리.

이미영 대리다.

“안녕하세요. 대리님.”

“네, 시현씨. 시현씨는 오늘도 멋있네? 옷도 잘 어울린다.”

“네?”

이 미친년이 왜 이러지?

아침부터 개처럼 꼬리를 흔들고 지랄이야.

다시 한 번 미영 대리의 얼굴을 봤다.

키는 현세계 있을 때 보다 더 크지만 처키 닮은 얼굴.

미영대리가 맞다.

“시현씨. 내 얼굴에 뭐 묻었어요? 뭘 그렇게 봐요. 부끄럽게.”

느끼한 대사.

분명 미영대리가 맞는데.

“아니에요.”

“아, 시현씨. 오늘은 무슨 커피 마시는 날이죠? 그린티 프라푸치노? 아니면 다크모카 프라푸치노?”

“네? 무슨 말 이신지.”

“어머, 새삼스럽게 왜 그래요. 스탈벅스 들려서 사가려고 그러죠. 오늘은 월요일이니까. 그린티 프라푸치노 벤티 사이즈 맞죠? 매일 시현씨랑 성현대리꺼 커피 준비하면서. 또 매일 까먹네? 아 진짜. 미안해요. 시현씨. 귀찮게 물어봐서. 빨리 스탈벅스 들려서 사 갈게요. 회사에서 봐요.~”

“네? 네.......”

아, 뭐야 이거.

진짜 적응 안 되네?

아. 그래!

미영 대리는 내 바뀐 외모에 전혀 위화감이 없었다.

날 한 번에 알아 봤어.

그 말은 미영 대리는 현세계에서 남녀역전 세계로 넘어 온 게 아니다.

방금 만난 건 원래의 이세계 남녀역전 세계의 이미영대리.

그러니까 남녀역전 세계의 이미영대리는 매일 나와 성현대리를 위해 커피 심부름을 해 왔다는 거야?

씨발. 존나 좋은데?

처음 집에서 나 올 때까지만 해도 회사 가는 길이 짜증나서 견딜 수 없었다.

하지만, 갑자기.

회사생활이 기다려지기 시작했다.

좆같은 페미년들이 넘쳐 나던 회사였다.

남녀역전 당했다.

씨발.

존나 기대 된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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