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5화 〉 돈 버는 게 제일 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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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화
돈 버는 게 제일 쉬웠어요?
“네. 남자 맞는데요. 남자라서 실망하셨죠? 죄송합니다.”
빠른 사과부터 하자.
무려 10분을 기다려서 들어 온 첫 번째 시청자다.
나간 건 아닌데 채팅창이 조용하다.
아무 말이나 하자.
어색하다고 나까지 침묵하면 답 없다.
“저 남자라서 나가신 거 아니죠? 일요일 밤인데 뭐하고 계세요?”
시청자가 많으면 이렇게 진행 못한다.
하지만 지금은 시청자가 한 명이니까.
일 대 일 대화방식으로 진행 가능하다.
오빠라고 불러도 되죠?
“아. 네. 오빠라고 불러주면 좋죠.”
오빠 여자친구 있어요?
잉? 갑자기 여자친구 이지랄?
일단 호감을 사자
“아니요. 없는데요. 친구 있으면 소개 좀 시켜주세요. 요즘 외로워요~”
피, 거짓말. 여자한테 인기 엄청 많을 것 같은데요. 저도 남자친구 없는데.......
그때 또 다른 시청자가 들어왔다.
와, 씹. 뭐야 이거? 남자? 남자가 롤(ROL)도 해요?
“안녕하세요. 반가워요. 남자가 롤 하죠. 그럼 여자가 롤 해요?
아, 네. 오빠. 오빠가 하는 말은 다 맞아요.
야! 넌 뭐야. 꺼져. 나 오빠랑 데이트 중이거든
데이트 ㅇㅈㄹ. 오빠가 네 꺼야? 뒤질래?
아, 뭐야. 갑자기 분위기 왜이래.
“아, 두 분 싸우지 마세요. 그리고 저 이름이 시현이거든요. 시현오빠라고 불러주면 되요.
네. 시현 오빠. 오빠 저는 은혜에요. 조은혜
야! 시현오빠는 너 이름 안 궁금하거든. 오빠. 오빠는 몇 살이에요? 대게 어려 보인다. 고등학교 졸업했어요?
“아. 저요? 저 26살인데. 님들은 몇 살이에요?”
26살이요? 완전 개 동안이다. 오빠.
오빠. 은혜는 22살이에요. 4살 차이 딱 좋다. >.<
야! 오빠는 너한테 관심 없다니까. 왜 자꾸 우리 시현 오빠한테 질척거리는데!
갑자기 시청자가 막 들어온다.
오빠! 자지루~!
오! 진짜네. 보씨에 올라 온 글 보고 왔어요. 오빠 완전 개 꽃미남
야! 어느 게이년이 똥 싸지른 줄 알았는데. 념글 이었네. 오빠! 오빠 박지훈이랑 똑같이 생겼다. 웃어 줘요!
두통치통생생보지통님이 1,000원을 후원!
야! 우리 오빠랑 말 하려면 후원 하고 해! 어디서 거지들이. 오빠한테 말 걸고 그래.
“두통치통생생보지통님 1,000원 후원 감사합니다.”
오! 개 나이스.
1,000원이나 후원 받았다.
리액션 해야 하나?
그래, 아무거나 리액션 하자.
그래야 또 후원 받지.
“1,000원이나 후원 받았는데. 리액션 하나 할게요.”
채팅창이 조용해졌다.
아, 일단 리액션 한다고 말은 했는데, 뭐하지?
딱히 생각나는 게 없다.
아 그래.
방 제목이 틴모니까 틴모쏭 부르면서 율동이나 하자.
틴모송 정도야 외우니까.
“Never underestimate the power of the Scout's Code (^∇^) (▽)ノ
Captain Teemo on duty ()
Yes sir! (·‾‾·)ノ
Hut, two, three, four. ()
Never underestimate the power of the Scout's Code (^∇^) (▽)ノ“
휴우, 힘들다.
어색하다.
그래도 이상하게 평소보다 몸이 가벼워서 제법 잘할 것 같다.
채팅창이 조용하네.
하아, 리액션 실패인가 보다.
브라자를입는다님이 1,000원을 후원!
와, 씹 개 키여워. 오빠, 한 번만 더 해줘요. 나 지금 친구들한테 오빠 채널 들어오라고 전화 돌리는 중.
니이모를찾아서님이 1,000원을 후원!
대박! 오빠. 남자가 틴모송을 다 외워요? 미쳤다. 진짜. 춤은 또 왜 귀여운 건데? 오빠 오늘부터 내거하자. 우리 오늘부터 1일!
우럭아왜우럭님이 1,000원을 후원
오빠아~! 존잘남이 춤까지 귀엽게 추면 어떡해? 나죽네. 죽어. 심장아 나대지마,
와! 리액션 했다고 무려 3,000원이나 들어왔다.
존잘이니까 트윈치인방 할 만하네.
돈이 복사가 되네?
분위기 탔을 때 밀어 붙이자.
조그만 더 하면 10,000원도 넘겠다.
“브라자를입는다님, 니이모를찾아서님, 우럭아왜우럭님 후원 감사합니다. 리액션 너무 자주 하면 질리니까, 조그만 이따 할게요. 괜찮죠?”
오빠가 하는 말은 다 옳아요. 그는 신이야!
오빠! 오빠 틴모 리액션은 아무리 봐도 안 지겨워요! 오빠 리액션 보면서 밥도 먹고 오줌도 싸고, 보x도 만지고 싶어요.
와! 이 미친년. 우리 오빠한테 보X드립 하지 마라.
우리 순진한 시현오빠. 니들 더러운 보x로 더럽히지 마. 이 상년들아.
보X 말한 너네 3명 다 강퇴다. 잘 가~ ㅂㅅ 들아. 시현 오빠는 내 꺼. 개이득
미친년. 너도 말했거든. 너희 다 강퇴. 이 능지가 하찮은 년아.
뭐? 내가 왜 강퇴야? 내가 뭐라고 했다고?
미친년아. 너도 보X........ 아 씨발.
너도 당첨. 개이득. 나는 물귀신 보X다 샹년아.
“아, 다들 강퇴 안 시켜요. 진정들 하세요. 무슨 야한 말 좀 했다고 강퇴를 시켜요. 또... 똥꼬 발랄하고 좋은데요 뭐,”
똥꼬발랄이라니......
내가 봐도 후원금 좀 벌어보겠다고 존나 아무 말 대잔치하네.
우리오빠 아량 넓은 것 보소. 유두가 불타오른다! 오빠하~
오빠! 나는 똥꼬 아니고 보지발랄해요! 내 발랄한 보지 보여드리고 싶당.
그때 예상치 못한 엄청난 큰 손이 나타났다.
루돌프가슴커님이 10,000원을 후원.
오빠! 오빠. 나 오빠 틴모 리액션 못 봤는데 한 번만 더 해 주시면 안 돼요?
헉!!
10,000원!
10,000원 이면 노가다 알바 1시간을 해야 받는 돈이다.
겨우 율동 하면서 노래 한 번 한다고 이런 엄청난 거금을 받아도 되나?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최선을 다해서 틴모송 부르겠습니다!”
“Never underestimate the power of the Scout's Code (^∇^) (▽)ノ
Captain Teemo on duty ()
Yes sir! (·‾‾·)ノ
Hut, two, three, four. ()
Never underestimate the power of the Scout's Code (^∇^) (▽)ノ“
서비스로 엉덩이도 살짝 흔들어 줬다.
10,000원이나 줬는데 엉덩이 못 흔들게 없다.
루돌프가슴커님이 10,000원을 후원.
오빠 고마워요. 진짜 귀엽다. 수고하셔서 10,000원 더 보내요.
넙죽 고개를 숙여 절했다.
“감사합니다! 루돌프가슴커님. 흑. 이걸로 꼭 맛있는 치킨 사먹을 게요.”
그런데 고개를 숙일 때
후드 티 사이로 살짝 가슴이 보였나 보다.
헉! 오빠. 우리 오빠 핑두네. 존나 커였다.
오빠 나 오빠 핑두 한 번만 빨면 안 돼? 진짜 자지는 안 빨고 핑두만 빨게.
아니! 이런 천연기념물이! 유니콘 출동합니다.
유니콘 협회에서 나왔습니다. 오늘 이 방에서 정모 합니다. 히이잉잉! 대충 유니콘 이모티콘
10,000원으로 개이득 몇 명 본거냐. 루돌프가슴커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이 트윈치 보지들을 구했다.
오빠 운동 열심히 하나봐. 나 헬스 트레이너인데, 진짜 다른 마음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니고 운돌 가르쳐 주고 싶어서 그래. 오빠 집 어디야? 내가 지금 찾아 갈게. 출렁출렁~
방이 뜨거워 졌다.
갑자기 시청자들이 막 들어오기 시작했다.
10명밖에 안 되었던 시청자가 200명으로 늘어났다.
어, 이거 어떡하지.
오늘은 그냥 잠깐 방송하고 치킨값이나 벌려고 한 건데.
사람들이 계속 들어오네.
이제 슬슬 방종해야 하는데.
“여러분 저 조금 있다 방종해야 할 것 같아요. 내일 회사 출근해야 해서요. 자야 하거든요.”
안 돼!!! 오빠! 나 이제 막 들어왔단 말이야. 어딜 도망가.
오빠 원래 회사는 방송하면서 밤새고 출근 하는 게 정석입니다. 못 배우신 분이네.
집이 어디냐고요. 같이 자요. 진짜 잠만 같이 자요. 누나 못 믿어요?
한 번 방송키면 최소 12시간은 해야 트윈치 방송정지 안 먹어요. 짧게 하면 방송정지 먹습니다. 잘 모르 시겠으면 나무 워키 찾아보세요. 멍멍~ 대충 개 짖는 소리.
내 보지를 이렇게 젖게 해놓고 도망가? 무책임 하시네. 야동 보다가 바이브레이터 들고 달려왔는데.
하아, 대략 정신이 혼미해 진다.
그래도 예전 현세계에서 방송 할 때 보다는 100배 나았다.
그때는 남자 새끼들한테 까이기만 했는데.
자지타는순실이님이 10,000원을 후원.
이 방이 그 야한 말 막 해도 강퇴 안 시키고 다 받아준다는 박지훈 닮은 존잘남 방 맞나요?
헉! 또 큰 손님이다.
리액션 해야지.
“Yes sir! (·‾‾·)ノ 맞아요! 어서 오세요. 자... 자지타는순실이님 10,000원 후원 감사합니다.”
아이디가 조금 그렇네.
그래도 10,000원이나 후원해 주셨는데.
우리 오빠 얼굴 빨개진 거 봐. 자지 말하니까 수치스러운가 봐.
오빠랑 수치 플레이 하고 싶다. 배덕감 느끼고 싶어. 아흣
오빠 자지에 얼굴을 묻고 잠들고 싶다. 얼마나 향긋할까.
자지타는순실이님이 10,000원을 후원.
오빠, 더워 보이는데 후드티 벗고 방송하시면 안 돼요? 땀나시는 것 같아요.
아? 후드티?
하긴 지금은 여름인데 후드티를 입고 있으니.
거기다가 우리집에는 에어컨도 없다.
사실 덥기는 했다.
그리고 10,000원이나 후원했는데, 고작 후디티 벗는 것 정도야.
“아이고. 우리 큰손 자지타는순실이님 10,000원 후원 감사합니다. 큰손이신 순실이 님이 벗으라면 벗어야죠!”
우리 오빠 화끈한 거 보소. 자지가 벌렁거린다. 벌렁벌렁~
자지타는순실이의 10,000원이 트윈치에 새 역사를 세웠다! 순실이는 할 일 다 했으니 이제 꺼져. 오빠 자지는 내가 세운다!
핑두 또 볼 수 있는 거야? 어맛. 바이브레이션 준비 중
벗어라! 벗어라! 벗어라! 벗는 김에 바지도 쫌. 1+1 으로 안 될까요 오빠?
야! 이거 방송 녹화 어떻게 하는 거냐? 이제 박달나무 폴더 다 비운다. 박달나무 폴더는 우리 오빠 벗는 영상으로 채운다.
아니, 후드티 하나 벗는 게 뭐라고 저리 난리들일까?
안에는 흰색 반팔티도 입었는데.
과감하게 후드티를 벗어 재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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