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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역전 세계 미소년이 살아남는 법-28화 (28/413)

〈 28화 〉 동철이 형 택시기사 아가씨에게 동정을?

* * *

27화

동철이 형 택시기사 아가씨에게 동정을?

나는 패배자다.

병신이다.

크흐흫흑

젠가는 자신 있었는데.

10만원을 꺼내서 침대에 올려놨다.

담배 10보루가 날아간다.

팬티를 벗었다.

이젠 남은 것도 없다.

헐벗은 인간이다.

가진 건 좆밖에 없다.

수지씨의 얼굴이 달아올랐다.

숨을 거칠게 몰아쉰다.

“오, 오빠 일부러 팬티 벗은 거지. 양말 두고서.”

뭐?!!!!!

양마알?????

이, 이럴수가!

나에게는 아직 양말 두 짝이 남아 있었구나!

신이시여!

신에게는 아직 양말 두 짝이 남아있사옵니다!

“오빠.. 하..항, 이제 진짜 막판이야. 지.진사람은 양쪽 다 벗기.”

이상하다.

수지씨의 호흡이 굉장히 가파르다.

내 자지를 보면서 손을 자꾸 보지 쪽으로 가져간다.

젠가 탑을 쌓는 와 중에도 집중을 못한다.

자꾸 콧소리를 낸다.

“오빵. 오...오빠 나 먼저 하..한다앙.”

자꾸 다리를 비비 꼰다.

­투,,투툭!

어? 뭐지

처음부터 젠가탑이 흔들린다.

자꾸 수지씨가 자기 손으로 가슴이랑 보지를 비빈다.

으응?

내 꼬추는 이미 우람하게 바짝 솟아오른 상태다.

“오. 오빵. 진짜 나쁘다. 히잉. 이러면.. 내가. 제대로 ..게. 게임을...”

수지씨의 손이 떨린다.

자세히 보니 아래쪽도 축축히 젖은 것 같다.

수지씨가 젠가를 바라보고만 있다.

뭔가 결심을 한 듯 재빨리 지갑에서 10만원을 꺼낸다.

그리고 10만원을 집어 던진다.

“아 몰랑. 오빠 다 가져!!!!”

그리고 거칠고 격렬하게 나를 향해 달려든다.

­와르르르르!

젠가 탑이 무너진다.

그 이후........

내가 기억나는 건 수지씨의 거친 호흡과 신음소리뿐이다.

아침이 참 상쾌하다.

야스 후의 아침이란 이런 것이구나.

아, 베개에 빠져있는 한 움큼의 내 머리카락들도 오늘은 사랑스럽다.

모든 게 다 행복해 보인다.

마치 왕자를 만난 신데렐라가 된 것 같다.

아, 아니 신데렐라를 만난 왕자.

어제 수지씨 밑에 깔려서 정신없이 당했더니.

잠시 착각했다.

남녀역전 세계란 무섭구나.

정신이 혼란스럽다.

우리 수지씨.

이제 데이트도 하고 결혼도 해야지.

가족들 상견례는 언제가 좋을까?

하아.

너무 행복하다.

손을 뻗어 수지씨를 만져보았다.

탱탱한 수지씨의 ......

어?

수지씨의........

수지씨?

수지 씨이이이!!!!

수지씨가 없다.

벌떡 일어났다.

화장실에 가보았다.

화장실에도 없다.

나의 수지씨는 도대체 어디에!!!

수지씨의 가방도 없다.

당황했다.

어디에 간 거야!

우리 자기.

나의 첫 야스를 가져간 우리 수지씨.

어,

저기에 못 보던 쪽지가 하나 있다.

읽어보았다.

[동철씨. 나는 동철씨 같이 과분한 남자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여자 같아. 동철씨는 나보다 더 좋은 여자 만나야 해. 미안해 동철씨. ­수지­]

이, 이게 뭐야!

자기보다 더 좋은 여자를 만나라니.

나는 우리 수지씨 밖에 없는데.

수지씨가

내 동정을 따 먹고.

버렸다.

씨바알!

수지씨이이이잉!

***

일요일

스타벅스

“그러니까? 그렇게 수지씨가 떠나버려서 저랑 성현대리한테 전화 한 거라고요? 일요일 아침부터?”

“그렇다니까! 야. 뺀질이. 너는 그래도 나보다 여자 경험이 좀 많잖아. 우리 수지씨한테 내가 수지씨한테 과분한 남자가 아니라고. 수지씨면 충분하다고. 꼭 돌아오라고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냐? 수지씨가 연락처도 안남기도 떠났어. 크흑. 수지씨이.....”

하아, 어이가 없네.

이건 급식 중딩이라도 알 것 같은 간단한 문제다.

수지인가 뭔가 하는 발랑 까진 년이 동철이형을 따 먹고 보니 동정이라서 버린 거 아냐

부담 돼서.

원래는 좀 놀다가 대충 헤어질라 했는데.

동정을 따 먹었으니 줄행랑 친 거지.

존나 집착할까봐.

그런데 이걸 그대로 말하면 동철이형이 존나 상처 받을 것 같고.

어떻게 말해야 하나.

“병장님. 배 안 고프십니까?”

일단 주위를 좀 돌리자.

“어? 배? 어. 고프지 고파. 커피숍은 뭐 빵 쪼가리 밖에 안 팔고. 나가자. 순대국 먹으로. 여기는 어디 순대국집이 잘하냐?”

하, 거참 누가 아저씨 아니랄까봐.

아침부터 순대국 타령이네

“저기 놀부네 순대국 괜찮아요. 가시죠. 병장님.”

에휴, 상심이 큰 것 같은데 오늘은 내가 좀 맞춰주자.

“어, 가자. 앞장서라. 뺀질이. 내가 산다.”

“눼, 눼~”

동철차장이 짠도리이긴 하지만 자기사람은 잘 챙긴다.

그래서 군대에서도 후임들에게 인기 많았다.

저벅, 저벅.......

걷다보니 어느새 놀부 순대국집이다.

빈 테이블에 앉았다.

“아줌마, 여기 매콤이 순대국 2개요.”

“네, 네~!”

어, 목소리가 굵다.

아, 아줌마가 아니고 아저씨구나.

하긴 남녀역전 세계니까 식당 서빙도 남녀 상관없이 보겠네.

“자, 여기 반찬 나왔습니다.”

아저씨가 반찬을 가져왔다.

동철차장이 배가 고팠는지 젓가락으로 깍두기를 집어서 냉큼 먹는다.

­아삭 아삭!

“어, 야. 여기 깍두기 잘한다. 뺀질이 이 집 괜찮네?”

만족하는 모양이다.

나도 깍두기를 젓가락으로 콕 집었다.

­아삭 아삭!

오, 매콤하면서 감칠맛 당긴다.

맛있네.

“네, 병장님 맛있네요.”

잠시 후,

“자, 자 여기 매콤이 순대국 2개 나왔습니다.”

아저씨가 싹싹하다.

순대국에서 김이 모락, 모락난다.

맛있어 보인다.

고춧가루를 솔솔솔~

참깨도 술술술~

새우젖도 넣는다.

파무침을 한 웅큼 젓가락으로 집어서 넣는다.

파무침까지 들어가자 이제 완벽하다.

“으~ 시원하다! 역시 술 마신 다음날에는 순대국이지.”

동철차장이 매우 만족한 것 같다.

역시 아재 입맛이다.

나도 한 숟갈 떴다.

크으~

얼~큰 한 게 좋네.

국밥충은 아니지만, 오랜만에 순대국 먹으니 좋았다.

“아저씨, 여기 소주 한 병이요!”

하아! 누가 주당 아니랄까봐 아침부터 소주다.

“아, 병장님. 저는 안 마실래요. 무슨 아침부터 소주에요.”

“얌마! 뺀질이. 나도 원래 아침에는 안 마시는데. 오늘은 마음이 아파서 그래. 수지씨.......”

아이구, 아주 그냥 툭 건들면 눈물이라도 질질 흘릴 것 같다.

에이 모르겠다.

그냥 한 잔 받아만 주자.

“아, 알겠어요. 알겠어. 딱 한 잔만 마실게요.”

“고맙다. 뺀질이. 그래도 너 밖에 없다.”

“아, 그런데 성현대리님한테는 연락 해 보셨어요?”

“아, 그 양아치? 연락했지. 그런데 다 죽어 가드라.”

“제가 전화 한 번 해볼까요? 지금은 괜찮겠죠.”

“어, 그래. 해봐, 해봐.”

어제 잘 들어 갔나 안부도 물을 겸 전화 했다.

­띠리리링! 띠리리링!

“여..... 여보세요.”

목소리가 다 죽어 간다.

“대리님. 어디 아프세요?”

“어, 시현이구나.... 아, 아니.... 아픈 게 아니라. 휴우..... 어제 또... 와이프가 덮쳐서.”

하아.

이런 부러운 사람을 봤나.

스페니쉬 모델 뺨치는 형수님이랑 떡 치고서 다 죽어가는 목소리라니.

“아, 진짜 부럽습니다.”

“휴우, 부럽긴..... 아, 알겠어. 여보. 지금 가요. 시현아, 와이프가 장어탕 해놨다고 부른다. 나중에 통화하자.”

“네, 대리님.”

­딸칵!

하아.

이거는 뭐 완전 성 노예 아니야.

떡치고 정력제 먹이고.

떡치고 먹이고.

뭐 그래도 부럽다.

“그래, 성현이는 뭐래?”

“네, 아직 다 죽어가요. 어제도 형수님이 괴롭혔다나 뭐라나........”

“아니, 그 자식은 진짜 복에 겨워 죽네. 죽어. 그 좋은 야스를 맨날 그렇게 아름다운 재수씨랑 매일 하면서.”

“제 말이요. 이야, 오랜만에 병장님이랑 의견이 맞습니다.”

“야, 한 잔 받아. 위하여!”

“위하여!”

오늘은 조금 동철 차장 비유 좀 맞춰주자.

어, 그런데.

아까부터 이상하게 시선이 신경 쓰인다.

사람들이 우리를 쳐다 보고 있는 것 같은데?

마스크를 벗어서 그런가?

혹시 또 연예인 박지훈인가 뭔가로 착각하는 건가?

순대국 가게 안을 둘러 봤다.

손님은 많았다.

그런데 남자는 나하고 동철병장님 밖에 없었다.

나머지는 다 여자였다.

현세계에서는 순대국 먹는 사람이 대부분 남자다.

남녀역전세계에서는 대부분 여자다.

그것도 아줌마들.

남자 여자 입맛도 바뀌었나 보다.

하긴, 나도 민트초코가 내 입에 맞을 줄 알았냐.

아줌마들이 뜨거운 눈빛으로 우리 테이블을 바라보고 있다.

아줌마들 그렇게 노골적으로 보지 마세요.

테이블 불나겠네!

아줌마들의 눈빛이 다분히 변태적이다.

아가씨들은 슬쩍 슬쩍 수줍어하며 남자를 본다.

하지만 성욕에 굶주린 아줌마들은 다르다.

아주 제대로 따먹고싶습니다! 하는 눈빛이다.

위험하다.

물론 예쁜 아줌마들도 몇 테이블 있다.

하지만, 너무 들이 데니까 오히려 거부감이 든다.

“저기요.”

순대국집 아저씨가 우리를 부른다.

“이거 저쪽 테이블에서 보내셨어요.”

우리 자리에 막걸리 한 병을 가져다주신다.

하아.

아니 이건 또 뭔 싼티나는 작업이야.

괜히 마시지도 않을 거 받으면 안 돼지.

“아, 괜찮아요. 다시 돌려드리세요.”

순대국집 아저씨가 곤란해 한다.

“아니, 그쪽 분 말고 이쪽 신사님이요.”

아저씨가 동철차장을 가리킨다.

“아, 저요???”

동철차장이 신나한다.

아, 뭐야.

나 지금 동철차장한테 밀린 거야?

씨이발!

남녀역전 세계도 좆 같네에........

그 후로도 계속 아줌마들의 파격적인 선물공세가 이어졌다.

“저기, 저 쪽 테이블에서 모둠 순대를 신사분께.......”

이에 질세라.

“앞서 보낸 테이블 손님들이, 미리 사장님들 테이블 계산하셨어요.”

동철차장이 우리 테이블 비용을 계산해 준 아줌마들을 향해 손으로 하트를 만들어 보냈다.

­꺄 아아아아악! 저 도라에몽 귀염둥이가 하트를 보냈어! 어떡해! 어떡해!

다소 노쇠한 익룡소리가 순대 국밥집에 울려 퍼졌다.

우리 테이블에는 점점 쪽지와 음식이 쌓여갔다.

동철 차장은 쉴 새 없이 팬 서비스를 날렸다.

입으로 쪽~ 간접 키스

윙크 폭탄!

아, 씨발 앞에서 보는 건 곤욕이다.

35살 먹은 아재의 윙크를 봐야 하다니.

아, 그런데 아 아저씨 방금 전까지 실연당했다고 우울해하던 그 아재 맞아?

사람 참 단순해~

“아, 병장님. 이제 그만 애교 떠세요. 아줌마들이 보낸 거 저희 다 먹지도 못해요.”

“야~ 뺀질이. 너 질투 나서 그러지? 나만 인기 많으니까. 자식아. 알겠다. 알겠어. 너도 임마, 그러니까 나처럼 남자답게 머리도 크고 임마. 수염도 좀 까칠까칠하고. 이렇게 태어났으면 됐잖아. 아주 그냥 계집애 같이 생겨가지고. 그러니까 여자들한테 인기가 없지. 마!”

하아,

아주 그냥 제대로 물 만났다.

“얌마. 알겠어. 이제 대충 정리하자. 자꾸 비교되면 너만 속상하니까. 그리고 말이야 생각해 봤더니.”

“네. 생각해 봤더니요?”

“사실 수지씨 말이 맞을 수도 있겠다. 내가 이렇게 인기가 많은데. 감당하기가 쉽지 않겠지. 질투도 나고 말이야. 하아. 이놈의 인기가 문제네. 문제야!”

하아.

내가 말을 말자. 말을!

순대국집 오기 전까지만 해도 다 죽어가더니.

지금은 아주 그냥 당장 춤이라도 출 것처럼 신났다.

진짜 무슨 어린애도 아니고.

휴우.

“병장님. 이제 가요.”

“어, 가자. 가. 오늘 고마웠습니다. 누나들~”

동철 차장이 나가면서 하트를 보냈다.

“귀요미 도라에몽! 전화번호라도 좀 주고가!”

“지금 우리 딸 엠티가서 우리집 비었어. 같이 한잔 하자. 응? 진짜 술만 해. 내가 자지만 건들고 다른 데는 안 건들게.”

“아유, 저 탱글탱글 한 엉덩이 보소. 내가 10년만 젊었어도 확 그냥 잡아 먹어버리는 건데.”

에이, 변태 아줌마들 진짜.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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