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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역전 세계 미소년이 살아남는 법-25화 (25/413)

〈 25화 〉 택시기사 아가씨와 동철이형은 모텔에서 무슨 일이?

* * *

25화

택시기사 아가씨와 동철이형은 모텔에서 무슨 일이?

­쪽, 쪽, 쪽!

커피숍에 앉아서 시원하게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빤다.

흐아, 이게 얼마 만이냐.

커피숍에서 커피를 아무 걱정 없이 마실 수 있다는 게 이렇게 행복할 줄이야.

코로나가 없는 세상이란, 참 좋구나!

물론 코로나 세상에도 커피숍에서 커피는 마실 수 있다.

하지만, 커피숍에서 커피마시다 코로나라도 걸리면 개손해.

나이가 젊어서 코로나 걸려도 웬만해선 죽지 않는다.

하지만 존나 아플 거다.

으.......

생각만 해도 오한이 든다.

하지만 지금은 코로나로부터 해방이다.

개꿀!

­띠링!

보지창이 울린다.

[한 개의 읽지 않은 메시지가 있습니다.]

‘확인.’

­띠링!

{전용스킬 [선동 Lv.1]이 [선동 Lv.2]로 레벨업 했습니다.}

어!

이렇게 쉽게?

아.

어제 숏 컷 머리 일당과 한바탕 할 때도 [선동] 스킬이 활성화 됐었나 보다.

경험치가 쌓였을 거다.

그리고 오늘 쌓인 경험치가 더해져서 레벨업이 된 거다.

[선동]은 여론을 조작 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스킬이다.

레벨업은 반가운 소식이다.

[타르파님이 주인공의 성장에 만족해합니다. 후원을 50코인 합니다.]

어?

이건 뭐지.

처음 보는 알림이다.

이게 바로 후원자들 창인가?

타르파는 주인공이 성장하는 것을 좋아하는 후원자 같다.

후원받은 코인은 어디에 쓰는 거지?

일단 알 수 없다.

하지만 코인은 돈.

돈이 쌓이면 좋은 거다.

­카통, 카통왔썹!

여유롭게 창밖을 보며 커피를 빠는데 카통이 울린다.

어제 대부분 무음으로 해 놨는데?

[JYK: 어디야? 왜 연락이 안 돼?]

응? 이건 누구야.

어제 못 본 카통 네임 같은데.

­클릭.

[비밀번호를 입력 하세요.]

어?

카통 비밀대화 잠금 기능?

상대방이 보낸 앞 문장만 볼 수 있다.

전체 문장은 비밀번호를 풀어야만 볼 수 있다.

비밀 대화방이니까 더 궁금한데?

생일을 입력해 본다.

1218

안 열린다.

집 주소?

1203

역시나 안 열린다.

아....으

모르겠다.

일단 포기.

어?

여기 비밀 폴더도 있잖아?

사진과 동영상들이 들어있는 것 같다.

그런데 잠겨있다.

뭐야, 이세계의 나는 비밀이 많은 녀석이었나 보다.

아 몰랑!

복잡한 건 싫다.

나는 지능 LV.1 이니까.

단무지로 일요일 아침의 상쾌함을 즐기자.

­카통, 카통왔썹!

아, 이번엔 또 누구야.

무음으로 바꿔야지.

[예슬이: 그. 어제는 운동하시더니 일찍 주무셨나 봐요. 읽으셨는데 답장이 없으셔서. 아침 일찍부터 카통 보내서 죄송합니다. ㅜ.ㅜ]

헉! 우리 예슬이 아냐.

아, 답장 한다는 걸 정신이 없어서 깜빡 했다.

[나: 아, 미안해요. 카통 보낸다는 걸 깜빡 했어요. 어제는 죄송합니다.]

바로 읽었다.

[예슬이: 아니에요. 제가 죄송하죠. 그런데 실례지만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너무 어려 보이셔서]

음? 나이?

하긴 내가 초 동안이긴 하지.

[나: 저는 26살이요. 예슬씨는요?]

[예슬이: 헉, 진짜요? 그렇게 안 보이는데. 저는 21살이요. 오빠라고 해도 돼요?]

오, 오빠! 예슬이처럼 예쁜 애가 나를 오빠라고 부른다고.

살짝 설렌다.

[나: 네. 그럼요.]

[예슬이: 그런데 오빠. 제 이름은 어떻게 아셨어요?]

[나: 아, 카통 프로필보고요.]

응? 이름 말해서 기분 나쁜가?

하긴 카통 프로필 보고 허락도 안 받고 마음대로 이름을 불렀으니.

사과하자.

빠른 사과만이 살 길이다.

[나: 그, 물어 보지도 않고 이름 불러서 미안해요.]

....

..

.

한 동안 답장이 없다.

빛의 속도로 차였냐?

­카통, 카통왔썹!

[예슬이: 미안해요. 오빠. 피자배달 중이라. 오빠가 제 이름 불러줘서 좋아요 >.

아,

아으!!!!!

귀여운 우리 예슬이.

하지만 일한다는 데 너무 질척거리면 매력 없겠지.

적당히 끊자.

[나: 아, 예슬씨 일하는 구나. 그럼 이따가 카통해요.]

[예슬이: 아, 막 바쁜 건 아닌데.......]

[나: 그러다 사고 나요. 안전운전 하세요.]

[예슬이: 네.......]

흐.

멋있게 남자답게 잘 배려해주면서 카통 대화를 끝낸 거 같다.

만족스럽다.

다시

­카통, 카통왔썹!

아, 이번엔 또 누구야.

[모자람 없는 동철병장님: 야! 일어났냐? 일어나면 전화 좀 해.]

아, 진짜 이 동철차장은 또 아침부터 왜 이렇게 질척거려.

어제 택시 기사 아가씨랑 좋은데도 갔으면서.

자랑 하려고 카통 했나?

아씨.

꼴 받아서 전화하기 싫으네.

그래도 메시지를 읽어버린 이상 할 수 없지.

읽씹 하면 또 군기가 빠졌다느니 난리가 날 테니.

­딴따딴따다단 딴따딴따단!

[여보세요. 뺀질이냐?]

[아, 예. 병장님. 아침부터 무슨 일이세요?]

[그, 너랑 긴히 할 말이 있어서. 일단 좀 만나자. 해장도 하고.]

[아침부터 더럽게 병장님을 왜 만나요. 아, 진짜. 어제 택시기사 아가씨랑 좋은데 가셨을 거 아니에요.]

[야, 그게 말이다. 아, 진짜. 전화로는 답답하다. 만나서 얘기 해. 어디야 내가 지금 거기로 갈게.]

으........

젠장.

오늘은 진짜 마음먹고 세팅도 좀 하고 젊은이의 거리 홍대 좀 가보려고 했는데.

아침부터 노땅 아재가 또 내 앞길을 막는 구나.

[아, 그냥 내일 회사에서 얘기하면 안 돼요?]

[야! 나 지금 너희 동네 가고 있어. 빨리 말해. 어디야?]

하으.

하여간 성격은 급해가지고.

이미 차타고 이동하고 있다는데 어쩔 수 없다.

[아, 예. 저희 동네 스탈벅스요. 저 번에 병장님이랑 성현대리랑 같이 커피마신데 있잖아요.]

[아, 거기. 알았어. 30분 내로 갈게. 좀 있다 보자. 하여간 뺀질이 아니랄까봐 아침부터 커피는 무슨 커피냐. 순대국밥이나 먹지. 야. 좀만 기다려!]

하여간, 아저씨. 아저씨!

아침에 커피 한잔의 여유.

그 낭만이 없어요.

낭만이.

꼼짝없이 여기서 동철차장 올 때 까지 기다려야겠네.

유티버를 켰다.

국내보다는 해외 음악에 관심이 많다.

빌보드 핫 50를 타이핑 했다.

­탁탁탁탁탁!

남녀역전 세계라도 대한민국만 해당 되니까.

해외는 똑같겠지 뭐.

이번 주 1위는 The weekends의 save your tears였다.

아리아나 그란데가 피쳐링을 했다.

명곡은 다른 가수가 피쳐링만 해줘도 금방 순위가 오른다.

이번에 더 위켄드 형 하얗게 불태웠지.

슈퍼볼에서도 공연하고.

한 참 빌보드 싱글차트를 보고 있는데 누가 나를 불렀다.

“저기요.”

“네?”

고개를 들어 나를 부른 사람을 봤다.

스타벌스 알바생이다.

“이거 가져다 드리라고 해서요.”

“네????”

스타벌스 알바생이 오렌지주스를 자리에 내려놨다.

쪽지도 있었다.

[커피 많이 마시면 몸에 안 좋아. 오렌지주스 마셔. 그리고 어제는 미안해. 용서해줘. 너무 질투가 나서 그랬어.]

누구지?

말투가 마치 10년은 알고 지낸 것처럼 친근했다.

“저기요. 이거 누가 보낸 거예요?”

알바생이 창가 쪽 자리를 가리켰다.

“저기 저 여성분이? 어. 없네. 그 사이 가셨나?”

으음.

일단 여자라는 말이지.

아무래도 잘 못 보낸 것 같다.

“이거 제가 마셔도 돼요? 잘 못 보내신 거 같은데?”

“아, 마셔도 돼요. 어차피 보내신 분도 가신 모양인데요. 즐거운 시간 되세요.”

그래도 뭐 마셔도 된다니까 마시고 보자.

일단 공짜니까 마시자.

­쭉. 쭉. 쭉!

크하. 시원하다.

오늘 좋은 일이 많이 생기려나.

새치기 양아치 년도 속 시원하게 스탈벅스에서 쫓겨났다.

특성스킬도 올랐다.

뭔가 예감이 좋다.

그때 카통이 울렸다.

[. : 용서해 줘서 고마워.]

뭐, 뭐야?

오렌지 주스 보낸 애는 또 왜 내 카통을 알고 있는 건데!

혹시 내가 이세계 유시현 몸으로 빙의하기 전에 이세계 유시현이 사귀던 여자애인가?

그렇다면 말이 된다.

빙의하기 전에 싸우고, 헤어졌는데.

여자가 다시 화해를 원한다?

음.

그럴 듯한데?

하여간 자세한 내막을 알 수 없으니 일단 스킵 하자.

아함~

졸리다.

나른 나른하네.

일요일인데 너무 일찍 일어나서 그런가 보다.

동철 차장이 오려면 아직 한 20분 남았네.

낮잠이나 살짝 때려야겠다.

의자에 비스듬히 기대어서 눈을 감았다.

으으음........

낮잠은 달콤하다.

곧 깊은 잠에 빠져 들었다.

아.........

자는데 좋은 향기가 낫다.

어디서 맡아 본 냄새인데?

뭔가 그리운 향기다.

따뜻한 느낌이다.

보호 받고 있다.

아, 생각났다.

어렸을 적.

많이 아팠다.

열이 났다.

이마가 펄펄 끓었다.

새벽 이었다.

어머니가 나를 보자기에 싸서 등에 업고 눈길을 달렸다.

무작정 병원으로 달렸다.

그 때 어머니의 등에서 나던 그 냄새.

그것과 비슷하다.

바라는 것 없는 사랑.

무한한 신뢰.

포근하다.

따뜻하다.

머리를 쓰다듬는다.

손이 부드럽다.

누굴까?

깨면 사라질까봐 깨고 싶지 않다.

그렇게 나는 다시 잠에 빠져들었다.

“뺀질아! 뺀질이! 일어나 이놈아.”

아......

시부럴,

한 참 좋았는데.

눈을 떴다.

쥐가 파먹은 듯 파인 사람 머리다.

“으아으! 머리 좀 들이 밀지 말지 말입니다! 병장님. 아침부터 무례하게!”

“뭐, 이자식아! 탈모인 것도 서러운데. 무례해! 뭐가 무례해! 내 머리가 무례해? 확 그냥 받아버릴까 보다.”

“아, 진짜. 왜 이렇게 또 아침부터 괴롭히고 그러십니까. 병장님. 이러면 진짜 소원수리 넣지 말입니다.”

“아 진짜. 이 자식은. 입만 열면 소원수리야. 소원수리는. 누가 뺀질이 아니랄까봐. 일 없어. 자샤. 여기가 무슨 군대냐. 소원수리를 넣게?”

아, 맞다.

여기는 군대가 아니지

하여간 동철차장만 만나면 군대로 돌아간 것 같다.

내가 그래서 아침부터 동철차장 만나기 싫었는데.

내무반 생활 1년 같이 했으면 됐지.

징글징글하다.

“야 뺀질이. 그 것 보다 나 큰일 났다. 어떡하면 좋냐? 하아. 나도 아침부터 네 계집에 같은 상판 때기 보기 싫은데, 혼자서 해결 할 방법이 없다.”

뭐야, 왜 이리 심각해.

동철차장이 심각하다면 둘 중에 하나다.

돈.

아니면 여자.

“뭔데요, 병장님?”

“그게 실은 말이다. 내가 어제 그 택시 기사 아가씨랑 같이 너를 내려다 주고 여관에 갔거든.”

뭐 뻔히 예상했던 일 아닌가?

덕분에 나는 쫒기 듯 택시에서 내린 거고.

“그런데요?”

“그러니까 택시를 여관에 주차하고 여관방으로 올라갔어. 야! 요즘엔 여관 좋더라.”

“아, 진짜 무슨 50살 먹은 아재도 아니고. 여관이 뭐에요. 모텔이지.”

“아, 그래. 너 잘났다 모텔. 모텔! 아 진짜 말 끊지 좀 말아봐.”

“알겠어요. 안 끊을게요. 모텔에 올라갔는데. 그래서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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