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화 〉 살아남으려면 걸레를 조교시켜야 한다!
* * *
23화
살아남으려면 걸레를 조교시켜야 한다!
하....
진짜 제대로 현타 온다.
상태창도 중2병 걸린 찐 ㅂㅅ 같은데.
보지창이라니.
하유,,,,,,
보지창.
이왕 켜진 거 어쩌겠냐.
보기나 하자.
저 ㅂ ㅅ 같은 보지창은 나한테만 보이고 다른 사람들 눈에는 안 보이겠지.
이래봬도
좆아라 5년
노발피아 2년
총 7년 차의 프로 이세계 웹소설 충이다.
웬만한 이세계 상태창 사용법은 숙지하고 있다.
허공에 떠 있는 글자.
[보지창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작게 말했다.
최대한 작게.
시발 혼자 있는데도 얼굴이 부끄러워서 빨개진다.
도대체 누가 상태창 이름을 보지창이라고 만든 거야 개 씨바알!
“보, 보지창을 연다.”
[두 개의 읽지 않은 메시지가 있습니다.]
흠,
어딘가 익숙한 보지창이군.
[상태정보지창]을 확인 해주세요.(미확인)
[퀘스트: 첫 번째 임무]가 도착하였습니다.(미확인)
우선은 첫 번째 메시지부터.
[상태정보지창]을 확인 해주세요.(미확인)
‘확인’
띠링!
+
이름: 유시현
나이: 26세
후원자들: 없음 (현재 두 명의 후원자가 해당 인물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용특성: 페미조교(희귀) 이세계 인물 일람(일반)
전용스킬: [불꽃 싸대기 LV.1] [엉덩이 팡팡 LV.1] [선동 LV.1]
필살기: 없음.
종합 능력치: [체력LV.2], [근력LV2], [민첩LV3], [지능LV1], [마력LV0]
걸레 조련도: [숏 컷 머리 50% 완료]
종합 평가: 전체적인 스텝은 초보입니다. 성장가능성이 무궁무진합니다. 필살기 개발을 위해서는 각성이 필요합니다.
+
흠, 역시나 익숙한 보지창이군.
웹 소설에서 보던 상태창들과 거의 유사하다.
후원자들은 나 혼자만 능력업에 있던 성좌와 같은 개념인가?
그럼 어떤 성좌들이 지금 나를 방송으로 보고 있다는 거 아니야?
아 기분 이상하네.
뭐 차차 알게 되겠지.
전용특성은 페미조교와 인물 일람.
페미조교가 희귀특성에 쓸 만해 보인다.
인물 일람이야 이세계 사람들의 능력치를 볼 수 있게 해 주는 특성 일 테고.
스킬 [불꽃 싸대기 LV.1] [엉덩이 팡팡 LV.1]도 페미년들 조교 할 때 쓰는 스킬 같다.
[선동 LV.1]이 쓸모가 많을 것 같다.
어제 2580호프에서도 여론이 좋아서 숏 컷 머리 일당들을 압박 할 수 있었다.
필살기는 좋아 보이는데 아직 없다.
이제 이세계에 온지 하루밖에 안 지났으니 너무 많은 걸 바라진 말자.
종합능력치는 다른 능력치야 그렇다 치고.
내가 능지도 아닌데 지능이 왜 저따구야.
씨발.
이거 나한테 너무 한 거 아니냐고!
마지막으로 걸레 조련도
숏 컷 머리는 어제만난 그 미친년을 말하는 거겠지?
50% 완료?
100% 완료하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숏 컷 머리가 내 노예라도 되는 건가?
윽.
그년의 좆같은 상판대기를 생각하니 기분이 더러웠다.
그냥 저 년의 조련도는 더 이상 올리지 말자.
하아
뭐 아주 특별한 것 없는 이세계 보지창이다.
보지창이라는 이름만 빼고.
아..으...어!!
씨발 진짜.
다음에는 두 번째 메시지
[퀘스트: 첫 번째 임무]가 도착하였습니다.(미확인)
‘확인’
띠링!
[퀘스트: 첫 번째 임무]
솔로 퀘스트
페미 랭크 D 서유리를 조교 하세요.
일주일의 시간이 있습니다.
성공 시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획득 합니다.
*주의: 서유리 조교 실패 시 페미가 판치는 개한민국세계로 소환됩니다.
어?
뭐야 이게.
씨바알!!!!!!
역시 그럼 그렇지.
남녀역전 대한민국이라는 천국에 머물기 위해서는 미션을 수행해야 하는 거였다.
그 말은.
일주일 안에 서유리를 조교 성공 못할 시에는 다시 그 답답한 대한민국으로 소환 당한다.
아, 안 돼!!!!
그 것만은 싫다.
거지로 살아도 이 아름다운 남녀역전 대한민국에서 살고 싶다.
씨발, 역시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
눈이 날카롭게 빛났다.
기필코 임무를 완수해서 살아남을 테다.
이건 단순 임무가 아니라 생존이다.
천국이 있다는 것을 아예 몰랐다면 모를까.
천국을 맛 본 이상 절대로 포기 할 수 없다.
달그락, 달그락!
설거지를 하며 생각에 잠겼다.
지금 내가 알고 있는 정보는 D급 페미 서유리를 조교해야 한다는 거다.
그 말은 서유리도 현세계에서 이세계로 전송 되었다는 말이겠지?
아마 우리팀 다른 여사원들도 전송 되었을 거다.
하, 씨발.
남녀역전 세계에서도 그 꼴페미 회사를 다녀야 하다니.
사실 회사는 조만간 정리하고 트윈치 방송이라든가 유티버 방송으로 먹고 살 생각이었다.
남녀역전 세계에서 이 정도 외모면 엉덩이만 흔들어도 돈이 떨어진다.
굳이 회사를 다녀야 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좆같은 퀘스트 때문에 내 계획이 틀어졌다.
서유리 그 여우같은 썅년을 조교하기 위해서는 회사에 다녀야 한다.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해야 한다.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지끈 거린다.
하아.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말자.
어차피 여기는 여자들에게만 유리한 개한민국이 아니다.
남자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대한민국이다.
숏컷 머리도 쉽게 조련 시켰다.
할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으아으~~~!!”
기지개를 활짝 폈다.
거실 소파에 앉았다.
삑!
리모콘으로 TV를 켰다.
오랜만에 보는 TV다.
요즘에는 핸드폰이 만능이다.
만화도 보고 유티버도 본다.
TV를 볼일이 별로 없다.
그래도 스포츠뉴스는 MBS나 KDS. SBC같은 TV가 편하다.
정리가 잘 되어있다.
평소 9시 뉴스 같은 정규뉴스에는 알레르기가 있다.
딱딱하고 지루한 건 질색이다.
그래서 오랜만에 스포츠 뉴스를 본다.
역시나 여자 앵커가 나온다.
목소리가 정갈하고 발음이 좋다.
[영국 프리미엄 우먼리그에서 우리 손흥미 선수가 1골 2어시스트 맹활약을 펼쳤습니다.]
오! 그렇다.
잊고 있었네.
현세계에 있을 때도 해외축구는 챙겨 봤다.
영국에 진출해있는 흥만이횽이랑 프랑스리그에서 뛰고 있는 황의종 형 때문이다.
남녀역전 세계에서는 손흥미 선수가 유명하구나.
대한민국만 남녀역전세계다.
그리고 여자축구는 남자축구보다 세계적으로는 인기가 없다.
그래도 운동에 관심이 많은 대한민국 여자들에게 손흥미 선수는 인기가 많다.
[다음으로는 UFC에서 활약하고 있는 코리안뱀파이어 정찬혜 선수의 자랑스러운 승리소식입니다. 코리 맥라이언과 여성 라이트급 챔피언전을 대한민국 시간으로 오늘 새벽 미국 미국라스베이거스에서 치렀는데요. 2round 35초 만에 TKO로 자랑스럽게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오!
한국 여자들이 세계적으로 강하구나.
역시 피지컬이 우세해 지다 보니.
서양여자들도 압도하는 시대가 됐다.
정찬혜 선수가 경기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살벌하다.
나와 맞붙는다면?
에이, 내가 그래도 남잔데.
당연히 5초 만에 정찬혜 선수에게 뻗어버릴 자신 있다.
[어제 벌어진 두산과 LG의 맞대결에서는 이은혜 선수의 9회말 만루 홈런으로 LG가 승리하였습니다. 그야말로 그림 같은 역전승이었는데요. 이은혜 선수의 인터뷰 모습 보시겠습니다.]
오~
야구도 이제 여자가 메인이구나.
대한민국의 모든 스포츠는 여자 위주로 돌아가고 있다.
삑!
이제 잠도 깼으니 TV를 껐다.
잠시 의식의 흐름대로 현실 도피를 했었다.
다시 현실로 돌아오자.
여우같은 서유리년을 어떻게 조교 시키지?
평소에 카통을 주고 받는 사이가 아니다.
지금 카통보내서 갑자기 관심을 보여도 이상 할 거다.
일단은 월요일 회사에서 자연스럽게 만나는 게 좋다.
음.......
그 밖에 내가 그 년을 조련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사실 생각나지 않는다.
고민 해 봤자 머리만 아프다.
아.
이래서 내가 지능이 LV1인가?
씨발
지금 보니 납득 가네.
다음으로는 스킬 사용 여부,
[불꽃 싸대기 LV.1] [엉덩이 팡팡 LV.1] [선동 LV.1]
이런 스킬들도 상황이 생겼을 때 활용도를 알 수 있다.
아함~
뭐 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네.
패스.
능력치야 뭐.
지금 내가 건들 수 있는 게 없고.
걸레 조련도 걸레를 조련 한 후에나 사용 가능한 능력.
결론은
그냥 의식의 흐름에 맡기자.
씨부럴.
웹소설에서 보면 이세계로 떨어진 주인공들은 존나 부지런하다.
능동적으로 움직인다.
알아서 퀘스트를 찾는다.
그리고 문제를 해결 한다.
그런데 현실은?
존나 귀찮고 피곤하다.
일요일인데 쉬어야지.
이세계에 왔다고 일요일도 없는 건 아니잖아?
쌉 인정?
아, 커피가 땡긴다.
아침에는 스탈벅스 아아지!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어젯밤에 샤워 했으니까 아침에는 샤워 스킵 하는 거.
국롤이다.
지이이잉!
대충 전기면도기로 면도를 했다.
모자에 마스크도 필수.
어제처럼 중, 고딩 익룡들에게 둘러싸이기 싫다.
그래도 품격 있어 보인다.
다 가려도 보석의 광채는 숨겨지지 않는구나. 훗.
어제처럼 실수 하지 않는다.
추리닝에 후드티를 입었다.
맨살이 보이는 곳이 없다.
이 정도면 야하게 입고 다닌다고 아무도 지랄 못 하겠지.
핸드폰과 지갑을 챙긴다.
현관문을 열고 엘리베이터를 잡는다.
띵!
응? 누가 엘리베이터에 타고 있네?
“일 층 가세요?”
모자에 후드티를 두른 여자다.
누가 보면 커플인 줄 알겠네.
목소리가 피곤해 보인다.
“네.”
“예.......”
침묵.
엘리베이터에서 내린다.
여자는 내 반대 방향으로 사라진다.
휴우.
다행히 어제의 그 카통 아이디 틴모는 내거야? 스토커는 아닌가 보다.
아침 공기가 좋다.
평일에는 회사 가느라 아침의 상쾌함을 못 느낀다.
주말에는 늦게까지 자느라.
오늘도 어제의 그 뒤숭숭한 개꿈만 아니었으면 늦게까지 잤을 거다.
아니 바껴스 할머니는 도대체 언제까지 내 꿈에 나오려고 그러시나.
예쁘고 섹시한 여자라면 언제나 환영이지만.
할머니를 밤마다 보는 건 자지 건강에 안 좋다.
슬쩍 만져보니 역시나 대물이가 꼬무룩 풀이 죽어 있다.
미안하다 대물아.
조만간 제대로 보지에 꼽게 해줄게.
힘내.
딸랑~
어느 덧 스탈벅스.
아침이라 사람이 없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다.
대부분 남자다.
남자들이 다 여기 숨어있었구나.
줄을 선다.
그런데.
한 여자가 스벅으로 문을열고 들어 온다.
제법 섹시하다.
어?
이 씨발년.
금요일에 커피숍에서 새치기 했던 그년이잖아.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