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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역전 세계 미소년이 살아남는 법-22화 (22/413)

〈 22화 〉 보지창을 열어라!

* * *

22화

보지창을 열어라!

이 얼마나 자지에게 아름다운 세상인가?

남자라고 성욕이 없는 게 아니다.

그런데 책임은 여자만 진다.

미투도 없고.

야스하고 연락 안했다고 여자에게 신고당하는 일도 없다.

비록 오늘은 AV속 카오리짱과 함께였지만.

남녀역전 세계 속 대한민국은 희망이 가득하다.

­딸칵!

냉장고에서 캔맥주를 가져와서 땄다.

­콸 콸 콸!

얼음잔에 따랐다.

흐~ 시원하다.

비록 여자는 없지만 시원한 맥주에 유티버 보니까 살맛난다.

아까 못 본 카통 메시지나 확인해 볼까.

단체 카통은 읽기 힘들다.

개인 메시지만 확인하자.

[송아연: 오빠, 하이! 나 대학교 같은 과 아연이야. 기억나지?]

어? 얘는 대학교 때 그 도도했던 같은 과 송아연 아니야?

[송아연: 오빠아. 연락 좀 해줘.]

[송아연: 오빠. 미안해 자꾸 연락해서. 답장 좀 해줘.]

[송아연: 오빠......]

[송아연: 시연 오빠. 딱 한 번만 메시지 보내주면 안 돼?]

씨발년.

현세계에서는 내가 말 걸어도 그렇게 씹더니.

이세계에서는 유시현한테 아주 쩔쩔 메는 구나.

이런 외모지상주의에 찌든 년은 패스.

[.: 오빠, 인슈타보고 카통 찾았어요. 시현 오빠 카통 맞죠?]

[.: 오빠, 시현오빠?]

[.: 아닌가? 저기요. 시현오빠 맞는지 아닌지만 답장 좀 해주세요.]

[.: 야! 답장 한 번 해주는 게 그렇게 어려워!]

뭐야. 이 스토커 같은 년은.

아, 존잘남 인싸의 삶은 다르구나.

이것과 비슷한 메시지가 오늘만 300개가 넘는다.

씨발, 현세계의 유시현과 너무 차이 난다.

현세계의 유시현이 받던 메시지는.

[이호찬: 야, 시현쓰 뭐하냐?]

[나: 왜? 집에서 웹툰 보는데? 한 잔 하자고?]

[이호찬: 조까 병신아. 여자랑 야스 중. ㅋㅋㅋ 너 심심할까봐 열 받으라고 메시지 보냄.]

[나: 꺼져, 이 씨발놈아! 나도 카즈미짱이랑 데이트 할 거야.]

[이호찬: 병신, 오타쿠새끼. av배우 니뽄녀 보고 카즈미짱이래. 병신. 즐딸.]

아. 씨바.. 생각하니 또 현타 오네.

[김구: 시현아, 내 여동생이 얀데레일리 없어. 새로 나왔데.]

[나: 진짜? 잼있냐?]

[김구: 돈 없어서 못 봤어. 돈 좀 빌려줘라. 취업하면 갚을게.]

[나: 병신아. 너 구직 포기했잖아.]

[김구: 어. ㅇㅋ.... 계좌번호 보낸다. 12시 전에 입금해. 국민은행.. XXX­23232­122]

김구 진짜 이 답 없는 또라이 새끼.

하아. 병신 친구들 생각하니 또 정신 나갈 것 같다.

신경 쓰이는 카통을 하나 발견했다.

응? 이건 뭐야?

카통 이름이

[틴모는 내꺼야. 내거니까. 내거니까]

사진은 쏙쏙오렌지주스다.

특이하네?

관심을 끈 건.

내가 제일 좋아하는 ROL 캐릭터와 음료수여서다.

메시지도 보냈네?

어? 이거 뭐야. 1004개?

[틴모는 내꺼야: 틴모야.]

[틴모는 내꺼야: 틴모야. 틴모야.]

[틴모는 내꺼야: 틴모야. 틴모야. 틴모야]

[틴모는 내꺼야: 틴모야. 오렌지주스 싫어해?]

[틴모는 내꺼야: 틴모야. 오렌지주스 싫어해? 싫어해? 싫어해?]

뭐야? 이거. 미친놈인가?

이런 미친놈이 왜 내 카통을 알고 있는 거야.

기분 나쁘게.

[틴모는 내꺼야: 근육년 좋아해?

[틴모는 내꺼야: 근육년 좋아해? 좋아해? 좋아해?]

[틴모는 내꺼야: 틴모야, 다음에 또 그러면 감금할거야.]

[틴모는 내꺼야: 감금할거야. 감금할거야. 감금할거야.]

[틴모는 내꺼야: 나도 운동해서 근육 만들게. 나만 좋아해. 나만 좋아해. 나만 좋아해.]

시간을 보니 저녁 10시에 보낸 거다.

아이씨, 또라이 새끼 같으니라고.

나는 채팅창을 닫았다.

그런데.

바로 틴모는 내꺼야에게 메시지가 왔다.

엄마야!

존나 소름 돋는다.

[틴모는 내꺼야: 틴모야. 밤에 피자 먹으면 몸에 안 좋아. 그런데 민트초코 좋아하니? 민트초코 좋아하니? 민트초코 좋아하니? 민트초코 좋아하니? 민트초코 좋아하니? 민트초코 좋아하니? 민트초코 좋아하니? 민트초코 좋아하니? 민트초코 좋아하니?]

씨, 씨바알!!

이 미친 새끼 어디서 나를 보고 있다.

당장 창문으로 가서 커튼을 쳤다.

문을 3중으로 잠궜다.

와, 이거 개또라이 스토커네.

틴모는 내꺼야를 차단했다.

­덜, 덜, 덜.......

아직도 떨림이 멈추지 않는다.

어떤 새끼지.

그런데.

다시 메시지창이 열렸다.

뭐, 뭐야!

[예슬이: 안녕하세요. 아까 피자 배달했던 피자배달걸이에요]

어?

피자 배달걸?

[예슬이: 죄송해요. 피자 주문주신 번호로 카통 등록했어요. 다름이 아니라 오늘 제가 너무 실례를 범해서요. 제발 만회할 기회를 주세요. 시간 되실 때 연락주세요. 제가 정말 맛있게 하는 스파게티집 알아요. 오늘 당황 많이 하셨을 텐데, 정말 죄송합니다. 편하실 때 꼭 연락주세요. 꼭이요!]

헉! 지저스 크라이스트!

이게 웬 횡재냐!

카톡 아이디 ‘예슬이’를 카톡 친구에 등록했다.

프로필 사진을 클릭했다.

하얀 얼굴에 방긋 웃는 사진이다.

눈이 어쩜 저렇게 예쁘지

은하수가 쏟아진다.

신비스럽기까지 하다.

사람이 아니다. 이건.

사진보정도 전혀 들어가지 않았다.

그런데 사진보정으로 만든 인조인간들 보다 훨씬 아름답고 매혹적이다.

이렇게 예쁜데.

왜? 피자알바를 하지.

참으로 알 수 없는 남녀역전 세상이다.

예슬이에게 답장 보내야지.

...

.

아니야.

너무 바로 보내면 연락을 기다렸던 것 같잖아.

저렇게 예쁜 여자는 너무 쉬운 남자 매력 없을 거야.

따라다니는 남자만 해도 한 트럭은 넘을 테니까.

아니 한 트럭이 뭐야.

한번이라도 우리 예슬이 얼굴을 본 고추달린 새끼들은 다들 환장을 할 거다.

그래!

예슬이에게는 나쁜 남자 전략으로 가는 거다.

일부로 답장도 좀 늦게 하고.

관심 없는 척.

답장은 내일 보내자.

그런데.

존나 외롭다.

당장이라도 만나자고 하고 싶다.

참자!

참아야해.

쉬운 놈으로 보이지 말자.

그렇게 결심했다.

내방 침대로 돌아왔다.

핸드폰을 충전기에 연결했다.

아, 자꾸 생각나서 연락하고 싶어지니까 그만 처 자자.

눈을 감았다.

그런데 피곤하다가 눈 감으면 잠 안 오는 거 국롤?

한참을 뒤척이다가 다시 핸드폰을 켰다.

더 이상 싸이코에게 온 메시지는 없었다.

다행이다.

예슬이도 더 이상 메시지가 없다.

내가 카통 메시지 읽씹 했으니 당연한 거지만.

네이바 웹툰을 켰다.

일요일 웹툰들이 올라왔다.

와, 씨.

일요웹툰도 안보고 그냥 잘 뻔 했네.

제일 먼저 독거일기를 클릭했다.

독거일기는 간단히 아무생각 없이 보기 짱짱맨이다.

웹툰 캐릭터가 여자에서 남자로 바뀌었다.

나머지는 현세계 독거일기와 비슷했다.

와!

진짜 이 작가는 천재다.

별거 아닌 에피소드를 핵공감으로 이끌어낸다.

낄낄 되면서 금방 다 봤다.

다음으로는 입학용병녀

흐아....

주인공이 여자지만 간지가 쩐다.

아니 남자가 주인공일 때 보다 더 간지난다.

남동생을 괴롭히던, 일진들이 개 털린다.

약한여자도 안 볼 수 없지.

키도 작고 허약해 보이는 고딩여자가 일진년들을 깨부순다.

머리도 천재에 카리스마가 넘친다.

약해 보이는 여자가 쎈 년들을 이길 때 카타르시스가 오진다.

그리고 만화천재 박태희 사단의 싸움과학.

매 화 볼 때마다 싸움 디테일에 대한 묘사가 죽인다.

힘없는 찐다가 싸움과학의 유티버를 보고 성장한다.

그래서 일진들, 악당유티버들을 혼내준다.

스토리만 라인만 보면 유치하다.

하지만 그 디테일을 이끌어내는 힘이 엄청나다.

아무리 감동적인 스토리라인이라도 디테일이 없으면 3류가 된다.

그래서 모든 명작은 개연성과 빌드업이 필요하다.

그리고 박태희 사단은 그런 쪽으로 천재다.

싸움과학까지 보니까 슬슬 눈이 감긴다.

웹툰 보면서 잠드는 건 진짜 급식 때부터 국롤이다.

* * *

똑 똑 똑!

아이. 씨발.

이 시간에 누구야.

침대에서 일어났다.

겨우 잠들었는데.

창문을 두들긴다.

아 존나 귀찮네.

다시 침대에 누웠다.

똑 똑 똑!

아. 짜증나.

“누구세요?”

“들어가도 돼?”

어, 할머니인가?

목소리가 똑같다.

“아. 예. 그 문으로 좀 다니시지. 진짜.”

“미안해. 내가 문으로는 들어갈 수가 없어. 자는 걸 깨웠나 보네.”

나는 벌떡 일어나서 창문을 열었다.

“할머니, 오늘은 또 무슨 일이에요?”

할머니가 이상한 눈으로 날 바라본다.

“총각은 나 안 무서워?”

“제가 할머니가 왜 무서.......무서....”

어. 씨발

우리 집 12층이었지.

몸이 덜덜 떨려다.

할머니는 귀신인가?

설마 그 틴모인가 하는 뭔가가 할머니 귀신?

할머니가 방긋 웃었다.

“걱정 마. 나 귀신 아니야.”

“거짓말 하지 마요. 거,,, 거 짓말. 차.. 창문으로 왔잖아요. 우리..집 12층인데..아..으으..”

말하면서도 덜덜 떨린다.

“거 참 총각이 겁도 많네. 귀신도 아니고, 드라큐라도 아니고. 그냥 좀 먼 곳에서 왔어.”

“머, 먼 곳이요?”

“응. 다른 평행세계.”

평행세계?

그거라면 이해가 된다.

나도 다른 평행세계 차원에서 왔으니까.

“그런데 왜 문으로 안다니고 창문으로 다녀요. 사람 간 떨어지게.”

“에유 참. 관절염이 심해서....... 걷기가 힘들어. 늙으면 죽어야지. 지금 나 늙었다고 괄시하는 거야. 총각?”

“아, 아니 그게 아니라. 자꾸 그렇게 불쑥불쑥 창문으로 나타나면 사람 간 떨어지잖아요! 그건 그렇고 어떻게 12층까지 창문으로 와요? 뭐 날라 다녀요?”

“엉, 그 참 차원이 틀리다니까. 마나만 다룰 줄 알면 간단해.”

아. 마나........ 그래. 그럼 뭐 씹 인정이지.

“그건 그렇고 무슨 일로?”

“아니, 총각 치매야? 내가 딱 하나만 기억하라고 했잖아. 기억 안나?”

아. 아....... 그렇지.

뭐더라.

아.. 난 진짜 치매 아닙니다. 여러분.......

진짜에요!

“자. 따라 해봐.”

“보.”

“보”

“지.”

“지”

“창!”

“창”

“아 맞다 보지창!”

그렇게 나는 눈을 떴다.

아. 햇살이 존나 눈부시네.

씨부랄.

보지창.

어? 보지창이 뭐지?

웬 쌩 변태소리가 아침부터 나오네.

그 순간.

중2병 걸린 소설에서나 나오는 상태창이라는 것이 내 눈앞에 떡하니 나타났다.

아이 ...씨이 발!

내가 혹시라도 소설이나 만화 속으로 들어 온 거라면.

작가새끼 진짜 개 ㅂ ㅅ 변태 새끼네.

보지창이 뭐냐. 보지창이.

씨이발~~~ 엿 먹고, 헬이나 가라!

이 진짜 개 찐따 작가 새끼야아아!!!!!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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