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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역전 세계 미소년이 살아남는 법-15화 (15/413)

〈 15화 〉 다시 만난 숏 컷 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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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화

다시 만난 숏 컷 머리

2580호프안

“어, 시현아 나랑 성현이 여기 있다. 우리가 매번 앉는 자리.”

“알겠어요. 형. 거기로 갈게요.”

­터벅, 터벅!

동철차장과 성현대리가 보였다.

아, 아니 저게 뭐야!

푸하하하핫!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동철차장의 키는 원래 182cm였다.

군대에서도 회사에서도 키 하나는 꿀리지 않았다.

유일한 자랑이었다.

그런데,

지금 동철차장의 모습은 마치 영화 호빗의 주인공 같았다.

머리 크기는 예전그대로다.

키가 커서 커버되었었지만 원래 존나 대두다.

그 머리 그대로 키만 20cm가 줄어들었다.

아니 씨발 무슨 도라에몽도 아니고.

나름 귀엽긴 했다.

동철차장 옆을 봤다.

성현대리다.

성현대리가 나를 봤다.

아, 성현대리님. ㅜㅜ

성현대리는 키가 동철차장보다 더 작았다.

원래도 큰 편은 아니었다.

그래서 디버프를 더 크게 먹었나?

그래도 얼굴 크기가 크지는 않아서 동철차장 보다는 양호했다.

하지만

얼굴이 피곤에 쩔어 있었다.

다크서클이 판다처럼 눈덩이를 뒤 덮었다.

어, 저러다 곧 죽는 거 아니야?

자세히 보니 다리도 후들거린다.

“아이고, 형님들!”

나는 반갑게 성현대리와 동철차장을 불렀다.

내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겠지.

기대가 앞섰다.

“어? 뺀질이? 왔냐?”

“시현이냐?”

나는 둘 다 내 미소년 외모를 보고 놀라서 호들갑을 떨 줄 알았다.

그런데 의외로 담담 했다.

“네, 형님들. 제 모습 보고 깜짝 놀라셨죠?”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연예인이라고 사람들이 착각까지 한 외모다.

“어, 뭐. 그래그래.”

“야, 뺀질이. 빨리 술이나 시켜.”

아, 씨발.

이렇게 미소년으로 바뀌었는데 관심이 무다.

“아니 형님들 저 좀 달라지지 않았어요?”

아, 모자를 써서 그런가.

모자를 벗었다.

자, 보세요! 형님들!

저의 이 찬란한 미소년 광채를!

“야, 허여멀건 한 게, 너 혹시 화장했냐? 지워라. 계집애도 아니고. 아 토 나와. 뺀질이 새끼. 저건 하여간 이상한 것만 따라 해요. 아무리 남자가 키가 좆 만해지는 세상이라도, 정신 차리자. 이병 유시현! 한 번 사나이는 영원한 사나이! 몰라? 이 새끼 이거 안 되겠네. PT 1번부터 10번까지 10번 반복!”

“시현아 너 어디 아프냐? 병자도 아니고 피죽도 못 먹은 것처럼 왜 이렇게 허여멀건 해. 머리도 좀 감고 다니고. 머리 떡 졌다. 이 세계 오면서 고생이 많았나 보네. 뭐 나만 하겠냐 만은. 어휴.”

뭐야. 이 아저씨들.

내가 예상한 반응과는 전혀 다르다.

역시 아재들한테는 미소년 따위는 통하지 않는 건가?

“어, 그런데 뺀질아!”

동철 차장이 벌떡 일어섰다.

아, 그럼 그렇지. 미소년은 어디에서나 통하는 법!

“네, 동철 병장님.”

“너만 왜 크냐? 새끼 빠져가지고. 치사하게. 너 원래 나보다 작았잖아?”

“어, 그러네? 시현아 너는 그래도 우리보다 좀 낫다? 나는 160cm도 안 되는 것 같아. 하, 씨발. 좆같네. 세상. 진짜.”

아재들의 관심사는 미소년으로 바뀐 내 얼굴이 아니라 키였다.

“아, 예 뭐. 저는 한 168cm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뭐 형님들 보다야 좀 낫지만, 도토리 키 재기죠 뭐.”

형들이 실망할 까봐 일부로 별로 안 기쁜 척 했다.

사실 이세계에서 남자가 168cm면 현세계에서 182cm정도의 남자 키다.

나에게는 굉장한 버프다.

“야, 너는 그래도 엘리베이터 버튼도 막 누르고. 찬장문도 막 열고. 다 할 거 아니야?”

“네, 그렇죠. 그 정도는 하죠.”

“아씨, 나는 오늘 엘리베이터 38층 누르는데 손이 안 닿아서 까치발 들었는데. 존나 굴욕적이더라.”

가만히 있던 성현이형이 한 숨을 쉬었다.

“형, 저는 여기 오는데 버스 하차 버튼에 손이 안 닿아서 몇 정거장 지나쳤어요. 휴우.....”

동철이형과 나는 바로 아닥했다.

“야, 술이나 빨자. 그런데 성현이 너는 왜 그렇게 혈색이 안 좋냐? 어디 아파?”

“아니, 아픈 게 아니라.”

성현대리의 눈에 살짝 눈물이 고였다.

“당했어요. 와이프한테. 강제로.”

“뭐! 그게 무슨 말이야? 강제로 당하다니?”

“자꾸 음흉한 눈빛을 보내서, 제가 피곤해서 싫다고 했는데. 강제로 옷을 벗기더니, 막 더듬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래서??”

“하지 말라고 뿌리쳤죠. 그런데 와이프가 힘으로 저를 덮쳐서....... 흐흑.”

나와 동철이형은 숙연해 졌다.

“울지 마 새끼야. 남자가 그런 걸로 울면 쓰냐? 모르는 여자한테 강제로 아다 따인 것도 아니고. 와이프한테 당한 거니까 네가 참아라.”

“형. 오늘도 집에 갔는데 덮치면 어떡하죠? 밤이 무서워요. 형네 집에서 자면 안돼요?”

“뭔, 개소리야. 토끼 같은 마누라를 나두고, 남의 집에서 자다니. 잔말 말고 술 마시고 일찍 들어가 자식아.”

“토끼는요 무슨. 이제 키도 저보다 크고 힘도 저보다 세요. 위에 올라타서 막 억지로 덮치는데 고릴라가 따로 없어요. 그 동안 굶었는지 제가 그만하라고 해도, 강제로. 무슨 야스 못해 환장한 짐승새끼도 아니고.”

성현이형은 야스에 트라우마가 생긴 것 같다.

“야, 그것 보다 우리 이제 어떡하냐? 여자보다 힘도 약하고 키도 작은데. 당장 월요일부터 회사에서 미친년들한테 당할 생각하니까 정신이 아찔하다.”

“여자한테 당하다니요? 무슨 말이에요. 동철차장님.”

“뺀질아. 너는 지금 성현이가 부인한테 성폭행 당한거 보고도 감이 안 와? 우리 지금 좆 된 거잖아. 안 그래도 미친년들이 허구한 날 우리 부려먹고 갈구는 대. 지금은 그 년들이 우리보다 힘도 세고, 빤치도 잘 칠거 아냐. 그러니 아주 남자를 노예처럼 부려먹겠지. 아, 씨발. 생각만 해도 등골이 서늘하다.”

역시 동철차장은 단순해서 세상은 무조건 힘 센 놈들이 짱이다! 라고 생각한다.

“성현대리님 뭐라고 동철차장님한테 좀 해 주세요.”

그래도 성현대리는 남녀역전 세상에 대한 기본상식은 있겠지.

“응? 뭘 뭐라고 해?”

“아니, 지금 이 남자에게 천국인 남녀역전세계를 좆 같다고 하잖아요. 성현대리님이 인터넷에서 찾아 본 거 있음 얘기 좀 해주세요. 지금 이세계가 얼마나 남자한테 유리한지.”

“엉? 나는 와이프한테 강간당하느라 오늘 아무것도 못했어. 하루 종일 당하다가 겨우 도망쳐 나왔는데.”

하, 씨발.

진짜 눈물이 난다.

성현대리님은 남녀역전세계 씹 피해자인거 인정.

“자, 지금부터 제가 왜 여기가 저희 같이 자지달린 남자들에게 천국인지 설명해 드릴 테니 잘 들으세요. 동철 차장님. 성현 대리님.”

“아니, 우리 지금 좆 됐 다니까 무슨 개소리야, 또. 여자가 힘이 더 세다니까! 키도 더 크고. TV에도 여자 밖에 안 나와! 경찰관도 여자고. 국회위원도 여자고. 심지어 UFC메인 선수도 여자라니까!”

하, 만물 힘찐 설이네. 동철차장은.

원시시대에서 살다 왔나.......

어렵게 설명하면 이해를 못할 테니까.

확 와 닿는 예를 들어주자.

“아니, 그러니까 제 얘기를 들어보시라니까요. 저희가 어제 미친 개년들을 여기서 만났잖아요. 그쵸?”

“그런데?”

“그래서?”

동철차장과 성현대리가 동시에 대답했다.

“그 개년들한테 처 맞았는데도 저희가 꾹 참고 돈까지 줘서 보낸 이유가 뭐에요?”

“그 년들이 여자니까.”

“여자라서?”

하, 이런 답답한 형님들을 봤나.

“아니 그게 아니라. 형님들!”

“형! 시현아. 고개 숙여. 빨리.”

성현대리가 누군가를 발견하고 테이블 아래로 눈을 깔았다.

동철차장도 입구 쪽을 보더니 황급히 몸을 테이블 아래로 숨겼다.

“아, 형님들 왜 그래요?”

“야, 닥치고 빨리 숙이라니까. 어제 그 개년들 또 왔어. 씨발. 네가 그년들 얘기하니까 귀신도 제 말하면 나타난다고, 미친년들이 나타난 거 아니야! 다 너 때문이야. 이 뺀질이 자식아. 미친년들 얘기는 왜 꺼내가지고.”

나는 느긋하게 웃으며 입구 쪽을 바라봤다.

정말로 어제 봤던 그 개년들 세 명이 입구로 들어왔다.

어제와 똑같은 옷차림이었다.

얼굴도 똑같다.

우리와 같이 현세계에서 이세계로 넘어 온 거다.

오늘도 희생자를 찾고 있는 듯하다.

남자들만 있는 테이블을 찾아 두리번거린다.

잘 걸렸다.

이 개년들아.

오늘 내가 제대로 너희 개걸레들 참교육을 시켜 줄게.

딱 기다려.

그동안 삭혀 두었던 고구마를 사이다로 뻥 뚫어버릴 차례니까.

1

“저기요!”

그 개잡년들 세 명을 불렀다.

“야! 뺀질이! 미쳤어? 오늘 또 돈 삥 뜯기려고 그래? 나 돈 없다.”

“시현아. 형 오늘 힘도 없는데, 왜 문제를 만들려고 그래. 아, 씨. 진짜. 와이프한테 밤 새 시달릴 생각하니까 벌써 힘들 구만.”

“형들은 가만히 있어요. 제가 제대로 보여드릴 테니까. 왜 지금 저희가 있는 이 세계가 저 개 같은 꼴페미 년들한테는 지옥이고, 저희같이 꼬추 달린 남자들한테 천국인지.”

마침 세 명의 꼴 페미 미친년들이 나를 발견했다.

“저 불렀어요? 왜요? 뭐 할 말 있으세요?”

아무리 꼴 페미라도 미소년한테는 약한가 보다.

어제보다 태도가 훨씬 나긋나긋 했다.

“저희 형들 알죠?”

형들이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맞고 돈 뜯길까봐 무서운 가 보다.

으이구 화상들아.

그러니까 이세계에 떨어졌으면 공부를 먼저 해야지.

뭐 나도 의식의 흐름대로 웹툰 보다가 얻어걸린 거지만.

세 명의 꼴페미년 중 어제 동철이형의 머리를 때렸던 개 같은 년이 아는 체를 했다.

“어! 어제 그 아저씨들 아니야? 어제도 개 좆 밥 같이 생겼었는데, 여기서 보니 더 좆 밥이네?

안 그래도 자고 일어났더니 대한민국이 좆 같아지고 이상해져서 짜증나 죽겠는데. 잘 됐다. 이 좆밥새끼들.

오늘 너희한테 내 짜증 좀 풀자. 남자새끼들이 키도 개 좆만 하고. 아유, 그냥. 확 때려 버릴라!”

미친년 깝치고 있네.

아직 이세계에 대한 숙지가 부족하구나.

잘 됐다. 넌 오늘 뒤졌어! 씨발년아.

“어이, 대가리 큰 아저씨. 어제 나한테 맞은데 아팠어? 그래서 복수 하려고 동생 데리고 온 거야? 그런데 어떡하나? 동생도 얼굴이 기생오라비 같은 게, 더 좆 밥 같은데?”

“뭐! 기생오라비? 좆 밥? 지금 말 다 했어! 보자보자 하니까!”

일부러 소란을 피웠다.

그리고 핸드폰의 REC 버튼을 눌렀다.

앞으로의 대화 내용은 모두 녹음이 된다.

사람들의 이목이 우리에게 쏠렸다.

“그래, 좆 밥이라고 했다. 뭐 어쩔래? 어? 칠래? 쳐봐. 이 병신아. 너희 형들한테 얘기 못 들었어? 너희 대가리 큰 형도 어제 나한테 조온나게 뒤통수 맞고 울면서 집에 갔거든. 저기 호빗 형은 용돈도 주더라. 경찰에 신고하지 말라고. 병신들.”

“아. 그러셔? 그러니까 아가씨가 어제 우리 형 뒤통수도 때리고 돈 뜯어갔다는 거 아냐?”

“그래? 뭐 어쩔래? 씨발놈아. 너도 맞을래? 맞으실래요?”

나는 핸드폰을 들었다.

“아가씨가 한 말 고대로 녹음 한 거예요. 잘 들어요.”

나는 방금 전에 자기가 지입으로 동철이형을 때리고 성현이형한테 돈을 뜯어갔다고 말한 녹음 내용을 그대로 들려줬다.

“하, 씨발놈. 잔머리 쓰네. 녹음했는데? 그래서 뭐 어쩌라고. 경찰서 가자. 가면 될 거 아니야. 가서 시시비비를 따져 보자고. 연약한 여자를 공공장소에서 희롱한 너 이 새끼들 죄가 더 큰지, 아니면 존나 음성 변조한 좆같은 네 핸드폰 녹음파일이 더 먹히는지.”

“아, 그래요. 경찰 불러요. 경찰.”

내가 당당하게 경찰 부르라고 말하자 의외라는 듯 숏 컷 머리 썅년이 더 윽박질렀다.

“우리가 너희 같은 호구 아재들 엮은 게 한 두 번 일 것 같아? 병신호구 새끼야. 경찰 오면 결국엔 우리가 이기게 돼 있어. 대한민국 법은 사회적 약자인 여자가 이기게 되어있다고. 병신아. 신성한 출산의 고통도 모르는 좆 달린 남자새끼들이 뭘 알아? 엉? 뭘 아냐고. 어때 이제 쫄리지? 경찰와도 좆 되는 거 아니까 후달려 죽겠지.”

내가 가만히 있자 숏 컷 머리 년의 기가 살아났다.

“야! 이 기생오라비 같은 병신 새끼야. 경찰 불러봐. 경찰 불러보라고!”

숏 컷 머리 년이 내 머리를 밀쳤다.

“왜 말이 없냐? 씨발아. 아까는 그렇게 당당하더니. 하, 병신 새끼 진짜. 너 같은 새끼는 좀 처 맞아야 돼. 여자 무서운지 모르는 개, 돼지새끼 같으니라고.”

습관인 듯 숏 컷 머리 년이 손을 들어서 내 뒤통수를 향해 휘둘렀다.

그리고 나는 이때를 기다렸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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