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남녀역전 세계 미소년이 살아남는 법-12화 (12/413)

〈 12화 〉 여자가 군대 가는 대한민국?

* * *

11화

여자가 군대 가는 대한민국?

머엉........

나가 버린 정신 줄을 찾아오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

뭐, 평범한 몸뚱이 주고 미소년 귀공자 몸뚱이 받아 온건 좋은 일인데.

도대체 나는 누구?

여기는 어디?

일단 지갑을 찾아서 신분증을 확인하자.

내가 지갑을 어디 두었더라.

어제 성현대리, 동철차장이랑 술 마시고 개처럼 기어서 집에 들어 온 것만 기억이 난다.

­더듬더듬!

침대를 찾아본다.

찾았다!

역시 지갑이 침대 위에서 뒹굴 거리고 있었다.

아, 내가 아침에 지갑에서 2만원 꺼내고 침대에 던졌지.

원래 오늘 아침일도 기억 못하는 치매는 아니다

오해 말자.

지금 정신이 없어서 그런 거다.

그런 의심스러운 눈으로 보지 마라! 진짜다.

신분증을 확인해 봤다.

유시현.

다행히 이름은 그대로였다.

주민등록번호 생일도 똑같다.

그럼 이 미소년 자식도 나랑 같은 26살?

그런데 겉만 보면 19살 정도로 보인다.

개 동안이다.

주민등록 뒷자리도 다행히 1로 시작한다.

여자가 성전환 한 건 아니었구나.

미소녀처럼 예쁘게 생겨서 잠깐 의심했었다.

다행이었다.

하긴 좆도 이렇게 버젓이 달려있으니.

생각난 김에 만져 봤다.

이 새끼 좆이 묵직한 게 대물이네?

창조주가 좋은 건 다 쏟아 부었구나.

부러운 새끼.

어, 그 부러운 새끼가 지금은 나 구나.

천사같이 미소년 얼굴에 대물이라니.

세상 여자들을 다 임신 시켜버리라고 만든 괴물이다.

단 한 가지만 빼고.

키가 작았다.

원래의 평범했던 한국 흔남인 나도 키가 176이었는데.

이 미소년님은 170도 안 되는 것 같았다.

그래도 뭐 이 얼굴에 이정도 대물이면 웬만한 년들 다 따먹는 거 쌉가능.

그런 생각하니 흥분되었다.

오! 자지도 빨리 선다.

기능이 훌륭하다.

토끼는 아니겠지?

이건 보지에 꼽아봐야 아니까, 일단 보류.

으음.

집 주소도 똑같았다.

그러니까 지금 변한 건 내 몸 밖에 없는 거다.

부모님도 그대로 이실 테고.

그래도 가족이 최우선이니 전화 해보자.

혹시라도 무슨 일 생기시진 않았겠지.

나는 핸드폰에 지문 인식을 했다.

다행히 잠금 화면이 풀렸다.

그런데, 씨발. 이게 뭐야.

부재중 통화 385건.

카통 알림창에는 28352라는 숫자가 떠 있었다.

돌았나? 돌았나규!

그래서 쉴 새 없이.......

­부르릉 부르릉~!

씨발 지금도.

­부르르르릉~!

무슨 전자동 바이브레이터처럼 핸드폰이 덜덜 거렸구나.

또 정신 나가버릴 것 같네.

아니야, 정신 줄 부여잡자.

정신 줄 놓기에는 할 일이 많았다.

침착하자.

핸드폰 알림을 일단 무음으로 바꿨다.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띠리리링! 띠리리링!

“어, 아들!”

다행히 목소리 들으니 우리 엄마 맞았다.

“엄마!”

“어, 왜 전화 했어? 엄마 아빠 잘 있는지 궁금해서 전화했어?”

어? 이건 또 뭔 소리야.

“아유, 참. 며칠이나 떨어져 있는 다고 전화를 해. 엄마 지금 아빠랑 돌담길 산책중이니까 이따 다시 할게.”

“엄마, 아빠랑 제주도야? 관악산 등산 간 거 아니고?”

“시현아, 너 괜찮은 거 맞니? 아니, 네가 공짜 제주도 숙박권 생겼다고 여행 보내주고서는? 얘가 바쁘다더니 아주 그냥 정신 줄 놓고 사네. 별일 없으면 끊어. 집에 갈 때 시현이가 좋아하는 민트초코 사갈게. 딸칵.”

나는 충격 먹었다.

씨발.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지.

엄마가 아들한테.

민트초코를?

나를 독살하려는 건가.

몸이 체인지 되면서 식성도 바뀐 모양이다.

아무리 그래도 민초단이라니.

웩. _(´`」 ∠)_

치약 맛 나는 초콜릿을 왜 돈 내고 먹는 거야.

도대체. 나라는 녀석은

특이한 입맛을 가진 녀석인 건 확실했다.

그러고 보니 담배가 몸에 안 맞고 독했었다.

담배도 안 피나 보다.

새끼, 생긴 건 놀게 생겨가지고 의외로 범생이네?

하여간 부모님 잘 계신 거는 확인했다.

엄마 목소리가 좀 허스키하고 괄괄하긴 했지만.

제대로 꼴초 목소리........

어, 우리 엄마 담배 안 피는데?

이 세계에서는 우리 엄마 꼴초 인가?

아, 모르겠다.

진짜 정신 나갈 거 같다아~!

핸드폰 부재중 전화와 카통은 확인하기 두려웠다.

지금 벌어진 사건들만으로도 속이 메스껍다.

머리가 지근지근 거린다.

판도라의 상자는 좀 더 마음을 가다듬고 열어야지.

컴퓨터를 켰다.

­클릭!

구굴 접속.

­탁 탁 탁!

네이바 연결.

인터넷 기사를 읽어 보자.

크게 달라진 거는 없어 보이는데.

대한민국은 여전히 대한민국이고.

북한은 북한이다.

강남 땅값은 비싸고.

주식은 하락장이고.

비트코인은 상승 중?

Covid는?

어.

이 세계에 코로나 바이러스는 없나 보다.

그건 반갑다.

하긴 아무생각 없이 마스크도 안 쓰고 나갔었구나.

그리웠다.

이 자유로운 세상.

그러니까, 기본적인 건 어제까지 존재하던 세계와 똑같다.

그런데, 세부적인 것만 조금씩 바뀌었다.

세 가지 가설이 가능했다.

1. 아직 개꿈속이다.

2. 어제 술 마시고 뒤져서 요단강 건너서 저세상이다.

3. 같은 차원의 평행세계이다.

꿈속이라면 빨리 깨자!

가 아니고.

이 반반한 얼굴과 대물 좆으로 섹시한 년들 다 따먹고 보자.

꿈속이니까 윤리고 뭐고 상관없잖아.

덮치고 보는 거지.

다시 내 허벅지를 꽉 꼬집어 봤다.

아, 개 씨부울!

졸라 아프다.

꿈속은 아닌 것 같다.

아니 꿈속은 확실히 아닌 걸로 하자.

이제 이 미친 자해행위는 그만 하고 싶다.

그럼 나는 뒤져서 요단강을 건넜다?

이건 상상도 하기 싫다.

26살 꽃 같은 나이의 청년이 아저씨들과 편의점에서 술 마시고 한강 풍덩?

존나 우울하다.

삭제.

찌이익~!

그러면 남는 가설은 하나다.

같은 차원의 평행세계.

노발피아 남성향으로 잘 나갈 때 많이 봤는데.

뭐부터 확인해야 하지?

아. 그래.

이런 정신 나간 세계에는 꼭 그게 있더라.

자 불러보자.

“사, 상태 창!”

아 혼자서 부르는데도 낯 뜨겁다.

중2병 환자도 아니고.

그래도 한 번 더 해보자.

“상태 창!”

역시나 아무런 반응이 없다.

내가 봐도 정신 나갔지.

상태 창은 개뿔.

26이나 처먹은 새끼가 집에서 혼자 상태창! 이지랄.

다시는 하지 말자.

자, 그러면 이 평행세계의 다른 차원인 건 맞지만 상태창은 없다.

다시 인터넷 기사를 뒤져봤다.

빨리 이 세계에 대해서 파악해야지

생존이 달린 일이다.

그런데,

좆 되네?

우와!

나 혼자만 능력 업 시즌 2가 연재 중이었다.

아무리 급해도 이건 못 참지!

나는 홀린 듯이 나 혼자만 능력 업 시즌 2를 읽기 시작했다.

나 혼자만 능력 업 시즌 2는 기본 설정이 조금 달랐다.

원래 주인공인 성진운에서 성진아로 이름과 성별이 바뀌었다.

성진아는 키 178의 카리스마 넘치는 헌터였다.

주인공 성별이 바뀌었어도 클라스는 영원했다.

와 졸라 필력쩌네.

성진아 졸라 멋있다. 좆 된다. 진짜!

정신차려보니 순식간에 한 시간이 지났다.

시발,

시작은 이 세계에 관한 정보를 인터넷으로 찾자! 였다.

하지만 결국에는 의식의 흐름대로 흐른다.

웹툰과 웹소설을 뒤지고 있다.

와! 도굴퀸!

와! 화산전신!

와! 세 번 사는 랭커!

의식의 흐름에 뇌를 맡기고 웹툰을 봤다.

어느 덧 날이 어두워지고 있었다.

다른 차원의 평행세계 웹툰들도 존잼이었다.

그런데 한 가지가 내가 살던 세계와 확실히 달랐다.

대부분 웹툰의 주인공이 여자였다.

그것도 키가 크고 몸매가 잘빠진 여자들이었다.

그에 반해 남자들은 키가 작고 귀여웠다.

남자는 여자들에게 보호 받는 캐릭터였다.

남자는 까칠하고 건방졌다.

그런데도 여자캐릭터들이 존나 보빨 했다.

아니 자지 빨았다.

남자가 여자 세 명을 동시에 사귀었다

여자들은 그 남자가 세 명을 동시에 만나는 걸 안다.

그런데도 남자를 쟁취하기위해 피터지게 싸운다.

심지어

여자 1은 재벌가의 자제.

여자 2는 천재 의사

여자 3은 전 국민 아이돌.

남자는?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중소기업 사원.

아 가진 게 하나 있다.

착한 마음?

아무리 웹툰이라고 해도 이건 너무 한 거 아니냐고.

그런데 웃긴 건.

이 말도 안 돼는 웹툰이 수요 네이바 웹툰 1위였다.

와. 개 에반데?

이 평행세계에는 여성가종부가 없나?

여가종부가 있으면 이런 웹툰이 네이바에서 허용 될 리가 없다.

인터넷을 검색했다.

그리고 나는 이 모든 남녀역전이 시작 된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이 세계에서는 1980년 페미니즘이 극에 달했다.

원래 내가 살던 세계에서는 2010년에나 미투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이 세계에서는 1980년 미투 붐이 일었다.

그래서 잘 나가던 남자들은 다 경찰서로 끌려갔다.

해고당하고.

자살하고.

사회에서 매장 당했다.

그래도 페미니즘은 그칠 줄을 몰랐다.

한남충(한국 남자 벌레설)은 사회에서 설 자리를 잃어갔다.

1990년에 들어오면서 국회의원, 법조인, 의사, 기업가.

모두 여자가 장악했다.

당연히 여자 선호사상이 팽배했다.

안 그래도 출산율은 낮아지고 있는데, 남자는 태어나지 않았다.

대한민국은 여초(?)사회가 되었다.

2000년에는 남 녀 비율이 1:2 였다.

여자가 2명 태어날 동안 남자가 1명 태어났다.

하지만 남녀비율 불균형이 점점 더 심각해졌다.

그래서 지금은 남 녀 비율이 1:10이다.

여자가 10명 태어날 동안 남자가 1명 태어난다.

대한민국은 극심한 남자 가뭄에 시달리게 된 것이다.

국방의 의무도 자연스럽게 여자에게 넘어 갔다.

처음에는 여성가종부에서 적극 반대 했다.

어떻게 여자가 군대를 가느냐!

그건 말도 안 된다!

신성한 출산의 의무를 지고 있는데, 국방의 의무까지 지라는 거냐!

하지만,

대한민국의 국방부가 약해진 틈을 노린 북한의 위협이 계속됐다.

이대로는 대한민국 자체가 무너지고 만다.

여성가종부에서도 백기를 들 수밖에 없었다.

처음 입대 한 여군들은 6개월의 국방의 의무를 지었다.

다음에는 일 년.

지금은 급기야 모든 여자는 2년간의 국방의 의무를 진다.

2년 동안 군대에서 좆뺑이 까야 제대하는 거다.

* *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