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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역전 세계 미소년이 살아남는 법-7화 (7/413)

〈 7화 〉 뭐야, 뭐야. 오늘 여자들이 이상해.

* * *

7화

뭐야, 뭐야. 오늘 여자들이 이상해.

다시 침대에 누웠다.

간만에 한가한 토요일이다.

­꼬르륵!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꼬르륵.

참 정직하구나. 배라는 녀석은.

일단 뭐 좀 먹자.

나는 후드티를 입고 대충 반바지를 입었다.

여름이라 춥지 않았다.

대충 꾸깃꾸깃 2만원을 바지에 넣었다.

PC방에서 ROL이나 한 판 하면서 육개장에 김밥 때려야지.

상상만으로 기분 좋았다.

PC방은 대학생 때 내 아지트였다.

어?

후드 티도 반바지도 뭔가 헐렁했다.

허리띠를 조였다.

요즘 스트레스 많이 받아서 살 빠졌나?

미친년들 때문에 말라죽는구나. 말라죽어.

나는 샌들을 신었다.

오늘따라 발도 더 하얗고 작아 보였다.

원래, 내 발이 이렇게 작았었나?

밖으로 나왔다.

엘리베이터를 눌렀다.

엘리베이터 단추들도 높아 보였다.

“이상한데?”

키도 작고 몸이 왜소해 진 것 같다.

에이, 그냥 착각이지.

하루 만에 어떻게 사람이 변해.

나는 잡생각을 떨치고 PC방으로 갔다.

내가 항상 앉는 자리. 77번.

오늘도 그 자리에 앉았다.

오늘따라 PC방에 여자들이 많았다.

알바생도 원래 남자였는데 오늘은 여자였다.

금발로 염색한 태닝녀였다.

오, 개 이득.

가슴도 크고 엉덩이도 빵빵했다.

개 섹시했다.

쳐다보다 눈이 마주쳤다.

나는 재빨리 고개를 숙였다.

알바녀가 성큼성큼 걸어왔다.

아, 씨발. 혹시 쳐다봤다고 진상 떨진 않겠지.

아무리 페미니즘 개한민국이라도 설마 쳐다 본 걸로 진상 떨까.......

요즘 여자들한테 너무 당하고 사니까, 별 생각이 다 든다.

“저기요.”

목소리가 허스키하다.

전형적인 학교 다닐 때, 좀 놀아본 꼴초년의 목소리다.

하지만 섹시한 목소리이기도 하다.

무슨 트집을 잡으려고 말을 걸지?

긴장됐다.

“네?”

어, 내 목소리가 원래 이렇게 귀여웠나.

“저기, 이거........”

따끈따끈한 핫도그를 내밀었다.

“이게 뭐에요?”

“아니, 저희 PC방 단골이시라 서비스에요.”

“네?”

PC방 자주 온다고 서비스를 줘?

최근에는 온 지 한 달도 넘었는데?

뭐 일단 공짜니까 개꿀.

“감사합니다.”

넙죽 받았다.

되돌려 달라기 없귀~

PC방 알바 금태양(금발 태닝 양아치)년이 수줍게 얼굴을 달궜다.

와, 수줍어하는 연기 보소.

저 정도 금태양년이면 최종진화 버전이다.

고양이 같은 요염한 얼굴.

섹시한 구릿빛 피부.

배꼽이 보이는 하얀색 티셔츠.

그리고 탱탱해서 흰 티셔츠를 입어도 드러나는 C컵 가슴.

하얀색 반바지와 탱탱한 엉덩이

마지막으로 검은색 부츠까지.

남자를 한 백 명쯤은 후리고 다닐 상이었다.

고개를 살짝 들어, 입술을 살짝 깨물며 나를 본다.

남자라면 거부 못할 요염한 눈빛이다.

하지만 나는 속지 않는다.

이미 당할 만큼 당했다.

최종진화 금태양년의 눈빛을 피했다.

“맛있게 드세요~”

금태양년이 매력발산해도 안통하자, 무안한지 자리로 돌아갔다.

“야, 네가 전화번호 딸 수 있다며?”

“야, 썅년아. 저렇게 철벽 치는데 어떻게 번호를 따.”

“그러니까 너같이 보지 같은 상판 때기로는 안 된다니까. 77정도면 일반인이 눈에나 차겠냐.”

"아, 씨발. 나도 학교 때는 귀여운 애들 번호 잘 땄는데.”

“보지 까는 소리 하지 말고, 화장실이나 청소 해. 미친년들. 오줌을 어떻게 싸는 거야. 변기에 다 튀어서 찌릉내 쩔더라.”

금태양년과 카운터 알바의 대화였다.

77? 혹시 나 말하는 건가?

에이 설마.

어디 졸라 잘생긴 새끼 번호 따려다 실패했나 보네.

그런데 저런 섹시한 금태양년을 찰 정도면 외모가 원반쯤 되나 보다.

그런 새끼들은 어떤 인생을 살까?

햐, 부럽다.

나는 고개를 살짝 들어 금태양년을 다시 봤다.

마침 뒤 돌고 있었다.

죽이는 바디라인이었다.

잘록한 허리에 탱탱하게 올라 간 엉덩이.

졸라 꼴렸다.

꼬추가 발딱 섰다.

어?

이건 또 왜이래.

느낌이 묵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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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발기 된 꼬추가 쉽게 죽지 않았다.

요즘에 너무 단백질 배출을 안 해서 화가 많이 났나보다.

집에 가면 딸딸이라도 한 번 쳐줘야겠다.

나는 ROL을 클릭했다.

아이디 입력.

[Imabojiguard]

원래 보디가드라고 만들려고 했다.

그런데 이미 있었다.

아무거나 넣어봤다.

그리고 이 사단이 났다.

조금 쪽팔리는 아이디지만 친구들은 좋아했다.

뭐 남자새끼들이 다 그렇지.

단순해서 변태아재개그에 약하다.

오늘은 누가 접속 했나 볼까?

어?

그런데 친구목록이 대부분 모르는 아이디였다.

뭐야?

내 ROL 아이디 해킹당한 거야?

그 동안 회사일이 바빠서 접속을 한 달 정도 못하긴 했다.

그리고 보니 티어도 좆같았다.

다이아몬드여야 했는데.

실버였다.

아, 미친! 얼마나 갔다 박은거야.

다이아몬드에서 실버로 강등이면 졸라 적 진영으로 달린 거다.

ㅇㅁ 없는 새끼 같으니라고.

옛날처럼 ROL에 영혼을 불태울 수는 없지만, 허무 했다.

어떻게 키운 아이디인데.

아, 실버 새끼들이랑 놀아야 해?

일단 한 게임 달리자.

오랜만에 ROL 달리는 거라 흥분됐다.

헤드셋을 꼈다.

모르는 고추 새끼들이랑 말 섞는 건 어색하다.

하지만 이기려면 어쩔 수 없지.

보이스 채팅하면서 게임하는 거랑 아닌 거랑 승률차이가 꽤 크다.

우리 편 미드나 원딜이 던지지 않는 이상 캐리 할 자신이 있었다.

탑 티모를 골랐다.

채팅창이 시끄러웠다.

[자지큰남자빨고싶다: 야 보지가드! 이 미친년아, 왜 탑 틴모를 골라.]

[승모근에보지벌렁: 보지가드. 너 던지려고 그러지? 썅년아. 신고각 ㄱㄱ]

[공대승원이내꺼: 아, 틴모충 진짜. 탑 양보 가능? 언니가 나서수로 캐리 해 줄게.]

[ILOVEDILDO: 승리는 거저 주어지지 않소! 님들 나 먹고 크셈. 정글 마임충 미드 달림 ㄱㄱ]

개놈들이 가만있으면 캐리 해 줄 텐데.

하아......

나도 질 수 없지.

[Imabojiguard: 님들. 저 사실 다이아거든요. 던지지 말고 가만있어요. 버스 태워 드릴게]

[승모근에보지벌렁: 미친년아. 나는 사실 챌린저 FAKON이다. 심심해서 친구 걸로 게임 중.]

[ILOVEDILDO: 아직도 FAKON 타령이야? 그 년 이제 한 물 갔잖아.]

[승모근에보지벌렁: 보지까. 씨발년아. FAKON 언니가 우주 최강. 챌린저 미만 잡 다 닥쳐.]

하, 씨발. 내 이럴 줄 알았지.

그냥 닥 게임 하자.

그런데 fakon은 누구야? 씨발 요즘 ROL을 안해서 누가 잘하는지를 알아야지.

게임이 시작되기를 기다리는데 카운터 알바생이 음식을 가지고 왔다.

육개장에 삼각 김밥 이었다.

카운터 알바생도 상당히 귀여웠지만, 섹시한 건 금태양년이 더 섹시했다.

금태양년이 안 와서 살짝 아쉬웠다.

그런데 콜라도 있었다.

“어, 저 음료는 안 시켰는데요?”

“아, 음료 서비스에요. 많이 시키셔서요.”

응? 라면에 삼각 김밥이 많이 시켰다고?

뭐 공짜는 모든지 좋긴 하지만.

“네, 감사합니다.”

오늘따라 PC방 인심이 좋았다.

“저기, 그런데.”

“네?”

“혹시 인슈타 안하세요? 인슈타에서 본 것 같아서요.”

인슈타? 회사일이 바빠서 안 하지만, 대학교 다닐 때 했었다.

내가 팔로잉 하는 여자는 계속 늘어만 갔다.

인슈타 사진으로만 보면 다들 모델에 연예인이니까.

하지만 나를 팔로워 하는 여자는 일 년 동안 열 명도 안됐다.

그것도 잘 못 팔로워 했거나, 불법 성인광고 페이크 아이디였다.

씨발, 더러운 세상.

주는 게 있으면 받는 것도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하여간 그 이후로 안 한다.

“혹시 오빠 이름이 유시현 아니에요?”

응? 내 이름을 어떻게 알지.

“네 맞는데요?”

하긴 PC방 회원정보 보면 나오니까.

알바녀가 핸드폰을 꺼냈다.

뒤적이더니 인슈타를 보여 줬다.

무려 팔로워 52만 명 인슈타였다.

“어? 이 사람도 유시현이네?”

“이거 오빠 맞잖아요. 그쳐?

나는 알바녀가 보여 준 인슈타를 클릭했다.

하아, 그럼 그렇지.

나보다 더 키도 작고 귀엽게 생긴 미소년이었다.

그런데 얘가 그렇게 인기가 많아?

자세히 보니 나랑 외모가 좀 담은 부분도 쬐금~ 있었다.

팔로워가 52만명?

완전 연예인 급이네.

그런데 진짜 여자들은 알 수가 없네.

언제는 키 180 안 되면, 남자도 아니라면서.

지금 이 또 다른 유시현은 키가 고작 168이였다.

나도 176인데.

그래, 뭐 그래도 외모가 여자같이 예쁘게 생겼네.

하얀 피부에 큰 눈.

코도 오뚝하고.

사진 어플리케이션으로 성형수술 한 외모만 아니라면 인기가 많을 만 했다.

송중김도 키는 작아도 잘 생겼으니까 인기 많잖아.

“잘 못 보셨어요. 이름은 똑 같은데 보시다시피 외모가 완전 다르잖아요.”

알바녀가 내 얼굴을 뚫어져라 바라봤다.

“아, 죄송해요. 지금 보니까 손님이 훨씬 귀엽게 생기셨네요. 미안해요. 제가 손님께 실례를 범 했네요. 서비스로 한 시간 더 연장해 드릴게요.”

어? 저 여자 눈이 옹이구멍인가?

저 인슈타 속 미소년보다 내가 더 잘 생겼다고?

뭐 하여간 나보고 귀엽게 생겼다는데 기분은 좋았다.

무료로 PC방도 한 시간 연장도 받고.

“저기, 혹시 인슈타 만드시면 꼭 알려주세요. 바로 팔로워 할게요.”

“아, 네. 감사합니다.”

“아니요, 제가 감사하죠.”

매일 회사 페미년들한테 까이기만 했다.

오랜만에 정상적인 여자를 만나니 기분이 좋았다.

이게 얼마 만에 여자한테 받아보는 호감이냐!

물론 기대는 하지 않았다.

아마 금태양년이랑 나를 두고 무슨 내기라도 했나보지,

저렇게 귀여운 여자가 나한테 호감을 보일리가 없었다.

아, 참! 나 ROL 하는 중이었지.

채팅창이 난리가 나 있었다.

[승모근에보지벌렁: 아. 씨발 틴모년 이럴 줄 알았어. 강종하고 튀었네. 개 같은 년!]

[ILOVEDILDO: 야. 이 년들아! 맨탈 잡어. 게임은 내가 집도 한다.]

[공대승원이내꺼: 씨발년아. 무슨 소리카가 게임을 집도 해. 서폿은 짜져 있어라 응]

[ILOVEDILDO: 나 서폿 아닌데? 딜탱 소리카거든? 뒤질래요?]

[승모근에보지벌렁: 나는 달린다~ 언니들 말만 해? 미드? 탑?]

[자지큰남자빨고싶다: 시발 보지들아. 나 이거 승급전이거든. 제발 좀 살려 주삼.]

게임이 씹창나기 직전이었다.

육개장 컵라면이 불겠지만, 일단 게임을 살리고 보자.

나는 보이스 채팅을 켰다.

“소환사님들 틴모 정신 차렸습니다. 제대로 게임 해보죠.”

갑자기 정적이 흘렀다.

우리 팀 네 명중 누군가가 보이스 채팅으로 말했다.

“저기요. 틴모님. 혹시 남자분이세요?”

귀여운 목소리의 여자였다.

야 ROL이 진짜 대중적인 게임이긴 한가 보다.

랜덤대전에서 여자를 다 만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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