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화 〉 한남충은 안 되고, 양키는 야스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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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한남충은 안 되고, 양키는 야스 가능?
또각, 또각!
인터넷 기사에 열중하는데 구두소리가 났다.
나는 재빨리 ALT + TAB 신공을 발휘해서 엑셀 화면으로 바꿨다.
“시현씨, 뭐 해?”
아영 팀장이었다.
“네, 업무분석표 보고 있었습니다.”
아영팀장이 얼굴을 모니터에 가까이 대고 확인한다.
달콤한 향수 냄새가 났다.
“그래? 잘 봐둬요. 이번엔 시현씨가 업무보고서 써야 하니까.”
“네, 팀장님.”
다행히 아영팀장한테 안 걸리고 넘어갔다.
저 년 생리하는 날이라, 오늘 같은 날은 조심해야 한다.
평소에는 다른 미친년들에 비해 무난하지만, 저 년 생리 날 잘 못 걸리면 좆 된다.
초반에 잘 모르고 저 년 생리하는 날 심기 건드렸다가, 보고서로 머리를 뒤지게 맞았다.
아직도 생각난다.
시현씨. 아니 유시현! 보고서 이 딴 식으로 작성 할 거야? 이 따위로 할 거면 회사 때려 쳐. 안 잡으니까. 대학교 4년, 군대 2년. 도대체 뭘 배운 건데? 가산점이란 가산점은 다 받고 입사했으면, 뭐 하나라도 제대로 할 줄 알아야 하는 거 아니야? 하여간 남자들은 무식하게 힘만 세지, 제대로 할 줄 아는 게 하나도 없어. 자 봐봐! 우리 유리씨가 작성한 보고서. 유리씨 보고서의 반의반만큼이라도 작성해서 다시 제출 해.
그런데 사실 존나 억울했다.
사실 그 서유리 썅년의 보고서, 내 보고서 양식에서 단어만 몇 개 바꿔서 복사, 붙여넣기 한 거였다.
그리고 며칠 후 아영팀장 생리가 끝나고 다시 보고서를 제출했다.
사실 내용은 똑같고, 표지만 예쁜 걸로 바꿨다.
시현씨! 그래에~ 하면 이렇게 잘 하잖아. 예쁘게 참 잘했네. 잘했어요. 다음에도 이렇게 부탁해요.
씨발년.
지 기분 좋으면 다 잘해 보이고, 지 짜증나면 다 좆같은가 보다.
하여간 이런 이유로 오늘 같은 날은 아영팀장 눈 밖에 나면 안 된다.
“미영대리님, 지금 뭐 보는 거예요?”
BL소설에 너무 열중해 있던 미영대리가 아영팀장에게 딱 걸렸다.
떡씬에 너무 열중해서 팀장이 오는 것도 몰랐던 거다.
미영대리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네. 팀장님. 그게 아니라....... 그, 업무 보다 잠깐 인터넷 좀.”
이미영 썅년, 드디어 너도 오늘 좆 됐어.
제대로 걸렸구나.
나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어머, 대리님도 이거 보는 거야? 나도 보는데.”
어라? 씨발.
알고 보니 둘 다 좆아라 BL 변태들이었나 보다.
"팀장님도요?”
“응, 언니. 나는 걔 있잖아. 키 크고 얼굴 하얀 디........”
아영팀장이 BL 소설 속에 나오는 캐릭터 이름을 말하려다가 회사라는 걸 깨 닳았다.
미영대리 귀에 대고 잘 안 들리게 소근 거렸다.
“아~ 걔~ 나는........”
둘이서 귓속말로 변태 같은 얘기를 주고받으며 깔깔 거렸다.
그래도 회사인 게 의식 되었는지 아영팀장이 자리로 돌아가며 말했다.
“미영 대리님, 그래도 취미생활은 집에서 하세요.”
“네, 팀장님. 주의하겠습니다.”
그렇게 훈훈하게 좆아라 BL 토크를 마무리 했다.
씨발, 미영대리 존나 깨질 줄 알고 기대 했는데, 허무 했다.
꾸르르륵!
아까 삼각김밥과 라면을 너무 급하게 먹어서 인지 배에서 신호가 왔다.
마침 바쁜 업무도 없으니, 화장실을.
화장실에 가면서 보니 미영 대리는 여전히 눈치 보면서 BL소설을 읽고 있었다.
썅년, 아줌마가 졸라 밝히네.
다다다다다......!
화장실을 향해 뛰었다.
생각보다 배가 많이 아팠다.
급 똥인가 보다.
그런데 머피의 법칙.
항상 내가 배가 아플 때는 변기 칸에 사람이 있다.
아, 좆 되네. 졸라 급한데.
옆 여자 화장실을 슬쩍 봤다.
아무도 없었다.
이것도 사실 졸라 불공평하다.
남자 화장실은 한 개에 변기 칸 한 개.
여자 화장실은 세 개에 변기 칸 아홉 개였다.
남자들은 오줌만 빨리빨리 싸고 똥은 회사에서 싸지 말라는 건가?
나는 고민했지만 답은 정해져 있었다.
씨발, 똥을 지리는 것 보다는 일단 해결 하고 보자.
나는 급하게 여자화장실로 들어갔다.
푸드득!
역시 급 똥이었다.
시원하게 쭉 쭉 나왔다.
빨리 싸고 나가야지.
그런데, 씨발.
일부로 사람들이 잘 안 오는 화장실로 왔는데, 구두소리가 들렸다.
여자화장실에서 발각되면 나는 진짜 죽는다.
변태로 오해 받는다.
회사에서 해고되고 최악의 경우엔 감옥도 갈 수 있다.
나는 나오던 똥도 끊었다.
최대한 숨소리를 죽였다.
“어머, 주임님. 오늘 너무 예쁘세요.”
듣기 싫은 목소리.
여우같은 썅년 유리였다.
그리고 다른 한 명은.
“유리씨, 오늘도 아부 잘하네. 크게 되겠어.”
저 비꼬는 말투.
역시나 김미희 주임이었다.
최악이다.
저 미친년들이면, 나는 무기징역도 받을 수 있다.
절대 들키면 안 된다.
“미희주임님도 참. 저 입에 발린 말 못하는 거 아시면서.”
미친년, 네 입에서 나오는 말이 다 입에 발린 말이지.
아 물론 자기보다 약자한테는 빼고.
“알지, 우리 유리씨 착하고, 여우같이 머리 좋은 거. 한지혜 부장님하고도 벌써 친해진 것 같더라.”
미희 저 년은 여자고 남자고 다 까는 구나.
한지혜 부장 얘기가 나오자 유리가 대화 주제를 돌렸다.
“어머, 그런데. 주임님 그 백 새로 사신 거예요? 쌰넬 거죠? 너무 예쁘다.”
자기 외모를 칭찬 할 때는 비꼬아서 얘기하더니, 백 칭찬에는 사족을 못 썼다.
“아, 이거? 유리씨 눈 좋네. 이거 이번에 신상품.”
“어머, 어머. 그거 최소 오백만원은 할 텐데. 미희 주임님 장난 아니다. 완전 품격이 다르네.”
“에이. 유리씨. 오백만원은 무슨. 그건 쌍팔년도 가격이고. 유리씨는 이런 거 관심 없어서 잘 모르나 보네. 천 줬어. 우리 오빠가 쌰넬 매장에서 5시간 기다려서 겨우 사왔잖아.”
그런데, 이거 꿀 잼이네.
그 여우같은 유리 썅년도, 미희 주임 앞에서는 개 까이는구나.
보나마나 지금 유리 그 썅년 얼굴이 휴지처럼 구겨져 있을 거다.
“아, 부럽다~ 나도 미희 주임님 오빠 같은 사람 만나고 싶다. 미희 주인님 만나는 오빠 분 친구 중에 괜찮은 사람 없어요? 저는 얼굴 안 봐요. 돈 보지.”
와, 저 년은 역시 미친년이다.
대 놓고 돈 본다고 하네.
“있지. 있는데. 유리씨는 좀? 아니다. 그냥 우리 회사에서 찾아보지 그래?”
김미희 저 년은 역시 더 노빠꾸네.
대 놓고 너는 졸라 등급이 후지니까 소개 못시켜줘.
그냥 너랑 어울리는 등급이 새끼, 이 좆같은 중소기업 회사에서나 찾아 봐.
이거 아냐.
“에이, 미희주인님도 참. 이 회사에 괜찮은 남자가 어디 있어요. 농담도 잘하셔.”
“왜? 내가 보기에는 유리씨랑 어울리는 직원들 좀 있던데.”
와, 지금 유리썅년 얼굴 좀 보고 싶다.
“아, 누구. 설마 영업팀 김상수 차장? 홍보팀 윤석영 부장?”
유리 개년도 열 받았는지 짜증나는 말투로 말하기 시작했다.
자기 생각에는 우리 회사 직원들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는 말투였다.
“아니, 아니. 우리팀 유시현 씨 어때? 동기고. 나이도 비슷하고.”
갑자기 정적이 흘렀다.
그리고.
풋! 푸하하하~
푸하하하~
유리 개년이 졸라 웃기 시작했다.
미희 주임도 따라 웃었다.
“아, 진짜. 미희주임님. 짓궂으시네.”
“미안해, 유리씨. 유리씨 보면 놀리고 싶어져서. 다음 달에 오빠 친구랑 소개팅 잡아줄게. 롤스로이스 급은 아니어도, 람보르기니 정도는 모니까. 유리씨랑 어울릴 거야.”
“고마워요. 주인님.~”
“유리씨가 나한테 해준 게 있는데, 나도 해줘야지. 그런데. 그 오빠가 나이는 좀 많아. 마흔 다섯 살. 괜찮지? 사진 보여줘?”
“아, 주임님, 됐어요. 남자가 돈 모으다 보면 나이가 많을 수도 있죠. 그리고 사진은 무슨. 애들 미팅 나가요? 저는 무조건 콜! 이에요.”
“ok. ok. 알았어.”
이 개 같은 년들.
평소에는 나이 많은 남자는 징그럽다 어쩐다 그러면서, 원하는 건 슈가대디 아니야.
그리고 나를 지들 우스갯소리나 하는 광대로 만들어.
나도 너희 같이 성격 파탄자 년들은 싫거든.
씨발년들아.
“아, 말이 나와서 그런데, 그래도 시현이 그 새끼 좀 귀엽지 않아? 좀만 억울하면 얼굴이 새 빨개 져가지고, 굴욕 시키는 재미가 있다고 해야 하나? 꼭 개새끼 같아.”
“그 어벙이 새끼요? 동기가 그런 덜떨어진 새끼라 저는 다행이죠. 이런 경쟁 시대에, 그 덜떨어진 새끼 때문에 제가 돋보이잖아요.”
“그래, 그건 그렇겠다. 유리씨한테는 다행이네.”
“그리고 이건 비밀인데요. 미영대리가 관심 있어 하던데요? 키는 작아도 몸은 괜찮아 이러면서. 엉덩이가 귀엽다나?”
“뭐, 진짜? 미영대리가 아깝다. 야. 그 새끼 꺼벙해서 말 잘 듣는 개새끼로는 쓸 만한 데. 그 이상은 아니지.”
“그쳐? 미영대리가 아깝죠? 그 새끼 키 180도 안 돼요. 무슨 남자가 180도 안 돼. 결혼은 어떻게 하려고.”
아, 진짜 개 빡 친다.
뭐? 미영대리가 아까워?
그 처키 닮은 노쳐녀를 나랑 엮는 것도 기분 좆같은데.
그리고 서유리 썅년.
미친년아, 너도.
얼굴작고. 하이힐 신고.
비율이 좋아서 키가 커 보이는 거지.
실제로는 160도 안 되는 난쟁이 똥자루면서.
“그래도 그 새끼. 좆은 커 보이던데?”
“좆이라도 커야죠. 주임님. 가진 것도 없는데. 좆도 없으면 고자 게요?”
“미희씨 말 너무 재미있게 잘한다. 호호호.”
뭐? 씨발. 나보고 가진 건 좆 밖에 없는 새끼라고?
나는 욱해서 그만 화장실 문을 발로 건드리고 말았다.
쿵!
미희주임이 깜짝 놀라서 유리에게 속삭였다.
“누가 있나봐. 가서 확인 해봐.”
또각, 또각!
나는 재빨리 구두 신은 발을 변기 위로 올렸다.
화장실 칸을 확인한 유리가 미희주임에게 다가가서 속삭였다.
“주임님, 아무도 없는 것 같은데요. 남자 화장실에서 난 소리인가 봐요.”
다행히 들키진 않은 것 같다.
“응. 그래?”
“그 것보다 주임님. 이번 주말에 시간 되시면 이태원 콜?”
“응? 이태원은 왜?”
“미희주임님이 저 한 명 꼽아 주는데, 저도 하나 해 드려야죠.”
“나, 이번 주에 오빠랑 골프 치로 가기로 했는데?”
“아, 진짜요? 이번 애들은 진짜 괜찮은데. 몸도 좋고, 얼굴도 잘생기고.”
“피, 저번에 유리씨가 소개시켜 준 그 피트니스 강사 새끼들도 겉보기만 번지르르 하지, 좆은 힘도 없던데 뭐.”
“걔네들은 근육 키운다고 약 처 빨아서 그런 거고요. 이번엔 진짜에요 찐.”
“그래? 뭐하는 애들인데?”
“일단 한남충이랑은 태생부터가 틀리죠.”
미희주임의 목소리가 급 밝아졌다.
“어머, 진짜? 백인, 흑인?”
“둘 다~ 있죠. 모델 하면서 뉴튜버 하는 애들인데.......”
유리가 미희 주임한테 작게 말했다.
“걔네들이랑 떡 쳐 봤는데, 좆도 완전 굵고 허리힘이 얼마나 좋은지, 비실한 한남충들이랑은 비교 불가.”
미희 주임이 상긴 된 목소리로 말했다.
굵은 자지랑 떡 칠 생각하니 벌써 보지가 벌렁거리나 보다.
“그러면, 나도 콜. 오빠한테는 세미나 있다고 다음 주에 골프 치러 가자고 해야겠다.”
“주임님, 그러면 어디서 보자고 해요? 커피숍? 술집?”
“얘는 무슨. 그냥 바로 호텔에서 보자고 해. 호텔에서 술 마시고 떡치고 놀지 뭐.”
“콜~ 언니. 이따 얘네 들 인슈타 사진 보내 줄게요. 주임님이 마음에 드는 애 찍어요.”
“알았어. 자기.”
“주임님, 저희 그만 가요.”
“응, 그래. 그래. 자리 너무 오래 비웠다.”
썅년들 뒤로는 호박씨 다 까면서 앞에서는 졸라 정숙한 척 했던 거구나.
씨발, 알고 보면 지들도 서양 야동 보면서 바이브레이션 덜덜 하는 거 아냐?
서양 애들이라니까 껌뻑 죽네. 완전.
그녀들의 구두소리가 멀어지는 것을 듣고는 나도 화장실에서 재빨리 나왔다.
휴우, 죽다 살았네.
나는 남자화장실 칸으로 옮겨 가서는 세수를 했다.
오래 비웠다고 또 까이겠네. 빨리 가야지.
그렇게 나는 자리로 돌아갔다.
그런데,
나는 모르고 있었다.
찰칵!
내가 여자화장실에서 나오는 모습을 누군가가 촬영하고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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