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4화 〉 25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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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가 납치된 지 보름째 되는 날.
나는 1차적으로 목표로 삼았던 2만 마리의 병력을 확보했다.
예상보다 빠르게 병력을 채울 수 있었던 원동력은 생체농장의 생산력 덕분이었다.
완전히 다 자라난 생체농장은 너비가 대략 20미터인 둥근 수영장처럼 생겼고, 사람 키보다 깊은 수조에는 배양액이 잔뜩 담겨있다.
불그스름한 색을 띠는 배양액은 모체의 모유로 만든 영양액과 생체농장 자체에서 만들어지는 생체물질이 혼합된 결과물이다.
생체농장은 배양액이 담긴 수조로 높이가 5미터는 될 법한 키다리버섯을 키워낸다.
배양액이 우수한 것인지 아니면 키다리버섯의 종자가 특이한 것인지 몰라도 뿌리만 멀쩡하다면 하루 만에 수확할 수 있는 크기로 자라난다.
생체농장 하나가 지탱할 수 있는 악마촉수의 수는 대략 1천 마리 정도이기 때문에 지금 보유한 병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20개의 생체농장이 필요하다.
하지만 아직 제대로 가동되는 것은 10개에 불과하기 때문에 모자란 부분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사냥과 채집으로 충당하고 있다.
생체농장을 짓는 것 자체는 건설촉수만 있으면 충분하니 어려울 것도 없다.
또한 생체농장 자체는 식물처럼 광합성과 뿌리로 영양분을 충당하기 때문에 평소에는 수분공급만 신경 쓰면 된다.
그래서 지금도 생체농장의 수량 자체는 30개에 달하지만 생체농장을 가동하는 것은 마냥 간단하지 않아서 고작 10개만 가동 중이다.
생체농장을 정상적으로 가동하기 위해서는 많은 양의 영양액이 필요하다.
특히 처음에는 수조를 영양액으로 가득 채워야하기 때문에 하루에 생산되는 모든 영양액을 들이부어도 모자라다.
거기다 꾸준히 영양액을 공급해주어야지만 배양액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첫 가동에 필요한 시간은 실질적으로 이틀에서 사흘이 걸린다.
뿐만 아니라 영양액은 유체 악마촉수를 육성하는데도 사용되기 때문에 모조리 생체농장으로 보낼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따라서 지금보다 모체의 수를 몇 배로 늘리거나 모체의 신체를 개조하여 더 많은 모유를 생산하게 만들지 않는 이상에야 필요한 만큼의 생체농장을 신속하게 확보하기는 어렵다.
일단은 산란장으로 가서 촉수번식장의 기능을 살펴봐야겠다.
나는 촉수동굴로 워프한 뒤에 지나가는 알파급을 잡아타고서 산란장으로 향했다.
알파급들 대부분은 지난 5일 동안 내 명령에 따라서 촉수동굴을 중심으로 코르셰핑 전역의 주요지점을 향해서 땅굴을 파고 있다.
땅굴은 단순한 지하도로가 아니라 도중에 보급기지로 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식으로 건설되고 있다.
해당 소규모 보급기지에는 악마촉수들이 쉴 수 있는 공간과 식량저장고가 있다.
생체농장에서 일하는 알파급들은 키다리버섯이 완전히 다 자라면 즉시 수확하여 대부분은 촉수동굴의 식량저장고로 보내고, 일부는 땅굴 곳곳에 있는 보급기지까지 운송했다.
수확된 키다리버섯이 얼마나 오래가는지는 모르겠지만 처음 수확된 키다리버섯이 여전히 신선한 상태를 유지하는 걸 보면 제법 오래갈 것 같다.
사실 나는 키다리버섯을 먹어본 적이 있다.
생으로 한 번, 불에 익혀서 한 번.
그리고 생으로 먹었을 때는 고무를 씹는 것 같은 끔찍한 식감이 느껴졌었고, 불에 익혀서 먹었을 땐 어떤 양념을 동원해도 변하지 않는 속이 뒤집어지는 비린 맛이 났다.
호기심이 성취감을 줄 때도 있지만 키다리버섯을 먹었을 때처럼 세상이 싫어질 정도의 절망감을 느낄 때도 있는 법이다.
아무튼 난 당분간 버섯은 먹지 않기로 했다.
자꾸만 키다리버섯의 악몽이 되살아날 것만 같아서다.
나는 산란장에 도착하자마자 엘리사와 엘티나를 보관하고 있는 촉수번식장으로 향했다.
두 사람은 여전히 잘 지내고 있었고 미모와 몸매의 흐트러짐도 없었다.
이렇게 보면 악마촉수를 생산하는 시설이 아니라 일종의 장식장처럼 여겨진단 말이지.
나는 잠시 번식방의 덮개를 걷어내고 엘리사와 엘티나의 유두나 클리토리스를 세게 꼬집는 식으로 괴롭히다가 킥킥거리면서 다시 덮개를 닫아버렸다.
이러다 버릇이 되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
나는 촉수관리창을 열고 촉수번식장의 여러 가지 기능을 살펴보다가 생산특화기능을 발견했다.
튜토리얼이나 설명서가 있어서 처음부터 모든 기능을 설명해주면 좋겠다.
어쨌든 생산특화기능은 촉수번식장을 또 한 번 변태시켜서 모체가 생산하는 산출물을 한가지로 특화시켜 생산량을 늘리는 기능이다.
지금처럼 모유의 생산량이 부족하고 병력은 보유한도에 다다른 시점이라면 몇몇 촉수번식장으로 모유생산장으로 변태시켜서 모유의 수급량을 늘릴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시험 삼아서 C급 모체를 관리하고 있는 촉수번식장을 모유생산장으로 변태시켰다.
1시간 만에 변태를 끝낸 모유생산장은 번식방은 착유방으로 바뀌었다.
난 덮개를 걷어내고 내부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직접 확인하기로 했다.
곧 착유방에서 주사기처럼 생긴 촉수가 나타나더니 모체의 유방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생화학물질을 주입했다.
그러자 유방이 천천히, 하지만 눈에 띌 정도로 성장하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서 모체의 몸통과 비슷할 정도로 커졌다.
반대로 모체의 뱃속에 있던 알들은 모두 제거되었고, 보지에 꼽혀있던 산란촉수가 그저 쾌락을 줄 뿐인 촉수로 바뀌었다.
이렇게 인간젖소로 바뀐 모체는 산란이 불가능해지는 대신에 모유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커다란 유방만큼이나 큰 착유촉수가 뽑아내는 모유의 양을 보니 기본의 촉수번식장에 있던 모체가 생산하는 모유는 별 것 아닐 정도였다.
나는 모유생산장의 기능을 확인한 뒤에 그것과 반대로 산란에만 특화된 대량산란장을 확인해보기로 했다.
일단 또 다른 C급 모체를 관리 중인 촉수번식장을 대량산란장으로 변태시켰다.
나는 또 1시간이 흐른 뒤에 변태가 완료된 산란촉진장의 덮개를 열어서 내부의 변화를 확인했다.
번식방은 생산방으로 이름이 바뀌었고, 모체에게서 착유촉수가 제거되었다.
그리고 큰 주사기처럼 생긴 촉수가 모체의 보지는 물론이고 항문으로 들어가서 정체모를 액체를 잔뜩 주입했다.
몸속에서 변화가 일어나니 육안으로는 관찰할 방법이 없었지만 모체의 유방이 작아지고 더 이상 모유가 나오지 않게 된 것은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기존의 산란촉수와 다른 디자인을 가진 새로운 산란촉수 2개가 생산방에 나타나더니 모체의 보지와 항문을 동시에 파고들었다.
모체의 배는 점진적으로 부풀더니 기존의 모체들보다 2배 가까이 커졌다.
그리고 보지와 항문 모두에서 악마촉수의 알을 낳기 시작했다.
즉, 대량산란장이 관리하는 모체는 자궁뿐만 아니라 대장의 일부가 자궁의 역할을 수행하도록 변한 것으로 보인다.
나는 지금 당장은 대량산란장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그것을 다시 촉수번식장으로 변태시켰다.
원래대로 변태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역시나 1시간이지만 모체를 원래대로 되돌리는 데는 꼬박 하루가 필요하다고 한다.
보아하니 함부로 생산특화기능을 일괄적으로 사용하면 안 될 것 같다.
자칫하면 손실된 병력을 충당하지 못하거나 모유의 생산량이 부족해서 촉수군대가 어이없게 무너질 지도 모르니 말이다.
나는 촉수번식장 몇 개를 모유생산장으로 변태시키고 거기서 생산되는 영양액은 무조건 아직 가동되지 못하고 있는 생체농장으로 공급하도록 노동개체들에게 명령했다.
그런 뒤에 다시 지상으로 올라와 나머지 생체건물들의 상태를 살펴보았다.
생체축사와 생체양식장은 일반적으로 키우는 가축이나 물고기가 아니라 식용개체로 분류되는 악마촉수를 키우는 시설이다.
하지만 아직 내가 이것들에게 영양액을 공급하라는 명령을 내리지 않아서 가동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아무것도 생산하지 않고 있다.
어떤 건지 궁금해서 시험 삼아서 지어본 시설이라서 당장 중요한 생체농장의 확충에 우선순위가 밀려서 어쩔 수가 없었다.
그래도 식용개체가 어떻게 생겼는지는 미리 확인해볼 수는 있다.
생체축사와 생체양식장은 별개의 식용개체를 키운다.
우선 생체축사에서는 커다란 굼벵이처럼 생긴 식용개체인 육류촉수를 키우는데, 다 성장하면 화물컨테이너 수준으로 커진다.
그리고 생체양식장은 사람만큼 크게 자라는 오징어처럼 생긴 수산촉수를 키운다.
육류촉수는 성장속도가 느리고 먹이가 많이 필요하지만 그만큼 많은 양의 육류를 제공할 수 있다.
반면에 수산촉수는 육류촉수보다 한 번에 생산되는 고기의 양은 적지만 훨씬 적은 먹이가 필요하고 성장속도가 빨라서 안정적인 단백질 공급이 가능하다.
식용개체는 여느 악마촉수들처럼 모체가 산란한 알에서 태어나지만 생체축사나 생체양식장으로 옮기지 않으면 절대로 깨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태어나는 즉시 각 개체에 알맞은 생체시설로 옮겨주어야 한다.
식용개체는 영양액뿐만 아니라 키다리버섯도 소모하기 때문에 일단 생체농장 운용이 일정 궤도에 올라가기 전까지는 키우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키다리버섯만으로는 악마촉수들의 영양밸런스를 맞출 수 없기 때문에 식욕개체 양산을 너무 뒤로 미루지 않도록 해야겠다.
지금 당장은 사냥과 채집으로 밸런스를 유지할 수 있는 상황이라서 다행이다.
악마촉수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영양밸런스가 무너지면 그만큼 몸이 허약해지기 때문에 전투력 유지를 위해서는 결국 식량의 품질에도 신경을 써야한다.
다행히 촉수관리창으로 전반적인 영양밸런스도 확인할 수 있어서 내가 게으름만 피우지 않는다면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거나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최대한 빨리 처리할 수 있다.
나는 마지막으로 생체정수시설만 확인하고 코르셰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생체정수시설은 말 그대로 더러워진 물을 정수하여 식수로 만드는 기능을 가졌다.
가동하는데 필요한 영양액은 없지만 유지하는데 필요한 영양액은 다른 생체건물보다 훨씬 더 많은 편이다.
악마촉수들은 사람이 먹지 못하는 흙탕물 같은 것을 마셔도 별 탈이 없지만 너무 더러운 물은 분명하게 악영향을 끼친다.
또한 악마촉수들의 배설물이 식수원이나 주변 토양을 명백하게 오염시키고 오염이 심해지면 결국 내 군대가 타격을 받으니 생체정수시설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나는 미리 생산한 건설촉수들을 동원하여 생체정수시설을 몇 개 더 건설하고 모유생산장을 추가로 더 확보해서 생체정수시설들을 유지하는 일에 배정했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고 돌아가자. 내일 전투를 참관할 예정이니 무리하지 말아야지.”
나는 촉수관리창을 끄고 타바란을 소환하여 코르셰핑으로 돌아갔다.
요즘엔 하루에 서너 번 정도는 타바란을 타고 다녀서 그런지 녀석과 제법 친해졌다.
기린처럼 키가 큰 익룡이 나에게 애교를 부리는 건 좀 어울리지 않지만 그래도 나를 좋아해주는 것 자체는 기분이 좋았다.
가끔은 날 즐겁게 해주고 싶어서 곡예비행을 선보이기도 하는데 처음엔 무서웠지만 요즘엔 하루에 한 번 정도는 꼭 즐기고 있다.
그래서 지금도 도시에 착륙하기 전에 곡예비행을 해달라고 하려고 했는데 코르셰핑 시의 상공에 떠있는 제0기사단의 비행선을 보고는 생각이 바뀌었다.
비행선은 나를 향해서 빛을 깜빡였는데 잘은 모르겠지만 일종의 신호를 보내는 것 같다.
“뭐지? 비행선에 착륙하라는 뜻인가?”
나는 타바란의 고삐를 잡고서 비행선의 함교로 가까이 다가갔다.
그러자 함교에 있는 사람들이 내게 비행선 뒤로 가라는 손짓을 했다.
내가 그 사람들의 손짓에 따라서 함미로 향하자 비행선의 화물칸이 열리더니 착륙을 유도했다.
하지만 타바란이 착륙하기에는 공간이 좁아서 일단 화물칸에 최대한 가까이 붙은 뒤에 녀석의 등에서 뛰어내렸다.
나는 나름 멋진 자세로 착지를 했고, 주변에서 박수를 치는 소리가 들렸다.
후후후. 이거 라우라에게 꾸준히 훈련을 받은 보람이 있는 걸.
“명예기사 레베카님, 단장님께서 뵙기를 청하십니다.”
“단장님께서요? 실례지만 안내를 해주시겠어요? 아직 비행선 내부구조를 잘 몰라서요.”
“물론입니다. 저를 따라오시지요.”
나는 친절한 기사를 따라서 복잡한 선내를 지나서 선장실로 들어갔다.
선장실에는 제0기사단의 단장인 멜리나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서 오게나. 마침 출항하기 직전에 자네를 만나서 다행이군.”
“어디로 출항하시나요?”
“수도일세.”
“네? 그럼 황녀님은...”
“황제폐하께서 무슨 일이 있어도 납치범들과 협상하지 않겠다고 하시는 바람에 구출작전이 취소되었고, 제0기사단에겐 귀환명령이 내려졌다네.”
멜리나는 겉으로는 착잡한 듯한 태도를 보였지만 그녀의 눈동자에는 분노와 슬픔, 무력감이 공존하고 있었다.
엘레아노르의 협조가 없었더라면 골치가 아픈 상황이었겠지만 지금은 솔직히 제0기사단이 수도로 돌아가도 상관없었다.
“저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황녀님을, 제 친구를 구할 겁니다. 이미 구출계획은 시작되기 직전이니 머지않아 성과를 낼 수 있을 겁니다.”
“아무런 도움도 주질 못하고 떠나서 미안하네.”
“아닙니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니 말입니다.”
“사과 대신이라고 하긴 뭣하지만 그래도 자네를 위해 준비한 물건들이 있다네.”
멜리나는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접이식 침대를 들어 올리고 그 밑에 깔려있는 큼지막한 상자를 열었다.
상자 안에는 눈에 익숙하지만 이 세상에선 볼 수 없을 법한 마법무기 하나가 들어있었다.
“이걸 전부 저에게 주시는 겁니까?”
“황녀님께서 자네를 위해서 만든 것이라네. 다행히 비행선에서 보관하고 있어서 이번 납치사건에 휘말려 파괴되지 않았지. 부디 받아주게나.”
나는 멜리나가 열어둔 상자로 가까이 다가가서 마법무기를 살펴보았다.
엘리자베스가 날 위해서 만들었다는 마법무기는 급탄가방과 연결된 개틀링 건이었다.
정식명칭은 ‘엘리자베스식 총열회전방식마력기관총’이지만 나는 편의상 개틀링마력기관총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얼핏 보기에는 19세기 후반에 사용했던 개틀링 기관총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중량 마법갑옷을 입으면 개인화기처럼 사용할 수 있고, 편의성은 그것보다 훨씬 뛰어나다.
여느 마력총처럼 마력만 주입하면 자동적으로 움직이는 방식이고 탄띠가 기관총에 연결되어서 급탄가방에 마력소총탄이 충분하다면 계속해서 발사할 수 있다.
마력총의 특성상 총열이 과열될 일이 없으니 쉬지 않고 쏟아 부을 수가 있다.
이 세상의 기술력으로는 만들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계속해서 만들어내는 엘리자베스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마음에 드는가?”
“네! 황녀님께서 제게 이런 훌륭한 마법무기를 만들어주시다니 정말 기쁩니다.”
“황녀님을 지켜드리지 못했지만 그래도 염치 불구하고 부탁하겠네. 부디 황녀님을 납치범들의 손아귀에서 구해주게나.”
멜리나는 내게 한쪽 무릎을 꿇어가면서 고개 숙여 부탁했다.
나는 그녀와 눈높이를 맞춘 뒤에 대답했다.
“이 자리에서 맹세컨대 반드시 황녀님을 악한 자들의 손에서 구출해드릴 겁니다. 그러니 저를 믿고 기다려주십시오.”
“고맙네.”
멜리나는 눈물까지 보였다.
엘리자베스와 멜리나가 어떤 관계인지는 모르겠지만 보통 인연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나는 멜리나가 아닌 나와 엘리자베스를 위해서 그녀를 구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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