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가 만든 세상에서 마음껏 살아간다-241화 (241/271)

〈 241화 〉 240화

* * *

내가 촉수동굴로 워프하기 직전에 내 사랑들에게 보낸 텔레파시의 내용은 간단했다.

뭐가 나타나든 절대 놀라지 말 것.

얼마 전에 내 사랑들에게 내가 촉수군대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긴 했었지만 말로 듣는 것과 직접 보는 것은 차이가 크니까 미리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워프는 성공적이었고, 우리와 엘티나는 촉수동굴의 한복판에 모습을 드러냈다.

하급 악마촉수들은 갑작스러운 상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맡은 일에 열중했고 중급 악마촉수들은 주변을 어슬렁거리거나 하급 악마촉수의 일을 도왔다.

이리스와 에리카는 겁을 먹고서 내 뒤로 몸을 숨겼고 키아라는 불안감이 역력한 표정을 지으며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하지만 라우라는 과감하게 악마촉수들에게 다가가 녀석들을 관찰하면서 흥미를 보였다.

“이 녀석들이 저번에 레베카님이 말씀하셨던 악마촉수로군요? 작은 것들은 만만해 보이는데 저기에 있는 큰 것은 상당히 위험해보여요.”

라우라는 하급 악마촉수를 보다가 금방 흥미를 잃고 훨씬 강해보이는 중급 악마촉수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그녀는 과감하게 중급 악마촉수에게 다가가더니 녀석의 두꺼운 다리나 튼튼한 몸통을 만지거나 두드려보았다.

나는 중급 악마촉수에게 라우라를 태워주라는 명령을 내렸고, 녀석은 라우라가 놀라지 않도록 천천히 촉수를 내린 뒤에 그녀를 조심스레 감싸서 자신의 등 위에 태워주었다.

“어머, 보기보다 아주 친절하네요.”

“내가 그렇게 명령을 내렸거든. 보다시피 악마촉수들은 모두 내가 완벽하게 통제하고 있으니 절대로 너희들을 해칠 수 없어. 그러니 다들 안심해.”

“저야 레베카님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고 누구보다 레베카님과 오래 알고 지냈으니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믿고 움직일 수 있답니다.”

라우라는 내 첫 번째 애인이라는 자부심을 드러내면서 말했다.

그러자 내 뒤에 숨어서 떨고 있던 이리스와 에리카가 갑자기 용기를 내어서 악마촉수들에게 다가갔다.

나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두 사람은 라우라가 자신들을 도발했다고 받아들인 모양이다.

그래서 난 이리스와 에리카에게도 중급 악마촉수를 한 마리씩 보내서 녀석들의 등 위에 태워주었다.

“어때? 기분은 괜찮니?”

“네, 막상 이렇게 타보니까 아까보다 덜 징그럽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리스는 아직 불안감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했지만 라우라에게 지고 싶지는 않은지 겉으로는 애써 태연한 척을 했다.

나는 그런 이리스가 너무 귀여워서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한편, 에리카는 야릇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주변에 꿈틀거리는 촉수들을 고혹적인 눈빛으로 바라보며 손으로 쓰다듬었다.

얘가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람.

“에리카, 넌 어떠니?”

“아,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이상한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어요!”

“응? 난 그냥 탑승한 소감이 어떤지 물어본 건데.”

“그, 그건 그게... 좀 야한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에헤헤헤.”

에리카는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며 다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하더니 멋쩍게 웃었다.

이러다 애완촉수를 가장 먼저 경험하는 건 에리카가 될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이제 키아라만 적응을 하면 될 텐데. 분위기를 보아하니 당장은 힘들 것 같다.

“키아라, 너 괜찮니?”

“그게... 저도 잘 모르겠어요. 너무 갑작스러워서...”

“무조건 이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라고는 하지 않을게. 그래도 한 가지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소중하게 여기는 모든 것을 지키기 위해서 오해를 살 각오를 하고 촉수군대를 만들었다는 거야.”

“저도 레베카님께서 나쁜 뜻을 품고 이 괴물들을 만들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하지만 적응이 되질 않아요. 자꾸만 마리 아가씨와 겹쳐보여서... 아! 죄송합니다. 감히 해서는 안 될 말을...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

나는 황급히 허리를 숙이며 사과를 하는 키아라를 똑바로 일으켜주며 말했다.

키아라가 엄청 놀라서 호들갑을 떨거나 나를 믿지 못하겠다며 난동을 부리는 일 없이 최대한 차분하게 반응해주어서 고마웠다.

난 키아라가 평생 내 촉수군대를 받아들이지 못하더라도 내 곁에만 있어준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자, 그럼 이제 이 가면쟁이를 처리해야하니까 다들 나가서 놀고 있으렴. 아, 그렇지. 밖에 엄청 큰 녀석이 있으니까 놀라지 말고.”

나는 중급 악마촉수들에게 내 사랑들을 등에서 내려놓도록 명령하면서 말했다.

라우라와 이리스, 에리카는 내 곁에서 여전히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는 키아라를 데리고서 동굴 밖으로 나갔다.

키아라는 몇 번이고 고개를 뒤를 돌려서 나를 걱정스레 바라보았다.

분명 나도 마리처럼 변할까 싶어서 두려운 거겠지.

사실 키아라가 괜한 걱정을 하는 건 아니다.

나도 내 사랑들이 누군가에게 살해당한다면 세상을 불살라서라도 복수를 할 테니까.

마리가 저지른 짓은 애교로 보일 정도로 말이다.

후우, 일어나지도 않은 일로 쓸데없이 진지해질 필요는 없겠지.

나는 동굴 밖을 떠도는 상급 악마촉수에게 내 사랑들과 놀아주라는 명령을 내린 뒤에 엘티나와 눈을 마주쳤다.

그녀는 촉수동굴에 온 뒤로 한마디도 하지 못하고 몸을 잔뜩 웅크린 채로 벌벌 떨고 있을 뿐이었다.

나는 그녀를 발로 밀어서 뒤집었고, 그녀는 두려움이 가득한 눈빛으로 보내왔다.

“뭐가 그렇게 무서워? 내가 아직 너한테 저지를 짓을 구체적으로 말해주지도 않았잖아?”

“닥쳐! 알고 싶지 않아!”

“이봐, 일단 희망을 한 번 가져보는 게 어때? 엘카힘이 널 구하러올지도 모르잖아.”

“우린 엘카힘님의 도구일 뿐이다. 적에게 패배할 정도로 무능한 나 같은 년은 그걸로 용도를 다한 것에 불과하다고!”

“아니, 도구인 게 뭐가 자랑스럽다는 거야?”

“너 같은 무지한 년은 위대한 계획의 일부가 된다는 게 얼마나 영광스러운 일인지 모르겠지. 우리는 엘카힘님께서 원하시는 미래를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목숨을 바칠 준비가 되어있단 말이다.”

엘티나는 광기에 찬 눈으로 나를 노려보면서 말했다.

고통은 극도로 싫어하지만 목숨이 아까운 줄을 모르다니, 정말 제정신이 아니다.

“하여간 광신도들은 상식이 안 통한다니깐. 나는 엘카힘과 달리 사람을 함부로 버리지 않아. 그저 새로운 일거리를 쥐어줄 뿐이지.”

“지랄하지 마! 네가 저지르는 짓이 나와 다를 게 뭔데?”

“너랑 다르게 애꿎은 사람을 모체로 만들지는 않지.”

“역겨운 위선자 같으니라고!”

“칭찬해줘서 고마워.”

나는 엘티나에게 보답하고자 그녀의 머리채를 잡고서 촉수번식장이 자리 잡고 있는 곳으로 끌고 갔다.

엘티나는 그냥 죽여 달라고 빽빽 소리를 질러대었지만 나는 그냥 무시했다.

엘리사를 데려왔을 때는 이렇게 시끄럽지는... 아! 그땐 머리랑 몸통을 아예 분리했었지.

나는 촉수번식장 바로 앞에 도착해서는 엘티나의 머리채를 놓아주지 않은 채로 그것을 면밀히 살펴보았다.

촉수번식장은 마치 살점으로 이루어진 커다란 공을 땅에 반쯤 묻어놓은 것처럼 생겼고 땅 밑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한 번에 5명의 모체를 각각의 ‘번식방’에 보관할 수 있는데, 움푹 파인 내부에는 모체의 사지를 구속하거나 각종 촉수들이 들락거리는 크고 작은 구멍들이 잔뜩 있었다.

번식방은 물방울처럼 생긴 볼록하고 반투명한 덮개가 있어서 모체가 바깥에 노출되지 않도록 보호한다.

외부와는 완전히 차단되는 탓에 공기가 전혀 통하지 않을 것처럼 보이지만 번식방 자체가 호흡하면서 공기를 순환시키고 내부의 온도와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하여 모체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저 안에 들어있는 거 설마 엘리사야?”

엘티나는 반투명한 덮개 너머로 보이는 갈색 피부를 가진 여성의 실루엣에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녀는 자신의 운명이 서서히 피부로 와 닿기 시작하는 모양이었다.

“그래, 나에게 붙잡힌 뒤로 쭉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지. 한 번 보여줄까?”

“시, 싫어!”

“너한테 선택권은 없으니까 닥치고 보기나 해.”

나는 촉수번식장에게 엘리사가 들어있는 번식방의 덮개를 치우라는 명령을 내렸다.

그러자 덮개가 꿈틀거리면서 촉수번식장 안으로 말려들어갔고, 촉수가 선사하는 쾌락에 완전히 절여진 엘리사가 모습을 드러냈다.

엘리사는 사지가 촉수번식장의 살점에 완전히 파묻힌 상태로 황홀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녀는 나와 엘티나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고 자신에게 가해지는 쾌락에만 몰두했다.

예전에는 말을 좀 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음란하기 짝이 없는 신음소리만 냈다.

끄트머리에 오돌토돌한 돌기가 잔뜩 달린 자지처럼 생긴 굵은 촉수가 엘리사의 보지와 항문에 삽입된 상태로 꿈틀거렸고 그것과 생긴 것은 똑같지만 훨씬 작고 얇은 촉수가 그녀의 요도를 비집고 들어가 평범한 섹스로는 느낄 수 없는 쾌감을 선사했다.

그리고 엘리사의 가슴에는 착유촉수가 달라붙어있었는데, 그것은 단순히 모유를 채취할 뿐만 아니라 길고 얇은 촉수다발로 유두를 애무했다.

또한 엘리사의 클리토리스는 착유촉수의 축소판처럼 생긴 촉수에 삼켜져있었는데, 자꾸 잡아당겨지면서 애무를 받아서 그런지 몰라도 새끼손가락만큼 길어진 상태였다.

마지막으로 그녀가 열심히 물고, 빨고, 핥는 촉수는 돌기가 없이 매끈한 자지처럼 생긴 촉수다.

이건 미약성분이 들어있는 영양액을 모체에게 먹여서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게 해준다.

엘리사는 수시로 경련을 하면서 절정했고, 그럴 때마다 애액이 뿜어져 나왔다.

감당할 수 없는 쾌락은 엘리사에게서 이성을 앗아갔고, 그녀는 그저 황홀경에 찬 표정을 지으며 영원히 끝나지 않을 절정에 몸을 맡겼다.

“그냥 보고만 있으면 심심하니 조금만 가지고 놀아볼까?”

나는 촉수번식장에게 엘리사의 클리토리스를 애무하고 있는 촉수를 치우도록 명령한 뒤에 파르르 떨고 있는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세게 잡았다.

그러자 엘리사는 비명에 가까운 신음소리와 함께 미친 듯이 몸부림을 치면서 절정했고, 입에서는 거품이, 코에서는 코피가 줄줄 흘러나왔다.

난 그 반응이 재밌어서 클리토리스를 잡고 돌리거나, 꼬집거나, 때리면서 철저하게 괴롭혔고, 결국 엘리사는 눈을 까뒤집으면서 기절하고 말았다.

엘리사는 기절한 와중에도 쾌락에 물들어 엉망이 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내가 촉수번식장에게 엘리사를 돌봐줄 것을 명령하자 그녀가 들어있는 번식방의 덮개가 다시 굳게 닫혀버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다시 신음소리가 들리는 것을 보면 영양액의 효능이 굉장히 뛰어난 모양이다.

“자, 그럼 견학도 끝났으니 직접 경험해봐야겠지?”

나는 엘티나를 밟고 있던 발을 치우면서 말했다.

그러자 엘티나는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앉더니 내 다리에 매달려 애원하기 시작했다.

“뭐든 할 테니까 제발 엘리사처럼 만들지 말아줘! 제발!”

“엘카힘에 대해서 전부 말해줄 수 있어?”

“그건 내가 말해주고 싶어도 못해!”

“그럼 너도 엘리사처럼 악마촉수를 잔뜩 낳으면서 행복해질 수밖에 없어.”

나는 냉정한 목소리로 말하며 엘티나의 목덜미를 잡고 들어올렸다.

엘티나는 그 상태로 날 걷어차면서 발악을 했지만 중량 마법갑옷을 입고 있는 나에겐 아무런 소용도 없는 짓이었다.

“난 저렇게 병신처럼 되고 싶지 않아! 차라리 잔인하게 죽여줘!”

“아까도 말했었지만 난 엘카힘하고 달라서 사람의 목숨을 함부로 낭비하지 않아.”

“미친년아! 그냥 죽이라고!”

“싫어.”

나는 얼굴이 눈물로 엉망이 된 엘티나에게 차가운 미소를 지어주고는 비어있는 번식방으로 내던졌다.

완전히 사색이 된 엘티나는 서둘러 번식방에서 나오려고 했지만 곳곳의 구명에서 튀어나오는 촉수에 붙잡혀서 꼼짝도 못하게 되었다.

엘티나는 촉수를 입으로 물어가면서 저항했지만 아무런 의미도 없는 행동이었다.

번식방은 그대로 덮개를 덮으려고 했지만 나는 그러지 못하게 명령했다.

기왕이면 엘티나가 성적으로 타락하는 모습을 두 눈으로 직접 감상하고 싶거든.

내가 엘티나에게 이렇게까지 냉정하게 구는 이유는 그녀가 키아라를 만신창이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녀가 지금까지 죄없는 사람들에게 저지른 짓에 대한 응징의 성격도 있지만 키아라를 피투성이로 만든 것에 대한 보복심리만큼이나 크지는 않았다.

“엘카힘님! 살려주세요! 제발 저 좀... 읍읍!”

세상에나! 자신을 도구로 여긴다는 사람에게 구원을 간청하다니, 정말 마음이 급했던 모양이다.

하지만 엘티나는 더는 말을 할 수 없게 되었다.

그녀의 입으로 파고든 촉수는 그녀의 목구멍에 직접 미약성분의 영양액을 퍼부었기 때문이다.

엘티나는 머리를 뒤로 빼면서 저항하려고 했지만 촉수가 그녀의 뿔을 잡고서 꼼짝도 못하게 만들었다.

영양액이 워낙에 양이 많아서 밖으로 마구 새어나왔고 엘티나는 구역질을 하면서 힘들어했다.

결국 몇 번이고 꿀꺽꿀꺽하면서 영양액을 삼킨 엘티나는 더 이상 무의미한 몸부림을 치지 않고 멍한 표정을 지었다.

그 사이에 몇몇 촉수들이 투명한 액체를 엘티나에게 뿌렸고, 그녀가 입고 있던 옷이 순식간에 녹아서 사라졌다.

옷만 녹이는 액체라니? 정말 꿈만 같은 물질이다.

덕분에 엘티나의 알몸이 고스란히 드러났고, 그녀의 날씬한 몸매와 제법 큰 가슴이 돋보였다.

“으으... 기분 나빠. 기분 나쁜데 자꾸만 기분이 좋아지려고 해. 이런 거 싫어...”

엘티나는 사지가 번식방에 구속되는 와중에도 계속해서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영양액의 미약성분 탓에 엘티나의 보지에서는 애액이 줄줄 흘러서 하반신을 적셨다.

그리고 그녀의 사지가 완전히 번식방에 삼켜져서 고정되자 갑자기 공포에 질린 표정을 지으며 울부짖기 시작했다.

“뭐, 뭐야 이거! 움직일 수가 없잖아! 히이이익! 저리 꺼져! 대체 어디를 파고들 셈이야? 아, 안 돼! 절대로 안 돼! 거긴... 꺄아악!”

엘티나는 갑자기 자신의 보지를 향해 다가오는 굵직하고 오돌토돌한 촉수에 몸을 한껏 비틀면서 혐오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녀의 보지는 이미 애액으로 완전히 물들어서는 언제든지 삽입될 준비를 마친 채로 뻐끔거리고 있었다.

자지촉수는 단번에 엘티나의 보지에 깊이 삽입되었고, 즉시 그녀의 허리가 휘어버렸다.

“하아아앙! 이, 이, 이거 뭐야? 등줄기가 타는 것 같아! 끄아아앙!”

엘티나는 애액을 마구 뿜어내면서 절정했고, 자지촉수가 왕복운동을 시작하자 하반신을 벌벌 떨면서 연속으로 가버리기 시작했다.

“흐에엑... 이거 미쳐... 오웩!”

엘티나는 감당할 수 없는 쾌락에 영양액을 일부 토해내며 힘겨워했다.

하지만 겨우 이걸로 끝이 아니었다.

두 번째 자지촉수가 준비되었고, 그것은 엘티나의 가랑이 사이에 흐르는 애액을 충분히 묻히더니 곧장 엘티나의 항문에 삽입되었다.

“크윽! 왜 그런 곳까지 기어들어오는 건데? 히야앙!”

이번에도 엘티나의 혐오감 표출은 오래가지 못했다.

적절한 깊이까지 항문너머로 삽입된 자지촉수가 미약성분이 들어있는 정액을 먼저 장내에 뿌리자 순간적으로 표정이 풀리면서 힘이 쭉 빠져버렸다.

그리고 항문의 자지촉수가 격하게 움직이기 시작하자 몸을 바들바들 떨면서 더 많은 애액을 흘렸다.

“이제 그만해... 이 정도면 충분하잖아? 그러니까 죽여줘.”

“무슨 소리야?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고.”

“뭐?”

엘티나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더니 곧 울상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엘티나를 향해서 몇 가닥의 촉수가 다가왔다.

그것의 바늘처럼 뾰족한 끝을 본 엘티나는 고개를 세차게 가로저으면서 공포에 떨었다.

“그만해! 이제 그만! 너무 아파!”

엘티나는 자신의 유두와 클리토리스를 포함하여 신체 곳곳에 꼽히는 바늘이 선사하는 고통 속에서 울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바늘에서 주입되는 미약성분이 울음소리를 쾌락에 젖은 신음소리로 바꾸어버렸다.

엘티나의 전신이 경련하기 시작했고, 유두에서는 모유가 분출되고 클리토리스는 눈에 띄게 발기했다.

그리고 착유촉수가 엘티나의 가슴을 뒤덮었고 그것과 비슷하지만 작은 흡입촉수가 클리토리스를 완전히 집어삼켰다.

마지막으로 요도에도 아주 작은 자지촉수가 삽입되면서 엘티나는 엘리사와 완전히 같은 꼴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이거 뭐야? 이거 뭐냐고? 온 몸이 뜨거워! 더는 느끼고 싶지 않아! 싫단 말이야. 누구라도 좋으니까 나 좀 살려줘.”

“널 구해줄 사람은 없어. 그저 평생 여기서 쾌락에 취해서 사는 게 유일한 구원이야.”

“그런 말도 안 되는... 히끄윽! 이런 거, 이런 거 정말... 기분 좋아. 히히히히.”

엘티나는 갑자기 태도를 확 바꾸더니 살짝 맛이 가버린 눈빛으로 촉수가 주는 쾌감을 갈구하기 시작했다.

한 사람이 타락하는 게 이렇게 간단한 일이라니, 조금 무섭기도 하다.

“빨리 더 기분 좋게 해줘. 아무 생각을 하지도 못할 정도로 날 괴롭혀줘. 아, 아... 또 갈 것 같아... 가버려! 아아아앙!”

엘티나는 야릇한 신음소리를 내면서 온 몸을 비틀면서 애액과 모유를 뿜어댔고, 거기에 맞춰서 대량의 정액이 그녀의 몸속을 향해 거침없이 사정되었다.

정액으로 범벅이 된 엘티나는 둘도 없이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골반을 움직여 촉수를 유혹하는 듯한 몸짓을 했다.

나는 더는 볼 것이 없다고 판단하고 번식방의 덮개를 덮도록 명령했고, 엘티나의 입에는 산소호흡기처럼 생긴 촉수가 들러붙었다.

그리고 반투명한 막으로 완전히 덮인 번식방에 미약성분이 들어있는 정액이 쏟아져서 엘티나의 모습을 완전히 가려버렸다.

추가적인 모체를 얻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버렸지만 이걸로 두 배의 병력을 운용할 수 있게 되었으니 만족스럽다.

*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