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3화 〉 23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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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를 하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이라는 건 그냥 유머 소재인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그런 일을 실제로 당해버리니 너무 어이가 없다.
이 던전을 만든 녀석이 누군지는 몰라도 분명히 지구 출신일 것이다.
나는 벽을 부술 작정으로 로켓펀치를 날리거나 아예 마력대포를 쏘기도 했었지만 아무런 소용도 없었다.
쓸데없이 먼지만 일으켜서 방만 더러워질 뿐이었다.
혹시나 밖에서 열어줄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내 사랑들에게 텔레파시를 보내봤지만 아무런 대답도 돌아오질 않았다.
말 그대로 완전히 고립되어서 섹스를 강요받고 있는 것이다.
“결국은 할 수밖에 없는 건가...”
내가 탈출을 포기하면서 내뱉는 혼잣말에 키아라는 흠칫하면서 시선을 돌렸다.
그녀의 얼굴을 벌써부터 빨갛게 물들어 있었고 손가락을 한데 모으고 계속해서 꼼지락거렸다.
“다른 조건은 없나? 이건 뭐야? 5분 안에 시작하지 않으면 방이 폭발한다고?”
나는 안내문에 갑자기 나타나는 카운트다운에 대한 설명을 읽자마자 눈이 휘둥그레졌다.
억지로 섹스를 하라는 것도 몰라서 하지 않으면 죽이겠다니?
던전제작자가 보통 미친 새끼가 아닌 것 같다.
난 일단 중량 마법갑옷을 벗고, 곤란하기 짝이 없는 표정으로 키아라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키아라는 결심을 내린 듯한 표정을 짓더니 과감하게 바디슈트를 완전히 해제하여 알몸이 되었다.
나는 고스란히 노출된 그녀의 풍만한 유방과 섹시한 허리라인, 탐스러운 엉덩이가 황금비율을 이루는 완벽한 몸매에서 도저히 눈을 뗄 수가 없었다.
키아라를 처음 만났을 때도 지금처럼 알몸이었지만 그때보다 지금이 더 설레었다.
나는 키아라처럼 바디슈트를 해제하면서 자연스레 그녀의 가슴에 손을 뻗었다.
키아라는 내 손길에 몸을 살짝 떨었고, 부끄러워서 눈을 질끈 감았다.
하지만 나는 손을 치우지 않고 손바닥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우면서 말랑말랑하며 따뜻한 감촉을 즐겼다.
다른 애인들에게는 미안하지만 그녀들에게서는 느껴본 적이 없는 빼어난 그립감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나는 이 훌륭한 감촉을 진득하게 즐기고 싶었지만 카운트다운이 계속되는 이상,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난 일단 하트모양 침대 위에 있는 먼지를 전부 털어낸 뒤에 키아라의 손을 잡고서 그녀를 침대 쪽으로 이끌었다.
키아라는 침대 위에 다소곳이 걸터앉아서 나를 빤히 바라보았다.
아직은 그녀의 눈빛에서는 기대감보다는 두려움이 더 크게 느껴졌다.
자위조차 한 번도 해본 적 없을 정도로 성적인 것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니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선 내가 최대한 부드럽게 이끌어주는 게 중요하겠지.
나는 키아라의 허벅지 위에 올라타면서 그녀를 끌어안았다.
그러자 우리의 유방이 서로 눌리다 못해서 옆으로 삐져나왔고, 각자의 가슴에 유두가 파묻혀버렸다.
예기치 못했던 상황에 우리는 서로를 향해서 멋쩍은 미소를 보내다가 내가 먼저 그녀에게 키스를 해주었다.
키아라는 수동적으로 내 혀놀림을 받아들이다가 어느 정도 분위기에 적응이 되었는지 조금씩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서로의 입술이 쪽쪽거리는 소리를 내면서 붙었다 떨어지기를 반복하거나 서로의 혀가 끈적끈적하게 뒤엉키면서 내는 물소리에 내 보지가 살짝 젖어버렸다.
“레베카님... 저 기분이 이상해요. 이런 기분은 처음이에요.”
키아라는 키스를 끝내자마자 아마도 난생처음으로 야릇한 목소리를 냈다.
그녀의 매끈한 보지에서 애액이 조금씩 모여들어서 침대시트 위로 한 방울씩 떨어졌다.
“그건 기분이 이상한 게 아니라 좋은 거야. 그리고 지금부터 쭉 기분 좋게 해줄게.”
“조금 무서워요.”
“걱정 마. 네가 무섭지 않도록 내가 조심해서 이끌어줄게.”
“잘 부탁드려요, 레베카님.”
키아라는 여전히 순수함으로 가득한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나는 그런 키아라의 미소에 죄책감마저 들었지만 여기서 물러날 수는 없었다.
지금 당장은 카운트다운이 멈췄지만 여기서 내가 물러났다가는 다시 카운트다운이 시작될 게 분명하니 말이다.
나는 키아라를 뒤로 눕히고 그 위에 올라타서는 양손으로 그녀의 유방을 잡았다.
“키아라, 넌 정말 아름다운 사람이야. 특히 이 가슴이 매일같이 나를 유혹하지.”
“너무 커서 징그럽지 않나요?”
“절대로 그렇지 않아. 네 몸에 자신감을 가지렴.”
나는 그 말과 함께 키아라의 가슴을 반죽처럼 주무르기 시작했다.
손에 힘을 살짝 줄 때마다 그녀의 가슴을 푹 파고드는 기분이 정말 환상적이었다.
그리고 내가 손가락으로 유두를 살포시 잡자 키아라의 입에서 작게 신음소리가 났다.
키아라는 자신의 신음소리에 조금 놀랐는지 입술을 질끈 깨물고서 신음소리를 참았다.
그래서 나는 지금까지 단련된 손놀림으로 키아라의 분홍빛깔 유두를 애무했다.
단순히 유두를 손가락을 잡는 것뿐만 아니라 부드럽게 문지르고 돌리거나 끄트머리에 손가락을 올려서 조이스틱처럼 여러 방향으로 움직이거나 살살 간질이면서 애를 태웠다.
그러자 키아라는 내 의도대로 결국엔 참지 못하고 신음소리를 내면서 상체를 이리저리 움직였고 그녀의 유방이 몸의 움직임에 따라서 출렁거렸다.
“하아, 하아. 이거 정말 기분이...”
“좋지?”
“그런 것 같아요. 제가 모르는 감각인데 뭔가 자꾸 만져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후훗, 생각보다 적응이 빨라서 다행이네.”
나는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기 시작한 키아라에게 입을 맞춘 뒤에 그녀의 길쭉한 귀를 살짝 깨물었다.
그러자 키아라는 얕은 신음소리를 내면서 눈을 감았고, 나는 계속해서 귀를 깨물면서 반대쪽 귀는 손가락으로 문질러주었다.
키아라의 신음소리가 점점 더 커지자 입과 손을 아래쪽으로 움직여서 그녀의 목을 물고 쇄골을 쓰다듬었다.
그런 뒤에 키아라의 가슴을 크게 한입 물고서 그녀의 유두를 핥고 빨다가 앞니로 약하게 깨물어주었다.
“햐윽!”
키아라는 짧고 큰 신음소리를 내더니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하지만 나는 그녀가 신음소리를 계속 내기를 바라서 입과 혀, 손가락으로 그녀의 유방과 유두를 쉴 새 없이 애무했다.
키아라의 가슴을 애무하는 일은 그녀의 육체를 기분 좋게 할 뿐만 아니라 내 정신도 즐겁게 만들어주었다.
깊은 가슴골에 얼굴을 묻고서 키아라의 향취를 맡으니 너무나도 기분이 좋았다.
언제까지고 키아라의 가슴으로 즐기고 싶었지만 이 방에서 나가려면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
나는 지금까지 빳빳하게 서버린 유두를 가지고 놀던 손을 내려서 촉촉하게 젖어버린 키아라의 보지 위에 조심스레 올렸다.
“앗! 거기는 더러운 곳인데...”
“그렇지 않아. 더러운 곳이 아니라 아주 소중한 곳이지. 게다가 바디슈트를 입고 있으면 더러워질 일이 전혀 없잖아.”
“하지만... 어라? 이 감각은 대체...”
키아라는 보지를 부드럽게 쓰다듬는 내 손길에 혼란스러워했다.
단지 간단하게 쓰다듬을 뿐인데도 키아라는 민감하게 반응하며 애액을 조금씩 더 많이 흘리기 시작했다.
아직 마음으로는 준비가 되질 않았는지 모르겠지만 몸은 이미 준비를 끝낸 상태였다.
“기분 좋지? 보지는 이렇게 상냥하게 대해주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아져.”
“노골적으로 말씀하시니 부끄러워요.”
“여기, 저기, 그곳, 저곳이라고 표현하는 것보다 사랑하는 사람의 몸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해. 왜냐면 그게 상대방의 모든 것을 솔직하게 받아들이는 거라고 보거든.”
“그럼... 음... 저의... 보지를 더 기분 좋게 해주세요.”
“잘했어, 키아라.”
나는 키아라가 직접 자신의 입으로 보지라는 말을 담자 흥분감이 고조되었다.
그래서인지 키아라를 희롱하는 내 손이 더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보지 위를 쓰다듬기만 하다가 보지 사이의 균열을 손가락 끝으로 간질이듯 자극했다.
그러다 흥분해서 솟아오른 키아라의 클리토리스를 잡았다.
“햐읏! 방금 그건 대체 뭔가요? 자극이 너무... 꺄아앙!”
키아라는 단지 클리토리스를 손가락으로 잡히는 것만으로도 크게 신음하면서 가버리고 말았다.
그녀는 침대시트를 손으로 잡으며 하반신을 덜덜 떨었고, 보지에서 애액이 주르륵 흘러나왔다.
“하아, 하아. 레베카님, 제 몸이 이상해요. 온몸이 찌릿찌릿해서 무서워요.”
“그게 절정이라는 거야. 네 몸이 계속되는 쾌감에 취해서 가버리는 것이지. 자연스러운 반응이니까 전혀 무서워할 필요 없어. 적응되면 정말 기분이 좋아.”
“그럼 제가 적응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더 이상 겁쟁이가 되지 않도록 만들어주세요.”
키아라는 울먹이면서 애원하듯 말했다.
나는 배덕감마저 느끼며 한껏 부풀어 오른 키아라의 클리토리스와 축축하게 젖은 보지를 정성스럽게 혀로 핥았다.
키아라는 자기도 모르게 다리를 오므리려고 했지만 나는 손으로 그녀의 허벅지를 붙잡아서 오므리지 못하게 막고 열심히 혀를 굴렸다.
앙 다물고 있는 보지의 균열 너머로 혀를 집어넣어서 새로운 감각을 느끼게 만들어주고 클리토리스를 사탕처럼 핥다가 아프지 않을 정도로 깨물어주었다.
그러자 키아라는 허리를 꺾으면서 또 가버렸다.
그녀가 내뿜는 애액이 내 얼굴과 상반신을 적셨지만 나는 개의치 않고 계속해서 그녀의 보지를 입과 혀로 탐닉했다.
“이제 그만... 하아앙! 저 아직 가고 있는데... 히야아앙! 아으으으...”
키아라는 쉬지 않고 보지를 애무하는 내 머리를 붙잡고서 힘겹게 소리쳤지만 결국엔 계속되는 절정을 버텨내질 못하고 신음소리를 낼 뿐이었다.
그렇게 키아라가 연속으로 5번을 절정시킨 뒤에나 그녀의 보지에서 입을 떼어냈다.
어느새 침대시트는 축축하게 젖어버렸고 키아라는 허공을 멍하니 바라보면서 숨을 헐떡이며 가끔씩 골반을 들썩이며 애액을 흘렸다.
“키아라, 기분은 어때?”
“너무 기분이 좋아서 정신을 못 차리겠어요.”
“그럼 우리 조금 쉬자.”
나는 키아라의 곁에서 그녀의 팔을 베고 누워서 그녀를 꼭 끌어안았다.
그러자 키아라는 잠시 숨을 고르더니 몸을 옆으로 돌려서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항상 내가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입장이었는데 그 반대가 되니까 뭔가 가슴이 콩닥거렸다.
이번에는 키아라가 먼저 나에게 키스를 해주었고, 나는 그녀가 하는 대로 따라주었다.
키아라가 해주는 키스는 아직은 어색한 움직임이 남아있었지만 나에 대한 애정은 확실하게 느껴졌다.
우리가 입술을 떼어내자 투명한 액체로 만들어진 다리가 길게 늘어졌다.
그리고 키아라는 내가 황홀감을 느끼는 사이에 내 가슴을 빨기 시작했다.
안 그래도 넘치기 직전이었던 모유가 나와서 키아라의 입으로 흘러들어갔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카르멘에게 젖을 물릴 때와 달리 성적흥분이 느껴졌다.
키아라의 혀가 내 유두를 감싼 상태로 쪽쪽 모유를 빨아먹으니 너무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키아라의 손이 반대쪽 가슴을 잡고 쥐어짜자 모유가 분수처럼 솟구치며 날 기분 좋게 만들어주었다.
“하윽! 어째서 모유가 나오는데 이렇게 기분이 좋은 거야? 키아라, 모유는 충분하니까 계속 빨아줘.”
나는 반쯤 홀린 상태로 키아라에게 부탁했고, 그녀는 말 대신에 행동으로 답해주었다.
쉬지 않고 다양한 방식으로 짜이는 모유와 그럴 때마다 유두에서 느껴지는 정체모를 쾌감에 나는 결국 버티지 못하고 가버렸다.
내 몸에서 모유와 애액이 동시에 분출되었고, 전신이 벌벌 떨렸다.
상반신은 모유 때문에 하얗게 젖어버리고 하반신은 애액으로 번들번들 거렸다.
내가 잠시 휴식을 취한 뒤에 자리에서 일어나자 가슴에 잔뜩 묻은 모유가 뚝뚝 떨어져 내리며 허벅지를 물들였다.
그리고 키아라는 내 몸에 묻어있는 모유를 정성스럽게 핥아먹었다.
“이런 말씀드리기는 좀 부끄럽지만 너무 맛있어요. 저만 맛보기에는 아쉬울 정도로요.”
“그, 그래? 네 말대로 부끄럽게 들리기는 하네.”
“그런데 아직도 여기서 내보내주질 않네요. 이유가 뭘까요?”
“아마도 서로의 성기를 맞대지 않으면 섹스로 취급해주지 않는 것 같아.”
“그럼... 레베카님의 자지를 저에게?”
“그럴 수도 있지만 오늘은 가위치기를 하고 싶어.”
“가위치기요?”
“응. 서로의 보지를 비빈다는 의미이지.”
나는 키아라를 옆으로 눕힌 뒤에 그녀의 다리를 들어 올리고 내 하반신을 안쪽으로 밀어 넣어 서로의 보지가 맞닿게 만들었다.
처음엔 어리둥절해하던 키아라는 내가 허리를 움직여 보지와 클리토리스를 동시에 비비면서 기분 좋게 만들어주자 얼굴을 빨갛게 물들이며 신음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 움직임에 맞춰서 자신의 골반을 움직였고 그 리듬에 맞춰서 그녀의 가슴이 출렁거렸다.
내 보지는 지금까지 아무런 애무도 받지 않은 주제에 잔뜩 민감해진 상태였는데, 내 자궁문신이 번뜩이는 걸 봐서는 분명 이것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키아라처럼 적극적으로 신음소리를 내면서 쌓여가는 쾌감을 만끽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내가 더 적극적으로 움직였는데 갈수록 더 민감해지는 보지와 클리토리스의 감각 때문에 이제는 키아라가 보다 더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나는 키아라가 골반을 튕겨서 내 가슴을 출렁거리게 만들 때마다 모유를 내뿜었고, 그 쾌감에 절로 침대시트를 꽉 잡게 되었다.
“아아... 흐아아! 키아라, 나 갈 것 같아. 그러니까 이대로 쭉... 하윽! 가버렷!”
나는 상스럽게 소리를 지르면서 애액과 모유로 온 몸을 흠뻑 적신 채 눈을 까뒤집었다.
멋대로 절정해버린 내 몸은 쉬지 않고 경련했지만 키아라의 움직임은 멈추지 않았다.
키아라는 내가 가르쳐주지도 않은 정상위 자세를 잡더니 내 양쪽 발목을 잡고 위로 들어 올렸다.
그리고 그녀의 보지가 내 보지에 맞물리고 그녀의 클리토리스가 내 클리토리스를 찌르듯이 들어와 바로 옆에 착 달라붙었다.
“죄송하지만 아직 제가 가버리질 못했어요. 그러니까 조금만 더 욕심을 부려볼게요.”
키아라는 평소의 소심하고 겁이 많은 태도는 어디로 갔는지 모를 욕망에 찬 눈빛을 내게 보내면서 말했다.
나는 저항을 하고 싶어도 이미 몸이 말을 듣지 않는데다 키아라가 주는 압박감에 짓눌리고 말았다.
나보다 크고 강함 사람에게 주도권을 넘겨주는 건 처음인지라 괜히 더 흥분되었다.
키아라는 나를 따먹는 것처럼 허리를 움직여서 서로의 보지와 클리토리스를 자극적으로 비비면서 쾌감에 찬 신음소리를 흘렸다.
그녀의 가슴이 내 시야를 가득 채우면서 출렁거리는 모습에 홀려버린 나는 떨리는 손으로 유방을 하나씩 잡고서 그 부드러움을 만끽했다.
“레베카님, 레베카님... 하읏! 이젠 더는 못 참겠어요. 더는... 아아아앙!”
“나도 가버려! 또 간다앗!”
나는 키아라와 거의 동시에 절정을 맞이했다.
애액, 모유뿐만 아니라 침과 거품까지 흘러나오는 내 몸 위로 키아라가 쓰러지듯 엎드려서 몸을 떨었다.
우리의 땀에 젖은 몸은 서로의 체액과 뒤섞여서 미끈거리고 끈적끈적해졌다.
당장에라도 샤워를 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우리는 서로에게 키스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저 서로의 입술과 혀를 탐하고 몸을 비벼대며 간헐적으로 파르르 떨었다.
한참동안 절정의 여운을 만끽한 우리는 그제야 서로 눈을 마주치면서 미소를 지었다.
“사랑해, 키아라.”
“저도 레베카님을 진심으로 사랑해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나도 잘 부탁해. 어디 아프거나 다치진 않았니?”
“네, 모든 게 다 부드럽고 매끈거려서 괜찮아요.”
“다음에는 더 기분 좋게 해줄게.”
“기대할게요.”
우리는 짧은 대화를 끝내자마자 다시 서로를 부둥켜안고서 키스를 주고받았다.
누군가 억지로 시킨 것도 아닌데 계속해서 키스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이미 몸이 지쳐버렸는데도 서로의 보지에 손가락을 하나씩 넣고 꼼지락거렸다.
만약에 알람이 울리지 않았다면 하루 종일 그러고 있을 기세였다.
“뭐지? 아, 과제를 달성했구나.”
나는 카운트다운이 완전히 사라진 안내문을 보며 말했다.
자지를 만들어서 삽입까지 하라고 요구할 것으로 기대했었는데 좀 아쉽다.
지금 당장에라도 할 수 있는 일이지만 격벽이 열려버리니 어쩔 수가 없었다.
격벽 너머에는 샤워실로 들어가는 문과 밖으로 나가는 문이 있었고 그 사이에 영화관에서 볼 법한 의자가 놓여있었다.
의자의 팔걸이에는 반쯤 먹은 탄산음료가 들어있는 종이컵이 꼽혀있었고 바닥에는 빈 팝콘통과 함께 팝콘 부스러기들이 널려있었다.
게다가 의자의 앉는 곳이 살짝 젖어있었고 접히는 부분에 딜도가 하나 끼어있었다.
누군지 몰라도 우리가 섹스하는 것을 격벽너머에서 직관하면서 자위도 한 것으로 보인다.
나는 흔적감지스킬을 써서 여자로 추정되는 그 누군가가 남긴 흔적을 찾아보았지만 의자 주변에만 채취가 덩그러니 남아있을 뿐이었다.
“레베카님, 누가 우릴 보고 있었나요?”
“응. 하지만 순간이동이라도 했는지 추적이 안 돼. 일단 샤워실에 들어가서 씻고 다른 애들을 찾도록 하자.”
“네, 레베카님.”
나는 순종적인 태도를 보이는 키아라의 손을 잡고서 샤워실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서로의 몸을 씻겨주는 와중에도 종종 키스를 하면서 서로에 대한 애정을 몇 번이고 재확인했다.
강제로 키아라와 섹스를 하기는 했지만 결과적으로 그녀와의 사이가 더 가까워져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난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섹스를 원했단 말이야!
누가 배후인지는 몰라도 잡아서 확실하게 책임을 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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