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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든 세상에서 마음껏 살아간다-212화 (212/271)

〈 212화 〉 211화

* * *

나는 아침까지 기다리지 않고 바로 콜린의 악마촉수들을 제거하기로 했다.

그것들이 발견된 장소는 10곳에 달하고 개체 수는 거의 500마리에 가깝다.

모두 하급 악마촉수들이기 때문에 상급 악마촉수 하나만으로 각 주둔지를 각개격파하면 간단하게 쓸어버릴 수 있을 거다.

나는 중량 마법갑옷을 입고서 마법추진기를 사용해 간단하게 성벽을 넘었다.

그리고 테리제나를 소환해서 가장 가까이에 있는 악마촉수 주둔지로 향했다.

한밤중이라서 도로를 지나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어서 몰래 활동하기 참 좋았다.

30분 만에 도착한 악마촉수 주둔지인 동굴 주변에는 하급 악마촉수들이 남긴 발자국들이 무수히 많았다.

동굴 안에 식량상자를 잔뜩 쌓아두어서 그런지 사냥감을 사냥한 흔적은 전혀 없었다.

게다가 내부에는 모체도 없어서 마구잡이로 공격해도 아무런 지장이 없는 상황이다.

나는 상급 악마촉수를 소환하려다가 드론소환스킬의 레벨업 조건을 달성할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어서 방식을 바꾸기로 했다.

하급 악마촉수 정도면 나 혼자 소환 가능한 무장드론 3대 정도면 충분히 쓸어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난 테리제나를 타느라 벗어두었던 중량 마법갑옷을 다시 입었고 무장드론 3대를 소환하여 동굴에 가까이 접근시켰다.

무장드론들은 연막탄과 화염탄을 동굴 안으로 난사했고 내부에서 자기들끼리 뭉쳐있던 하급 악마촉수들이 미친 듯이 바깥으로 달려 나왔다.

놈들은 몸에 불이 불은 와중에도 동굴의 입구 근처에서 자신들을 공격한 적을 찾느라 분주했다.

미리 대기하고 있던 무장드론들은 마력산탄과 마력소총탄을 난사하면서 미쳐 날뛰는 하급 악마촉수들을 공격했다.

계속해서 들리는 요란한 총성과 악마촉수들의 괴성 때문에 귀가 따갑고 총구에서 뿜어진 빛이 눈을 아프게 만들었다.

하지만 일방적인 학살이나 다름없는 전투는 오래가지 않았다.

동굴의 입구 부근은 셀 수 없이 많은 탄흔이 새겨졌고 하급 악마촉수를 구성하고 있던 것들이 시뻘건 피와 함께 사방으로 흩어져있었다.

나는 죽은 악마촉수들은 무시하고 동굴 안으로 무장드론 한 대를 들여보내서 아직까지도 용케 남아있는 식량상자들을 확실하게 박살내버렸다.

방금 전의 전투로 드론소환스킬 레벨업을 위한 조건이 절반가량 채워졌다.

이 기세라면 오늘 밤 안에 모두 달성하고도 남을 것이다.

‘가까이에 있는 적들이 전부 이쪽으로 향하고 있어. 규모는... 대충 100마리네. 아까보다 2배 더 많은 물량이지만 고작 하급 악마촉수니까 무서울 것도 없어.’

나는 3방향에서 몰려오는 적들을 향해서 무장드론들을 각각 보냈다.

어차피 대공공격이 불가능한 적들이니 전력을 분산해도 격추될 위험성은 극히 낮다.

하지만 빈틈이 생길 수도 있으니 나도 전투를 준비하는 게 좋겠지.

내 경험으로 하급 악마촉수의 전투력을 추정해보자면 하급 마물보다 조금 더 강한 수준이고 생명력은 더 약해서 중량 마법갑옷을 입고 있으면 그렇게 까다로운 적이 아니다.

따라서 나 혼자서도 수십 마리는 상대할 수 있을 정도로 약하다.

물론 평범한 사람들 입장에선 정말 위험한 괴물이기 때문에 나도 맨몸으로 놈들과 싸운다는 건 상상도 하기 싫은 일이다.

멀리서 들리던 총성은 점점 더 가까워졌고 내 주변으로 몇몇 적들이 몰려왔다.

나는 가까이에 있는 하급 악마촉수를 마력산탄총으로 조준하고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자 놈은 몸통에 큰 구멍이 뚫리며 죽어버렸고, 거기에 자극을 받은 다른 적들이 나를 향해서 득달같이 달려들면서 날카로운 공격촉수를 휘둘렀다.

공격촉수는 내 마법갑옷에 흠집을 낼 정도로 위력적이었지만 관통은 불가능했다.

나는 관절부위를 공격받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면서 침착하게 적들을 공격했다.

어둠 속에서는 적들의 움직임이 잘 보이지 않지만 정찰드론의 마킹기능과 바이저가 제공하는 정도 덕분에 굳이 시야공유를 쓰지 않고도 적들을 순조롭게 죽일 수 있었다.

악마촉수는 마물과 달리 점프를 해서 달려드는 방식의 공격을 사용하지 않고 오직 공격촉수를 휘둘러서 정직하게 공격하기 때문에 오히려 상대하기가 수월했다.

그래서 나는 조금 안일해졌고, 앞에 있는 적들에 집중을 하다가 갑자기 등장한 악마촉수에게 등을 내주게 되었다.

앞서 경험했듯이 공격촉수는 중량 마법갑옷에 흠집을 낼 수 있기 때문에 관절부위는 어렵지 않게 관통할 수 있다.

내 뒤를 잡은 하급 악마촉수는 마치 그 사실을 알고 있다는 듯 내 무릎을 향해서 공격촉수를 휘둘렀다.

이대로라면 내 무릎이 관통을 당할 위기였지만 갑자기 하급 악마촉수가 멀찍이 나가떨어지고 말았다.

내가 무슨 일인가 싶어서 봤더니 테리제나가 그 강력한 다리로 하급 악마촉수를 힘껏 걷어차 버린 것이었다.

얼마나 위력이 강한지 하급 악마촉수의 몸체가 터져서 온갖 내용물들이 쏟아질 정도였다.

이 정도면 마력산탄보다 더 강한 위력일지도 모르겠다.

“잘했어! 넌 정말 대단해.”

난 테리제나의 목을 쓰다듬으면서 녀석을 칭찬해준 뒤에 마지막으로 남은 하급 악마촉수를 끝장을 내버렸다.

미니맵을 보니 더 이상 주변에 적들은 없었고, 지도창으로 봐도 이쪽으로 오던 적들은 모두 무장드론들에게 사살당한 상태였다.

나는 무장드론들에게 소수의 적들만 남아있는 각 주둔지들을 정리할 것을 명령했고, 무장드론들은 충실하게 임무를 수행한 뒤에 내 곁으로 돌아왔다.

그동안 테리제나는 자신이 걷어차서 죽인 악마촉수를 뜯어먹었고, 나는 상대적으로 멀쩡한 상태로 죽은 하급 악마촉수를 관찰해보았다.

앞서 열화상으로 확인했던 것처럼 생김새가 약간 다를 뿐 근본적으로는 내가 엘리사를 통해 생산한 개체들과 똑같은 종이었다.

그렇다면 혹시 내가 지배하고 있는 군체의식에 포함시킬 수도 있지 않을까?

그게 가능하다면 굳이 번거롭게 전투를 할 필요 없이 모두 내 병력으로 만들 수 있을 텐데 말이다.

하지만 촉수소환과 관련된 창들을 아무리 살펴봐도 지배권과 관련된 내용은 없었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나는 미련을 버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다른 주둔지로 향했다.

10개의 주둔지 중에 5개의 주둔지를 격파하고 나니 벌써 드론소환스킬의 레벨업 조건을 달성하여 최고레벨인 5레벨을 달성하게 되었다.

이제 드론의 중계범위가 10km가 되었고, 소환제한시간은 완전히 사라졌다.

따라서 이론적으로는 파괴되지 않는 이상, 하루 종일 소환해둘 수 있다.

그리고 무장드론을 1대 더 소환할 수 있게 되어서 정찰드론 1대와 무장드론 4대를 한꺼번에 소환하는 게 가능해졌다.

이쯤 되면 1인 기사단이라고 불러도 무방하지 않을까싶다.

또한 드론의 크기가 한층 더 커지고 시끄러운 프로펠러 대신에 마력엔진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추진 장치가 장착되어서 소음이 완전히 사라졌다.

마력엔진은 로켓엔진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요란한 소리나 화염, 연기 대신에 새하얀 마나입자가 은은하게 흘러나왔다.

야간비행을 할 때 적의 눈에 더 잘 보일지 모른다는 걱정이 들었지만 소음을 내면서 날아다니는 것에 비하면 훨씬 들킬 확률이 낮고 밑에서 보니까 별빛과 흡사하게 느껴져서 괜찮을 것 같다.

그리고 가장 획기적인 변화는 마력엔진 덕분에 드론이 물속에서도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정찰드론에 음파탐지기능이 활성화된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인 것이다.

앞으로는 물속으로 드론들을 이동시켜서 적들이 예상지도 못한 곳에서 기습할 수 있다.

무장드론은 음파탐지기능이 없으니 무조건 정찰드론을 앞세워야 한다는 한계가 있기는 하지만 이 정도만으로 충분하다고 본다.

정찰드론은 음파탐지기능 뿐만 아니라 스캔기능이 추가되어서 분석스킬을 사용할 수 없는 대상인 무기물이나 시체, 비마법적인 물건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무장드론은 마력저격소총을 장착할 수 있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무기를 장착할 수 있는 공간이 2개 더 늘어나서 기본으로 장착된 마력권총을 제외하면 총 4자루의 총기로 무장할 수 있게 되었다.

마력저격소총은 사람이 다루기에는 까다로운 물건이지만 기계적 보정을 받는 무장드론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되질 않는다.

따라서 무장드론에게 있어서 마력저격소총은 마력소총의 상위호환인 총기이기 때문에 마력소총을 따로 장착시킬 필요 없이 마력저격소총을 장착하면 된다.

그래서 나는 무장드론에 마력저격소총과 마력산탄총을 각각 2자루씩 장착했다.

대부분의 전투상황에서는 마력저격소총을 사용하겠지만 동굴처럼 좁은 실내공간에서 전투를 벌일 때처럼 마력산탄총이 더 유용할 때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분명 마력대포를 장착할 수도 있다는 설명을 들었는데 최고레벨에 도달했는데도 장착 가능한 무기목록에 뜨지를 않았다.

설명에 오류가 있을 리는 없는데... 뭐야 이거?

나는 무기목록 밑에 작은 글씨로 쓰인 설명을 읽어보았다.

설명에 따르면 마력대포 같은 특수무기는 특정 장소에서 획득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최고레벨에 도달한 보상으로 지도창에 특수무기를 습득할 수 있는 장소가 표기되었다고 한다.

지도창을 열어보니 실제로 곳곳에 마커가 나타났다.

아직 내가 가본 적도 없는 장소가 대부분이었고, 지금 가장 원하는 무기인 마력대포는 사테르디아 근처에 있는 어느 장소에서 습득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특수무기를 모두 모으면 현대화 개조를 받을 수 있다.

현대화 개조는 엄밀히 말해서 무장을 현대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아르카디아에서 주력으로 사용되는 리볼버식 총기들이 아니라 자동소총이나 기관총, 유탄발사기 같은 현대식 무기를 무장드론에 장착할 수 있는 것이다.

거기다 현대화 개조를 받고 나면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는 조건을 달성하여 최종 개조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최종 개조를 받으면 어떤 식으로 달라지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없었다.

어쨌든 최고레벨에 도달했다고 끝이 아니라 계속 강해질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해주는 것은 마음에 든다.

“시체에서도 정보를 알 수 있다고 했었지...”

나는 정찰드론으로 하급 촉수악마를 스캔했다.

그러자 촉수 관련 정보창에 그것에 대한 정보가 업데이트되었다.

역시 내 예상대로 겉모습만 조금 다른 뿐이고 다른 신체적 특징은 다 똑같은 개체였다.

또한 콜린은 이 악마촉수들을 군체의식이 아니라 약물로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야생개체로 분류되었다.

즉, 이론적으로는 군체의식을 지배하에 두고 있는 내가 이 녀석들을 군체의식에 포함시킬 수 있다.

마침 오늘 상급 악마촉수를 키워내느라 하급 악마촉수를 모두 다 소모했으니 하급 악마촉수 보유한도치인 50마리는 군체의식에 편입시키고 나머지는 싹 죽이자.

나는 테리제나를 타고서 다른 주둔지로 향했고, 드론들이 조용히 우리의 뒤를 따랐다.

야생 개체를 군체의식에 포함시키는 방법은 간단했다.

지도창에 표기되는 야생개체들을 한꺼번에 선택한 다음에 통제버튼을 누르면 된다.

하지만 너무 멀리 떨어진 장소에서는 불가능하고 육안으로 보일 정도로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

문제는 가까이 다가가면 공격을 받는다는 것인데, 상위 개체를 소환한 상태라면 공격을 받지 않는다고 한다.

진작 이런 사실을 알았더라면 내가 굳이 총을 들고 싸울 필요가 없었을 텐데... 뭐, 그땐 알 방법도 없었으니 어쩔 수 없지.

나는 중급 악마촉수 1호를 소환하고 그것에 올라탄 채로 버려진 요새 안으로 들어갔다.

요새에는 콜린의 야생 하급 악마촉수들이 득시글거리고 있었지만 놈들은 1호의 기세에 눌려서 감히 날 공격하지 못했다.

나는 설명에 따라서 지도창에서 주변에 있는 야생개체들을 한꺼번에 선택해서 통제버튼을 눌러서 내 휘하의 군체의식에 포함시켰다.

방금 전까지 나에게 적대적인 태도를 보였던 하급 악마촉수들은 이제 나의 충실한 병사가 되었고 한도를 넘어서서 포함되지 못한 악마촉수들은 내 부하가 된 녀석들에게 순식간에 살해당했다.

약물 때문에 전반적인 능력이 좀 떨어지기는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체내의 약물이 모두 빠져나갈 것이다.

“콜린 패거리들은 군체의식의 존재를 모르는 것 같으니 일단 여기에 있는 녀석들은 그대로 두어서 함정을 파도록 하자. 운이 좋다면 콜린을 잡을 수도 있을 거야.”

나는 신병 하급 악마촉수들에게 기존처럼 요새에서 머무르면서 내 명령이 떨어지기 전까지 다른 생물을 공격하지 않도록 했다.

그러자 내 주변으로 몰려들었던 하급 악마촉수들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서 얌전히 대기했다.

악마촉수는 원거리에서도 실시간으로 통제가 가능하고 경고나 알림도 보내주니까 내가 보호구역으로 돌아가서 잠을 자더라도 현장의 상황에 최대한 빨리 대처할 수 있을 거다.

“이제 다른 장소를 전부 쓸어버리자. 흐아아암...”

나는 혼잣말을 하면서 크게 하품을 했다.

애완촉수와의 섹스 때문에 지친 와중에 평소보다 훨씬 늦은 시간까지 깨어있으니 엄청 피곤했지만 그래도 오늘은 끝까지 직접 현장을 확인하고 싶다.

나는 상급 악마촉수를 소환했고, 녀석의 도움을 받아서 높이 위치한 몸체 위에 올라탔다.

줄곧 숲으로 가려졌던 내 시야가 탁 트여서 시원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주변에서 꿈틀거리는 분해광선촉수들이 왠지 듬직하게 느껴졌다.

상급 악마촉수는 내 명령에 따라서 다름 주둔지로 이동했고, 그곳에 도달하자마자 분해광선을 난사하여 콜린의 악마촉수들을 학살했다.

분해광선이 지나가는 길에는 하급 악마촉수들의 녹아내린 살점들이 강을 이루었다.

중급 악마촉수 앞에서도 얌전해졌던 놈들이니 상급 악마촉수 앞에서는 말 그대로 촉수 하나 제대로 꿈틀거리지 못한 채로 얌전히 죽음을 받아들였다.

만약 녀석들이 누군가가 지배하는 군체의식에 포함된 개체들이었다면 절대로 지금처럼 얼어붙지는 않았을 것이다.

명령만 떨어지면 곧 죽어도 득달같이 적에게 달려드는 놈들이니 말이다.

이러고 있으니 마치 결과적으로 감기에 걸려서 죽는 외계침략자들이 나오는 영화가 떠오른다.

삼각대처럼 생긴 외계전쟁기계가 지금처럼 분해광선 같은 것을 사람들에게 난사하는 장면은 참으로 인상 깊었다.

앞으로 마음만 먹으면 나도 그런 장면을 재현할 수도 있겠지.

부디 내가 마왕으로 불릴 법한 존재가 되는 일이 없으면 좋겠다.

그게 세레나가 바라는 일 중에 하나일지라도 말이다.

나는 간단하게 일을 끝낸 상급 악마촉수에게 쓸어버릴 주둔지들을 추가로 더 지정해주었고, 녀석은 경로를 따라가면서 콜린의 악마촉수들을 하나도 남김없이 말살했다.

뭔가 상급 악마촉수가 아니라 내가 잘나서 다 죽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아, 해 뜬다.”

나는 상급 악마촉수의 몸체 위에서 잠시 일출을 감상하다가 지상으로 다시 내려와 상급 악마촉수와 중급 악마촉수를 원래 자리로 돌려보냈다.

그리고 촉수관리창을 열어서 번식촉수에게 악마촉수 생산을 중지시키고 계속해서 촉수번식장으로 성장할 것을 명령했다.

“졸지에 밤을 새버렸네. 얼른 돌아가서 잠을 자야겠어.”

나는 언제나 신작 게임을 샀다가 밤새도록 빠져들었던 때를 떠올리며 테리제나를 타고서 프랑카로 돌아갔다.

성문을 지나자마자 깜빡 잠들었는데, 눈을 떠보니 특수상점 내부였다.

똑똑한 테리제나가 날 여기까지 데려와준 것이다.

난 테리제나를 실컷 쓰다듬어준 뒤에 녀석과 함께 보호구역으로 내려갔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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