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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든 세상에서 마음껏 살아간다-211화 (211/271)

〈 211화 〉 210화

* * *

나는 지상으로 올라가다말고 황급히 방향을 틀었다.

엘레아노르와 대화를 하느라 노화방지스킬을 습득하는 일을 깜빡 잊어버렸었다.

난 일단 내 사랑들과 키아라를 먼저 위로 올려 보낸 뒤에 빠른 걸음으로 다시 지하신전으로 들어갔다.

이번 스킬북이 숨겨진 장소는 지하신전 곳곳에 있는 신상들 중 하나다.

나는 사제들이 보내는 미심쩍은 눈빛을 애써 무시하면서 신상들 주변을 기웃거리다가 가장 작은 신상의 받침대에 서랍 같은 것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남들의 시선이 사라지기를 기다렸다가 서랍을 열어보니 스킬북이 떡하니 들어있었다.

나는 서둘러 스킬북을 펼쳐서 스킬을 습득하고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자연스럽게 현장에서 벗어났다.

노화방지스킬은 이름처럼 평생 가장 젊은 시절로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스킬이다.

수명을 늘려주는 것은 아니지만 노화라는 저주에서 해방된 것만으로도 손에 꼽을 정도로 좋은 스킬이라고 본다.

그런데 나한테 세레나의 고유예속각인이 새겨진 상황에서 특수상점에서 파는 피어싱을 장착하면 내 사랑들처럼 노화방지와 질병면역을 동시에 가질 수 있게 되는 거 아닐까?

그럼 굳이 이렇게 노화방지스킬을 따로 얻을 필요도 없을 텐데 말이야.

으으...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아무리 그래도 내 스스로 피어싱을 다는 건 좀 아니라고.

처음엔 홧김에 그런 말을 하긴 했었지만 진지하게 생각하니 거부감이 들었다.

정작 내 사랑들에게는 모두 엄한 곳에 피어싱을 하게 만든 주제에 말이다.

뭐, 말은 이렇게 해놓고는 결국엔 애완촉수를 소환했을 때처럼 호기심을 빙자한 변태적 성향이 내 스스로 피어싱을 하게 만들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이제 남은 스킬은 물건복제인데, 이건 사테르디아와 코르셰핑 사이에 위치한 장소에 있어서 앞으로 시간이 제법 지난 뒤에야 얻게 될 것 같다.

이름만 들어서는 굉장히 유용한 스킬이라서 마음이 급해지긴 했지만 당장 해결해야할 일이 있는데 프랑카를 훌쩍 떠나버릴 수는 없었다.

나는 다시 지상으로 향하는 계단을 타고 올라가서 신전 바깥으로 나왔다.

벌써 노을이 지고 있었는데, 오늘 내가 경험했던 많은 일들을 생각하면 시간이 이렇게 빨리 지나가는 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난 아직 하루를 마무리할 수 없었다.

우선 나는 엘레아노르와의 대화내용을 적은 쪽지를 세르자의 발에 묶어서 베로니카 언니에게로 날려 보냈다.

이 정보가 즉각적으로 콜린을 체포할 수 있는 수단이 되어줄 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사테르디아 측에 경고를 해줄 수는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내 사랑들과 키아라를 데리고서 특수상점의 전송실로 들어갔다.

키아라는 처음 보는 마법진과 기계 앞에서 걱정이 섞인 목소리로 내게 말을 걸었다.

“여긴 뭘 하는 곳인가요?”

“이건 다른 도시의 특수상점으로 순간이동을 할 수 있는 장치야. 한 번에 5명까지 이동할 수 있어.”

“그런 게 실제로 가능하다니 신기하네요. 위험하지는 않나요?”

“처음엔 멀미가 좀 나는 것을 제외하면 아무런 문제도 없어. 불안하면 내 손을 잡아.”

키아라는 내가 내미는 손을 덥석 잡고는 심호흡을 했다.

나는 전송실을 활성화시켜서 곧장 리제르카로 워프했다.

“키아라, 우리는 지금 리제르카에 있어.”

“네? 아무 것도 변하지 않은 것 같은데요.”

“특수상점은 어느 도시에 있든 구조가 동일해. 밖으로 나가보면 생각이 달라질 거야. 자, 따라와.”

나는 키아라의 손을 잡은 채로 특수상점 밖으로 나갔다.

그러자 가로수가 잔뜩 있는 길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어? 어라? 진짜 다른 도시로 왔군요! 정말 신기해요!”

“나도 처음에는 엄청 신기했었어. 지금은 익숙해져서 아무렇지도 않아.”

“전 10번 정도는 계속 신기할 것 같아요. 그런데 여기는 왜 오신 건가요?”

“이리스의 어머니가 안치된 납골당이 리제르카 신전에 있어. 그래서 이리스의 아버지도 그곳에 함께 안치하려고 해.”

“그렇군요... 전 그것도 모르고 기뻐했네요.”

키아라는 곤란함이 느껴지는 표정을 지으며 이리스의 눈치를 살폈다.

그러나 이리스는 기분 나빠하는 기색이 전혀 없었고 오히려 자신의 눈치를 보는 키아라의 손을 잡아주었다.

“괜찮아. 그것과 이것은 별개의 문제니까.”

“그래도 너희 부모님과 관련된 일인데 내가 너무 안일했어.”

“알고 그런 것도 아니잖아. 그러니까 마음에 담아두지 않도록 해.”

“응. 고마워.”

“에이, 고마울 것까지야. 해가 지면 신전의 문이 닫히니까 얼른 가자.”

이리스는 키아라와 손을 잡은 채로 리제르카의 신전으로 향했고 우리는 두 사람의 뒤를 따라갔다.

신전에서 관리하는 납골당에 새로운 유골함을 안치하는 절차는 간단했다.

신청서류를 작성하고 추가적인 보관료만 내면 끝이었다.

이리스는 슬픈 표정을 지으며 나탈리아의 유골함 옆에 도미닉의 유골함을 놓아두었다.

그녀의 부모님의 유골함이 나란히 놓여있는 것을 보니 마치 내 일처럼 느껴졌다.

과거의 고통스러웠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라 나도 모르게 눈가가 촉촉해졌다.

난 지금 입을 열면 울어버릴 것 같아서 이리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는 대신에 그녀를 꼭 안아주었다.

그러자 여태까지 눈물을 애써 감추었던 이리스는 결국 내 품에서 엉엉 울어버렸고 나도 훌쩍이는 소리를 내고야 말았다.

라우라와 에리카는 우리 둘을 한꺼번에 안아주면서 위로해주었고 눈치를 보던 키아라도 결국 합류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로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받고 있으니 내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우리는 이리스에게 충분히 추모할 시간을 주기 위해서 납골당이 문을 닫을 때까지 그곳에서 그녀와 함께 머물렀다.

그리고 우리는 다시 프랑카로 돌아와 자동화축사로 내려갔다.

“얘들아, 우리 이제부터 자동화축사를 다른 이름으로 부르지 않을래? 축사에서 밥 먹고 잔다고 하니까 너무 이상해. 그래서 앞으로는 보호구역이라고 부를 거야. 어때?”

나는 방금 문득 떠오른 명칭을 내 사랑들과 키아라에게 제안을 해보았다.

소환동물들을 관리해주는 것은 물론이고 우리가 안심하고 지낼 수 있는 공간이니 보호구역이라는 말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내 사랑들과 키아라는 잠시 서로 눈빛을 교환하다가 다들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별 것 아닌데도 내 제안이 받아들여지니까 너무 기분이 좋았다.

그래서 나는 내 사랑들에게 순서대로 키스를 해주었고 키아라에게는 볼에 입을 맞추었다.

키아라는 살짝 아쉬워하는 듯 했지만 아직은 그녀에게 거리낌 없이 키스를 할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

어차피 내 여자가 될 거라는 오만함이 날 느긋하게 만들었다.

지금까지 동등한 관계도 아니고 노예로 시작해서 예속각인까지 동원한 뒤에야 겨우 내 여자로 만든 주제에 말이다.

하지만 예속각인은 내 동생 기계여신도 써먹는 방식이니 나쁜 게 아니지 않을까?

하아, 쓸데없는 생각은 그만하고 밥이나 차려야지.

오늘은 마음고생을 한 이리스를 대신해서 내가 저녁식사를 만들기로 했다.

내 사랑들은 다들 내가 만든 식사를 즐긴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잔뜩 기대를 하면서 날 도와주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나는 내 사랑들에게 얌전히 있을 것을 명령했고 키아라와 단 둘이서만 식사를 준비했다.

“레베카님은 요리를 잘 하시는 군요.”

“이리스에 비하면 평범한 수준이라고 생각해. 누구나 배우면 할 수 있을 정도지.”

“저도 할 수 있을까요?”

“물론이지. 혹시 요리를 해주고 싶은 사람이라도 있니?”

“네, 마리 아가씨께 대접을 해드리고 싶어요. 여태까지 얻어먹기만 했거든요.”

역시 키아라는 마리에 대한 생각으로 머릿속이 가득하다.

은인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이겠지만 괜히 질투가 나는 건 어쩔 수가 없는 모양이다.

한편으로는 마리에게서 키아라를 뺏는 느낌도 들었지만 실제로 둘이 사귀는 사이도 아니고 동등한 친구관계도 아니었으니 그건 아니라고 본다.

키아라는 연애 쪽으론 백지나 마찬가지인 상태이고 끄트머리가 마리의 색으로 살짝 물들어있을 뿐, 내가 남긴 색이 훨씬 진하다.

“아직 사테르디아로 가려면 시간이 좀 걸리니까 그동안 나랑 이리스에게 배우면 돼.”

“감사합니다!”

“우리와 함께 지내는 가족이 된 이상,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말하도록 해.”

“가족이요?”

“응. 우린 단순히 사귀는 사이가 아니라 가족이야. 목숨조차도 기꺼이 내어줄 수 있을 정도로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지. 물론 너도 가족이니까 소외되었다고 생각하지는 말아줘.”

“아, 아니에요. 저 같이 못미더운 사람을 고작 하루 만에 가족으로 받아주셔서 정말 감동적이에요.”

“사람에 대한 신뢰는 만난 시간이 아니라 태도에서 비롯되는 거니까. 순전히 내 직감이긴 하지만 넌 우리를 배신하거나 다른 마음을 품을 사람이 아니라는 믿음이 들어. 특히 마리 씨에 대해서 늘 감사하는 마음을 드러내는 것을 보면 그래.”

“제가 어렸을 때 우연히 마주친 분이 은혜와 빚은 반드시 갚으라는 말을 해주셨어요. 그 뒤로 그 말을 실천하기 위해서 노력했고요.”

“그럼 이번에 콜린에게 빚을 갚아주고 싶겠구나?”

“네! 전 몰라도 마리 아가씨가 그런 끔찍한 일을 경험하게 만들었으니 꼭 빚을 갚아주고야 말겠어요.”

키아라는 지금까지 보여 왔던 소심한 겁쟁이의 모습을 잠시 벗어던지고 복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녀의 색다른 모습을 보고 있으니 그녀에 대한 내 믿음이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이 든다.

덕분에 기분이 좋아진 나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식사를 만들었고 다 함께 즐거운 저녁시간을 보냈다.

난 뒷정리는 내 사랑들에게 맡기고 마법승강기를 타고 특수상점으로 올라왔다.

그리고 정찰드론을 소환하여 성벽 밖으로 날려 보내 지도창에 표기된 동굴이나 물음표 지역을 살펴보았다.

도중에 격추를 당할 수도 있으니 무장드론들도 호위로 붙여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콜린이 필요할 때 바로 써먹어야할 악마촉수 병력들을 너무 멀리 배치했을 가능성은 낮으니 분명 드론의 최대통제범위인 6km 안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이고 본다.

나는 드론뿐만 아니라 벨쿠레를 소환해서 혹시나 도시 안에 있을 지도 모를 악마촉수의 흔적을 찾도록 명령했다.

흔적감지스킬은 시야공유를 사용한 상태에서도 쓸 수 있어서 당장 콜린의 악마촉수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도 그것들이 남긴 발자국이나 냄새를 감지하여 위치를 추정할 수 있다.

하지만 한 번에 복수의 개체와 시야공유를 사용할 수는 없기 때문에 바디슈트의 헬멧을 착용한 채로 바이저에 여러 개의 작은 화면을 띄워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엄밀히 말해서 시야공유는 아니지만 필요하다 싶으면 해당하는 개체에게 바로 시야공유를 사용하면 된다.

“레베카님, 커피 드시면서 일하세요.”

어느새 내 곁으로 다가온 이리스는 따뜻한 커피가 담긴 예쁜 잔을 내게 건넸다.

나는 기꺼이 커피잔을 받아들었고 바이저를 올려서 정성이 담긴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이리스, 언제나 커피를 타줘서 고마워.”

“레베카님이 좋아하시니까 당연히 해드려야지요. 그런데 무슨 일을 하시는 건가요?”

“콜린이 숨겨둔 악마촉수들을 찾고 있어. 녀석이 선수를 치기 전에 찾아서 쓸어버릴 작정이야.”

“그럼 저희들에게도 도움을 요청하지 그러셨어요?”

“나 혼자서도 충분히 찾을 수 있어서 그랬지. 그나저나 이리스, 너 괜찮니?”

“아까 납골당에서 실컷 울어서 이젠 아무렇지도 않아요. 부모님을 함께 모셔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마지막에 서로 좋지 않게 헤어졌지만 그래도 두 분이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모습을 봐서 따로 모시지는 못하겠더라고요.”

이리스는 살며시 미소를 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그녀는 분명히 도미닉에게 애증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자신을 사랑해준 아버지가 재창조교단의 구도자로서 많은 이들을 죽이고 슬프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나는 부모님을 잃은 것 자체로는 동질감을 느꼈지만 구체적인 내용에서는 나보다 이리스가 더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리스, 앞으론 네가 오늘처럼 슬퍼할 일이 없도록 해줄게.”

“고마워요.”

이리스는 입가에 커피 향을 품은 채로 내게 키스를 했다.

오늘 그녀가 경험했던 슬픔처럼 쌉싸름한 맛의 키스였지만 곧 서로에 대한 사랑이 달달하게 놀아들었다.

지금 하고 있는 일만 아니었어도 당장 이리스와 섹스를 했을 지도 모르겠다.

이리스는 내가 하는 일을 너무 많이 방해하지 않으려고 키스를 길게 이어가지는 않았다.

나는 아쉬운 마음에 야릇한 한숨을 내쉬었지만 이리스는 그저 미소만 지었다.

“나중에 마저 즐기자.”

“그땐 다른 애들이랑 같이 해요.”

“이리스, 이럴 땐 욕심을 내도 돼.”

“그래도 전 다 같이 즐기는 게 좋아요. 저만 레베카님을 사랑하는 게 아니잖아요.”

“아유, 귀여워라. 착하기도 하지. 그래, 다음엔 그렇게 하자.”

나는 이리스의 머리를 쓰다듬어준 뒤에 다시 하던 일에 집중했다.

벨쿠레 쪽은 아무런 성과도 내지 못했지만 정찰드론은 의심이 가는 곳 몇 군데를 마킹해둔 상태였다.

그런데 이 정도로 드론의 자율성이 높았던가? 자기가 알아서 마킹을 다 찍어뒀을 줄이야.

나는 정찰드론에게 남아있는 녹화영상을 살펴보다가 무언가 가늘고 기다란 것이 동굴 밖으로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영상을 발견했다.

난 정찰드론을 바로 그 지점으로 보냈다.

그런 뒤에 바로 시야공유를 사용하고 흔적감지스킬를 발동하여 악마촉수들이 남긴 흔적을 찾아보았다.

내 눈에 악마촉수들의 발자국과 그것들이 남긴 냄새가 선명하게 보였다.

발자국의 크기로 봐서는 다행히도 모두 하급 악마촉수들이었다.

나는 정찰드론의 고도를 최대한으로 내려서 동굴 안을 열화상기능으로 살펴보았다.

동굴 안에는 하급 악마촉수 50마리 정도가 서로 뭉쳐있었다.

생김새는 내가 통제하는 것들과 조금 달랐지만 크기나 무장상태는 똑같았다.

나는 이 동굴을 지도창에 별도로 마킹한 뒤에 다른 장소를 모두 살펴보았는데 모두 처음 발견한 것과 비슷한 규모의 하급 악마촉수들이 숨어있었다.

또한 촉수를 생산하는 모체가 따로 없고 동굴 안에 사람이 제공한 것으로 보이는 식량상자들이 차곡차곡 쌓여있는 것을 봐서는 일종의 원정군으로 보인다.

교류를 위해서 프랑카로 왔다는 작자들이 하급 악마촉수 수백 마리를 끌고 오다니 무슨 꿍꿍이인지 모르겠다.

혹시 프랑카를 카르디아처럼 신무기 테스트 현장으로 쓸 작정인 건가?

하지만 하급 악마촉수들 만으로는 후작령에 속한 프랑카 기사단 병력을 당해내지는 못할 것이다.

그렇다면 다른 목적이 있다는 건데... 지금 상황을 봐서는 특별할 것도 없었다.

진짜 의도가 무엇이든 내가 상급 악마촉수를 소환해서 싹 죽여 버리면 그만이긴 하다.

어떤 문제가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이라면 일단 원인이 되는 것을 제거하고 볼 일이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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